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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용 도서

[홍대] 스타벅스 + 와우북페스티벌 + 알베르 카뮈 페스트

by librovely 2014. 10. 5.

몰랐다

여의도 불꽃축제 날이라는 것을 모르고 약속을 정했고

그래서 막막해졌다 그냥 여의도에 불꽃을 보러 갈까 생각도 했는데 작년 불꽃축제 날 귀가의 악몽을 떠올리며

자신이 없어졌다 게다가 이번에는 그 밤에 그 인파를 뚫고 집에 가는 것을 혼자 해야 한다니 더 자신이 없음

그래서 그쪽을 아예 피하기로 하고 어딜갈까 하다가 그럼 그냥 와우북 페스티벌도 하니까 홍대갈까? 했다

 

와우북 페스티벌은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었다 이 시기 즈음에 한다는 걸 알고 진중권 트윗을 들락거리며

뭐 일정에 잡힌 거 있나 했는데 조용...그럼 나에게는 별 의미 없음 끗 ㅋㅋ

게다가 작년에 보니 범우사 책세상은 아예 부스도 없고 이러기야...의미 없어...했기에

그러나 뭐 그냥 홍대에 간다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자고 하니 동행인도 좋다고...난 동행인이 그 북페스티벌에

아무 관심이 없을거라고 생각했고 앞의 이유로 나도 별 관심이 가지 않기에 그냥 가도 그 근처 그러니까

주차장 근처에 안가도 된다는 생각으로 갔다

 

근데 동행인이 한 번 확 훑어주자기에 갔는데 시간이 늦어서 파장분위기이긴 하지만 오~ 괜찮네~

물론 그 작년에 진중권과 이석원의 등장으로 앉을자리 없이 빼곡했던 무대와 의자는 다소 아니 많이 썰렁했다

아이고...그러게 왜 섭외를...누가 나오신건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진중권 없는 북 페스티벌이 말이나 되나요?

게다가 잠시 후 보니 그 무대에서 누군가가 앉아 울먹이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세월호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중인 거 같았다...여기에 대해서 어떤 의견이 있긴 하지만 그걸 여기에 쓰지는 않아야겠다

 

하여튼 진중권 없는 공연장을 괜히 혼자만 쓸쓸하고 서운하게 지나치니 출판사 부스가 나왔는데

30-50% 정도 신나게 할인행사를 하고 있었고 아이 신나~ 하며 어디 건질 거 없나...할인 많이 하면 좀

업어가자~는 내 저 깊은 내면의 책 거지 근성이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프라인치고는 상당히

할인을 한거긴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의 각종 파격 할인 행사(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거의 안 사는...ㅜㅜ)에

적응이 된 나는 사야지~라는 마음이 크게 생기지는 않았는데..들고 가기도 어렵고...(라는 믿기 힘든 핑계도..)

 

동행인의 눈에 불이 켜짐을 느낌...이게 뭐지?  동행인은 부스마다 다급한 걸음으로 들어가 이것저것 매의 눈

으로 쳐다보더니 나보고 추천하라고 하기 시작했는데 사실 내가 읽어봤자 얼마나 읽었겠는가...그래서 월든을

50%나 할인하길래 추천하니까 미심쩍은 표정으로 안 사네...그럼 왜 물어보냐고!! ㅎㅎ 동행인이 이책 저책

잡아먹을 듯 구경하길래 나는 멀찌감치 부스 근처를 맴돌며 나 나름대로의 취향에 맞는 것 구경에 나섰다

책 사러와서 책 구경 삼매경에 빠져든 남자 구경하기 남자 한 번 쳐다보고 그의 손에 들린 쇼핑백 안의 책

한 번 구경하고 다시 한 번 얼굴 구경하고 지금 쳐다보고 만지작 거리는 책이 뭔지 한 번 스캔하고~ 음

다들 책 구경에 심취해서 느끼한 아줌마 스캔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니 이 얼마나 좋을쏘냐...ㅋㅋ 여기 괜찮네

뭔가 골치아픈 책을 읽는 사람은 골방에 틀어박혀서 오덕스런 삶을 사는 나같은 비주얼의 인간일거야 라고

생각했는데(물론 나는 비주얼만 그렇고 실상 읽는 책은 많이 가벼운 편) 요새는 비주얼도 상큼하면서 머리 속은

묵직한 인간들도 상당히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은 세상이 왔구나 니나노~ 하면서 괜히 이 남자 저 남자

