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카페베네 이야기 - 강훈

by librovely 2011. 5. 9.



카페베네 이야기                                                  강훈                          2011                         다산북스
 


카페베네
너무 심하게(?) 생겨서 신기하게 바라 본 그 카페 카페베네



커피 체인을 읊어볼까나... 선호도 순서로 해볼까...갈 곳 없을 때 찾아가는 체인점...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할리스
세븐그램
탐앤탐스
파스쿠치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카페베네
이디야
도라토
자바시티
라바짜



또 있을텐데 기억이 안난다
하여튼 내가 갈만한 카페가 없을 때 제일 흔하게 들어가는 체인은 아무래도 스타벅스...
그리고 엔제리너스나 할리스 세븐그램...
할리스는 예전보다 매장수가 줄어든건지 찾아보기 힘들어서 잘 못갔으나 여전히 난 할리스가 좋다...



저 중에서 외국 브랜드는 스타벅스랑 커피빈
라바짜랑 자바시티는 잘 모르겠고....
나머지는 모두 한국 브랜드로 알고 있는데...



난 커피 체인점의 마케팅 관련 책을 좋아한다
커피 체인은 그야말로 마케팅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해서 그럴까?
커피 맛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건 확실하기에...그리고 모종의 분위기라는 것을 조성해야
하는 분야이기도 하고...우리나라에서는...원두 커피 시장이 처음부터 조성된 나라는 아니니까...


그래서 스타벅스 관련 책은 몇 권 읽었고 재미도 있었고...
그랬는데 카페베네에 대한 책이 나왔으니 폭풍관심~  책을 4월 17일인가에 신청했는데 5월초에 도착~
광명시 하안 도서관 만세~
이 동네에서 맘에 드는 건 도서관 하나뿐~~~



카페베네는 특이하다고 생각해왔다
일단 한예슬과 최다니엘이 TV에서 광고를 하기에 신기했고
그 다음 너무 많이 생겨서 신기했다...
한국 브랜드라는 느낌을 강하게 줬고 일단 광고부터가 그랬고...보통 커피 광고라면 외국인을 모델로 쓰는 게
일반적일 것 같은데...그리고 또 싸이더스와 관련이 있다는 말도 들었고...



솔직히 카페베네의 외관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색 바랜듯한 은은한 청색의 간판에 카페베네라는 글자체도
세련된 느낌이 들지 않았고 그렇다고 빈티지(?) 스러움도 약하고 뭔가 애매해...라는 생각이...
그리고 아무리 주변에 보여도 들어가지 않다가...갈 곳 없어서 몇 번 들어가서 커피를 마셔보긴 했었다...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아..내 입에는 맞지 않다...뭐라고 하지? 탄 느낌이 너무 강해...쓰다...맛 없게 쓰다..
아메리카노가 입에 맞지 않는 커피 체인은...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들어보니 카페베네는 오곡어쩌고랑 딸기빙수? 뭐 이런 게 맛있는 곳이라고도 하던데...그런건 못 먹어봐서...


하여튼 맛은 나랑은 맞지 않았고...의외로 실내 인테리어는 생각보다 고급스럽긴 했다...
나무와 벽돌로 마감한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책장 느낌도 나고...그러나 역시 멋진 인테리어긴 하지만
커피체인스럽지 않은 인테리어라고 느꼈다...그걸 노린걸까? 홍대 카페의 느낌도 살짝 나는 체인점 분위기...
하지만 이미 스타벅스와 커피빈으로 커피 체인에 대한 인상을 입력시켜 둔 내 머리는 이상해...라는 느낌만...
커피 체인은 좀 딱딱하고 건조하며 세련된 느낌이어야 하는데 여긴 좀 따뜻하기도 하면서 뭔가 질릴 것 같은...



