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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홍콩 싱가포르

[싱가포르 홍콩-6]창이공항,쳅락콕공항,골드핀치레스토랑,코즈웨이베이,타임스퀘어,레인크로포드

by librovely 2010.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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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으로 이동하는 날
비행기를 놓치면 정말 큰일이기에 아침에 모닝콜을 해달라고 했었는데 난 들은 기억이 없는데 하여튼 일찍
눈을 떴다...6시에 일어났나?  홍콩행 비행기 시각은 11시 25분 정도...너무 일찍 일어난 감이 있긴 하다...



조식은 호텔비에 포함되어 있었다...그래서 조식을 먹으러 갔는데 뷔페식은 아니고 아침메뉴 몇 가지 중 고르는 것
거의 비슷하고 한 두가지가 다르게 나오는 것 이었다. 바싹 탄 식빵과 매우 진한 커피 한 잔과 라임 주스와
아침 메뉴...간단하면서도 깔끔했다.



식사를 마치고 제대로 풀지 않았던 짐을 다시 챙기고 나오니 8시가 안 되었나? 담담하게 캐리어를 끌고 나왔으나
마음은 우울했다...어떤 도시건 하루 이틀은 생소하기만 하다...그리고 3-4일 되면 마음이 살짝 열리고 5일 정도
지나면 좋아지기 시작하나? 하여튼 싱가포르가 막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그런데 떠나야 한다니 마음이 이상했다
그리고 지금 떠나면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힘을 내어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역으로 갔다...별로 멀지 않기에 괜찮았고 처음에만 계단이 좀 있었나?
하여튼 갈아타야 하긴 했으나 싱가포르 지하철은 거의 에스컬레이터가 있기에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도 괜찮았다
또 싱가포르 사람들은 심하게 서두르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별 문제 없었다...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을
가니 공항행 지하철을 타는 곳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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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행 지하철로 갈아타는 곳...
내리자마자 바로 타는 곳이 이어진다...싱가포르는 캐리어 끌고 지하철을 타도 부담이 없구나...
특별히 가격이 비싸지도 않다...그냥 지하철 타는 비용만 지불...그렇게 공항까지 가서 이지링크 카드의 보증금
을 돌려받으면 되는데...남은 금액 환불은 잘 모르겠고 보증금은 5달러 중 3달러만 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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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국제공항...
아름다운? 공항 순위에는 인천공항과 싱가포르의 창이공항 그리고 홍콩의 쳅락콕 공항이 5위안에 드는 모양이다
그 순위는 때에 따라 서로 바뀌지만 하여튼 이 세 공항은 국제적으로도 알아주는 멋진 공항인 모양...
공항의 아름다움은 출국하는 곳에서 느껴지기 마련...창이 공항도 귀국시에는 몰랐는데 출국할 때 보니
규모도 크고 멋지다...



그래도 우울....
싱가포르를 떠나기 싫다는 마음만 가득....
올드시티 근처 한 번만 더 가보고 싶다...차임스에 가서 맥주 한 번 더 마시고 싶다...오차드로드 한 번 더 거닐고
싶다...밤에 클라크키에 가서 와인 마시고 싶다....뉴아시아바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으으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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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을 타고 우리가 비행기를 탈 장소 근처로 이동...
인천공항에서도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했는데... 요즘은 공항 규모가 커서 모노레일이 많아진 모양이다
원래 많았나? 난 이런거 타 본 기억이 별로 없는데...이번에는 유독 이런걸 타고 이동해야 한다....
그래서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한 일이 빈번... 공항에서 여유를 부리려면 이젠 2시간 전 도착도 부족하고...
출발 3시간 이전에는 도착해야 좀 구경도 하고 차도 한 잔 마시고 할 것 같다....아니 차까지 마시려면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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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다....
진중권빠 증상은 여행가도 사라지지 않는다...그 와중에도 진중권 블로그를 구경해주는 센스....
안 본 사이 글이 몇 개 생겼구나...다닥다닥한 글자들...대강 훑어읽었다...정독은 귀국해서...
집에 가서 읽으려고 아껴두려고 일부러 대강 훑었다....오늘은 읽을 글이 몇 개 있다는 즐거움만 만끽하고
구체적인 읽는 즐거움은 다음에 누리자....난 참 현명해....인생을 즐길줄 알아...ㅡㅡ;;
마시멜로적 인간~(나중의 즐거움을 위해 당장의 즐거움을 조금 희생하는 지혜로움!)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면세점을 조금 구경했는데...역시 한국보다 비싸다는 깨달음만 얻었다....
공항 면세점 규모도 한국이 최고....그럼 뭐해...어차피 돈이 없는데....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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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책을 읽어보리라....
그래도 이젠 좀 현명해져서 한 권만 들고 탔는데... 역시 앞에 몇 장 읽은 후 덮었다...
그리고 동행인과 대화를 시작했는데...아...여행와서 왜 우리가 그딴 대화를 나누었는가....
인도네시아 바탐에 가서 새벽3시까지 일과 관련된 서로의 이견에 대해 골치아프게 떠들어댄 이후로 두 번째...



