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장용 도서

과시용소장도서 자본론 자살론

by librovely 2010. 9. 1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마전 읽은 책들에서 유독 많이 등장한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그래서 살까 하다가 안 샀었다  주황색의 북커버도 망설이게 만들었지만 1권이 아니라 여러권이라서...
그러다가 다시 자본론이 번역되어 완간되었다는 글을 읽었고 그럼 지난 번에 본 책은 대체 뭘까 하며 찾아봤는데
번역자와 출판사가 달랐다...그 책은 김수행이 번역하였고 비봉 출판사에서 펴낸 책이고 이 책은 강신준이 번역
했고 출판사도 길이다



하여튼 새로 출간된 책에 대한 글을 읽어보니 이 책은 불과 30여년 전만 해도 금서라서 읽을 수 없었던 책이라는
것이나 기타 등등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불을 지폈다...하지만 상당히 어려운 책인 모양이고 그래서 손에
넣고도 한쪽도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읽었다가 이해가 안 될까봐 좀 두려운 그런 상황...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총 5권이고 일단 1-1부터 읽어보고 다 읽으면 한 권씩 사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 확실히 잘난척하기 좋을듯...
아니 뭐 그냥 꽂아만 놓아도 그럴듯합디다....
700 페이지 가까운 분량인데 다행히 슬쩍 열어보니 편집 상태가 읽기 좋게 단정하다 글씨 크기며 줄간격이 적당
각주가 페이지 하단에 달려 있어서 좋다...난 뒷부분에 주석이 몰려있으면 게을러서 안 읽어보고 넘어가니까...



대출증이 책가방(?)과 함께 사라진지 2주째라 읽을 책도 없는데 이번 추석에는 자본을 읽어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이 책은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주구장창 들어온 책 이름...
들을 때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난 먹는 것 자는 것 추위 더위 기타 등등은 잘 못 참는데
아주 가끔 샘솟는 지적 호기심은 참으로 잘 참아낸다...난 정말 참을성있다....
그렇게 궁금해만 하고 살다가 우연히 떠올라서 샀는데...원래는 이 책을 사려던 건 아니었다...



정말 사서 읽고 싶었던 책은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이었다...과시용 소비...
궁금했던 이유는 뭐 이 책도 사실 예전부터 경제 관련 책에 종종 등장해서 내용이 살짝 궁금했는데 우석훈의
<생테 페다고지>에서 우석훈이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보다 더 획기적인 내용이라고 말했기에....



경제학의 역사 속에서 최대의 이단아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아무래도 <자본론>의 마르크스보다는 <유한계급론>
의 베블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경제 주체를 상당히 불안정하면서도 욕망에 가득 차 있는 단위로 특히 인간을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보여 주는 것을 자신이 살아가는 근거로 생각하는 존재로 보았다
과시적 소비
- 생테페다고지 중-



그런데 황당한 것이...이 책이 품절 상태였다는 것...
어떻게 이런 유명한 책이 품절인걸까?
<내 방 여행>도 여전히 품절...




그래서 유한계급론을 포기하고 찾기 시작한 책은 <고독한 군중>
이리저리 휘둘리고 남과 비교하며 우울감이나 패배감에 빠져드는 루저인 나에게는 이런 책이 필요해...라는 생각
을 했는데 다행히 책도 품절이 아니어서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후 잠시 검색의 시간을 가졌다...다른 이유가 아니
라 얼마나 난이도가 있는 책인가...즉 내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답을 구해보고자...그런데 뭐 특별히
어렵다는 이야기는 없었다...하지만 이 책에 오만정이 다 떨어지는 글을 발견....



**박 이라는 대단히 유명한 사람이 이 책을 감명깊게 읽었고 강추도 날리셨다고...
이 책을 읽고 남이 뭐라고 해도 자신의 생각대로 소신껏 일을 추진해야겠다는 왠지 무서워지는 생각을 하셨다고...
아...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 요상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거구나...
그리고 사서 읽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기분이 묘했다...나는 영화나 책을 고를 때 내가 정말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재밌다고 혹은 감명깊었다고 하면 그걸 피하는 습관이...그게 고전일지라도 정이 확 떨어지는....ㅡㅡ;;
매력없는 혹은 속물적인 분들께 고한다...제발 고전만은...언급하지 말아주세요...
(아...그렇다면 나는 이제 블로그에 고전이나 양서에 대해 언급하지 말아야 하는건가....)




하나 더 말하자면...
<육식의 종말>이라는 좋은 책도 50% 할인중이라서 살까 했는데...출판사가 맘에 걸렸다....
맞는 정보인지 모르지만...그 몇 십 년 전에 아주 유명하던 **환 이라는 사람의 자손(?)이 사업주인 출판사 아닌가
그래서 난 이 책은 도서관에서 낼름 빌려보기로 마음먹었다...




책 두 권 사는데 여정이 참 길고 복잡하구나...
에밀 뒤르켐의 책은 내용이 좀 신기한 깨달음도 주고 뭐 그냥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근데 통계 자료나 그에 대한
설명이 많아서 약간...그야말로 논문을 읽는 느낌이...여기서 중요한 건 난 논문을 거의 읽어본 일이 없다는...
근데 논문 읽는 느낌이 들었다니...웃기는 소리지만 하여튼 그랬다...



자살론에 나온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인 내용 하나를 살짝 말하고 끝을 내자면....
남자는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서 결혼을 해야 한다...결혼을 해서 성적인 아노미 상태를 방지해야 한다
결혼을 통한 안정감이란 부인과의 친밀한 교감에 의한 것이 아니라 끝없는 욕망을 어쩔 수 없이 잠재워야만 하는
한계를 강제로 부여함으로 주어지는 것이다...반면에 결혼이 아니라도 성적인 아노미 상태에 빠져들 위험이 거의
없는 여자에게는 결혼이 자살 방지책으로는 그다지 매력이 없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