그것도 그렇고....카페베네에 대한 나의 가장 안 좋은 인식은 그런거였다...
그런거?
그건 바로...광고를 하고 마구 마구 창업자를 모집하여 여기 저기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게 한 후 왠지 싹 발을
빼버릴 것 같은 느낌...애초에 근거리에 마구 생기는 걸 보고 이 커피체인이 직영을 원칙으로 하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을 했었다...스타벅스야 뭐 워낙 브랜드 파워(?)라는 게 있으니 강남역에만 여러 개가 생길 수 있는거지만
내 계산으로는 카페베네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저러다가 망해서 문을 닫는 곳이 생길거라는
걱정이... 



근거리에 생기는 것도 그렇고 또 우리 동네처럼 커피 체인점을 이용할 사람이 적은 동네까지 카페베네가 생기는
것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뭐 잘 모르겠다...전문가들이 계산하고 오픈 허가를 내주는 거겠지...
하여튼 카페베네 이미지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는 것...



이 책을 보니 저자는 참 좋은 의도로 책을 출판한 것 같다
자신이 어떻게 할리스를 키웠고 또 카페베네를 키워냈는지 알려줄만한 정보를 솔직하게 내보인 그런 책...



저자는 신세계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아이티계열에서 일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끼던 차에 스타벅스 팀에
들어가 미국에서 3개월간 트레이닝을 받았고 드디어 스타벅스를 들여오려는 순간 IMF가 터져서 무기한 연기...
되었고 저자는 회사를 박차고 나와 동업자를 찾아 자본금이라고 할 것도 없는 돈으로 할리스 커피를 운영한다
할리스가 최초의 커피 체인이구나...물론 그 이전에 자뎅이나 뭐 그런 건 있었다고 하지만...



어쨌든 그는 사업가의 감각과 커피 체인 운영에 대한 핵심적인 무언가를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할리스는 성공적이었고 그렇게 운영하다가 더 잘 운영할 수 있을 회사에 팔고 몇 년 방황도 하고
손해도 보다가 그러다가 다시 손을 댄 것이 카페베네~  카페베네는 원래 감자탕 체인을 하던 회사의 커피 체인
이었고 망해가는 중이었던 느낌이...그런데 그 커피체인이 저자의 운영력 덕에 지금의 카페베네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근데 감자탕 체인이 모회사였어..를 밝히면 이거 이미지 손상되는 거 아닌가...너무 솔직한
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이미 알고 있는 텔레비젼 광고 마케팅과 드라마 장소 협찬...그리고 연예인들에게 하루 4만원 이용 가능한
1년짜리 VIP카드를 발급해줘서 연예인 노출 효과도 본 것 같다...머리 좋구나~~ 또 특이했던 건 무리해서라도
일단 압구정동에 아주 크게 매장을 운영한다는 것...커피체인 이미지를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만들기 위해 그랬던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할리스도 거침없이 하이킥에 대놓고 나와서 더 좋았었는데...그것고 강훈의 아이디어였나보다...)



그는 이제 홍콩 디저트 가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망고식스라는 커피가 주가 아닌 디저트 카페를 새롭게 시작하는
모양이다...스타벅스가 핑크베리라는 디저트 점을 운영하는 것처럼... 망고식스도 한 번 가봐야겠다...이 카페도
압구정동 쪽에 일단 연 것 같은데...그리고 내가 생각한 우려들은...아무 근거가 없는 것이다...카페베네가 어떻게
계속 잘 될지는 지켜보면 알겠지? 목표가 해외 진출이라고 하던데...우리나라 커피 체인의 해외 진출이라...



이 책을 보니 강훈이라는 사람은 사업가 체질인 건 확실한 것 같다....
다만 한 브랜드를 진득하게 평생 키우는 그런 사업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왜 난 읽으면서 자꾸 할리스가 안타깝고 불쌍하고 그러는건지...물론 지금도 할리스는 존재한다...
요즘 할리스도 텔레비젼 광고를 하던데...무명 한국 모델을 썼지만 광고 컨셉은 내 맘에 쏙 들었다...
아 투썸플레이스도 텔레비젼 광고를 하더라...소지섭을 써서...여기도 광고는 참 잘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카페베네 광고가 가장 촌스럽다는 생각이...사실 한예슬도 그다지 내 눈에는 커피 마시고 싶어지게
만드는 여인은 아니고...나라면...누굴 모델로 썼을까? 나라도 할리스처럼 분위기 좋은 한국 모델을 썼을듯..
모델 이미지가 너무 강하면 커피 체인점의 이미지를 만들기 힘든 것 같다...하여튼 커피 체인까지 TV광고를
하게 된 건 사실 좀 씁쓸하다...


