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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9월 22일만 지나라...

by librovely 2014. 9. 18.

 

9월 22일만 지나면 자유...가 올까...

일이 많고 피곤하면 지쳐서 살이 빠질거라고 생각했는데 바쁘고 힘들면 오히려 더 먹게되고 운동도 안하게 됨

근로시간을 무려(?) 2시간이나 넘게 이틀 연속으로 늦게 퇴근하니 삶의 질이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짐...

 

왜 그 시간에 퇴근한다고 운동을 못하냐? 고 했었는데 내가 그 시간에 퇴근해보니 운동은 무슨...

하루는 운동을 했지만 이틀이 되자 운동은 커녕 일찍 자버림...물론 자기 전에 엄청나게 큰 사과와 고구마를

간식으로 먹고 자는 센스... 신경질나니까 단 음식은 더 먹고 운동은 안하는 악순환...의 결과는 심신 망가짐...

한 가지 신기한 경험은 출근해서 근 10시간 거의 10분도 딴 생각 안하고 계속 일에 집중하는 짓(?)을 며칠

했더니 얼굴살만 빠진다는 것...얼굴 살이 빠지는 편이 아닌데...몸은 살찌고 얼굴만 살빠지고 초췌해지고

뭔가 익숙하네... 쥐는 살찌고 사람은 굶는다?

 

운동 안하고 살찐 사람들이 게을러서 나태해서 그런거라고 잠시 생각했던 것에 대해 반성의 시간을 가짐

(난 운동하고 살쪘으니 당당했었음..ㅋ) 그게 일단 어느 정도의 삶의 여유? 여력? 그런게 있어야 가능한..

내 몸을 돌보기 위해서는 일단 운동할 시간적 여유,  몸에 신경쓸 정신적 여유가 있어야 하는거다

9시에 퇴근하면 퇴근길에 헬스장 들러서 하면 되잖아...라고 했던 말들을 주워담고 싶네...

그건 말도 안된다...지쳐서 뭘 할 수가 없는거지...(물론 난 그 시간까지 일 하지도 않음....ㅡㅡ;)

그리고 감당 안되게 뭔가가 밀어닥치니 이게 퇴근길에도 집에 가서도 자꾸 이거 하고 이 일도 해야 하고

정신처려보면 그딴 생각을 하고 앉아있었다는 것...이게 뭐야...

 

이건 자녀에게도 이어지는거다...나야 자녀가 없지만...내가 만약 과한 노동에 시달린다면

집에 가서 뭔가 챙겨 먹일 수 없고 해서 아이들에게 인스턴트나 배달음식 따위를 먹일테고

그런거에 익숙해지면 아이는 입맛이 정크푸드로 길들여지고 살찌고 건강 나빠지고...

결국 대한민국 비만과 성인병의 원인은 과한 노동시간임...내 살은 내 탓이 아닙니다...ㅎㅎ

 

더해볼까?

부모의 피곤함은 아이와의 대화시간 단축 내지는 아이에게 짜증내기로 이어지고 아이는 엄마

사랑을 덜 받아서 삐뚤어지고 그럼 학교폭력을 저지르게되고...

대한민국 학교 폭력의 책임은 과한 노동시간에 있다...

 

오늘은 남아서 일하면 화병(?) 날까봐 그냥 일을 싸들고 와서 컴을 켜고는 역시 이럴 때는 블로그로 직행...

아...난 정말이지 일이 짜증이 나는 게 아니라 불공평한 게 짜증이 난다...

일...하면 한다...바쁠 때는 정신없고 남아서도 하지만 평소에는 칼퇴근한다...그러나 공평하지 않아...

하도 짜증을 내서 일은 일대로 하고 성질은 더럽다고 소문나게 생겼다

바쁘니까 건드리지 말라고 했음에도 엄청나게 여유있는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사소한 것들로

자꾸 건드려대는 이유는 대체 뭘까

못된걸까 돌머리인걸까...

 

일을 이지경으로 나눈 건 윗사람이니까 자기들은 일단 편하긴 하지만 책임은, 잘못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바쁘니까...주기적으로 뭔가가 치밀어 올라오는데...일단 참아야지...

올해 초 직장생활 어떤지 얘기하는 자리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너무 여유롭고 좋다고 싸바싸바 하는데

듣고 있다가 떄려쳐! 하고 의자를 박차고 나가고 싶은 욕망에 몇 번이나 정신을 다잡았던 기억이 ...ㅜㅜ

2년째 이러고 있지만...올해까지 버티고 내년부터는 다 도려내버려야지

비슷한 처지가 몇 명 있는데 한 명은 원래 내년에 휴직할 예정이고 또 한 명은 계획에 없던 휴직을 내년에

해야겠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들었다... 둘 다 나와 더불어 2년째 노비 신세...다 승진 따위 상관도 없고...

