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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더 많이 소비하면 우리는 행복할까? - 야마다 마사히로

by librovely 2013. 9. 29.

 

 

 

더 많이 소비하면 우리는 행복할까?                    야마다 마사히로                               2011                    뜨인돌

 

일본 사람이 쓴 책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일본의 현재를 반영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한국에게는 아직은 때이른 감이 있는 이야기들

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내가 뭘 알겠느냐만은...

 

일본에서는 가족 중심 소비 중심 행복을 추구하기보다는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로 넘어간 것 같은데...

아직 한국은 가족 중심 소비도 살아있고 브랜드 구매를 통한 행복 추구도 여전한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런 것들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추구할 능력도 없으면서 말이다...

 

명품이라는 것...럭셔리 소비재도 한국에 이렇게 만연하게된 게 그리 오래된 건 아니다...물론 부유층에서야 70년대에도

루이비통 들고 샤넬 들고 사셨겠지만 내가 사치재를 처음 접한 건 1990년대 중순 케이블 방송의 패션쇼에서...

그렇게 모델 예쁘네 옷 예쁘네 가방신발 예쁘네~ 하던걸 일본에서는 정말로 미친듯이 사서 입고 들고 한다는 말을

들었고... 대학교에 들어가자 대학생 사이에서 MCM이나 메트로시티처럼 상대적으로 저가 브랜드가 유행하더니

대학을 졸업하자 너도 나도 루이비통 하나 정도는 들고 다니는 시대가 왔고...오죽하면 너무 흔해 지영이백이라는 말도..

그래도 일본이 더 심하다고 들었다...일본은 특히 버버리같은 경우 아주 좋아해서 많은 상품이 들어와 있다는 말도

들었고...일본이 돈이 많긴 한가보다 했는데...어느새 우리나라 여인들도 별별 브랜드 가방을 다 들고 다니기 시작함...

저딴걸 수백만원 주고 사는 건 바보짓이다...물론 있으면 좋겠지만...했는데 나도 몇 년 사이 그 흐름에 젖어들어서...

저거 갖고 싶다...저것도...라는 생각이 들었고...카페에 가면 럭셔리 브랜드 가방을 든 여자들을 선망의 눈초리로

바라보기도 했고....그런 게 없는 나는 실패한 인생...여자 버전 루저...라는 느낌도 들었고... 그걸 갖게 되면 내가 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나도 저런 걸 들면 세련된 도시 여자가 될 수 있을거야...

그래서 두 번인가 내 수입을 생각할 때 말도 안되는 가격의 가방을 구입했고 한 번은 할부로 구입해서 등골이 휜 적도

있고...그런데...사고 나서 보니 그 가치가 그 가격만큼은 아니었다....만약 누군가가 이 가방 하나와 해외여행 10일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난 당연히 해외여행을 고를 것 같았다... 그딴 가방을 든다고 내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나를 다르게

보는 것도 아니고 내가 들면 명품이 명품이 아닌 게 되어버리는 느낌도 들었다...그런 가방을 든다고 뉴욕의 멋진 싱글

여성이자 인기 작가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나는 나인거다....그냥 나는 경기도 변두리에서

저소득을 올리며 하루 하루 살아가는 패션 루저 외모 루저 인기없는 노처녀일 뿐이고....행복감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그건 가방을 살려고 망설일 때의 기대감 그게 80%를 차지하는 것 같았다...물론 가방은 예쁘다...그러나 그 돈 만큼의

행복감을 주지 않는다...그러니 이젠 안사...(사실은 못사...가 정확한 표현) 물론 돈 생기면 또 살 수도....

어쨌든 한국에는 아직 브랜드 소비를 추구하는 게 상당하다는 생각....

 

그리고 가족 소비....

이것도 아직은 한국에는 많지 않나? 가족과 좋은 집에서 가족과 좋은 가전제품을 사들이고 좋은 쇼파를 놓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족끼리 외식도 하고 가족끼리 제주도 등지로 여행도 가고 캠프도 하는...가족 소비...

 

한국의 평균인...들이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 좀 읊어볼까? 그냥 난 단지 평범한 행복을 추구해...라는 의미에서

서울의 괜찮은 동네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를 나오고 대학은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 간다

어학연수 1-2년 다녀오고 외모를 손질한다...살짝 수술하고 피부관리받고 운동을 한다

이름을 들어본 대기업에 들어가거나 전문직종에 종사한다... 대학 때 몇 번의 연애를 가볍게 하고 취직 후에는

좀 더 조건이 적당한 사람을 소개받거나 직장에서 자연스레 만나 20대 후반에 결혼한다

결혼할 남자는 여자보다 수입도 학력도 약간씩이라도 높아야하고 키는 175를 넘고 뚱뚱하지 않아야 한다...

