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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터키 이집트

[터키 이집트-24] 칸 카릴리 바자르-페사위 커피숍 El Fishawi Coffee Shop-시타델-레스토랑 아부 엘 시드 Abou El Sid-카페 CILANTRO-Imperial 옆 나일강 선상 바-카이로 재즈 클럽 Cairo jazz Club

by librovely 2013. 1. 3.

 

 

 

2012. 01. 16

터키 이집트 여행의 마지막 날...

이슬라믹 카이로를 구경한 후 좋은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저녁을 먹고 밤 문화 하나 즐기기로 계획한 날

항상 그렇듯 마지막 며칠은 아쉬움에 힘들어하다가 정작 하루 전에는 무감각해진다...그냥 잊고 깊은 거겠지...

 

사진이 심히 많다...

마지막 날이라는 아쉬움이 이렇게 병적인 사진 집착으로 나타남? 

그게 나니까...블로그에도 그냥 마구잡이로 다 올리기로... 

 

사라인 호스텔로 옮긴 이유는 로마 펜션이 추워서였는데...여기도 뭐 다르지 않았다...역시 로마가 좋았구나...

가격 차이가 있었나? 그리 큰 차이는 아니었고 어쨌든 무조건 로마 펜션...

왜 이 사진을 찍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식당으로 들고 갔는데 왜 그랬는지...왜 이 화면을 찍은건지..??

이집트 사람들은 소식을 하는 모양이다... 가는 곳마다 아침 식사가 상당히 가볍다...사막투어까지도 가벼웠다...

아침도 로마 펜션이 훨씬 낫구나...식당 분위기나 나오는 모양이나.... 괜히 옮겼어....ㅜㅜ

그래도 그냥 괜찮았다... 그래도 이 날은 먹기라도 했지...다음 날에는 아예 손도 못댄다...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아... 뭐하나 했더니...전 날 연락이 왔었다...뭐가 처리하라고...

사실 이걸 갖고 이집트에 있는 나에게까지 연락할 건 아니었던 거 같으네...그래도 하라고 메일로 보내줬으니 해서

답장을 보내야했고... 넷북이 있어서 다행이었던 순간... 딱 하루 남겨놓고 이게 뭐람...이 일 때문에 그 전날에도 밤에

카톡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한국은 몇 시 였지? 하여튼 이집트는 잠자야 할 시간이었는데...반갑지 않은 소식을...

밖으로 나갔다...이집트 여행의 마지막은 역시 카이로...

여기 저기 왔다갔다 하느라 카이로를 그리 여유롭게 볼 수 없었다... 최소한 3-4일 머물면서 더 보고 싶었다...

난 역시 한 곳에 오래 머무는 여행을 좋아하는 듯... 그러나 뉴욕이 그렇게 한 여행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구나...

 

이미 가 봤던 아이스크림 가게도 보이고...

어제 만남의 장소로 이용했던 맥도날드...이 거리가 어제는 아주 번잡했는데...조용하구나...

 

지나가다 만난 술 파는 가게...

 여러 종류의 가격이 존재하지만... 이 와인은 15000원 정도...

어쨌든 현지 물가에 비해서는 좀 비싼 것 같고...우리 물가로 생각하면 착한 가격...가져가고 싶으나 옮길 자신이...

아 와인 이름이 아이다라서 찍은거구나~  아이다...를 보고 왔어야 하는데....

어쨌든 동행인은 열심히 구경하고 내일 출발하기 전에 다시 구경하고 사야겠다고 즐거워하며 나왔다...

어제 들었던 말 때문인지...정말 지나다니며 본 여자들이 대부분 통통하다...

집에서 편하게 살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아직 다이어트 뭐 이런 개념이 별로 없어서 그런건지...모르겠지만...

물론 부유층이 사는 동네에 가면 다들 날씬...정말 전세계 어디나 부유층은 똑같은 것 같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칼 카릴리 바자르에 가기 위해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서 탄 작은 버스...

차비도 아주 저렴했다...200원?  봉고차 크기인데 시장으로 사람을 계속 실어나름...

 

 

창 밖으로 보인 리얼 이집트

 

내려서 육교를 건너면 칸 카릴리 바자르... 차선이고 뭐고 대강 사람들이 길가듯 적당히 흘러가는 자동차~

차가 많다....좀 막히기도 하고...

시장~

칸 카릴리 시장~

향료 팔던 곳인가?

 

 

군고구마~

이집트 고구마는 정말 맛있다....

가격은 600~800원 정도?

시장에서는 역시 살 게 없었다...살 게 없다기보다는 뭘 사야하는 지 모른다가 정확한 표현이겠지

좀 걷다가 다리도 아프고 벌써 배가 고프기 시작해서 뭔가 먹으러 시장 외곽의 카페 및 레스토랑이 즐비한 곳으로 나옴

이집트의 개성이 보이는 야외 테이블~ 테이블이 놓인 구도는 유럽풍인데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테이블과 의자는...

햇빛도 좋고 다 좋았다...시간만 많다면 여유를 부려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길에서 파는 빵... 이집트식 식빵 혹은 바게트 정도로 생각하면 됨

야자수와 차도르의 조합

칸 카릴리 시장보다 그 주변이 더 좋았다 물론 뭔가 관광객을 상대하는 그런 뻔한 곳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지나가다가 우연히 만난 어떤 음식점...

이런 재료를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해서

이렇게 만든다~

예민한 사나이는 뒤에서 찍는 것도 살짝 알아차린다....

숯검댕이 눈썹 및 수염의 젊은이...

사람이 많다....

완벽히 현지인들이 드나드는 곳인데...어찌 어찌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찾아옴...

저 인파를 뚫고 기다려 샀다...물론 가격도 현지인과 똑같이 V

팔라펠...포장해서 걷기 시작...우린 다리도 아프고 해서 페사위 커피숍을 찾고 있었던거구나...

워낙 오래 전이라서...그러니까 거의 1년이나 지난 여행이라서 이젠 정말 기억이 가물가물...진작 쓸 걸...

드디어 찾은 페사위 커피숍...다들 잘 알고 있는 곳이라서 살짝 골목 안으로 찾아들어가야하지만 쉽게 찾았다

198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나깁 마푸즈의 단골 카페라는데...왜 시장 골목까지 들어와서 글을 쓴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 카페만 놓고보면 글이 써질 분위기긴 하다...카페 옆에 시장이 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기에...

카페 앞 거리....

왜 비슷한 사진을 두 장이나 찍었을까...

자리에 앉아 밖을 보니 노인 커플...

100년이 된 카페라서 그런지 이런 장면이 상당히 어울린다...좋구나~

 

인테리어가 멋지다....

포르투갈 포르투의 오래된 카페 마제스틱이 생각났다...그에 비해서는 소박하지만 어쨌든 이집트 카페 치고는 화려하고

웅장(?)한 인테리어...오래된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정직한 맛

망고쥬스였나? 책에서는 석류 쥬스를 권하지만 망고 쥬스...가격이 다른 카페에 비해 이집트 물가에 비해 비쌌다...

그래도 후회는 없었음...30분 정도 쉬다가 나왔다...더 쉬고 싶지만 마지막 날....이니 여유가 없다...

이런 분위기는 흉내내는 게 불가능...이 낡고 오래된 분위기를 따라할 수가 없겠구나....

아까 사 온 팔라펠과 함께 행복하게 먹었다... 구겨진 금(?)쟁반과 살뜰하게 쥬스잔을 받쳐준 받침..그리고 빨간선 빨대

빨대에는 왜 저런 선이 그어져 있는지 항상 궁금...

다시 칸 카릴리 시장으로...

사막 투어에서 만난 그 아이들이 여기에서 신발을 샀던데...그런거라도 사볼까 생각했었다...

 

얘기가 나오니 생각난다....

