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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 2010 미국

by librovely 2015. 2. 25.

 

 블루 발렌타인은 2012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했는데 평점도 괜찮고 제목이나 배우 때문에 무척 보고 싶었던 영화

그러나 극장에서 볼 타이밍을 놓쳤고 그렇게 머리 속에서 사라져갔는데... 연휴에 곰플레이어 무료영화 목록에

있길래 즐겁게 클릭~  중간에 오지게 광고가 뜨지만 괜찮아 사랑이야 공짜야... 그 정도야 뭐...

 

슬슬 딸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베리류 중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베리가 딸기가 아닐지...

아직도 조금은 비싼 것 같고... 빨리 와라 봄....3월부터 5월까지는 미친듯이 딸기를 씹어대는 계절...

딸기는 맛있고 저렴하고 심지어 칼로리도 높지 않아서 신나게 다이어트하기 좋은 과일...

갑자기 딸기 타령을...저 날 딸기를 먹은 이유는 이미 고칼로리 기름에 텀벙텀벙한 것들을 아무 생각 없이

잔뜩 먹어버린 후... 불현듯 망할...망할 고구마튀김 망할 녹두전...망할!! 이러다가 안되겠다 수습해야지...

하면서 미친듯이 딸기를 씻어서 갖고 들어온 것...고칼로리를 수습하겠다며 저칼로리를 더 먹는 건 과연

좋은 방법인걸까....ㅋㅋ

 

 포스터 예쁘다... 제목과 되게 잘 어울린다...

블루 발렌타인은 무슨 의미지? 블루가 우울함을 의미하나?

이 영화가 마음을 잡아당긴 이유가 제목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내가 겪은 모든 발렌타인 데이는 완벽히 블루

발렌타인데이였으니까... 이 마저도 나이가 드니 점점 무뎌지는데 이게 좋아할 일인지 슬퍼할 일인지 모르겠다...

라며 블로그에는 불쌍 모드로 써대지만 사실은 별로 그다지 신경도 안 쓰여..라고 쓰는 건 정말 그래서 인걸까 아님

우울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심리일까...

 

제목에서도 이 러브 스토리의 결말이 대강 그려지기도 하고 또 어디선가 얼핏 보거나 들었던 기억도 있다

마냥 러브러브 모드였다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의 말도 안되는(?) 러브 스토리는 아닐거라는 것을...

사실 모든 러브 스토리는 화이트에서 시작해서 핑크핑크하다가 레드레드했다가 블루로 변하고 점점 그레이로

변하다가 블랙블랙해서 결국 블랙아웃이 되어 장기기억의 서랍 어딘가에 처박히게 되는 게 아닐지...

(라고 쓰니 뭔가 기분이 나아지네 왜 때문이지??)

 

첫 장면은 뭔가 복선처럼 느껴졌다... 살짝 우중충한 날씨에 귀엽고 여리여리한 꼬마 소녀는 잃어버린 개의

이름을 부르며 돌아다닌다...그리고 집 안에는 라이언 고슬링이 있는데 처음에는 누군지 몰라봤다...머리도

벗겨지고 뭔가 좀 망가진 외모...일부러 머리를 밀었던걸까?  물론 그래도 내 눈에는 멋짐...분위기가 상당히

우중충한데 하여튼 그랬고 라이언 고슬링과 미셸 윌리엄스는 딸의 공연을 보러 유치원에 가는데 미셸 윌리

엄스는 좀 늦게 가는데 가다가 잃어버린 개를 찾는다..그리고 공연장에 가서 라이언 고슬링에게 개를 찾았

다고 하는데 눈물이 아른거린다...개를 찾긴 찾았는데...그 개는 죽어있다...둘의 사랑이 싸늘하게 죽어버리고

말거라는 걸 암시하려는건지 아님 일단 좌절한 상태인 그들의 마음으로 관객을 초대하려고 한건지 하여튼

개의 죽음은 이미 나를 어느정도 우울 모드로 밀어 넣었다...

 

개가 죽게된 원인은 미셸 윌리엄스가 집의 문을 열어놓아서였던 것 같은데... 미셸 윌리엄스는 집으로 돌아와

흐느끼는 라이언 고슬링을 위로하려고 애쓴다...이런 장면이 나오다가 갑자기 과거의 어느 장면이 나온다...

둘이 만나기 전...

 

라이언 고슬링은 노트북에서 그렇더니 이 영화에서도 블루칼라  무슨 일을 하더라? 낮에 잠깐 페인트를 칠하는...

원래 젊었을 때 어딜갔더라? 직업소개소? 그런 곳에 가서 라이언 고슬링은 돈이 되는 일을 소개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소개받은 일은 이사짐 센터 그는 나름대로 열심히 일한다 건강한 젊은이군...일도 대충 하지 않고 열심히

마음을 담아서 한다 그 일을 하다가 중간에 동료 흑인 아저씨와 잠깐 나누는 대화가 기억난다

 

여자보다 남자들이 더 낭만적인 것 같다고... 남자는 놓치면 안되는 여자를 좋아하지만 여자는 남자들의 조건을

보고 좋아할지를 정하는 것 같다고... 그런 경향은 동서고금 다 똑같은 모양이구나...