귀족님들은 그렇게 여유롭게 노시는데...

 

입 내밀고 바쁘게 일하는 걸 보고는 이런 불공평한 상황을 손수 만드신 분이 힘들어서 어쩌냐고...

그런 영혼없는 빈말 따위는 필요 없다...그게 영혼있는 말이라면 2년 연속 이럴 수는 없는거지

그 말에 그냥 딴 말 안하고 내년부터는 절대 이거 안 맡을겁니다 다시는 안해요로 대답...

그러면 어떡하냐고 했고 나는 자동응답기 마냥..안해요 일단 맡은거니 올해는 하는데 다시는 안해요

 

생각해봤다

왜 그러는걸까

윗사람은 뭐하러 몇 명에게 왕창 던져주고 또 뭔가 미안한 뉘앙스를 풍기는 걸까?

같은 처지로 신세한탄하며 쌓은 정이 있는 동료와 대화한 결과...

눌 자리 보고 눕는거지...

우리가 시키면 입 다물고 꾸역꾸역 하니까 그런거라고 말 잘듣고 일 시켜먹기 좋으니까...

그리고 둘 다 뭔가 소심증이 있어서 곧이 곧대로 하려는 경향도 있고...그러니 시킨 사람 입장에서는

덜 신경쓰이는거다 체크할 필요도 별로 없고...일을 잘 해서 그러는 건 아니다...

이 놈의 잡일은 일을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어려운 일이 아니라 단지 귀찮은 일이기에

더 짜증나는 건 이딴 잡일이 내가 원래 해야하는 일도 아니라는 것...내 본업무와 아무 상관없음

내가 이거 할려고 취직했냐....짜증나 짜증나....

 

제발 똑똑하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승진했으면 좋겠다 (내가 그래서 승진을 일찌감치 포기했잖아...)

이게 뭐냐고....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제 다시는 부탁한다고 해서 그냥 덜컥 뭔가 일을 맡으면 안되겠다는 것

앞으로 그럴 일은 없다 

따라서 앞으로 이런 식으로 속상할 일도 없다

승진을 볼모로 잡일 다 떠맡는 인생 살기 싫어서 승진 생각도 없는데 지금 뭐하고 있나 모르겠다...

 

내년부터는 나도 딩가딩가 모드로 끼어들어갈테다...근데 내년에는 일을 잘게 나눠줄지도 모른다

항상 내가 마지막...작년에 일할 사람 하나도 없는 팀에 한 명씩 노비 끼워주기 식에서 노비역할을

했는데 너무 심한거 같다며 올해부터는 일할 사람을 팀별로 골고루 나눠주더니만 아마 내년에는

몇 명만 잡일 다 하니까 안되겠다며 다시 일을 자잘하게 나눌 것 같다...

난 마루타인가...

그것도 항상 막차...나에서 끝나...

일 몰아주기는 올해 처음 시도하고 내년에는 사라질 거 같은데......실험대상이야 나는...

 

작년에 하도 말도 안되는 걸 바빠 죽는 나에게 물어봐 대는 사람이 있어서 견딜 수가 없어서 나중에는

이런 식의 따뜻한 통화를 했었다

바빠?

네 바빠요. 뚝

이 분은 지금도 다른 팀이 된 상태에서도 자주 건드림...날 좀 내버려둬...파트리크 쥐스킨트 맘이 이해가 감...

은둔하고 싶다... 난 정말이지 그렇게 나이들지 않을거다 기본적인 건 좀 알아서 하자...머리는 장식인가

내가 자기 개인 비서인줄 알아...가뜩이나 인상 차갑고 말투 딱딱해서 오해 많이 받는 내가 작정하고 딱딱하게

구는데도 아주 지치지 않고...눈치가 없는건지 아님 알면서도 그냥 편하려고 그러는건지...오늘은 여기저기서

건드려서 아예 나 건드리지 마세요 당분간은... 메시지를 쏴버렸는데 아주 시덥잖은 일로 또 건드려서 잠시

이성 잃고 신경질 남....일부러 그러나? ㅎㅎ 근데 저러는 건 나이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요새 새롭게 떠오르는 비슷한 사람이 한 명 있는데 40대 초반이다...음...나이가 아니라 그냥 사람 문제임...

 

요즘에는 누군가가 힘들지? 바빠서...

이러면 네, 되게 바빠요 힘들어요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윗사람이 힘드냐고 어쩌냐고 걱정 코스프레 멘트를 날리면 아예 대답을 안한다

 

일은 일대로 하고 성격 이상하고 못된 사람으로 소문나고

풍년일세

풍요로운 가을은 그렇게 무르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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