그 아이(?)들과는 헤어지기 전에 꼭 한국에서 만나자...그리 술을 마시더니 혼자 먼저 취해서 돌려 마시던 술을 안주겠다

두 손으로 꽉 움켜쥐며 귀여움을 뽐내던 그 아이는 그 다음날 아침 그게 미안하다며 이태원에 놀러와라 소금구이(?) 좋아

하느냐...사주겠다....클럽에 데려가주겠다... 그리고 나와서 집에서 잠도 재워주겠다... 급기야 나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자 소개시켜주겠다...이 말을 하자 옆에 한 살 어리지만 말이나 행동이 상대적으로 언니같아 보였던 아이가 웃으며

에이~라고 말리던... 하여튼 난 하루밖에 안 봤지만 그 아이들이 좋았다...낯가림이 심하고 워낙 소심하여(?) 내 호감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했고 평소보다 훨씬 수다나 농담도 절제하며 사막투어 시간을 보냈지만 난 그애들이 참 좋았는데

 

뭐랄까 내 주변에서 영 볼 수 없는 캐릭터라서 더 재미있고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또 나이에 맞지 않게...그들도 이미

30살 안팎이었으니까 적지 않은 나이인데...어찌나 가식이 없던지...둘이서 만난 스토리도 재미있었다...

한 명이 우산이 있었나? 하여튼 그랬는데 한 명이 비를 맞고 가는 걸 보고 씌워주다가 만나게 되었다고...

그리고 둘은 함께 살기로 했고 그렇게 몇 년? 몇 달? 하여튼 같이 살고 있고 여행도 여러 번 같이 다닌 모양이었다...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누군가와 함께 살고 함께 여행하며 싸우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건 두 명 다 성격이

괜찮다는 소리이다...

 

물론 나도 누군가와 길게 여행을 같이 다니긴 하지만...솔직히 난 속이 넓지 않다...

나의 경우에는 항상 상대방이 괜찮은 사람이라서 가능한 것...내가 종종 하는 말 중 하나가...내 주변인이 지극히

소수이긴 한데 어쨌든 그들의 성격은 이미 검증된 셈이라고...내가 성격이 더러워서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단점은

작게 보고 남의 단점은 아주 100배 정도 확대해서 보는 능력이 있는데...그다지 거슬림 없이 유지되었다는 건 성격이

상당히 멀쩡하다는 이야기...

 

하여튼 그 둘을 짧게 지켜봤지만 서로 상당히 챙겨주고 또 같이 데리고 온 스웨덴 여자애 챙기는 것도 인상적...

영어 잘하는 한 명을 아예 그 스웨덴 아이 챙기라고 내어줌(?) 스웨덴 아이가 심심해질 것 같으면 빨리 가서

어떻게 하라고 하고...또 술마시며 하던 속상해하던 주제가...뭐였더라...여행다니다가 한국인 만나면 사심없이

반가움을 표시하는데 그들은 이상하게 보더라...뭐 이런 말...어쨌든 그들의 일상이 어떤지 알 수 없지만 내가 느끼

기에는 상당히 진심...남이 상처받을까봐 항상 신경쓰는 게 여실히 보여서...신기하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그래서 난 정말 다시 보려고 했다...그들의 전화번호는 동행인이 받았고 난 저장을 안 함...

난 어차피 다시 볼거니까 한국에서 만나면 그 때 저장해야지~ 생각했었는데...

2월 즈음 동행인이 빨리 그 아이들 나온 사진 보내라고 했고 그걸 보냈고...언제 보는거냐? 고 하니 보자는 말이

오고 간다...하더니...그 즈음 동행인이 두 건의 소개팅으로 바쁘긴 했다...그게 문제였는지 어느 순간 조용~

뭐야? 왜 안 봐? 날짜 잡아 라고 압박을 하자 알았어~ 라고 대답은 했지만 그 다음이 없다...자세히 어떻게 된건지

알 수 없지만...어쨌든 그렇게 끝...  내가 인사치레를 못 알아들었나?

 

예전에 어떤 방송에서 백지연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자신은 누군가가 밥 한 번 먹자 라고 이야기하면 정말로

그러기로 한거라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그냥 인사로 한 말이더라...그럴 때마다 당황스럽다...뭐 그런 이야기...

나도 그렇다...난 인사로 그런 말을 안하는데...

동행인이 여행갔을 때 항상 하는 말...그녀의 어록 중 하나가...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은 다시 안 보는 게 좋다...

였는데...그런거야? 나와 따로 다닌 날이면 어김없이 나는 그 날 혼자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왔고 동행인은

그게 여자일 때도 있고 남자일 때도 있는데 하여튼 누군가와 만나 같이 밥을 먹고 사진도 찍고 그러다가 들어온다

그럼 내가 다시 볼거야? 하고 물어보면 황당하다는 듯 아니~ 라고 말하고 끝...사진만 한 번 교환하고 끝...

동행인의 생각에 의하면 여행지에서 누군가를 만난 건 그 이후의 인연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여행의 한 순간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전부라는 것... 그게 맞는 말이긴 한 것 같다... 순간의 인연인거지~ 그리고 추억하는 게 아름다운...

하여튼 그렇게 사막투어의 아쉬운 여인네 둘을 그 이후로는 볼 수 없었네~ 다시봐도 어색했을지도 모르고...뭐...

 

신발은 안샀고 반지 3개 사옴...바가지 쓰고 사옴...ㅜㅜ  뭔가 살 때 제정신이 아닌 건 이집트건 한국이건 마찬가지..

그 때는 예뻐 보였는데 지금은 뭐... ^^;

사올만한 게 있었던 것 같긴 하다...미리 알아서 갈걸...

 

택시타고 시타델로 출발~

 

 

동행인 말로는 여태 타 본 이집트 택시의 기사 중 가장 운전이 능수능란하다고...

그래...차선도 부드럽게 바꿔가며 잘 가더라~ 시타델로 가는 여러 차선의 도로를 달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참 좋았다...

 

택시에서 내려서 좀 걸어야 함

가는 길에 카이로 초딩 둘이 영어로 뭐라고 말을 걸더니 아주 재미있어 함...

어딜가나 애들은 귀엽다...

입장료 만 원...현지 물가로 생각하면 상당히 비싸다...

터키에서 주구장창 보던 모스크...를 여기서 보는구나....

살라딘이 십자군을 막기 위해 세운 요새

아 살라딘~~ 내가 좋아하는 살라딘~~ 이 때는 십자군 전쟁을 읽지 않아서 별 감흥이 없었는데...

요새 TV에서 선전하는 자동차 용품 불스원샷?살라딘  하여튼 그걸 볼 때도 가슴이 두근두근...살라딘은 참 멋진 캐릭터...

그런 인간이 정말로 존재했다니... 그러나 그는 기독교인인 내 눈으로 보자면 그야말로 이방인..음...

난 정말 소망한다...내게 금지된 것을 교회에 다니지 않은 그들에게도 기회가 있기를...이런 말을 하면 이단이라고 하겠

지만...어쨌든...살라딘 같이 멋진 인간이...아... ㅜㅜ

멋지다...

시타델 마당(?)에서 본 풍경

저 멀리 카이로 타워~

카이로 타워~ 

카이로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동네 오페라 하우스~ 자말렉~

저 쪽에는 피라미드도 보인다...

피라미드는 아무리 봐도 비현실적...

 

카이로는 희뿌연하다...먼지로 뒤덮인 도시...

 

얼굴이 아주 큰 무서운(?) 사자

현지인들도 많이 놀러옴...

추같은 전등

그 전등이 주렁주렁

이런 곳에 갈 때 음료수나 먹을 것을 준비하라고 책에 써 있는데 역시 또 그냥 갔고 목 말라 죽을 지경인데...

음료수 가격이 심각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2000원 정도?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캔 하나에 5000원은

받는 셈?

나쁜놈...이러면서 참다 참다가 결국 하나 사 먹음...  시원하네....

이 안에는 신발을 신고 들어가지 못한다...

부츠를 벗는 번거로움...

들어가도 별 건 없다....

 

햇 빛~

모스크 안에 들어가면 별 게 있다....

아야~소피아도 생각나고...멋진 전구 장식...

가까이서 본 전구

샹들리에도 멋지다...

찍고

찍고

또 찍고...

계속 찍음

천장이 높고 적당히 서늘하고 신발을 벗었고 웅장한 모스크 안의 내가 작게 느껴졌고 기도할 분위기군...

