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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나는 왜 사소한 것에만 분노하는가

by librovely 2014. 3. 27.

 

나는 왜 사소한 것에만 분노하는가

사소한 것?

 

안 사소해....

아...은행 다녀온지 얼마 안되었는데 인터넷 뱅킹 하다가 계좌 비번 3번 틀려서 영업점 방문...해야하네

미치겠다

저기 봉투 좀 주세요

나 좀 분리수거하자... 인간 스뤠기 류로....

 

아님 옷장 좀....

딱 1시간 전으로 돌아가자...

비번...아마도 비번을 모르는 게 아니라 처음 넣은 그 번호가 맞는데 타자를 잘못친듯...

 

 

할 일도 많은데 또 일찍 나와야 하나...

할 일...

왜 할 일이 많지...

 

사람들이 본연의 일을 잡다한 업무 때문에 못한다고 올해부터는 여러 명이 하던 업무를 6명에게 몰아줬다

나도 그들이 하는 일을 똑같이 하는데...이게 대체 무슨 계산법인지...

설마설마(진짜 그러겠어....) 하면서 작년에 그렇게 회의 때마다 그건 아니다..반대를 했는데...

하여간 다른 이들은 본연의 일을 하면서 딩가딩가~ 하고 나는 바빠...나만 몇 배로 바빠...

올해에는 노비생활 벗어나나 했더니 또 다른 종류의 노예 생활이 시작되었다...

나는 노예가 아닙니다

나는 노예가 아닙니다

 

오바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그래 감당할 수 있어 그까이꺼...

근데 이게 되게 짜증남... 공평하지 않아서...화가 수시로 밀려드는 건 내 속이 좁아서일까

아니 이젠 화도 안난다... 이제 사람들 니나노~ 소리를 뒤로 한 채 홀로 모니터에 머리 박고 앉아 있는 게 익숙

별 것도 아닌 걸로 오바하며 주접떠는 거 되게 꼴보기 싫어 하는데... 내가 그러고 있는건지 모르지만 쓰다보니

또 짜증나네....

 

직장 어른신은 이렇게 (일을 몇 명에게 몰아주고 나머지는) 딩가~하게 해서 본연의 일을 잘하게 한다고 다른

업체(?)까지 가서 강의도 하고 그런다던데...아오 내가 거기 따라다니며 그 뒤에는 나같은 노예도 있어요...

설명하고 싶어짐...내 머리가 이상한걸까...도대체 아무리 생각해도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감....

 

그럼 다른 노예들은 왜 조용히 있는가...?

1명의 남자는 일 많다고 본연의 일을 확 줄여줬으니 별 부담 없을 것이고

또 3명의 남자들은 일을 많이 하는 대신 승진에 도움이 될 것들을 다 꿰차고 있다...

개인 실적 쌓을 것을 이것 저것 셋이서... 물론 그래도 불쌍하다고 생각함...

승진을 볼모로 비승진모드들에게 이용당하는 면이 없지 않다...

물론 승진해서 그들의 위로 올라오면 또 뭐..ㅋㅎㅎ @^$#&%

그리고 남은 나와 또 한 명...또 한 명은 30대 초반의 미혼녀...승진에 별 생각 없는듯

노조 가입(=승진 포기)한 사람이 고작 3명인데 그 중 하나가 나고 또 하나는 그녀임...

 

쓰다보니 병신미 돋는다...

고깟거 하면서 뭐 바쁘다고 궁시렁...그러나 난 정말 불공평한 게 싫다는 것임...ㅜㅜ

 

사진 제목 : 스트레스성 식습관

 

 

작년부터 일 복이 터진거고 그 전에는 그냥 그냥 괜찮았는데...아니 3-4년 전의 그 직장에는 일 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작은 일만 주길래 더 큰 거 달라고 했는데 안 줬고  그때는 또 다른 방향으로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근데 지금은 그 곳이 너무 그립...바쁜 거보다 잘난 사람들 사이에서 바보스럽게 끼어 있는게 나답다..ㅡㅡ;)

 

직장에 다닌 지 4년? 5년차 되던 해던가?

일이 끊임없이 밀려들고 주고 또 주고 또 주었고 내 일도 아닌 직속 상사(?)가 하는 게 맞을 것 같은 일까지

나에게 떠넘겨지고...그러자 감당도 안되고...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소심해서 참다가 한 번 폭발했었다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직속 상사 그리고 최고 어르신을 찾아가 못하겠다며 하고 싶은 말을 다 떠들어댐...

근데 지금 생각해도 내가 한 말은 하나도 틀린 말이 없다...지나가는 도그를 잡고 물어봐 내 말이 이치에 안 맞는지

 

그리고 그 다음 해...에 나는 말도 안되는 작은 일 하나를 맡아 딩가 딩가~를 만끽했다...

할 일이 없어서 하루에 2시간씩 독서를 했다...물론 그것도 일의 연장선에 있다고 억지를 부릴 수도 있지만

그리고 또 그 다음 해에도 무리 없이 가능한 일을 했었고...그리고 다른 곳으로 옮기고 나서는 그냥 평범한

업무...

이건 너무 웃긴 것 같다... 일 하는 사람에게 더 주고 더 주고 더 주다가 난리치면 또 확 떼어 주고...

 

더 짜증나는 일도 생각난다

정말 어릴 때 승진 모드들이 탐내는 일에 나를 보조라고 넣었고 이름만 보조고 사실 일은 혼자 다했고

그 승진을 위해 나를 착취하던 이는 일은 하나도 안하면서 보고서에 이름은 꼭 자기 이름을 써서 제출하라고 했다

귀찮고 가장 힘든(?)  결재는 자신이 대신 받아주겠다고... 그 표현이 하도 기가 막혀서 여태 생생하게 기억이

참...놀고 앉아있지..그 나이 먹어서 뭐하는 짓...

그 사람이 말도 안되는 논리로 떠들어대는 것을 내가 바보가 아니고서야 왜 몰랐겠는가...빠르면 빨랐지 내가...

하지만 그때는 그 사람이 이상한 것인데도 그걸 가지고 뭐라고 떠들어대는 그 상황이 민망하여 모르는 척하고

당함... 일은 하기 싫고 잘 보이고 싶기는 하고...잘한다 잘해...그렇게 살면 행복할까?

 

어쨌거나 나이를 좀 먹으면서 느낀 건 경우 없는 인간들에게는 너 그렇게 마음 이상하게 쓰는 거 내가 다 알고

있다고 대놓고 티를 내야한다는 것...그 멍청이들은 안 그러면 정말 상대방이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도덕성이 떨어지는 게 돌머리라서 그런 경우도 많다던데...

하긴 머리가 그리 단단하지 아니하고서야 어찌 그리 민망한 짓을 잘도 해내겠는가...

나 말고 남의 입장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 바보들...알면서 그런다면 사이코패스...뭐가 더 나은걸까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렇게 하나같이 직장에는 사이코 풍년인데...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이해타산이 얽혀서 그런 것 같다...

남이 더 하면 나는 덜 할 수 있고

 

작년부터 썼다 하면 이딴 신세 한탄이나 주절대고 앉아있다...

사실 별 거 하지도 않으면서...

오바해서 주접떤 거 맞다

그게 나임

나다운 거임

그런 거 하려고 블로그 하는 거임

ㅡㅡ;

 

고야의 개를 닮은

강아지?

곰?

 

 

 

봄이 왔다

봄이 왔어

가장 좋아하는 날씨가 주구장창인 4월도 목전이구나

 

 

어쨌거나

난 내일 은행에 가야한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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