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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0일간의 파리지앵 놀이 - 생갱

by librovely 2014. 9. 11.

 

30일간의 파리지앵 놀이                                                          생갱               2009             예담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디자이너

미술을 전공한 30대 즈음의 미혼의 여자가 쓴 여행기를 좋아한다

재밌으니까...왜 재밌지?  그리고 무조건 여행은 혼자갔어야 한다 그런 여행기가 더 재밌거든

아니 대개의 여행책이 혼자 간 여행...물론 그녀들은 그 여행지에 지인이 있기도 하고 가서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고

 

나도 혼자 여행을 갈 수 있을까?

난 한국에서도 혼자 영화보러 가거나 카페에 가서 앉아있거나 전시를 보러 간 일이 없다

물건 사러는 혼자 간 일이 있음

영화를 혼자 못 보는 건 아닌데 영화만 보고 집으로 돌아올건데 옷 갈아입고 화장하고 나가기 귀찮...

영화보고 혼자 밥먹고 차 마시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한다면 그러게...말야...

하여튼 확실한 건 혼자 여행가면 난 현지에 만날 지인도 없고 가서 누군가와 동행을 하게 될 일도 없을거라는 것

성격이 그 모양이고 또 내 외모가 누가 말 걸게 만들 외모도 아니다...예쁘고 못생김을 떠나서 그냥 누가 다가오기

힘든 외모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아니 뭐 못생김도 이유가 되겠지요) 그럼 되게 외롭겠지? 근데 한국에서도

쓸쓸하긴 하다...그나마 지금은 가족과 사니까 덜하겠지만 내가 만약 독립을 한다면 더 그렇겠지?

독립...을 하긴 해야하는데...어쩌면 그래야 내 인간관계의 질과 폭이 더 나아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40살 넘기 전에는 할 생각...결혼이 안되면 혼자라도 나가 살아야지...

 

그런 의미에서 혼자 여행을 가보는 것도 괜찮을 수 있겠다...극단의 외로움으로 밀어넣는 셈일테니까

게다가 언어도 안 통하고...누군가에게 파리 가보고 싶다니까 프랑스어 하냐고...해서 나에게는 영어권이나

불어권이나 다 같은 의미라고 어차리 어딜가든 의사소통 안되는 거 똑같다고...ㅎㅎㅎ

혼자 여행가기 좋은 곳은 내 경험상 읊어보면 뉴욕 싱가포르 홍콩 일본 그 중 제일은 뉴욕이지...

뉴욕은 혼자 다녀도 어색할 게 없는 곳이다...

 

하여튼 저자는 파리에 간다

가서 어떤 할머니 집에서 한 달간 숙박을 하는데 할머니랑도 친해지고 지인도 만나고 그런다...

나라면 아마 그런 일을 생기지 않았을 듯...혼자 조용히 처박혔다가 나가서 혼자 조용히 돌아다니고 뭐...

한 달 간의 파리 생활 구경은 유쾌하다...글이 많지 않고 그림이 많은데 그래도 알차고 재밌다

저자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다른 책도 있나?

 

파리에 가기 전 블로그를 통해 자신에게 파리에서 보낸 편지를 받고 싶은 사람 주소를 받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파리에 가서 그들에게 편지를 썼나보다

되게 귀여운 생각이네~

 

 

 

 

 

 

 

잠시 나를 위해 쉬어볼까?

이동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는 바쁜 일정의 여행 말고 이왕이먄 한 달간 근사한 파리에서 여유로운

파리지앵이 되어 살아보자

 

장 뒤뷔페가 중년 전까지는 작가가 아닌 와인 상인이었다고 한다

 

파리에 오게 만든 영화

아멜리에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마리 앙투아네트

러브 미 이프 유 데어

유 콜 잇 러브

까미유 끌로델

라따뚜이

 

 

조용한 파리의 어느 늦은 밤

창문을 열어 두니 선선한 저녁 바람이

별빛과 어울려 내가 정말 파리에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너무나도 행복한 지금 이 시간

 

핸드폰이 내 손에 없어도 불안하지 않고

인터넷 세상이 내 눈 앞에 없어도

그다지 세상과 단절됐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이게 파리 속도일까?

 

때론 분명 외로웠고

때론 분명 막막했고

때론 분명 두려웠지만

그게 파리든 서울이든

또 그게 인생이든 아니든

나는 그 안에서

제법 숙성해 가는 것 같다

 

 

파리에 머무는 동안 나의 아지트가 된 이곳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