이슬람교 모스크 안에 들어가니 갑자기 하나님께 기도 드리고 싶어졌다....ㅡㅡ;

 

뭐하는 걸까? 저 아이는...

 

해가 지고 있었고 시타델을 나옴...

시타델 정문인 아자브 문

마당(?) 모습

요상하게 멋을 낸 나무와 남자들끼리 놀러 온 무리들...

 

이 폐허가 죽은자들의 도시인가?  네크로폴리스

메카 방향으로 시신을 묻으려고 만든 공동묘지?

내부가 예쁘다는 술탄 핫산 모스크...

밖에서 구경만...그것도 멀리에서...시타델 앞마당에서...

 

계단을 등산하듯 오르는 카이로 시민

예쁘지만...먼지 옷을 입으심...

시체는 어디에 있을까?

시계탑은 공사중...

미련을 못 버리고 또 찍음...어딜가든 뭔가 여유가 없네...

 

나오면서 들른 군사박물관

별로 볼 필요 없어보임...

 

무서운(?) 사자도 안녕~

자말렉으로 가서 여유있게 카페를 가든가 레스토랑에 바로 가든가 하기로 했다...

자말렉의 카이로 재즈 클럽에서 하루를 마무리 할 생각도 있었고 또 그 동네가 좋기도 하고 거기에서 어딘 가에

들러보지도 못하고 지나쳤기에...

 

택시를 잡을까 했는데 어떤 아저씨가 접근...자기 차로 가자고...보아하니 개인 자동차로 택시 비슷한 영업을...

흥정을 하기 시작...자말렉에 가겠다...서로 부르고 부르고 하다가 얼마더라 6000원 정도에 결정을 한 거 같은데...

차가 안 막히면 그 정도면 적당해 보이는 선으로 결정했고 서로 불만은 없었다...

 

그러나...차는 심하게 막혔다... ^^;;

창 밖으로 펼쳐진 리얼 카이로~

 

현지인들의 모습~  저런 카페...에도 한 번 가보고 싶구나...

 

 

갈 때와 다르게...물론 같은 길도 아니지만...게다가 출퇴근 시간도 아닌데...차가 심히 막힌다...

아저씨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짐...

 

우리야 느긋하게 구경해서 좋았지만...하여튼 차가 막혀서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 도착...한 자말렉~

아저씨는 감당하기 힘든 표정을 애써 감추며 정한 돈만 받고 사라지셨다...좀 더 드릴걸...지금 생각하니 좀 미안하구나....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온 술집~

그리고 서점...저긴 지난 번에 들어갔었나?

아니면 이 때 들어가서 구경했나?  아라빅을 전혀 못 읽으니 책은 그만두고 음악 CD나 살까 했는데 우리나라 가격

아..이집트에서는 상당히 부유한 사람만 외국 음악을 사서 듣겠구나...

분위기 좋은 음식점...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거리 분위기가 좋았다...지난 번 낮에 왔을 때와는 좀 다른...

밤이 있어 다행이다...

밤의 이 오묘한 분위기...같은 거리도 다른 거리가 된다

동행인은 술집을 보자 빛의 속도로 들어가심...술집에서 한참 구경...하고 술을 정말로 샀다...동행인이...두 병 샀나?

카이로 재즈 클럽에 가기로 했는데 술을 삼...춤을 출 생각은 없었던거지...그냥 구경이나 하러 가려고 한거지~

사실 춤을 추려고 마음먹어도 그게 어디 내 맘대로 되는 일인가...

카이로의 부촌 자말렉

여유있는 부자들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거다....

카페가 유난히 많이 보임  시간만 많았다면 한 곳씩 다 들러보았을텐데...

카이로는...우리는 며칠 있었더라?  카이로 여행은 4-5일도 안되었나? 하여튼 그랬는데... 여유있게 보려면 일주일 정도...

피라미드가 있는 기자지구 간 거 빼면 3일 정도 본 셈인가? 하여튼 아쉽다 아쉬워...카이로도 좋지만 아스완도 처박혀서

머물기에 괜찮다...나일강이나 여유있게 구경하며...일주일 정도 머물러도 좋았을 곳...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카이로 7일 아스완 5일 사막투어 1일 그리고 안 간 알렉산드리아? 거기도 3일 정도 머문다면~ 룩소르는 그냥 아스완 비슷

할 것 같으니 나같은 인간은 아스완만 가고 대신 홍해 근처 다합에 가보는 것도...다합 일주일...

그러면 23일...룩소르까지 간다면 한 달을 이집트에만 써도 뭐 나쁘지는 않을듯...

물론 나라면 두 나라의 여행을 하겠지 그 시간에...  간 김에 두 나라를 거치는 게 좋은 것 같다....

 

내가 20대라면 돈과 시간이 되는 한 열심히 여행을 다닐텐데...같이 다닐 친구만 있다면...

딴 곳에 돈을 쓰면 가끔 후회가 되는 일이 있는데 여행에 쓴 돈은 아깝다는 생각을 한 일이 없고 여행을 간 것이

후회된 일도 전혀 없다...그만큼 가치가 있는 셈...여행을  그렇게 의미있게 다니지도 못하는 주제지만...

 

여기도 카페...

찾았다~ 아부 엘 시드~

유명한 레스토랑...이집트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했다....

간판도 없고 저렇게 생긴 웅장한 철문을 찾아가야 함...약간 골목 안에 있지만 찾기 어렵지는 않다...

근처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는 곳이고

저 파랑 바탕 흰색 아랍 글자가 아부 엘 시드라고 쓴걸까?

낡은 메뉴~

고풍스런(?) 인테리어

애피타이저가 3000원 정도

메인 요리는 만 원 정도...

현지 물가로는 상당히 비싼 곳이다...우리나라 물가로 치자면...요리 하나당 4만원 정도 하는 셈이니까?

인테리어가 멋지긴 하다...대단한 건 아니지만...카이로에서 볼 수 없었던 인테리어...조명은 아주 어둡다...

현지인이 데이트하러 가기 좋겠다...어두우니까...어두우면 얼굴이 좀 나아 보이지 않나요?

내 경우 아예 깜깜하면 가장 아름다워진다... 그래서 내가 밤에 돌아다니는 것을 무서워함...밝아야 안전해...ㅡㅡ;

여기 저기 손님이 좀 있다...가족 대단위로 와서 거하게 먹고 계심...빈부 격차....

아스완의 누비안 족이 생각난다...같은 나라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힘들군...물론 가장 심한 차이를 보이는

동네는 자말렉 보다는 헬리오폴리스가 한 수 아니 두 수 세 수 위긴 하지만~

인테리어가 좋아 사람 열심히 찍어댐...

이게 이집트식 인테리어인지는 잘 모르겠다...

비슷한 곳을 계속 찍음...왜 그랬ㅈㅣ....

조촐한 테이블 세팅

시킨 게 한꺼번에 나옴~ 자리가 이상했다...둘이서 나란히 앉아서...

이게 뭐더라...소고기인가?

이건 닭고기 요리...? 여기 비둘기 요리가 유명한데 비둘기였나? 기억이 안나...

토끼 수프때문에 충격이 커서...사실 비둘기는 잘 생각이 안나는건지도....설마..비둘기는 아니었겠지... 치킨 맞는듯...

그리고 이거...아 아직도 요상한 끔찍함이 밀려드네...이건 그 유명한 모로헤이야 수프

토끼....토끼 육수를 넣은 아주 미끌거리는 미역 갈아 넣은 듯한 푸르댕댕한 가루가 떠 있는 쉽지 않은 음식...

맛도 약간 소금물에 미역 김 갈아넣은 맛? 그리고 삼키고 난 뒤 어딘가에서 밀려드는 묘한 토끼의 흔적?

기분탓인지 뭔지 두어번 떠 먹고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입에 넣는 순간 자꾸 내 머리 속에서는 하얀 토끼가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왜 소 돼지 닭은 먹는데 토끼는 못 먹는걸까...개야 키우니까 그렇다고 쳐도

이상한 일이다... 동행인도 못 먹음...난 그래도 맛은 봤는데 동행인은 입에 대지도 않았던 것 같다...