난 동행인이 상당히 개방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보수적이고 나이 많은 분들과 흡사한
생각을 갖고 있어서 놀랐고...동행인은 내 생각이 대책없이 개방적이라서 놀란 모양이다...구체적인 내용을
여기에 쓸 수는 없지만...하여튼 서로의 몰랐던 생각에 대해 놀라며 시작된 대화는 점점 예전에 네가 이런말
했을 때 나 사실 의아했었다...방향으로 나아갔고...상대방이 너무 다른 이야기를 하니까 내 생각보다도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대화가 나아갔고...점점 머리는 아파오고 의견의 일치를 보기는 힘들어지니 슬슬 속이
상하려고 했고 우린 우리의 대화에 골똘하여 주변을 의식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좀 시끄럽지 않았을런지...



다행이 리조트에서처럼 셧업이라는 욕을 듣지는 않았지만...
하여튼 여행을 하면서 일 이야기는 절대 꺼내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반복되는 깨달음....
그리고 동시에 우리가 싱가포르에서 너무 붙어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뭐랄까...무슨 관계이든 상관없이 하루종일 연달아 붙어 지내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
하루에 1-2시간이라도 아니면 5일 중 하루라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법인데...그래야 더 애틋하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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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를 찾기 위해 (여길 뭐라고 부르지?) 이 곳으로 걸었다....
일부러 좀 빨리 걸었고... 주변 의자에 앉아 잠시 머리를 식혔다... 그렇게 한 2분 정도 혼자 멍 하고 앉아있었다...
아직도 비행기 안에서 나눈 그 나와 다른 동행인의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했고...그걸 좀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나의 당황스럽고 다소 속상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정을 짓고 앉아 있을 시간이
필요했다...ㅎㅎ


뭐랄까...머리가 띵~했다...아니 이렇게 생각이 달랐다니...사실 난 동행인이 나보다 훨씬 개방적인 사람이라고
여겨왔기에...물론 내 이야기가 좀 극단을 달리긴 했다...어쩌면 생각이 비슷했는데 서로 상대방이 너무 반대방향
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극단을 달린 면이 있었던 것 같다...그런 것 같다...하여튼 여행 중 일 이야기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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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항에서 2인 160달러...그러니까 1인당 12000원 정도면 홍콩 시내까지 이동하는 이 기차?를 탈 수 있다
공항에서 바로 연결되고 여기에서 내리면 또 지하철과 바로 연결된다...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그래도 쾌적~
이 기차에서 내려서 홍콩의 교통카드인 옥토퍼스 카드를 구입했다...
싱가포르는 MRT 이지링크 카드이고 홍콩은 MTR 옥토퍼스 카드이다...
지하철을 가리키는 이름은 MTR이 좋고 카드 이름은 이지링크카드가 예쁘다~


옥토퍼스 카드는 15달러? 5달러는 보증금 10달러는 교통 요금으로 사용가능한 금액이다...
돈이 다 떨어지면 마이너스로도 한 번 정도는 사용 가능한 것 같고...카드 반납시 남은 금액과 보증금 5달러를
환불받을 수 있다