옆에 서서 그 사람이 구경하는 책 같이 쳐다보고 왔다 갔다 하다가 문득 정신차려 동행인을 찾아보니 두꺼운

책 앞에 서서 그 책 같이 사자고... 음 그 책 유명한 책이야(이게 나의 조언의 전부임...ㅋ) 소장가치 있음

그러자 그 책을 산다 그리고 내가 또 내가 원래 하던 구경을 하고 다니다 보니 또 한 권 샀고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코너에서는 내가 추천해 준 인간의 실상은 쓰레기야~ 모드로 살아가게 만드는 입문서도 한 권 샀다

 

나도 카뮈 책을 한 권 샀는데 책세상이 이번에는 부스가 있어서 되게 반가웠다 역시 지난 번처럼 30% 할인중

인터넷을 잠시 검색하니 15%다...사야겠네...하면서 달랑 한 권 집어 들었다...그것도 얼마나 들었다 놨다 했는지

책 한 권 살 때면 그렇게 신중해짐...먹을 거에는 쉽게 열리는 지갑이 책 한 권 살 때는 그렇게도 고심하고...

역시 소비는 습관인거다...

책세상의 카뮈 책은 한 권씩 사 모아 다 모아도 괜찮을듯...

그나저나 범우사는 왜 안오나요...사상신서 좀 가져오셔서 50%....그 회사는 절판된 책을 여기에 갖고 와서

더 좋았는데...범우사 책도 좀 사서 읽어야지...요새 그런 책을 너무 안 읽었다...투자한 시간 대비 얻는 거 많은

그런 책....

 

책을 사고 피곤한 발걸음으로 스타벅스를 찾아갔다 홍대에 여러 지점이 있는데...

홍대에서 내가 커피 체인에 간 적이 있나?

홍대에 가서 체인 카페를 보면서 대체 여기까지 와서 왜 저런 곳에 가는거야? 했는데 내가 갔다

그건...

스타벅스 텀블러를 사고 받은 무료 음료 쿠폰이 있었기에...

몰랐을 때는 중간 사이즈의 카페 라떼를 먹었었는데 검색해 보고 벤티 사이즈도 되고 추가도 한 가지 됨을 알았다

검색하면 주루룩 나오는 가장 높은 금액의 음료 주문법을 하나 골라 그 화면을 켜고는 주문하러 걸어가서

그 화면에 써 있는 것을 그대로 읽었다

레드 빈 그린티 크림 프라푸치노에 갈지 않은 자바칩 추가해서 벤티사이즈로 주세요

무료라고 그렇게 주문해야겠니? 라고 할 수 있지만 이건 너무나 나다운 행동이라서 포기할 수 없었음...

칼로리가 대략 1000키로 칼로리는 될 거 같지만 둘이서 마시면 되니까 괜찮아 하며 주문하였는데 음료가 나올 때

직원이 주문이 잘못되어서 재확인한다며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자바칩 추가가 빠졌다고 해서 그냥 별도로 주세요

하니까 에스프레소 잔에 주심...많이도 주심...많더라... 자바칩이 초콜릿이었다 음 진하고 괜찮...

아메리카노에 자바칩 추가해서 씹어먹어도 나쁘지 않을 듯...

 

그렇게 주문하고 2시간 30분 정도 떠들고 나왔네... 여기는 홍익대학교 바로 앞 그러니까 아메리칸어패럴 근처

스타벅스인데 예전에 여길 지나치면서 왠지 조용할 거 같아...했는데 조용하긴 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외관

으로 느껴진 것 보다 넓었다 2층에 꽤 넓은 공간...창밖을 보고 앉는 1인석이 괜찮아 보인다...노트북을 하거나

책을 읽으며 혼자 시간 보내기에 적당해 보였고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난 대체 언제쯤 혼자 카페에...

 

페스트....

병이 확~ 돌아서 궁지에 몰린 인간들의 실체가 드러나는 그런 이야기겠지?

카뮈가 쓴 소설이니 아주 재미있을 것 같고 읽고나면 좀 불편해질 것도 같고...

동행인이 산 책 구경

이 책은 온라인에서도 가끔 반값에 판매하던데...

동행인이 이거 같이 사서 같이 읽자고 하면서 앞부분을 보여줬는데 거기에 인종 차별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는 거

같다고 꼬셨는데...웃겼다...그러게 인종 차별 이런 거 나 되게 좋아하는데...이 책은 언젠간 읽어보리라...마음

먹었던 책 중 한 권이고 다음에 도서관에 가면 빌려오겠다고 했다...그리고 잘난 척 하나 추가함

이거 뭐 두껍지만 맘 먹으면 2-3일이면 다 읽을 수 있어~(읽을 수야 있지...내용 이해가 안되는 게 문제지....)