 

토끼 수프와 함께 한 만찬(?)

양이 워낙 많아서 많이 남기고 일어섬... 맛은 그냥 보통...평범했다...못 먹을 것은 모로헤야 수프 하나였으니 그나마 다행

3만원에서 4만원 사이 정도가 나왔나? 한국 돈으로... 여기 물가로 치면 10만원은 되는 셈이니 비싸긴 비싸...

계산서를 통에 넣어 줌...고급일세...

현금이 거의 떨어져서 카드 긁기 시작... 동행인은 카드를 외국에서 긁는 것을 두려워한다...약간...

난? 난 그냥 멀쩡한 곳이면 별로 두렵지 않음...(물론 상하이의 경우 ...두려워해야 한다..거긴 이상한 나라~)

나가는 길에 찍은 철문

나와서 또 찍은 철문...

왜 자꾸 찍었어?

그러게 말이다...

카이로 재즈 클럽에 가려니 시간이 일러서... 홈페이지를 확인했는데 이 날에는 클럽으로 운영되기에...

카이로 재즈 클럽은 매일 다른 컨셉으로 운영된다...재즈 공연을 하기도 하고 일반 클럽 처럼 운영되기도 하고...

우리가 간 날에는 어떤 유명한 디제이가 오는 날이었나? 하여튼...일반 클럽...그래서 너무 일찍가면 웃기니까...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들어가보니 커피 마시며 자리 차지하기에는 좀 애매한 곳...

피자 가격 봐...만 원 정도니까...이거 우리나라 물가보다 약간 싸네...자말렉 확실히 비싸구나...

홈메이드 디저트....혹 하는구나...날짜만 더 있다면 다시 와봤을텐데...

여긴 배달도 하는 모양...

비싸....비싸....

그 바로 옆에 깜찍한 카페가 하나 있길래 들어감

아니 카이로에도 이런 곳이 있었던 거군요~  여기가 카이로야 맨해튼이야~~

타르트....에끌레르... 가격은 4000원 좀 안되네...

아 당근 케잌~   저 앙증맞은 당근을 보라....  한 조각에 3000원 정도?  물가는 카이로 물가와 사뭇 다르지만...

뭐...인테리어나 음식 질도 다른듯 하니..  카이로에 이런 곳들이 더 많이 있을텐데...떠나기 싫다...

티라미수~  한 조각에 3000원 좀 넘음... 여긴 정말 돈 많은 이집션만 드나들 수 있겠네..

아름다운 쇼케이스 한 번 더 찍고...

이제는 메뉴 구경할 시간~  메뉴도 참 예쁘구나...

아이스 카라멜 마끼아또...이집트에도 이런 디테일한 커피 종류가~  가격대는 4000원 안팎...

자말렉의 물가는 카이로의 물가와 또 다르다...헬리오폴리스와 함께 부촌은 나름대로의 물가가 있는 모양...

커피 없는 음료

커피는 라떼가 3000원...아메리카노는 2200원

핫 초콜릿도~

젤라또~

여긴 2층이다~ 저기 저 구석의 커플은 음료 하나 시키고 계속 붙어서 대화 대화 대화 

우리 앞의 여자는 혼자 와서 케잌이랑 음료 먹고 혼자 뭔가 하고 계셨고

저기 남자만 찍힌 오른쪽의 테이블 또한 커플이었음... 어린 커플...

우리 왼쪽에도 여자 혼자 있었는데 나중에 남자가 온다...자말렉의 카페에는 그렇게 사랑이 샘솟았고...

난 여기에서도 역시 구경꾼2의 역할... 그래도 좋았다....

외국의 카페는 대개 이렇게 컵이나 냅킨 설탕에 카페 이름이 찍혀 있다...난 이게 왠지 좋다...

달달한 분위기에서 달콤한 에클레르와 설탕 퍼부은 카페라떼를 마시며 여유부리는 시간이 그립다...

클럽 시간에 맞춰서 나가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 중...난 멍~하고 있었고 동행인은 일기를 쓰고 있었다...

같이 여행다닌 사람 중 뭔가를 전혀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나뿐이라고 신기해 하였는데...

난 대신 사진 많이 찍잖아...라는 생각을 하며 난 아주 노멀해~라고 생각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포크 올려놓은 센스~

이집트에어 광고~

이집트에서도 저렇게 마른 여자를 좋아하는구나...그래 문화가 아니라 살을 못 뺀 여자들이 많았던거야...

헬리오폴리스에서 본 그 스키니한 종족들을 떠올려봐...이집션도 여러 종류의 체형이 있는데 저렇게 사지가 길고 머리가

작고 마른 체형도 있었다...물론 얼굴크고 키 작고 약간 통통하고 어깨 넓은 체형도 있었고...너무 극단적으로 나뉘는데...

어떤 체형이 전형적인 이집션 체형인지는 모르겠다...물론 아스완의 누비안족은 정말 길고 머리작고 ...체형은 다들 모델

근데 그들은 이집션과 자신들을 다르게 생각한다고도 들었고....

잡지를 보니 여기도 다이어트~~

내용은 우리나라 잡지에서 많이 보던 그것들이었다....

첫번째 데이트를 망치지 않기 위한 팁~

두번째 팁...공유하라...단 모든 것은 아니다...그렇지...여지를 남겨야지...신비스럽게~

자신감있게 행동하라...그렇지...하지만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인다면 외려 멍청해보일뿐...

너 자신이 되고 대화에 균형을...그렇지 다 맞는 말... 달달한 공간에서 달달한 글을 읽고 앉아있자니 살짝 서글픈 생각도

들었지만...어차피 여행중이니 한국에서 느끼던 그런 느낌과는 사뭇 다른 기분...어쨌든 여행은 끝나가고 있었고...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나가다가 찍은 사진...실내 계단 모습을 기억하고 싶었던걸까...

이집트의 계단이나 기타 등등은 왠지 유럽풍...그게 뭔지 잘 모르지만...어쨌든 아프리카 분위기는 아니었던 기억이...

시간이 되어 이제 슬슬 카이로 재즈 클럽에 가보기로~

지도상으로 보자면 그리 멀지 않은 거리...직진만 하면~

 

낮에 본 자말렉과는 다른 분위기...상점에 불이 켜지고...여기 점점 좋아지네...하지만 다시 올 날이 없구나...

 

거리에는 차가 많았고...심히 막히고 있었다....빵빵 소리...에 익숙해졌는데...그리울거다...그 소리도....

 

지나가다가 만난 마켓.....자말렉의 마켓 구경에 나서기로....어차피 시간은 클럽 가기에는 다소 이른 시각...

9시 좀 넘었나??

홍차가 잔뜩....

또 샀다...몇 년 동안 홍차는 안 사도 되겠구나~ 아...홍차하면 이젠 아련하게 이집트가 그리워지겠구나...

누군가 주려고 갯수 생각하며 사긴 했는데...뭐 1년이 지난 지금 드는 생각은...더 사올 것을...

아까 지나친 술 파는 가게....

걸어가기에 다리가 아플 것 같아서...그리고 위치도 정확히 몰라서...지도상으로 보니 일단 다리를 하나 건너야 하기도

하고...거리는 고작 1-2km 정도로 보이지만 어쨌든 택시를 잡아 탔다...차가 막히지만...뭐 얼마나 나오겠어 하며...

차가 엄청나게 막힘...거의 서다 가다를 반복...

클럽 가는데 봉지가 ... 술 봉지...홍차 봉지... ㅡㅡ;

아저씨가 가다가 내렸다...

이 아저씨 카이로 재즈클럽 위치를 모른다....흑

또 세움...

삼성이네...

그렇게 내리고 타고를 반복하더니 여기에 세워줌... 역시 대로변에 있었는데....간판이 크게 보이거나 그렇지는 않다...

마트 옆의 저 튀어나온 입구의 건물...

작은 액자가 카이로 재즈 클럽이라고 알려줌...

여기에서 비극이 일어나고야 만다...내가 인터넷으로 찾아봤을 때는 예약 필수라는 뭐 그런 말이 없었던 것 같은데...