그렇게 기차로 홍콩 중심지에 온 후 지하철로 몇 정거장 오니 코즈웨이 베이...근처...
우리 호텔은 엠파이어 호텔 코즈웨이 베이여서 난 코즈웨이 베이 역에서 내리면 될 줄 알았는데...
코즈웨이 베이 근처이긴 한데 바로 옆이 아니라서 한 정거장 다음에 내려야 했다...
지하철 바로 옆은 아니고 한 3-4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 먼 거리는 아니다...다만 지하철 역 안에서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이 꽤 멀었다...홍콩은 지하철 역 안이 매우 크다....심한 경우 지하철 역 안의 한 쪽 출구에서
다른 쪽 출구까지 1정거장은 되는 듯 느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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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머문 호텔은 모두 별3개짜리 호텔이었는데...홍콩 호텔은 별4개짜리...
싱가포르는 해리스 리조트 1박을 포함해서 5박이었기에 좀 저렴하게 정했고...홍콩은 4박만 하면 되니까 좀
나은 곳으로 정했다...엠파이어 호텔 코즈웨이 베이는 위치도 괜찮고 무엇보다도 실내 인테리어가 깔끔했다
넓은 편은 아니지만 이전에 묵었던 싱가포르 호텔보다는 넓어서 책상도 있고...인테리어는 가장 맘에 들었다
리모델링을 했는지 모든 물건이 깨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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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부스도 따로 있고...샴푸, 바디클렌저, 바디로션...이 있었다...싱가포르 호텔에는 샴푸와 바디 클렌저만
있었는데 바디로션이 하나 더 있다...샤워기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사진에 보이는 샤워기도 있고 또 천장에
비가 오듯이 물이 쏟아져 내리는 샤워기도 따로 달려있는데 난 개인적으로 위에서 쏟아져 내리는 것이 좋다
나중에 내 집이 생기면(언제 생길지 혹은 생기기나 할지 알 수 없지만...) 꼭 저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멋진 디자인의 사각형 샤워기를 설치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욕조는 없었으나 그래도 좋았다~



그리고 타월... 다양한 크기의 용도별 타월....저렇게 놓고 쓰면 참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직접 세탁하고 또 세팅?
하려면 쉬운 일은 아니겠지...하지만 그렇게 놓고 쓰고 싶은데...근데 그럴려면 매일 저렇게 세팅을 해야 하니
귀찮겠지? 하지만 저렇게 갖춰놓고 살면 재밌겠는데...근데 매일 그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쓸데없는 생각을 혼자 종종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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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섬...코즈웨이 베이는 홍콩섬이다....
홍콩은 크게 두 지역으로 나누자면 홍콩섬과 구룡반도...
홍콩섬은 코즈웨이 베이, 센트럴, 소호...가 있고 구룡반도에는 침사추이, 몽콕이 있다



홍콩섬에 적당한 호텔이 더 많아 보였는데 동행인은 홍콩에 머물렀던 일이 있었음에도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꽤 멀게 생각했던 모양이다...밤 늦게 맘 놓고 다니려면 침사추이 근처에 호텔을 잡자고 해서...그래서 하루만
코즈웨이 베이에서 머물기로 하였다...사실 홍콩에 4일 내내 머물줄 알았다면 한 호텔을 정했을텐데...
원래 마카오에 가서 1박을 하려고 했기에 일단 코즈웨이 베이에 하루만 예약했었다..그랬다가 난 정말 별로
마카오에 갈 생각이 들지 않았고 또 동행인도 숙소를 마카오까지 옮기기는 귀찮을 것 같다고 해서 그래서
나머지 3일은 구룡반도의 호텔에 머물기로 했었다...


역시 호텔은 한 장소가 좋다...다음 날 괜히 호텔 옮기느라 낮 시간에 또 캐리어 끌고 번거로웠다
그리고 호텔은 그냥 지하철역 가까운 곳이면 어디든 괜찮다...홍콩섬이건 구룡반도건 별 의미가 없다...
밤 11시가 넘어서까지 다니는 페리를 타고 이동해도 멋지고 그냥 지하철 타면 홍콩섬과 구룡반도는 1 정거장 거리
아무 의미가 없는...


홍콩도 싱가포르처럼 돌아다닐만한 장소는 모두 다닥다닥 붙어있다...여기도 거의 6정거장 반경 안에서 다 가능...
그러니 그 안의 호텔이라면 어디든 상관없다...지하철역과의 거리만 생각하면 된다...