 

동행인이 이 책을 살 때 양장본과 그냥 책 두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그걸 두고 망설이자 내가 양장본 종이를 확

벗겨내서 보여주며 이거 책꽂이에 꽂아봐라 훨씬 살지~~ 하며 양장본으로 추천해 줌....

책은 읽고나서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변용할 수 있는거니까 항상 그걸 염두에 두고 골라야 한다 ㅎㅎ

이 책은 산 줄 몰랐는데 내가 남자 구경 삼매경에 빠져 이리 저리 방황할 때 혼자 고르고 샀던 모양이다

할인이 많이 되어서 아주 싸게 샀다고 했는데 난 정말 한국사에 관심이 안 생겨서...이런 거 나도 읽어야하는데...

이게 다 암기과목으로 역사를 가르쳐준 선생님들 탓이다...아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입시제도를 만드신 높은

이들의 탓이다...내 잘못이 아냐...내 잘못이 아냐...내 뇌의 암기 담당 부분은 뭔가 손상되어 있는 것 같다

(근데 이상한 건 또 되게 잘 외움...선별적 암기력?  그 이상한 게 뭔지는 쓰지 않도록 하겠음,,,ㅡㅡ;)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거의 모든 책을 갖다 놓고 50% 할인을 하고 계셨다 오 할인 시원하게 하시네~

민음사는 뭔가 보수적인 출판사 같아서 다소 마음이 안갔고 또 세계문학전집의 경우 책 사이즈가 이상해서

그러니까 자꾸 펴면 접혀버리는 요상한 세로가 더 긴 비율이 좀 그랬는데...뭐 하여튼 동행인이 사겠다고 하길래

카프카 변신 사라고 하니까 그건 있다고...해서 그럼 카뮈 이방인이지...하니까 자꾸 내려놓길래 다시 손에 쥐어줌

그래서 사더니 뒷표지에 써 있는 실존주의라는 글자를 가리키며 웃었는데 왜 웃었을까? 나도 따라 웃긴 함..

 

실존주의...라는 말이 가장 인상적으로 들리면서도 뭔가 웃겼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게...어떤 영화였더라...

아 노무현에 대한 영화 변호인 맞나? 거기에서 대학생이 끌려가 고문을 당할 때 뭔가 사상 추궁을 받자

쓰러져가며 한 대답이

실존주의

였는데 그게 웃으면 안되는 부분인데 되게 웃기게 느껴졌다...

 

내가 본 빨강색 중 가장 고혹적이며 세련되면서 무겁지도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가장 맘에 드는 색을

여기에서 만남...

민음사 이방인 책 표지에 쓰인 빨강색은 정말 멋지다

담배를 물고 있는 잘 생긴 알베르 카뮈..

.알제리 사람이던가? 어쨌거나 진정한 프렌치 시크는 저 사진에서 볼 수 있음

블로그 사진 올리기용으로 가방 속 책도 찍어봄

걷기예찬은 정말 좋아하는 책...그 책을 쓴 다비드 르 브르통이 쓴 두 번째 걷기에 대한 책

이 책 또한 주옥같다....  2권이라서 뭐 더 쓸게 있었겠어? 했는데 내가 1권 내용이 생각이 안 나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냥 이 책만 놓고 봐도 아주 훌륭 읽으면서 감탄 감탄

자리가 없어서 가운데 긴 테이블에 앉았는데 그 긴 테이블을 아주 어지럽히고 앉아서 질펀하게 수다를 떨었다

요새 입만 열면 남 욕이 술술 나오는데...그게 다 하고 나면 뭔가 되게 찝찝함이 남는다...

뭔가 건설적이고 의미있는 수다를 떨어야겠다 다음부터는... 그럴려면 총균쇠를 읽어야겠군

저기 창밖 1인석에 앉아 책을 보던 사람도 있는거구나...

나도 저거 올해 가기 전에 한 번 해봐야지...