예약없이 들어갈 수가 없었다... 입구의 건장한 남자들이 들어가는 우리를 막았고 예약되었느냐고 물었다...

예약하지 못했다...몰랐다...우린 오늘밖에 시간이 없다...방법이 없느냐...물었지만 그들은 방법이 없다고 했고 지금

예약을 하겠다고 하자 이미 예약이 다 되었다고 했다...정말 패닉...상태였다...난 클럽 구경은 힘든 인생인가보다...

싱가포르에서는 여권을 안 가져가서 못 들어갔고 터키에서는 자느라 못갔고...홍콩에서는 마지막 날이라서 클럽에

안가고 술마시다가 무르익을 시간에 나왔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클럽에 갈 생각을 아예

안했었는데...왜 그랬지?  리스본에서는 시 외곽의 유명 클럽 거리까지 나갔으나 겨울이라서 그런지 클럽 영업을 안함

하여튼 난감했다...어디 다른 클럽 없느냐고 묻자...카이로 재즈 클럽 문지기님이 다른 곳을 알려주셨다...

임페리얼...임페리얼 호텔에 가보라고 했다... 그래서 그곳으로 가기로....

택시를 잡아탔다...임페리얼 호텔로 가자고 하니 알겠다고 했고 타고 가는데 젊은 기사님 눈빛이 좀 이상했다...

모르는 것 같아...어딘지... 자말렉 안에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 택시에는 아주 아기자기한 장식이 여기저기 잔뜩 붙어 있었는데 나름 귀엽게 생긴 젊은 기사님의 여자친구가

꾸며놓은 느낌이 물씬 들어서 인상적이었고 재밌게 느껴졌는데 나중에는 길을 못 찾아서 자꾸 인상을 쓰게 만드심...

택시는 이리 저리 헤매기 시작...

가다가 지나친 힐튼...저기에라도 잠깐 내려볼까...했지만....그냥 믿어보기로~

택시는 다시 달린다... 가끔 세워놓고 물어보기도 하고...네비게이션....이 왜 없냐고요...

그렇게 다가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곳을 달린다...여긴 나일강 근처 아닌가...

카이로에 처음 도착한 날...TGIF에 갔던 날...그 동네 아냐...나일강변~

그렇게 돌더니 결국 임페리얼 호텔을 찾아 내려줬다...요금이 좀 나왔지만 마지막 날 거리 구경한거라고 생각하고

웃음...아 이젠 클럽에 갈 수 있는거야? 하며 행복했다.... 임페리얼은 나일강에 떠 있는 크루즈 호텔...(?)

 

객실이 있는 호텔이고...특급 호텔인 모양이다...고급스러웠다....

 

5성급~이었구나...

근데 뭔가 불길해...너무 조용해...

나일강이 보이길래 보따리 잔뜩 들고 한 컷....

그리울거야 나일강....

살롱 로얄... 문 닫음....

퍼플 라운지 앤 바  문 닫음...

부기...문 닫음...

저 세 곳 중 한 곳은 문이 열리기에 들어가보니 사람들이 있긴 했는데...잠시 후 문을 닫는다고 했다...

여기 클럽 아니냐고 묻자 클럽으로 여는 날과 그냥 바로 운영되는 날이 있다고 했고 오늘은 클럽 데이가 아니라고 했다

내일이 클럽데이니까 게다가 어쩌고  데이 뭐 그런 거니까 내일 다시 오라고 했다...기억이 안나는데 뭔가 특별한 클럽

데이를 운영한다는 소리였는데...거기에 대고 우린 내일 여기에 없어요...라고 하며 다시 돌아 나옴...

되는 일이 없네...아이고...그러게 밤 문화를 마지막 날에 즐기지 말고 미리 알아봤다면....

이젠 날도 없고...속상해...허무해....하며 밖으로 나옴...안녕 임페리얼~ 너와는 날짜가 맞지 않았구나...

나와서 걷는데 호객하는 사람이 와서 바로 옆의 크루즈에 가자고 했고...싫다고 했다...그러면서 속으로는 음~

호객을 하는 걸 보니 근처에 바라도 있겠구나...하며 가자고 하던 그 곳을 지나치고 좀 걷다가 불 켜진 맘 끌리는 곳으로

그냥 들어감...

이 곳... 나일강변에는 고급 크루즈 바나 호텔이 즐비하다.... 그 중 한 곳에 들어갔는데... 입구에서 동행인 술이 걸려서

또 한 번 고생하고 들어감...문 닫는 시간도 물어봤는데 늦게까지 하는 모양이었다...클럽은 아니지만...바...라도 간 게

어디냐...이러면서 애써 마음을 다독임...

내부는 그냥 괜찮은 분위기... 사람은 별로 없었다...

현지인보다는 여행온 혹은 출장 온 할아버지나 나이 많은 아저씨들 무리가 몇 테이블 있었고...그 옆에 젊은 여자가

끼어 앉은 뭔가 보기 좋지 않은 테이블도 저 구석에 두 곳 정도 있었던 것 같았다...알게 뭐야... 여행의 마지막 밤을

여기에서 수다나 떨며 마무리하기로 했다... 카이로 재즈 클럽에 못 간 것은 아쉽지만...그것도 추억이 될거다..라며...

깔끔한 테이블 세팅...여긴 비싼 곳이구나...

그나마 있던 사람들도 11시가 넘어가자 조금씩 빠짐...저 유리창에는 술들이 들어서 있었다...

분위기는 괜찮네요~

제일 저렴한 맥주 시킴~ 어차피 술이 목적이 아니었고...

동행인은 스텔라~ 나는 사카라~

어차피 맥주는 맛이 없어서...잘 못 마신다...기분을 위해 올려 놓았지 맛만 본 후 동행인이 마실 것들...

스텔라 독사진

사카라 독사진~

자리에 앉아서 카이로 재즈클럽 검색한 것을 찍어둔 사진을 보니 예약필수라는 글자가 있다...

아니 왜 나는 저 글자를 제대로 못 본 것일까...어제 카이로 재즈클럽 홈페이지까지 찾아갔는데...거기에서 예약하면 되는

건데...아~ 기억났다...그 글자 봤다...다만 그 블로그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예약 필수 단 월요일은 클럽데이라서 예약

안 받음... 그 클럽데이에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블로그의 정보가 잘못된 정보였던 것이다...무조건 예약~~

 

그리고 또 본 건 남녀 혼성만 입장 가능...어차피 예약해도 못들어갔어...우린 같이 갈 남자가 없잖아...라며

속상한 마음을 다독임... 그러나 억울해...그 블로그 글만 아니었어도 예약...으.....

그 블로그는 여기다...  http://blog.daum.net/hindustani/251

 

맥주 사진 찍으며 노닥거리다가 동행인은 잠시 자리를 비움...저 2층에 디제이가 계신다...음악이 기억이 안나는데 좋았다

그리고 바의 자리에 아무도 없었는데 남자 두 명이 앉아있다... 알 게 뭐야...

그러면서도 분석 시작...여긴 가격이나 위치가 현지인들이 찾아올 곳은 아닌데...저 두 명은 딱 현지인...으로 보임...

남자 둘이서 바에서 무슨 이야기를 저리도 살뜰하게 하시는지...

2층의 디제이~는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고 계심...듣는 손님이 얼마 없는 게 미안해짐...

맥주와 함께 저렴한 감자튀김...

비싼 곳에 와서 저렴이들로 알뜰하게 시킴...현금이 없었나? 일단 뭔가 먹을 생각도 없었고...

모르겠다...기억이 안난다...아마 여기 다른 음료는 심하게 비쌌던 것도 같은...음식도 그렇고...그래서 길어야 1시간

정도 있다가 나갈거니까 다른 곳에 비해 비싼 이곳에서 많이 시킬 생각을 안했던 것 같았다...저렇게 시켜도 아예 싼

가격도 아니었다...얼마더라... 한국 돈으로 2만원 좀 안되는 가격이었나?

아 아마 현금이 부족했지...이 날과 공항 갈 택시비만 남기고 탈탈 털어서 쓸 생각이었던 것 같다...