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빌딩이건 오래된 아파트건 모두 참 고층이다...
홍콩도 땅 값이 아주 비싼 모양이다...하늘로 쓰러질듯 치솟은 오래된 고층 아파트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폭은 좁고 높이는 높은...그리고 아주 낡은....내부가 궁금했다...그러나 볼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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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타임스퀘어까지 도보 15분이라지만 걷기 싫고 길 찾기도 귀찮아서 지하철을 탔다...
한 정거장 가면 코즈웨이 베이 역...지하철 역 안의 형광 귤색...그리고 한문과 영어...홍콩스럽다~
싱가포르에서는 안 그래도 못하던 영어조차 통하지 않아서 힘들더니 홍콩은 영어 발음은 싱가포르보다는
일반적인 것 같았으나 그러나...어디든 한문이 쓰여있어서 눈이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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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기내식으로 먹긴 했지만 저녁을 먹지 못했다...배가 고팠다...짧은 거리지만 그래도 비행기타고 이동했다고
상당히 지친 느낌도 들었고...어디든 들어가고 싶었다...코즈웨이 베이 역에서 내려 수많은 인파에 잠시 놀란 후
바로 골드핀치를 찾아가기 시작...아예 길 찾을 생각도 안하고 사람들을 붙잡고 지도를 보여주며 찾아갔다...



들어가자마자 웃음이 나왔다...
사실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뽑아온 자료 중 코즈웨이 베이에 있는 레스토랑을 하나 무작위로 찍어서 찾아 온 곳...
이런 분위기였던거야...?  그야말로 오래된 분위기...우리나라의 시골 다방을 연상시키는...테이블이나 벽 기타
등등...어딜 봐도 골드핀치의 오래된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음악도 뭔가 옛날스러운 음악이었던 것 같은데...
자리에 앉자 잠시 후 정말 낡은 옛날 사진앨범 같은 메뉴책?을 가져다 주었다...



무엇을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세트를 먹자고 했는데 세트도 참 종류가 많다...한 참을 들여다 본 후 쇠고기와
닭고기 요리를 하나씩 주문...잠시 후 빵과 수프...그리고 메인이 나왔는데...아...양이 지독하게 많다...하나만
주문했어도 충분했는데...하나만 주문하고 디저트를 추가할 것을...빵이 상당히 맛있었다...우린 빵을 더 먹고
싶었다...메인의 양이 지독하게 많아서 남길 것이 뻔하지만 그래도 빵이 먹고 싶었고 빵을 달라고 말하였는데
그런데 직원이 알아듣지 못한다...간단한 영어를 썼는데도 표정이...홍콩에도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있는 모양
이다...아닌가? 우리 발음이 이상했나? 하여튼 빵을 더 먹긴 했는데...근데 딱 하나만 더 갖다 주는...



맛은 있었다...양도 많고 맛도 정직....마지막에 나오는 커피마저 다방스러웠다...
닭고기를 뜯어먹으라는 의도인지 비닐장갑도 줬는데 참 신기했다...낭만적인 장면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닐장갑을
끼고 닭다리를 잡으니 편하긴 했다...연인이 온다며 닭고기는 부디 주문하지 마시길...아무리 그래도 레스토랑에서
비닐장갑을 끼고 닭다리 뜯으며 사랑을 속삭이는 건 좀 아니지 않나..ㅍㅎㅎ



우리 옆에는 한 통통한 남자가 혼자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음식을 즐기고 계셨다...
얼굴은 참 잘 생겼는데 너무 통통하게 살이 찌셨다...예전에 잠시 가수를 했던 강현수?라는 사람과 외모가
비슷하다고 동행인이 말했고 다시 보니 정말 그랬다... 잠시 그 사람이 혹시 살찐 강현수가 아닐까 의심을 해
보았는데...하여튼 그 사람의 대단히 만족스러운 식사 장면은 지금도 생생하다...인생을 즐길 줄 아시는 분...ㅎㅎ
워낙 키도 크고 살도 통통하게 쪄서 양이 많은 이 곳의 음식도 그 분에게는 작게 느껴졌다...그 그릇을 살포시
감싸안은 채 혼자 차분하게 음식을 음미하는 그 모습...



저녁식사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매우 많이 들어오기 시작...
화양연화를 찍은 장소라는데...그 영화를 봤었고 아주 좋았었다는 기억은 있는데 내용은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당연히 이 장소가 등장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고 그냥 기억나는 건 장만옥의 매혹적인 자태? 정도...
나오다가 보니 양조위의 사진이 있는 2046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거기에도 나온 모양이구나...



