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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브루클린 라이크 - 박인영 고윤지

by librovely 2014. 11. 16.

브루클린 라이크                                                     박인영 고윤지                2013                 낭만북스

 

 공동저자  한 명은 잡지 에디터 한 명은 포토그래퍼

내가 느끼기에 놀면서 일하는 느낌을 주는 직업 중 하나는 잡지 에디터...나도 저런 일을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좋잖아 자기가 관심있는 것에 대해 취재하고 사진찍고 글로 남기고 일은 매번 새롭고

그런데 잡지 에디터들은 하나같이 스타일리시하고 예쁘고 뭐 그렇길래 저 직업은 외모도 중요하구나...

내 것이 아니야...라고 생각한 건 아니고...그것도 그렇지만 아예 생각해 본 일이 없던 직업인거지...

근데 나중에 보니 상당히 재밌어 보이는 일이라는 것...근데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되는 길이 쉽지 않아 보인다...일단 인턴? 수습? 어시스턴트? 되기도 힘들고 그 기간에는 박봉에 심신의

피로를 감당해야 하는 것 같고...거기에서 정식 에디터가 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일단 에디터가 되어도

직업의 특성상 생생한 감각을 지녀야 하기에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편집장이 되지 않은 경우 그만 두어야

하는 것 같고... 그런 경우 보통 결혼을 하거나 아니면 다른 직종으로 그러니까 홍보 컨설턴트나 뭐 그런

같은 분야의 다른 업종으로 직업을 바꾸는 경우도 있고...근데 내가 지금 뭔 소리를 쓰고 있는건가...

하여튼 잡지 에디터는 참 재밌어 보이는 직업이라는 것... 요즘 유명해진 곽정은도 에디터 출신이 아닌가...

 

글은 거의 박인영이 쓴거겠지 박인영은 미국에 가서 살면서 한국 잡지에 뉴욕에 대한 기사도 써주고

이런 저런 일을 하며 살았고 그러면서 만난 브루클린의 사람들에 대해 취재하고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주는 이런 책을 낸 것이다  그래서 인지 다른 뉴요커에 대한 책보다 이 책은 좀 더 리얼~한

느낌이 들었다...아 브루클린 사람들은 저러고 사네...뭐 이런...엿보는 느낌이...

 

사람 사는 게 거기서 거기지 일하고 맛있는 거 먹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집 꾸미고 아기 낳고 그런거지

그러나 그 거기서 거기인 항목들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또 사뭇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한다

대개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동거를 하지 않고 (해도 몰래 하고) 뉴요커는 동거를 쉽게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동거는 거의 안하거나 해도 숨기지만 결혼은 참 쉽게 하는 경우가 많고

뉴요커는 동거는 어찌보면 쉽게 하나 정작 결혼은 쉽게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결혼을 애 낳기 위해서 하는 것처럼 결혼과 동시에 출산을 염두에 두는데

뉴요커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고 그런 사람만 이 책에 등장한 걸지도 모르고...왜냐면 글을 쓴

저자가 싱글이기에 아무래도 아기 낳은 가족 단위와 어울릴 일은 좀 더 드물테니까?

그리고 또 뭐가 다르지? 이건 그냥 사진 몇 장 보며 추측한건데...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은 아파트와

좋은 차 좋은 옷 좋은 가방 따위에 소비를 올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뉴요커들은 그런거보다는 맛있는

커피 한 잔이나 카페 레스토랑에서의 좋은 시간 그리고 그림을 보거나 좋은 음악을 듣는 등이 문화

소비가 자연스러운 것 같고...또 취미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인이라고 하면 아주 오랜시간 만나온 진득한 관계가 대부분인데

반해 뉴요커들은 오늘 잠깐 합석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눈 가벼운 사이라 해도 자기 집에 쉽게 초대

하고 그렇게 사람을 사귀는데 이것저것 나랑 비슷한지 따지거나 나의 모든 사생활을 공유해가며

아주 깊게 사귀는 것 같지는 않은데 이건 뭐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 어쨌거나 모르는 사람과 말을

섞고 쉽게 서로 마음을 여는 분위기인건 확실하다...우리나라는 어찌된 일인지 점점 더 서로 무관심

한 것 같다...예를 들자면 예전에는 누군가가 뭔가 흘려 그게 자기 근처에 오면 대신 주워주곤 했던

것 같은데 이젠 그냥 물끄러미 쳐다볼 뿐이지 않나?