원래 카이로 재즈 클럽은 유명한 곳이니까 카드를 사용할 생각이었고...(근데 여기서도 카드를 긁게 된다..ㅜㅠ)

 

어쨌든 그렇게 시켜놓고 동행인과 떠들고 있는데 동행인은 안 보이지만 내 눈에는 아까 바에 앉은 남자 둘이 잘 보였는데

그들 중 하나가 자꾸 쳐다보는 느낌이...들어서 그냥 20분 정도는 무시하다가 자꾸 보는 것 같아서 에라 모르겠다 하며

나도 빤히 두 번 정도 쳐다봤다... 두 번 눈이 마주치니까 일어나서 다가옴...1년이나 지나서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우리보고 뭐할거냐고 했고 우린 그냥 여기에서 술 마시다가 갈거라고 했고 그들이 괜찮으면 카이로 재즈클럽에 같이

가자고 했다...

 

난 정말 놀랐다...왜냐하면 우리가 먼저 그런 이야기를 전혀 입에 올리지 않았기에...근데 그들이 거길 가자고 하니...

그래서 거긴 예약 없이는 못간다고 했고...그들이 이미 예약을 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바로 일어나서 가자고 했고 우린 알겠다고 했는데 그 때 시각이 거의 12시가 다 된 시각...

카이로 재즈 클럽이라는 말에 마음이 혹해서 그러겠다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겁 없는 행동이었던 것 같다...

뭘 믿고 그들을 따라 나섰을까? 그것도 그들의 차를 타고...물론 가기로 했을 때 택시를 타고 갈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리고 카이로 물가에 비해 턱 없이 비싼 그곳에서 그들이 놀고 앉아 계셨다는 것도 어쩌면 뭔가 믿음을 주기도...

돈이 있으면 믿어도 되나? 이게 무슨 심리일까...

 

그것도 그렇고...그들의 의도를 난 순수하게 카이로 재즈 클럽 입장으로 생각했기에...

예약 없이 가서 못 들어간 우리처럼...그들은 예약은 했지만 혼성 입장만 가능한 룰 때문에 우리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단지 카이로 재즈 클럽에 들어가기 위한 이유로 같이 가자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난 더 의심없이...

 

그러나 우리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계산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아니 시킨 것은 우리나라 돈으로 만 원대

인데...계산서에는 거의 6만원이던가? 하여튼 한국 돈으로 그 정도 찍혀 있음...뭐냐고 묻자 직원이 말하기를 여기에는

미니멈 차지가 있다는...윽...그럼 주문할 때 한 번이라고 알려주지...비싼 걸 먹고 나왔으면 덜 속상하지...

그 돈이면 칵테일에 안주에~~ 엉엉...우린 잠시 갈등했다...카이로 재즈 클럽에 가지 말고 그냥 여기에서 진탕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게 어떻겠느냐고...갈등하다가 그냥 우린 못가겠다고 하자...그들이 카이로 재즈 클럽 입장료와

가서 마실 술을 사겠다고 했다...그러니 그냥 미니멈 차지는 버리고 가자는...생각해보니 그들은 영어도 곧잘 했구나..

아니 한 명은 별 말이 없었고 한 명만 영어를 계속...

 

뭐 그렇다면 미니멈 차지 버려도 우린 손해가 아니야...너희들도 어차피 들어가려면 여자가 필요한거고 윈윈~

이러면서 카드로 먹지도 않은 금액을 긁고는 따라나감...

아마도 나일강변 바는 대부분 그런 게 있을듯...미니멈 차지...꼭 먼저 물어보는 센스....사실 그게 있어도 가볼만한

곳이다...우리나라 바에서도 그 정도는 쉽게 지불하게 되니까...여행가서 뭐...다만 못 먹고 낸 것이 속상함...

 

나오니 차가 있다며 주차된 차를 빼서 나옴.. 차가 별로다...더 의심이 사라짐...이건 또 무슨 심리인지...

사실 이상하게 거의 아무런 의심도 무서움도 느껴지지 않았다...그냥 이상한 인간은 최소한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그 이유를 영 모르겠다...

 

차를 타고 가면서 서로 방향 맞냐 하며 조금 의심하긴 함...응...맞아 이 방향...이러면서 안정이 되어감...

그렇게 자말렉으로 다시 왔고 카이로 재즈 클럽에 도착...차는 그냥 길가에 불법 주차...해도 되는 모양이었다...

차에서 내릴 때 술이며 홍차며 다 들고 내리려고 했다...클럽에 들어가면 너희와는 안녕~할 생각이었기에...

근데 그걸 다 두고 내리라고 한다...가방은 들고 내려도 되지만 그런 짐은 갖고 가면 불편하다는듯이..여기까지 같이

왔는데 클럽에 들어가기도 전에 그런 걸로 의심하는 분위기를 주면 안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잃어버릴 셈 치고 그냥

두고 내리기로 했다...

 

입구에 도착하자 아까 우리에게 임페리얼을 알려 준 건장한 사람이 역시 버티고 서 있는데 영어로 잘 재잘대던

그 남자가 그 사람과 포옹으로 인사를 해대며 친한 척 하더니 들여보내줌...이게 예약을 한건지 아니면 그냥 들여

보내주는 건지 좀 애매한...어쨌든 알게 뭐야 들어가면 되는거지~ 하며 들어갔는데 이미 사람은 많고 클럽 댄스

음악이 쿵쿵거리고 있었다...

 

들어가자 둘이서 열심히 안 쪽으로 데리고 들어가는데...가는 동안 영어 잘하는 좀 나서는 그 분은 여기 저기 아는 척

자주 와서 노는 모양...그러면서 드는 생각...우리가 없어도 충분히 들어왔을 것 같은데...

약속한 대로 술도 사준다....맥주...하이네켄 마심...가방과 겉옷을 그냥 테이블 한 구석에 대강 올려 놓음...

핸드폰과 카메라는 청바지 뒷주머니에 넣었고 카드와 여권 복사본도 청바지 주머니에 넣고 가방과 옷은 그렇게 올려둠

외국의 클럽은 짐 보관하는 곳이 있는데 여긴 그렇 것이 없는 모양이고 현지 물가에 비해 비싼 입장료 탓인지 자말렉

이라는 위치 탓인지 어쩐지 다들 짐을 걱정하는 분위가 아니라서 나도 그렇게 신경 안쓰기로 함...

 

어떤 디제이가 온 것 같았다...나야 모르지...음악은 특별한 어떤 음악같지 않았고...전형적인 클럽 음악....

음악 분위기만 놓고 본다면 여기가 이집트인지 뉴욕인지 알 수 없을 분위기...다만 사람들이 춤을 그리 열심히 추지는

않는다...일단 춤 추는 그 메인 공간이 상당히 좁은 편이고 대개 그냥 아무 곳에나 서서 한 손에는 술을 들고는 몸을

살짝 살짝 움직이는 분위기... 어쨌든 쿵쿵 울리는 음악 소리가 클럽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여자들의 의상은...여긴 이집트가 아니다 싶을 정도로 적당히 노출한 의상...그래봤자 일반적인 클럽에서 볼만한 의상...

팔과 어깨 정도 노출한 의상이 대부분이었고 난 현지인들보다 더 심하게 옷으로 뒤덮여 있었다...내가 왜 이 옷을 입고...

라고 생각해봤자 항상 때 늦음...그게 중요하지 않은 건 어차피 난 구경하러 간거니까...딱히 춤을 추거나 뭐...

그런게 목적이 아니라 그냥 분위기를 구경해 볼 생각인거니까... 난 서울에서도 클럽에 몇 번 안 가봄...

어쨌든 금지된 술을 마구 마구 마시는 장소이니 여자들이 히잡 안 쓰고 약간의 노출을 한 건 당연한 것...

그렇게 신나는 음악 소리에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같이 온 남자들이 이번에는 데낄라를 가져 옴...

(그들은 술도 나르고 담배도 줬다...좀 피는 척 들고 있다가 꺼버림...)

아니 이 반갑지 않은 술은 대체 뭐람...나가서 춤도 추지 않으면서 자꾸 술만 사 나르는 이유는 뭘까...하며

빨리 이 분들에게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자유가 필요하다....

