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 허지웅

by librovely 2014. 9. 15.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허지웅                       2014              아우름

 

허지웅의 책을 한 권 읽었었다 그 책은 소설은 아니었던 거 같고 허지웅 본인의 이야기였고 일단 책도 두껍고

내용도 알차고 곰곰 생각할 것도 있었고 좋았다 허지웅다운게 뭔지 모르지만 그다운 책이었다

 

이 책은 얇고 소설이다 중간중간 인터미션이라고 써 놓은 곳에는 지난 책에서 따온 내용을 다시 재탕했다

이 책은 허지웅이 마녀사냥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그 시기에 내 놓은 책이고 예상과는 달랐다

뭐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냥 재미있게 읽으라고 쓴 책인건가 그게 끝인건가

 

난 연애 내용이 주를 이룰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걸 뭔가 사회적인 문제랑 살짝 엮어서 그렇게 생각할거리

혹은 씁쓸함을 같이 주는 내용이겠거니 했다 물론 요즘 시대의 연애상을 구경할 수 있겠지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뭐 얼마나 이 책의 내용이 일반적인 건지 모르겠지만 연애를 저렇게 하는구나...생각은 들었는데

음 그게 재미는 있네..ㅋㅋ 재미는 있다 아니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딴게 아니라 그냥 가벼운 연애를 구경할 수 있어서...내 주변에는 별로 없는 거 같기에...

가벼운 연애라니 무슨 소리냐...고 한다면 그냥 쉽게 만나고 또 헤어지고 자주 상대가 바뀐다거나...

유부녀인 걸 알면서 만난다거나 그러면서 상처받는다거나...이걸 나쁘다고 하면 내가 이상한건가?

사실 뭐가 더 나쁜건지는 나도 모르겠다..별로 안 좋은 남편과 참고 사는 것과 좋아하는 이성과 만나는 것

어떤 게 진짜 연애고 사랑인건가? 사랑이 뭐야? ㅋㅋ 하나도 모르겠음...어쨌거나 내가 되게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인간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 소설 속의 남녀 만남에서 감동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그렇다고 뭐 저래? 이런 건 아니고...그냥 나랑 다른 세상 사람들일세...어쨌거나 되게 현재를 사는구나

진정한 카르페디엠 연애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어쩌면 소설 속 설정이 자연스러운거고 진짜인건지도 몰라...술자리에서 눈이 맞아서 사귀기 시작하고

아니다 싶으면 헤어지고 그냥 자연스럽게...이런거 저런거 따질 거 없이 일단 끌리면 만나...그러다가 아니면

그만두면 되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그렇다고 소설 속 인물들의 연애 방식이 이상하다는 건 아니다

그냥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 있는 거겠지...자신다운 그런 게 있는거겠지...나도 어쩌면 그렇게 살고 싶었을지

몰라...상황이 안 만들어지기에 못했을 뿐이지? ㅎㅎ

 

예상해보건데 대부분 허지웅 이야기 일부는 지인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결혼에 대한 이야기에는 유독 좋게 아름답게 슬쩍 지나가버리는데 그리고 다시 만나고 싶다는 뉘앙스도

내비치는데...허지웅은 후회하나보다....음...

 

허지웅은 요새 무슨 리얼리티 학교에 가다? 그런 거에도 나오던데...좀 신기했다...그런거까지 하나...

얼굴도 내 착각일지 모르지만 뭔가 빵빵한게 시술한 느낌이 드는데...카메라 마사지 덕인거겠지 설마..

하여튼 나는 허지웅이 그런 프로그램에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그런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이러면서 열심히 봤음...오상진 공부 참 열심히 하더라...보다보니 갑자기 중간고사 보고 싶어짐...)

물론 진중권이라면 무조건 좋지...진중권은 우결에 나와도 됨...ㅋㅋ 어디든 나와만 주세요...

어느 프로그램에 나오든 그냥 프로그램의 격이 확 올라가니까 아무 문제 없음...

 

다시 책 이야기로...

내가 너무 단세포적으로 읽어서 그런지 뭔가 남지 않는 이 느낌은 뭘까?

내 이해력 문제일까? 그리고 뭔가 읽을 때는 재밌네...하며 읽었는데 근데 읽고 나니 뭔가 마음이 공허해~

허해~  그 이유는 뭘까? 이야기가 너무 진지한 부분은 쏙 빼먹고 들려준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아님

다들 저렇게 지지고 볶고 사는데 나만 지루~하게 살아서 그런건지 알 수 없음...

어쨌거나 상대적 박탈감(?) 요런 건 좀 느껴지긴 한 거 같다....ㅜㅜ

그리고 연애건 사랑이건...다 되게 일시적 감정같다는 생각도 들고 ....인생이 일시적인거지....무섭다...

 

다른 사람의 독후감을 좀 찾아봐야겠다

내가 너무 엄한 부분에만 꽂혀서 진짜 내용을 못 읽은 느낌도 들기에...내가 쓰레기인거지..ㅋㅋ 

이 책 15금 정도는 되는 거 같다

허지웅은 역시 글을 잘 쓰긴 한다

물론 소설보다는 진지한 글들이 더 탁월함 소설도 뭐 개성있고 재미는 있네...

근데 책을 덮고 나자 이 책을 쓴 이가 허지웅이 아니었다면 이 책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궁금하다...

 

허지웅 연애중인가보다...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대 그 여자 때문에...

되게 좋아하나보다

 

 

 

 

 

 

 

백 퍼센트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는 잘되지 않는 법이다

 

자기 과거를 신화화하는 사람은 꼰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녀는 오로지 사랑받기 위해 연애를 했다 사랑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자신이 사랑받기 마땅한 인간임을 스스로에게 확인받기 위해 연애를 했다

 

사람들은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던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그 사랑을 청산하게 된다 그러게 마련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음....ㅜㅜ)

 

나는 요즘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카페에서 그녀와 소일을 하다가 문득 창밖을 바라보았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