결혼식에는 많은 지인이 찾아와야 한다  결혼할 때 바라는 건 많지 않다...

그냥 서울의 적당한 동네에 20평대 후반이나 30평대 초반의 아파트에서 가볍게 시작한다...

결혼 후 1-2년 뒤에 아이를 낳는다...두 명은 낳아야 한다...가능하면 남자 하나 여자 하나...

(그래야 다른 사람들의 이러쿵 저러쿵이 없다)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적당히 사교육을 받고....

1년에 한 두 번은 해외여행을 가고 자주 국내여행을 다니며 생일 때 남편에게 명품백을 선물 받고....

이 정도는 되어야 저 사람 행복하네...혹은 나는 행복한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 아닐까?

그래서 다들 이 정도를 추구하는 것 같고...저런 것 중 하나라도 삑사리(?)가 나는 경우 이러쿵저러쿵~

소리를 듣게 되니 불행할거고....생각보다 저런 모든 걸 가진 사람이 많지는 않은거고.. 그러니 저 틀에서

보면 불행한 이들이 이 세상에 한가득이고...

 

그러는 너는?

나? 나는 어차피 알고 있었다 내 개인적인 능력은 없고 ..그렇다고 남자 잘 만나서 저런 루트에 들어갈 수 있느냐?

그렇지 않다...결혼은 어디까지나 끼리끼리...

어쩌면 나는 내 수준의 그분들을 못 받아들이는지도... 나는 공산당이 내 수준이 싫어요~

 

하여튼 정형화된 행복한 가족소비의 틀이 한국에는 아직도 만연하다고 생각하고 나 또한 그런 인간이겠지...

저런 걸 대놓고 말하면 속물이라고 하겠지만 속물 아닌 사람 별로 본 일이 없다...나만 망할 수는 없지...

 

이런 사회지만 한국에도 분명 개인적인 주관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고 누군가는 그들을 초식남

혹은 골드미스...어쩌고 불러대기도 하는 것 같다...두 경우 모두 딱 맞는 표현은 아니지만...

일본의 소비 흐름처럼 개인적인 만족감을 추구하며 자신이 몰입하고 가치를 두는 것에 돈을 투자하고 남의

이목에 별 관심 없는 사람들이 한국에도 존재하지만 그럴 경우 철이 안 들었다거나 한심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느껴야 할 것이다...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 자체가 상당히 용기가 있어야 하는 것... 이게 옳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테니까... 요즘 젊은이들은 워낙 취업도 어렵고 해서 아예 저소득 저소비를 추구하는 삶을 사는 것

같기도 하다... 적게 벌고 적게 쓰겠다....그게 선택이 아니라 주어진 것 같기도 하고...

저소득 저소비로 나름대로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도 주변의 불행한 오지랖퍼들은 끊임없이 떠들어댈거다...

결혼은 언제할꺼야

돈은 많이 모았니

언제까지 그 직장에 다닐꺼야

그딴 것에 왜 돈을 쓰니

그런 사람을 왜 만나

옷 좀 사 입어라

가방이 그게 뭐니

언제 철들래

혹은 무언의 사람 초라하게 만드는 눈초리...따위....

 

 

사실 돈....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이 가장 쉬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돈만 벌면 되니까...

이 책에서 말하는 개인적으로 몰입할 무언가...사회에 공헌하기....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이런 건 추구하기가

쉬운 게 아니다....개인적으로 몰입할 좋아하는 것을 만들려면 일단 인내심도 있고 호기심도 있고 여러 시행착오도

있어야한다...내가 뭘 좋아하는 지 아는 게 쉬운 건 아니다...많이 겪어보아야 알 수 있는거고...사회 공헌은....음...

가까운 이들과의 관계...그러니까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돈독한 관계...이것도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

 

지능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지식과 관련된 지능...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공부 잘하는 것과 관련된 머리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관계 지능....배려 공감 유머...이런 것...

이전의 브랜드 소비를 통한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에는 공부 잘하면 훨씬 행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보다는 관계 지능이 중요한 시대...그게 잘 되어애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어쩌면 그게 진짜 행복감일

수도 있는 것이고... 

 

책에도 나오고 다른 책에서도 숱하게 보았던 그 이야기...

소득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더이상 행복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는다는 말...