 

이 책으로 사실 뉴요커는 어때 라고 말하는 건 무리가 있을거다...어차피 저자의 인맥인거고...

당연히 어떤 특수한 계층만을 만나본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테니까?

그렇지만 뭔가 다르긴 다른 느낌이 들고 그래서 재밌게 읽었다 집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마지막으로 하나 꼬인 이야기를 하자면

책의 중간에 어떤 커플이 나오는데...유독 남자 외모보다 여자 외모가 월등...물론 외모가 다 말을 해주지

않지만 사실 처음 끌리는 건 외모 아닌가...그리고 등장한 커플들이 묘하게도 다들 잘 어울리는 외모...

하여튼 그랬는데 읽어보니 남자가 회사를 갖고 있고 여자는 거기에서 일하고 있다...그리고 둘은 오랜기간

알아오다가 커플이 된거고...아...나의 꼬인 마음은...뉴요커에게도 조건이 사랑을 만드는 데 일조하긴 하는거다

그런 경우도 많지...라는 생각...

 

어쨌거나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을 구경하는 일은 참 재미있고 그래서 이 책 재밌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뉴욕의 환경이 참 좋았다

20대에는 무엇을 해야하고 30대에는 무엇을 하고 이렇게 정해진 구도에서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역시

값진 일이다

뉴욕에서의 내 삶을 추억하며 나이에 맞게 사는 것보다 나답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주변의 시선 나이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잣대에서 벗어나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야 하는 게 아닌가

 

브루클린의 내 친구나 지인이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바쁘게 사는 일상을 환기시켜줄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팬시하지 않고 아주 화려한 라이프 스타일이 아니지만 남과 다른 자기 스타일로 살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있는지 내가 보고 느꼈던 기분을 전해주고 싶었다

 

윌리엄스 버그 그린포인트 부시윅 등은 절대 위험하지 않다

 

패션과 사진은 스타일과 비주얼이라는 점에서 서로 연관되어 있다 패션을 잘 아는 사람이 훌륭한 포토그래퍼가

될 수 있고 비주얼을 잘 아는 사람이 더 스타일리시한 옷을 만들 수 있다

 

뉴욕 사람은 에너지가 넘친다

이런 에너지는 라이프 스타일에 뿌리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

거의 모든 사람이 일 외에도 개인적인 프로젝트나 취미활동을 전개하며 자신의 발전을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

이들의 프로젝트를 보여주기 위한 파티나 오프닝 이벤트 등이 자주 열리는데 이것 또한 나이트 라이프를

생산적이고 에너지틱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겠다

 

브루클린에서 지내다 보면 나이를 잊게 된다

우리나라는 요즘 30대 중반이면 어느정도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고 안정을 찾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여기는 40대 중반은 되어야 그 빛을 발한다 뭐든지 속성으로 되는 일이 없다

지금 당장의 나를 알아보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이어가야 합니다

언젠가는 나의 타이밍이 온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해요

 

정말 말도 되지 않게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어도 그런가 보다 하며 지나치게 되는 곳

나랑 다르다고 해서 한 번 더 뒤돌아보지 않는 곳

뚱뚱하거나 키가 작다고 해서 위축되거나 옷으로 가릴 필요가 없는 곳

그저 내가 가장 좋아하고 내가 가장 입고 싶은 옷을 선택하여 주변 시선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입으면

그만이다 그게 바로 뉴욕이다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근처 공원을 산책하는 등 즐겁고 슬픈 일상의 순간순간

함께할 사람을 발견했다는 게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