홍콩에 오니 역시 양조위 생각이 많이 났다...최근에 본 색계부터....홍콩 영화를 다시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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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나와 유명한 쇼핑몰 타임스퀘어 안에 있는 레인크로포드 백화점을 구경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백화점은 그냥 백화점 건물 하나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홍콩은 대규모 쇼핑몰이 많아서
그런지 쇼핑몰 안의 일부에 백화점이 입점한 경우가 많았다...여기도 그런 경우...



레인크로포드 백화점에는 명품들이 입점해 있었다...파이널 세일이라고 하지만...워낙 정가가 비싸기에...
홍콩은 전지역 면세라고 하지만 물가가 기본적으로 비싸서 면세인지 뭔지 별로 느낌이 오지 않았다...
레인크로포드 백화점의 세일 코너에는 지미추 구두가 뒹굴고 있었고 마크 제이콥스와 끌로에 가방이 널부러져
있었다...상상도 못할 브랜드들이 이렇게 아무렇게나 뒹굴다니...음....홍콩은 지출 수준이 꽤 높은 모양이다...
할인을 해도 가방 하나에 80만원이 훌쩍 넘는데 이렇게 싼 물건 취급하듯이 막 놓여져 있다니....



2층으로 가니 의류...가 역시 파이널 세일 중...
옷 볼 줄 몰라서 별 흥미가 생기지 않았지만 이렇게 잡다하게 진열된 곳에서 옷을 고를 줄 안다면 명품 브랜드
의상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띠어리 민소매 셔츠가 10만원 정도니까
잘만 산다면 뭐... 마크 바이 마크제이콥스의 예쁜 코트는 50% 할인해서 50만원 정도였는데...한국에서도
코트 가격이 그 정도 하니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쇼핑의 천국이라고 불러도 맞긴 하겠다...



그보다도 내 눈을 사로 잡은 건...인테리어 소품과 각종 그릇....
너무 예쁜데 면세라서 그런지 월등히 싼 느낌이...너무 아기자기하고 감각적인 접시들이 60% 할인을 해서
하나에 1-3만원이면 살 수 있었고...너무 사고 싶었으나 운반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예쁜 트레이도 있었고
컵도 있었고....가방이나 신발은 비싸서 못사고 인테리어 소품은 저렴한데 무거워서 못사고...음..



하여튼 우리나라의 좀 사는 동네 백화점에만 고급스럽게 입점해 있는 명품 브랜드들이 매우 대중적인 브랜드인양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서 있고 할인한다고 마구 널부러져 있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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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샵 키엘 리바이스 스와로브스키...등 몇 곳을 구경해 보았는데 역시 한국 면세점이 최고라는 결론...
화장품이 싸다는 사사도 가 봤는데...번잡해서 뭔가 구경할 생각이 들지 않아서 다시 나왔다...
그리고는 내가 너무 너무 기대했던 GOD에 갔는데...이케아의 홍콩 버전이라고 듣긴 했는데...
괜찮은 물건이 참 많았다...가격은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그냥 적당하거나 약간 비싼 느낌...



좀 사 올 것을... 테이블 매트가 맘에 들어서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샀어야 했다.....가벼운데 왜 안샀을까...
GOD는 코즈웨이 베이가 가장 크다고 하던데 정말 넓었다...디자인이 매우 세련된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일본의 MUJI는 어딜가나 있는 것 같은데...깔끔하긴 역시 일본...GOD는 어딘가 모르게 중국스러운
느낌이 약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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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지하철을 타고 한 정거장을 가서 내렸다...
밤 10시가 좀 넘은 시각....
동행인이 너무 피곤해 하였다...



홍콩 돌아다니는 일이 조금만 더 익숙했어도 혼자 더 돌아다니다가 들어갔을텐데...
그냥 호텔로 갔다...
약간은 허무하게 홍콩에서의  하루가 지났다...



여전히 홍콩보다는 싱가포르가 좋고 싱가포르가 그리웠다...
무엇보다도 싱가포르 사람들의 예의와 여유가 그리웠다...싱가포르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잘 건드리지 않는데
홍콩은 한국 저리가라다...막 밀고 지나가다가 툭 건드리고도 쳐다도 안 본다...캐리어를 끌고 지하철을 탔을
때도 뒤에서 먼저 가려고 난리... 사람들도 뭔가 다들 바쁜 분위기...상당히 한국스럽다...
홍콩은 서울과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처음에는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