이게 맞는 말이라면 세금 잔뜩 걷어서 사회적 안정망을 단단하게 구축해 나가는 유럽의 일부 선진국들이 잘하는 것이군...

어느 정도만 보장해주면 다들 행복해질 수 있는거네... 한 달에 2000만원 버는 사람에게서 500만원만 남기고 다른 이에게

1500만원을 나눠주어 다같이 최소한 한 달에 300만원을 보장해주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셈인거다...

그렇다고 많이 버는 자들의 행복이 확 깎이는 것도 아니고 사회 공헌...인정...등의 만족감도 채워 줄 수 있는거고...

그러니까 결국 유럽 선진국과 같은 사회제도가 받아들여지려면 일본처럼 행복에 대한 기준이 바뀌어야 가능한거다

브랜드 소비...혹은 우리 가족만의 행복...수준을 넘어선 행복을 추구하는 수준이 되어야 다같이 살기 좋은 사회가

가능한거다...이런 소리를 떠들고 있는 이유는...내가 이런 제도가 도입될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겠지...

내가 고소득자라면...이 나라를 떠나버릴지도...ㅎㅎ

 

이 책은 철학 책 같기도 하고 경제 쪽 책 같기도 하다....

물론 행복에 대한 철학을 파악해야 효과적인 마케팅이 가능한거고 그러니 요새 인문학 어쩌고 강조하고 그러나?

근데 목적이 있는 인문학은 더 이상 인문학이 아닌 느낌도.... 목적이 있는 친구관계는 사실은 그게 아니듯이...

어쨌든 우리나라도 점점 개인 소비 성향으로 넘어갈 것이다...개개인의 덕질에 알맞는 그런 소비재를 구상해서

내다 팔아야 지갑을 과감히 열어제끼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그럼 나같은 경우 어느 덕질에 빠질 수 있을까?

음...

그래도 내 경우에 돈을 많이 지출하는 건 여행과 영화 그리고 카페 가는 일 따위일까?

사실 카페나 영화에 그리 많은 돈을 소비하는 건 아닌데...

다른 이들을 생각하면 보통 내 또래 여성이고 결혼을 안한 경우 옷이나 피부관리 가방...따위겠지?

결혼한 여자는 아이...에 모든 걸 올인하는 것 같기도 하고...그러니까 사교육 시장?

남자의 경우 차,와인이나 술, 전자기기,피규어나 만화책과 같은 진정한 오타쿠적 덕질도 좀 하는 것 같고...

아니면 술집? 여자나오는 술집? ㅍㅎㅎ 이런 건 많이 상세화되어 개발된 느낌도 들고...ㅡㅡ;

이미 우리나라에도 덕질 소비 시장이 많이 발달한 것 같은...그 항목이 국한되어 있어서 말이지...

그렇다면 그 항목을 새롭게 추가하면 돈을 벌 수 있겠구나....어떤 게 가능할까?

내가 추천해보자면....(끊임없이 색다른 한정판을 만들어 지갑을 열 수 있는 것을 구상해야 함...)

홍차, 예쁜 그릇, 의자, 자전거를 비롯한 자전거용품, 스쿠터나 오토바이와 장비, 세계문학전집...

이런 물건 말고도...뭔가 자신이 괜찮은 취향을 지녔다는 걸 어렴풋이 티내거나 스스로 느끼게 할만한 것들...

예술영화관 회원권...회원권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들만 출입이 가능한 평론가와의 시간 등...

또 뭐가 있을까? 하여튼 예전에는 동문회 따위로 학벌 자랑 그룹(친목도모 겸 자존감 확보)등이 활발했으나

이젠 그런 건 약화되는 것 같고...세밀한 부분이 비슷한 그런 사람들이 서로 취향을 공유하려고 하는 것 같다...

요즘 민트 페스티벌? 자라 재즈 페스티벌 기타 등등 다양한 음악 관련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 같다...

표만 사면 입장이 가능한데...매년 늘어나는 것 같고...가격도 상당한데 표는 잘 팔리는 것 같다...

그런 것과 관련된 상품을 만드는 것도... 그런 곳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판 어쩌고를 만든다거나....

쓰다보니 색다른 경험...그런 것도 앞으로는 돈이 될 것 같다... 나 이거 있다가 아니라 나 이거 해봤다....

