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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관능적인 삶 - 이서희

by librovely 2014. 10. 9.

 

관능적인 삶                                                                                  이서희                  2013            그책

 

19금은 무조건 옳다

책에는 왜 등급이 없나 모르겠다 TV프로그램도 시작 전 깨알같이 그렇게 몇 살부터 볼 수 있는지가 나오던데

어쩌면 책에 등급이 쓰여져야 한다면 그건 몇 살 이상이 이해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적혀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성인용 글이 문제가 된다기 보다는 읽어도 이해가 안되요가 문제일 것 같으니까?

그리고 뭐 사실 19금의 의미로의 19금(뭔소리?)을 원한다면 동영상이 뭐 넘쳐나니 굳이 책에서 뒤질 필요가

있겠느냐...불법(?) 영상까지 안가더라도 그냥 19금 영화만 봐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테니까?

 

자판만 두들기면 헛소리가 봇물 터지듯 나오는데 요즘 정신 상태가 병신 상태다...나다운 상태를 찾은건가

진정한 실존주의자가 된건가 이렇게...

어쨌거나 뭐가 제목을 보고는 기대가 되었는데 뭐 그런 뉘앙스라기 보다는 그냥 남들이 솔직하게 쓰지 않을

내용을 썼다는 의미로 관능적인 책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읽은 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뭔가 독특하게 살았긴 했지만 어찌보면 그다지 독특하지도 않은 것

같다  독특하다는 건 서울대 법대에 들어간 그러니까 한국에서 그 누구보다도 떵떵거리며 먹고 살기 좋은

조건들을 성공적으로 꿰찼음에도 그걸 놓고 외국으로 돌아다녔다는 것 그 곳에서 먹고사니즘과 거리가 먼

영화 그러니까 예술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했고 이런 저런 남자를 만나 연애도 하고 그랬다는 것..

독특하지 않다는 것은 그렇게 다니다가 만난 미국인과 결혼해서 미국에 정착해서 주부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그것도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것 같다...다만 주부생활 틈틈이 페이스북 따위에 글을 써 올렸다는 것?

 

책을 읽었지만 사실 책에서 관능적인 삶에 대한 팁이나 어떤 느낌을 받은 건 별로 없었던 느낌도 들고

되게 재수없게 쓰자면 그냥 외국에서 막연한 삶을 꿈꾸다가 운좋게 만난 조건 좋은 미국인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하고 아이 낳아 살면서 심심하니까 책을 펴낸건가...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는데 사실

이 책 한 권으로 내가 뭘 알겠어...아마도 배가 아파서 이딴 무식하고 재수없는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자기 맘대로 살았으나 최고의 학벌을 꿰찼고 외국에서 마음가는대로 자유롭게도 살았고 또

그렇게 살면 안정적인 가정 꾸리기 아이 키우기는 포기해야만 하는 인생을 살아야 할 수도 있는데

때마침 좋은 남자를 만나 안정적인 가정 생활의 기쁨마저 누리며 뭔가 맘대로 행복하게만 흘러가는

인생을 산 거 같은데... 그런 게 어쩌면 관능적인 삶인지도 모르겠네

부럽고

재미있게 읽었다

뒷부분의 글은 더 진지하고 좋았다

 

저자 사진을 보면 전형적인 차도녀...센 여자....회사에서 고속승진을 하며 일 처리 엄청나게 똑부러지는

그런 이미지가 떠오른다  뭔가 멋짐

(이도 저도 아닌 관계로 잠시 잠깐의 위로를 받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 가볍게 하루를 보내는 것에

일말의 거리낌도 없는듯 보이는 저자의 글에는 다소 뜨악했다...음...내가 이상한건지도...

둘 다 그런 마음이라면 상관없지만 아닌 경우 자신은 위로받았을지 몰라도 상대방은 상처를 받을...)

 

 

 

 

퇴폐는 거리감에서 나온다

만약 적정한 거리감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곳에서 한 발 더 물러선 자리에서 느긋하게 몸을 기대고

남김없이 바라보되 결코 맞닿지 않을 것을 명징하게 인식하는 상태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가 있다

나는 서로 존재가 연루되었음을 느끼는 사람들을 아주 가끔 만난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은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을 회고자의 입장으로 바라보고

서술하려 할 때이다

 

연애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고 그 과정이 전부인 행위다

 

나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내 삶을 내 사랑을 선택하지 않을 테니 두고 보라는 마음

시선을 열고 바라보면 내가 보이고 사람이 보인다

남들이 말하는 잘난 외모가 아니라 나를 움직이는 아름다움이어야 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불행하고 모자라다고 느낄 때 그 불행을 무찔러 주고 나의 모자람을 채워줄 누군가를

찾지 않는 것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남자를 직접 선택하고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남들은 유별나다고 하겠지만 나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을 싫어한다

여자에게 거절당해도 계속 쫓아다니면 자신에게 와줄 거라고 믿거나 지극한 순정을 바치면 그녀가 나를

돌아봐줄 거라는 맹신은 종종 폭력의 형태로 변절되기도 한다

 

남자가 마음에 드는지 아닌지는 함께 우산을 써 보면 안다

같이 우산을 썼을 때 설레는가 아닌가로 판단한다

 

당시 내가 남자에게 바라는 것은 잠깐의 위로였다

 

결국 나는 내 마음에 나이를 덧입히기로 결심했다

나는 더 이상 젊지도 매력적이지도 않다는 말을 중얼거렸다

 

폐경기를 넘어선 여성들은 정말 아름다워

모성의 경계를 넘어서서 온전히 성적인 대상으로만 떠오른 것 같다고나 할까

그녀에게 비로소 **가 순수한 쾌락으로만 남아버렸다는 사실이 기가 막히게 멋지지 않아?

 

너를 만나기 전에도 내 인생은 상당히 괜찮은 것이었지만

너를 만나고 나서 내 인생이 얼마나 더 멋져질 수 있는가를 알게 되었어

 

나 역시 종종 생각한다

왜 우리의 삶은 이따금 한순간에 손바닥 뒤집히듯 모든 것을 달리하는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닥에 몸을 깔고 흐느끼는 것 이외에

그래도 살아야 하니까 사는 것 말고 또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일까

굳건히 믿어 왔던 삶이 그 본질에서부터 변하는 순간이 있다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지 뭘

사람이 다 그정도지 뭘

인생의 행복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뭘

나는 여전히 이런 말에 흔들리지 않는다

아무리 내 자리가 남들 보기에 행복해 보이는 곳에 있다 할지라도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고 믿는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행복과 불행에 솔직해지는 일이다

자신의 행복과 불행을 타인의 가치를 빌려 바라보는가 이만큼이면 나도 행복한 게 아닐까

이 정도는 남들도 참고 살지 않을까 그러는 동안 어느새 타인의 시선은 내면화되고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조차 알 수 없게 된다 바로 그 지점이 우리의 삶이 고유의 열정을 잃게 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