하면서도 이게 뭐야..데낄라...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먹어보긴 했다...독한 술...

그래도 궁금하네 다시 먹어보자...하며 즐겁게 마심...독하다...알콜...들이 붓는 느낌이...이걸 마시자 좀 술 마신 기분이...

술을 마시자 같이 온 그들이 내 카메라를 보더니 사진을 같이 찍자고 했다...그래...그 정도는 예의상 해드리죠~

같이 사진 찍음...사진 찍는 데 한 명의 팔이 어깨 위로 올라와서 기분이 상당히 나빠짐...그러나 예의상 표현은 안 함..

어쨌든 이젠 여길 벗어나자는 생각이 들었고 사진은 찍고 나서 바로 삭제한 후 보여달라는 말에 나중에 보여주겠다고

말하고는 우린 춤추러 가겠다고 하고 동행인의 손을 잡고 가운데 쪽으로 좀 이동한 후 다시 구경...

구석에서 벗어나 가운데 쪽으로 가다가 말고 다시 사람 구경...  이 사진은 구석에 서 있을 때 찍은 사진...

중간 즈음 진출한 후 구경한 바에 의하면 일단 여긴 즉석 만남...그러니까 클럽에 와서 누군가를 만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는...물론 내가 보기 전에 만나서 중심부로 나와 춤을 추고 계신건지도 모르지만...하여튼 연인들로 보이는 커플이

많이 보였고 춤도 그냥 리듬을 타는 정도로 추는데 그게 아주 자연스럽고 보기 좋았다는 것...그리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현지인과 외국인이 거의 반반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여기까지 쓰고 마무리 할까 하다가 뭐 별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래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기에...

그 후의 이야기도 써 보기로... 일 년이나 지나서 디테일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기억나는 것만...써보자...

누군가가 읽었을 때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나인거지...뭐 별 일은 없었다니까요...ㅡㅡ;

그래도 뭔가 역겨울 수도 있을 내용이니 걱정되면 그만 읽는 게 현명...

 

 

 

 

그렇게 구경하고 있는데 눈에 한 흑인이 들어옴...와 되게 멋지네... 저런 사람도 있구나...하자 동행인이 자기 눈에는

별로라고..저런 사람이 좋냐고 했다...내 눈에는 멋지던데...키가 거의 190 가까이 되고 머리는 긴 레게 머리에 두건을

썼고 얼굴 작고 레이어드에 또 레이어드를 잔뜩 하였으나 깔끔한 의상에 살짝 내려입은 루즈한 청바지에 카멜색 워커...

어쩜 옷도 저렇게 예쁘게 입었을까...게다가 범접할 수 없는 옷발...장난스러운 안경에 귀엽게 웃는 얼굴...

영화 속 캐릭터 같았다...이렇게 디테일하게 본 건 가까이에서 봤기에 가능한거고...

사실 멀리서 봤을 때는 키크고 멋지다...정도였다...어쨌든 그렇게 보고는 동행인과 우리도 중심부에 가서 더 잘 구경

하면서 춤도 좀 추다가 나가자고 했다...그리고 데낄라 덕분인지 살짝 기분도 좋아졌었고...

 

그렇게 가서 춤을 추고 있는데 누군가가 앞에 서 있고 보니 아까 그 흑느님...여기가 확실하지 않은데 내가 가서

그 주변을 알짱거린건지 어떻게 나에게 와서 말을 걸고 있는건지 영 계산이 안됨...이건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여튼 그가 혼자왔느냐고 했고 아니 저기 같이 온 사람이 있다고 하자 아쉬운 표정을 짓길래 바로 그냥 아무사이도

아니고 같이 들어오기만 한 사이다...라고 설명을 하자 그러냐며 함께 춤을 추자고 했다...난 춤을 출 줄 모르지만

나야 좋지요...그렇게 서서 몇 마디 말을 나누며 있다가 그가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다...가는 데 따라 오라면서 손을

뻗었는데 비현실적으로 긴 팔과 긴 손가락에 놀라며 따라가고 있었음... 아 따라가기 전에 동행인이 어딨지 하며

정신이 번뜩했는데...누군가와 무슨 대화를 그리도 나누는건지...앉아서 계속 얘기를 하고 있었다...언제부터....?

하여튼 잘 놀고 계심을 확인하고는 나 저 쪽으로 갔다 올게 했는데 동행인이 잃어버리지 않게 멀리 가지 말라고...

 

가면서 나눈 대화 중 생각 나는 건 난 여행온 것이고 내일이면 떠난다...그리고 그가 나이를 물어보길래 많아봤자 그는

27살 정도로 보였는데 어쨌든 너는 몇살이냐고 되묻자 30살이라고 했고 나는 25살이라고 했는데 뭐 의심 안하는...

가는 길에도 이 사람 저 사람 인사를...여기에 아주 자주 오는 모양이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아무래도 유학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영어가 모국어인 것 같았다...

 

입구 쪽에 앉을 자리가 있었고 그 쪽에 그의 일행들이 있었는데 남자 3-4명과 여자 2명...남자들은 딱 봐도 현지인이

아니었고 여자들은 현지인 같았는데 다들 영어로 대화를...그는 손을 잡고 끌고 다니며 인사를 시킴...난 내일 간다고

분명 이야기를 했는데 왜 이러는걸까 의아했지만... 그렇게 인사를 시키더니 그 근처에 앉았고 옆에 앉아서 나에게 물어

봤다 너희 나라 말로 I love you를 뭐라고 하냐고...난 이때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었다...아 이런 식으로 클럽에서 여자를

꼬시는 거구나...어쨌든 난 이런 상황에 놓인 일이 없었고 앞으로도 쭉 없을 예정이기에 그냥 있어보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묻더니 그 말을 계속 귀에 대고 반복하기 시작...음..그런 말에 흔들리는 인간이 아닌 게 안타깝지만..아무런

감동도 없었고 내일이면 또 다른 여자에게 그런 식으로 말을 하겠구나 라는 생각만 했다...그러더니 이번에는 또 담배를

음... 외국인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건지 담배에 술에...아무것도 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고...하긴 제 발로

클럽에 들어 온 사람이니끼 뭐... 하여튼 담배도 좀 피는 척하고 그렇게 있는데 이젠 좀 친해졌다고 생각한건지 뭔가를

하자고 했고 난 화들짝 놀라서 사실 그게 놀랄만한 것도 아니었고 어찌보면 충분히 가능한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나...

 

당황하는 나에게 조목조목 설득을 하기 시작...여기에는 네가 아는 사람도 없고 너는 내일이면 카이로를 떠나지 않느냐

뭘 망설이니...나도 네가 좋고 너도 내가 좋으면 된 거 아니니...무엇을 신경쓰는거니?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자 평소의

나답지 않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러게...뭐가 문제지? 서로 좋은데...??  하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림....

하여튼 난 내 행동에 문제가 있었구나...생각했다...그런 제안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그런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인 게

실수였다는 생각...불쾌한 게 아니라 내가 괜히 이 아이를 붙잡아 놓고 이 아이가 클럽에 온 목적 달성을 방해하고 있었

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난 단지 춤을 추러 왔을 뿐이다..(이 말을 하기 민망하게 춤을 출 줄도 모르지만...하여튼)

미안하다...하며 바로 일어서서 아까 짐을 놓아둔 그 반대쪽을 향해 인사도 없이 황급히 걸어감...

 

그렇게 갔는데...아..거기에는 아까 같이 온 그들이 있었고...약간 난감...어쨌든 이미 자리를 피했어서 그런지

그냥 '왔냐?' 는 표정만 짓고 서 계심...동행인을 찾아보니 여전히 그분과 대화중...멍하고 앉아있자 같이 온 사람이

맥주를 사옴...아...이젠 별로 마실 생각도 없는데...근데 잠시 후 그 흑느님이 따라오심...그리고는 같이 온 사람들과

뭐라고 어색하게 몇 마디 대화...하더니 같이 온 사람이 내 맥주를 뺏어서 흑느님에게 주심...난 여전히 일어서지 않았다

오해하게 만들 필요는 없기에...난 그저 동행인이 대화를 끝내기만 기다림...흑느님은 그렇게 그들과 어색하게 웃으며

대화를 했고 잠시 후 동행인이 오더니  우리 짐을 차에서 빼자고 했다...그래서 그들에게 나가자고 하였는데

그런 것도 모르고 같이 온 그들은 여기 영 별로라며 여길 같이 나가자고 했다... 여길 나가서 이 시간에 어딜...