이거 있다는 건 꼭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만족감이 들 확률이 높지만 이거 해봤다는 그냥 하는 것 자체로도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고 또 소유한 것 자랑함과 마찬가지로 그 사람의 매력을 높여줄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난 집에서 외제 최신형 고급 TV로 슈퍼스타나 보며 즐겨요~ 보다는 나는 작년에 론리플래닛 한 권 들고

배낭 메고 도미토리에서 자면서 쿠바를 돌아다녔어요가 훨씬 매력적이게 보이지 않나? 같은 돈을 써도 말이다

 

에리히 프롬이 말한 소유냐 존재냐....이젠 정말 일본은 존재냐...쪽으로 가는 것 같고..우리나라도 그렇게

갈 것이다... 다들 빈곤을 느끼지만 사실은 소유하지 못한 불행은 그렇게 크지 않은거니까...

지금 존재하는 소유하지 못해 느끼는 불행은 가짜인거고...소유할 필요가 있는 걸 소유하지 못할 경우

불행한 건 진짜 불행이지만 소유할 필요도 없는데 필요하다고 착각하고 소유하지 못해 불행함을 느끼는 건

가짜지...이렇게 쓰면서 나는 마음으로 보테가 베네타 가방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40살 넘으면 12개월 할부로 굶으면서 사서 들고 다닐까 생각을 한다...

그게 있으면 그것만 있으면...

그걸 정재형처럼 쿨하게 들고 다니면 내가 지적이고 멋진 파리지엔느처럼 느껴질거라고 착각하는가 보다...

사실 그걸 들면 경기도 변두리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저소득 인간관계 좁은 오덕 기질의 외모 루저 노처녀가

수준에 안 맞는 고가의 가방을 든 경기도 변두리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저소득 사회성 떨어지는 오덕 기질의

외모 루저 노처녀가 될 뿐인거다...ㅜㅜ

 

 

행복한 사람...

이 책을 읽어보니 앞으로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

몰입할만한 좋아하는 것들을 삶속에 계속해서 끌어들여야 하고

사회에 공헌할만한 그런 가치있는 것에도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아주 친밀한 양질의 인간관계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 가지 다 쉬운 일이 아니구나...

그리고 돈도 중요하다...돈도 잘 모아놓아야 한다...돈과 상관없는 행복이란 돈이 어느정도 있다는 것을

전제한 이야기다...돈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저런 행복 따위는 생각도 못하고 돈에 전전긍긍하며

돈의 노예가 되어 있을테니....절약해서 저축하자...저축만이 살 길이다...ㅡㅡ;

 

 

어쨌든

아...

행복해지고 싶다.....

 

 

 

 

 

 

 

 

 

 

이마누엘 칸트는 행복을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하려는 시도는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만약 행복이 인간이 소망하는 상태를 느끼는 것이라면 그 행복에 이르는 길이 너무도 다양해서 공통의 특징을 선별하거나

근본적인 원리로 설명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그문트 바우만

1인당 GDP가 일정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불행하다고 느끼지만 어느 선을 넘으면 1인당 GDP와 행복 지수 사이에

거의 연관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1인당 GDP가 1만달러가 넘으면 상관관계가 불규칙하다가 연관성이 사라진다

 

지그문트 바우만

행복을 줄 거라고 기대되는 상품을 구매하고 소비하는 것이 근대사회의 행복의 기본

 

행복을 약속하는 상품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이것이 풍요로운 사회의 빈곤이자 불행이다

 

이런 상품을 사면 이렇게 행복해진다는 스토리가 존재하면 우리는 그 스토리 안에 살면서 그 스토리에서

필요로 하는 상품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

 

패밀리 레스토랑, 유원지에 가는 것이 행복이라는 스토리

가족 소비시대 스토리가 가능했던 이유는 집안의 가장인 남성의 수입이 꾸준히 늘어난 덕분에 행복을 느끼게

해 줄 상품을 계속해서 구매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은 계속해서 행복을 줄 거라고 기대되는 상품을 제공해 그 브랜드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행복감을

충족시킨다 노동경제학자 로버스 라이시는 <부유한 노예>에서 브랜드는 보증이라고 주장한다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가족 소비 스토리에 초점을 맞추던 광고는 개인적인 스토리로 옮겨가게 되었다

차이가 있다면 어디까지나 개인 소비이므로 가족 모두의 행복을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의 경제력이 없어도

적은 돈으로 특정 종류의 상품 정도는 구매할 수 있다는 기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패러사이트 싱글(부모의 경제력에 의지해 생활하는 20대 중후반의 독신자)

부모는 해외여행도 못 가고 먹고 싶은 음식도 마음껏 먹지 못하는 데 반해 젊은층은 홀로 여행도 다니고

맛집도 찾아다니는 등 혼자 즐기는 것에 아무런 저항도 느끼지 않는다

수입이 생겨도 그 돈으로 가족이나 부모를 돕지 않고 일찌감치 자신의 가정을 꾸리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집착하는 것을 계속 구매하는 일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이며 그로부터 행복을 느낀다