이렇게 책 제목이 보이게 비닐 봉지에 담아서 들고다니면서 유식한 남자를 꼬셔봐야겠다

근데 유식한 남자건 무식한 남자건 남자가 보는 건 여자가 들고다니는 코스프레용 책이 아니라 딴 거 더라고...ㅜ

책세상에서 카뮈 이방인을 큰 그림이 들어간 책으로 냈는데 그거 소장할만 할 거 같았는데 그 책의 그림으로

엽서를 만들어 사은품으로 준다~~ 엽서 뒤에 이방인의 구절들이 들어가 있고 아 좋네~ 이걸 주는 줄도 몰랐다

생색도 안내고 주다니 쿨하고 좋네... 동행인이 이방인에 대해 계속 미심쩍어 하더니 이 엽서 뒤의 구절을 읽어

보고는 좋다고...그래서 선심썼다 (떨렁) 한 장 골라서 가지라고~ 제일 맘에 드는 거 하나 빼라고 하길래 저걸

빼니 인간 마음은 똑같은 모양이라고... 맘에 들긴 하는데 내가 생각한 뫼르소 얼굴은 이렇지 않은데...하며 생각

하는데 동행인이 이 남자 카뮈를 그린 거 같다고...보니까 정말 그런 것도 같고...

낮에 되게 먼 곳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지하철 오기를 기다리다가 뭔가 운명처럼 내 시선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감지되기에 어 저게 뭐지? 하며 봤더니...

이거였다

이걸 보고 난 됐다 내 노후는 이미 해결된거네 하며 웃었는데

웃다 보니 이게 웃을 문제인가 하는 생각도 슬쩍 들었다...  노년층 자살률이 상당히 높은 걸로 아는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노년층의 자살이 생각보다 별로 이슈화되지도 사회 문제로 인식되지도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청소년기 왕따나 성적 비관 문제로 자살한 경우 혹은 40대 가장의 생활고 자살 따위가 뉴스에서 이슈로

등장하는 것 같고...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하다보니 노년층이 자살한 경우 그로 인한 괴로움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식이나 자신과 같은 연령대의 자살의 슬픔에는

크게 공감하지만 노년층의 자살은... 그다지 와 닿지 않는건가? 그리고 노년층이 자살까지 내몰린 경우 원인이

생활고나 외로움에 있을텐데... 갑자기 장례식 장면이 떠오른다...젊은 나이에 죽은 경우 장례식 장에서 그의

부모의 오열이나 넋나간 표정을 보게되는데... 나이 지긋한 사람의 죽음에서는 그게 상대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놀라운 경우도 있었던 거 같다... 누군가의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셔서 찾은 장례식장에서 너무나

멀쩡하게 있는 지인을 보고 이상한 방향의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더 써볼까? 순전히 내 편견일지 모르지만...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고 남편이 있는 경우와 나처럼 부모 그늘 안에서 살고 있는 경우 부모의 죽음에 대한

반응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자신의 가정이 있는 경우 그게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큰 충격으로

가지 않는 거 같은데...인간이란 역시 자신이 중요한걸까 내가 이미 단단한 다른 울타리 안에 들어가 있는

경우 울타리 밖의 죽음에 역시 덜 흔들리게 되는걸까 아니 부모의 경우 아무리 가정을 꾸린 다 큰 자식이라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는 것 같고...이게 뭐지....이건 예전부터 이상하게 느껴졌던 거라서 결혼하고 자식을 낳은

친구들에게 종종 그런 질문을 던지고 했었다 부모님과 자식의 죽음 중 어떤 게 더 큰 충격일 거 같아?

이러면 당연히 자식이라는 답이...질문이 바보같긴 하지만...저런 질문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처럼

답하기 애매한 게 아니라 대개 명확하게 답이 나온다는 것이 나로서는 이해도 안가고 충격적인데 그건 내가

자식이 없어서 그런걸까...나도 자식을 낳으면 그런 마음이 들까? 갑자기 뭔소리를 늘어놓고 있는건가...

이게 다 저 위의 이방인 때문일지도 모르겠군...이런 소리 늘어 놓으니 내가 되게 효심 지극한 인간 같은데

그럴리가 없다...전혀...

 

갑자기 래퍼가 꿈인 김구라 아들이 했던 랩이 생각나네...

내가 구라치면 그건 패륜~

뭐 이런 거였나? 되게 웃겼는데...ㅋㅋ

 

낮에 되게 고된 시간을 보내고 밤에 책 구경하니 동행인이 이제 좀 살 거 같다고 했는데...

미술관에 가서 전시 보면 머리가 상쾌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처럼 책은 구경만해도 뭔가 해소되는 느낌이

드는 모양이다....

 

이제 가을

책이나 진탕 읽으며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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