 

확실해졌다.... 그들의 목적이 보이기 시작...빨리 내 홍차와 동행인의 술을 빼내야겠다...해서 나가니까 동행인이

다시 못 들어갈지 모르니 난 문앞에 서 있으라고 했고 혼자 따라가더니 약간의 대화 끝에 짐을 갖고 돌아옴...

용감해...하여튼 그들은 상당히 불쾌해하며 사라졌다...우리가 잘못한걸까? 난 정말 클럽 입장을 위해서 같이 오자고

한걸로 알았던건데...  이 때가 2시 정도 되었었나?  난 숙소로 돌아갈까 했는데 동행인은 재밌었나보다...

그녀는 아주 모범스럽게 단정하게 생긴 어느 분과 계속 토킹.... 그는 깔끔한  이집트 현지인처럼 보였다...

 

그렇게 다시 들어와서 난 다시 혼자가 됨...여긴 어차피 누군가를 만나러 오는 분위기도 좀 아닌 것 같고...

그러니까 여럿이서 혼성으로 들어오거나 연인끼리 단 둘이서 오는 분위기...내 눈에는 그렇게 보임...

물론 혼성으로 여럿이서 와서 다른 누군가를 만날 수는 있겠지만 하여튼 다들 무리지어 오는 분위기였다...

 

구경하며 구석에 처박혀 혼자 앉아 있었다... 앉아서 구경하니 여기에 동양인은 우리 둘 밖에 없다는...깨달음...

그렇게 음악이나 들으며 앉아 있는데 흑느님이 다시 나타남...그래서 다시 나는 단지 춤을 추러 온거다...

어쩌고 하며 일어나지 않았는데...(이게 춤을 워낙 못추니 더 신빙성이 없게 들렸는지도...) 그는 자신도 마찬가지다

그냥 춤이나 같이 추자고 끌었고 난 충분히 내 입장을 밝혔다고 생각했고 그래도 괜찮다고 하니 나야 더이상 거부할

필요가 없는 셈...일단 흑느님의 외모는 너무나 내 취향이었기에 그냥 보고만 있어도 즐거웠기에... 

그게 남자 입장에서 말하자면...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을 눈 앞에서 보는 기분이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하여튼 이젠 오해하지 않으리라는 홀가분함에 더 즐겁게 일어서서 같이 춤을 춤...춤을 춘 건 아니고 난 그냥 서 있고

흑느님 혼자 춤을 춤...그러니까 또 춤을 가르쳐 주고 계심...이거 수년 전 뉴욕의 클럽에서와 비슷한 상황...

춤을 영 이상하게 추니까 아니 그냥 서 있으니까 자꾸 알려준다... 하여튼 이젠 홀가분해져서 더 내버려 둠...

춤을 클럽에서 어떻게 같이 추는건지 알게 됨...디테일한 몇 가지 팁을 알게됨...내가 남자라면 써먹을텐데...

춤을 추다가 내 뒷주머니의 핸드폰과 카메라에 이게 뭔가 놀라기도..

하여튼 내일이면 옅은 죄책감이 밀려들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뭐 내 기준에서는 잘못한 일은 없다는 생각이...

 

그렇게 그야말로 서로 합의(?)한대로 춤만 추다가 내가 고개를 자꾸 숙이니까 쳐다보라면서 돈 비 샤이~를 연발...

그러나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고개를 들면 그 다음이 예상이 되어서...그러더니 추던 춤을 멈추고는 아이 필 유 돈

라익 미 라며...혼자 중얼대기 시작...난 아니라고 했다...그리고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춤을 추더니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들려온 단어...have *** 이번에는 내가 정색하고 난 여기에 단지 춤을 추러 온거다...라고 말하자 다시 알겠다고

자신도 그러하다고...그러더니 또 다시 아까 했던 삼단 콤보를 시작...부끄러워 하지 마라..고개를 들고 내 눈을 봐라...

난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느낀다...난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느낀다는 말을 계속 되내이는데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나중에는 아예 또 추던 춤을 멈추고 시무룩하게 서서 진지하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불쾌해서라기 보다는 미안했다...그런게 아닌데...자꾸 그렇게 말하면서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니 힘들었다

내가 대체 왜 이 멋진 흑느님에게 저런 기분을 느끼게 만들지...그럴거면 이렇게 함께 춤을 추면 안되는거겠지...

어쩌면 이게 쉬워보이는 동양 여자를 낚는 얄팍한 기술인지 나는 알 수 없지만...그렇다 쳐도 사실 난 뭐가 다른가...

나도 비슷한거다....우리는 둘다 이름도 국적도 직업도 묻지 않았다...나도 그런게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지금 이후로는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는 상황 탓이었을까? 하여튼 나도 마찬가지였던거지...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는 없고 또 그러면 저렇게 미안하게 만들어 버리기에 여기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또 인사도 없이 갑자기 혼자 저벅저벅 원래 처박혀 있던 곳으로 돌아가서 다시 처박힘...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이게 잘하는 짓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흑느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좋긴 했으니...

내 평생 저렇게 완벽한 이상형을 어디서 보겠어...라는 생각도 했고 본다고 해도 과연 그가 나에게 관심이나 줄까 하는

생각도 했다...그리고 단지 외모로만 이렇게 끌릴 수 있음에 자괴감도 들었다...난 고작 이런 인간이었구나...

내가 누굴 욕하겠어....

 

혼자 앉아서 좀 기다렸다...동행인 가자고 하기를...시각은 이미 3시가 넘었고...비행기가 이른 시각에 출발하는 건

아니지만... 하여튼 혼자 30분 정도 있었나?  난 주변을 둘러보지도 않고 그냥 처박혀서 음악만 들었다...

 

3시 30분 즈음 되었을까? 동행인이 드디어 가자고 했다...그래...가자 하며 옷을 입고 집을 챙기며 일어섰는데...

내 뒷 쪽에 그 흑느님이 혼자 계심...언제부터 거기 있었던걸까? 눈이 마주쳤고 빤히 쳐다보는 그에게 가서 미안하다

네가 좋은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잘 지내라고 이야기하고 나가고 싶어졌는데...사실 그런 목적도 있고 그냥 한 번 더

보고 싶기도 했다... 가까이에서...하지만 발이 안 떨어짐...이렇게 그냥 나가면 후회할텐데...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나감...혹시 와서 말을 걸어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뭔가 나오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아주 짧고 얄팍한 끌림이었지만 어쨌든 난 그 순간만은 진심이었음... 이 마음은 좀처럼 가사지 않아서 다음 날 공항

면세점에서 잊기 전에 알아놓아야겠다는 일념하에 아픈 몸을 질질 끌고 남자 향수 코너 앞에 서 있었음...

 

동행인 말로는 남자들이 많이 쓰는 향수라면 보통 불가리나 캘빈클라인 일거라고 했다... 

그랬다...불가리였는지 캘빈클라인이었는지 지금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둘 중 하나의 어떤 향수였다...

그리고 그 향을 난 비행기 안에서도 맡고 깜짝 놀랐는데... 우리 바로 앞 자리에 멋진 남자 둘이 탔는데 그들에게서

그렇게 강하게 바로 그 향수의 향이 퍼져나오고 있었고...우연치고는 신기...아파서 기내식도 못 먹으면서도 난

향수의 묘한 연상작용 신기해하고 있었다.... (사진이라도 한 장 찍을 것을...그럴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걸까?)

 

카이로 재즈 클럽에서 나와 택시를 탐...

택시가 우리 숙소를 잘 못 찾고 안함 헤맴...

어쨌든 겨우 겨우 숙소를 찾았고 새벽이 다 되어 도착한 우리를 숙소 주인은 아주 못마땅한 눈빛으로 바라봄...

그래요...그렇게 봐도...마땅하죠...

 

 

이집트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