 

구매가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한 행복

가까운 사람이나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관계

미래에 대한 전망

 

새로운 행복 스토리

자신의 내적 감각을 추구하는 스토리

사회에 공헌하는 스토리

인간관계에 따른 스토리

 

돈이 있는 사람이 항상 비싼 상품을 선택하고 돈 없는 사람이 항상 값싼 상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는 점

돈을 지불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경우 비싼 돈을 선뜻 내놓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저렴한 것을

찾는다

 

덴츠해피니스팀이 조사한 결과 사람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꿈이 있는 사람

 

인간관계에 따른 행복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어울리면서 서로 영향을 받는 것

 

행복을 논할 때 지금의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될 수 있는가 하는 생활의 지속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플로 행복과 스톡 행복 - 노벨 경제학 수상 대니얼 카너먼 교수

플로 행복이란 좋은 자극을 받았을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행복(이벤트)

스톡 행복이란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안정을 느끼는 행복(일상)

 

고대 그리스 철학자 버르턴드 러셀 알랭 카를 할티 등 사상가들의 행복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물질적 금전적으로 풍요로운 행복보다 정신적인 행복을

순간적인 행복보다 안정적인 행복을

 

행복의 펜타곤 모델

1.시간밀도

몰입

미래의 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간

2.만족감

3.자존감

4.인정

5.재량의 자유

 

유니클로 무인양품은 재량의 자유를 줌

문자를 주고 받는 것은 친구임을 확인하는 인정의 도구

친구들과 수다떠는 시간은 시간 밀도가 높고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으며 인정의 기능을 함

정년을 맞은 사람이 가장 해보고 싶어하는 것은 여행

여행은 일상을 잊고 새로운 세계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밀도를 높이는 기회를 제공

시간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시간 밀도를 높이는 일에 관심이 많은 법이다

 

가족 소비와 브랜드 소비가 정체되고 있는 현재 행복의 펜타곤 모델을 여는 소비가 시작되었다

 

행복 도구로서의 소비

1.자신을 추구하는 스토리

2.사회에 공헌하는 스토리

3.인간관계에 따른 스토리

 

1980년대에는 소비리더가 일반인이 알아채지 못하는 시대의 조류를 꿰뚫으며 유행의 첨단을 걸었다

이제는 유행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트리클 다운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때 등장한 개성 강한 소비자가 마니아 혹은 오타쿠라고 불린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몰입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상당히 구체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반면 흥미가 없는 분야는

보통 이하의 관심밖에 보이지 않는다

 

당시 아키하바라의 오타쿠들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남의 시선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한 이들은 하나같이 약간 뚱뚱한 몸매에 헐렁한 알로하셔츠를 즐겨 입었던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패션을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

 

자신이 집착하는 분야는 철저히 파고드는 데 반해 관심 없는 것에는 거의 돈을 쓰지 않는 것이 바로

몰입소비다

이들이 지향하는 것은 시간밀도와 만족감이다

 

갈수록 돈의 노예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사치스러운 생활을 기대하기보다는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곤란을 겪지 않을 만큼의 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결혼 상대도 이전처럼 3고(고학력 고수입 큰 키)에 속하는 사람을 찾지 않는다

원하는 노후생활은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라 비참하고 외롭지 않게 소중한 사람으로 인정받으며 사는 것이다

 

많은 돈을 쓰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행복은 지금도 얼마든지 느낄 수 있다

휴일에 외출해서 지하철 정기권 범위 내에서 즐겁게 놀았을 때

오래전에 구매했으나 시간이 없어서 처박아 두었던 DVD를 보고 의외로 감동을 받을 때

재배하는 식물이 늘어났을 때

인터넷으로 돈 들이지 않고 여행을 예약했을 때

 

요즘에는 물건을 소유하는 것보다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를 더 바란다

타인과 동료로서 연결되기 위해 그들이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것을 구매한다는 의식

 

앞으로 돈으로부터 해방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더 많이 늘어나면 일의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일은 즐겨야하고 즐기다보면 수입을 저절로 따라온다는 사고방식

그렇게 되면 생활을 위한 노동과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공존하게 된다

 

여기서 드러난 핵심은 관계다

사람은 아무리 주위에 물건이 넘쳐나도 외톨이 상태에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

사람은 무언가와 관계를 맺고 있어야 행복을 느끼게 된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몰입)

사회와 자신과의 관계

가까운 타인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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