저자가 직접 썼겠지...물론 누군가가 좀 손을 봐주기도 했겠지...
근데 좀 거슬리는 게 있었다...비슷한 내용이 종종 반복되어서 나온다는 것...그게 좀 거슬렸다...
더 정제된 글이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쉽고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가벼운 책~
읽어볼만하다~~












점포 개발의 원칙 중 점선면의 법칙이 있다
매장 수가 적을 때는 한 지역에 여러 개를 내는 것이 좋다
집중도가 높기 때문에 효율성 면에서 차이가 있다
사람들 눈에 더 잘 띄고 브랜드를 알리기가 더욱 쉽다
할리스 커피는 압구정 본점을 오픈한 이래 강남 지역에 집중적으로 오픈하면서 지역을 넓혀가는 전략을 취했다


할리스 커피도 처음에는 10-15평의 규모로 시작했다
그러나 10개 이상으로 늘어난 뒤부터는 30평 이상으로 매장 규모를 한정했다
그 후로는 100평 200평짜리 매장을 열었고 그 뒤로는 50평 이상으로 매장 규모를 한정했다


음식 시장은 피라미드 형태
일단 고급 음식을 맛보거나 거기에 맛을 들인 사람들은 밑으로 내려오지 않는다
그러나 맨 밑의 사람들은 생활이 나아지면 더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올라간다
(고급음식은 고객층이 지속적으로 생성된다)


감자탕 치킨 등은 1억이 있어야 점포를 열 수 있지만 커피의 경우에는 5억 정도의 자본금을 필요로 한다
커피는 맛 서비스 마케팅이 어우러지고 조화를 이루어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자금이 없는 상태에서 마케팅을 할 때 각 분야의 업체들을 묶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각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연계성을 만들어 주는 것



커피는 일단 이미지를 전달해 주는 것이 중요
그런 의미에서 본점은 강남이나 압구정동에 오픈을 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
압구정동에 하나 여는 게 다른 지역에 열 개를 여는 것보다 낫다



성공을 오래 유지하려면 혹은 더 큰 성공을 하려면 그 자리를 뺏기기 전에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싸이더스 소속 연예인 100명에서 하루에 4만 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유효기간 1년짜리 VIP카드를
발급했다



유럽의 빈티지 스타일
바닥과 벽체는 원래의 바닥과 벽체를 그대로 살려 빈티지한 느낌을 강조
오래된 원목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함
유럽의 오래된 소품 사용
지하층을 북카페처럼 개발
갤러리아점은 연인공간 파우더룸 포켓볼 당구대 설치



뉴욕 200평 매장 월 임대료는 1억3천만 원이지만 보증금과 권리금이 없다
강남이나 압구정동은 보증금과 권리금이 비싸기 때문에 뉴욕의 임대료가 그리 어마어마한 액수는
아니다
2011년 7월 뉴욕 중심지에 지하1층 지상1층 총 200평 규모의 매장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스타벅스 매장 수를 넘어선 토종 브랜드의 힘
연매출 1천억 매장 개수 기준 업계 1위
드라마 속 브랜드와 매장 노출로 간접광고 1인자 등극



우리는 커피 사업에 필요한 것을 매뉴얼화하고 슈퍼바이저들이 매장을 돌며 하나하나 체크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궁극적으로 교육 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생 직장이 아니라 평생 직업을 찾을 필요가 있다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품 판타지 - 김윤성  (2) 2012.11.08
딜리셔스 샌드위치 - 유병률  (0) 2012.02.24
에콜로지카 - 앙드레 고르  (0) 2010.08.15
살아남기 위하여 - 자크 아탈리  (0) 2010.07.23
런던 하늘 맑음 - 조양희 박진호  (6) 2009.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