블루칼라인 자신의 처지가 연애를 막았던 것일까

 

하여튼 단순한 노동이라도 대강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라이언 고슬링의 모습이 좋아 보였다 훈훈해...

외모가 훈훈함을 유발한건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뭔가 매력적인 모습...그런 그가 어느 날 나이가 아주 많고

아마도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게 된 전역한 군인 할아버지의 이사를 돕게 되는데...

 

미셸 윌리엄스는 할머니가 아프시고 그래서 병원에 입원...그런 할머니에게 책을 읽어주는 따뜻한 손녀...

미셸 윌리엄스는 의대생이고 같은 의대생 남자친구도 있다 아마 미국에서도 의대생은 지성과 미래의 경제력을

보장받은 그런 의미를 지니고 있겠지? 남자친구가 있긴 한데 둘은 사귀는 사이가 분명한데 둘은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구나...뭐 그런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남자친구도 있는 미셸 윌리엄스는 어느 날 할머니에게

사랑에 대해 물어봤나...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하여튼 그런 질문을 했는데 할머니는 자신도 안해봤기에 잘

모르겠다고...아니 할아버지와 처음은 사랑으로 시작한건지도 모르지만 나중에는 그렇지 않았다고...그러면서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는 남자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사랑할만한 가치라...

 

하여튼 라이언 고슬링 그러니까 딘은 그 죽음이 임박한 군인이었던 할아버지의 짐을 정리해주는데 그의

소품들을 정성들여서 벽에 진열해주고 그에게 의미있을 것들을 세심하게 다뤄주는 모습이 그냥 감동...

그리고 동료가 보채도 꿋꿋하게 할일을 마무리한 후 올려놓은 자신의 수당을 손으로 잡으며 문을 열고 나가

다가 미셸 윌리엄스 그러니까 신디와 마주치는데...아 이 우연이며 동시에 운명인 순간...은 마법과 같구나

신디에게 딘은 자신이 돈을 훔친 게 아니라고 오해하지 말라고 한다 자기가 훔쳐봐서 아는데 훔치는 걸로

오해하기 좋은 상황이라는 뉘앙스...라며 유머러스하게 말을 건다...그리고 자기 전화는 없으니 회사로

걸어서 자신을 찾으라고 하며 번호를 남긴다...길게 얘기할 시간이 없었기에...

 

뭘까... 그 짧은 시간에 잠깐의 마주침에서 뭘 느낀걸까 그게 가능한걸까...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서 잘 상상이

안가는데...그게 가능한거라면 정말 신기한 일인거구나...어떻게 그렇지?  외모? 단지 외모만은 아닌 것 같고...

외모와 함께 표정과 눈빛 미묘한 것들을 순간적으로 캐치한 것이겠지? 

 

누군가가 좋을 때 어떤 사람은 잘 모르는데 어떻게 처음부터 좋을 수 있느냐고 알아가면서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는

것이라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그런 경우보다는 일단 금방 대책도 근거도 알 수 없는 감정이 일단 생기고 그 다음에

알아가며 더 좋아지거나 실망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사람마다 다른걸까?

 

 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기억이 잘 안나는데..

하여튼 딘은 신디를 만나러 간다 놓치고 싶지 않은 여자를 만났으니 적극적으로 만나러 간 거고...

이미 남자친구가 있는 신디는 어떤 반응을 보였더라???

 꽃을 들고 무작정 찾아갔는데 못 만났었나? 그러다가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우연하게 마주쳤나?

우연의 범벅인데...사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우연의 연속인거지...안 그런가?

우연이기에 운명으로 볼 수도 있고 아무 의미 없음으로 볼 수도 있는거지..모든 건 결국 의미부여에 달려있는건가

솔직한 딘의 다가감에 그의 진심과 유머러스함과 자유로움에 신디는 마음을 열어제꼈나?

저 작은 것으로 딘은 연주를 하고 신디는 춤을 추는데 매우 사랑스러운 장면이다...낭만 터지네...

 결국 신디도 딘에게 완전히 빠져버림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영화의 한 장면 ㅋㅋ 그래서 포스터에도 쓰였구나...

라이언 고슬링은 아무 여자하고나 다 잘 어울려...미셸 윌리엄스는 정말 매력적이다 그냥 예쁘기만 하지 않는

뭔가 묘한 구석이 있다... 연기할 때 그야말로 흔들리는 눈빛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불안하고 힘들어하는 그런

표정... 이 영화에서도 그렇고 우리는 사랑일까에서도...그 영화와 이 영화는 뭔가 비슷하다 구체적으로 사랑이

식는 이유는 다르지만 어쨌거나 사랑은 소멸된다 퇴색한다 변한다...는 메시지는 같다

 

미셸 윌리엄스는 히스레저와 결혼도 했었고 아이도 낳았었고 이혼도 했고 심지어 히스레저의 죽음까지 겪었고

그녀는 이런 연기를 잘 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둘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들을 보내는데...

 둘이 만나기 전 신디는 의대생 남자를 만났었다 흔한 관계  딘과의 그것처럼 열정적이지는 않은 그야말로 남자친구

 어느날 신디는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된다...그리고 딘은 뭔가 이상한 신디를 바로 알아채고 이유를 묻는데...

말하지 않는 신디를 보고 죽어버리겠다며 어딘가에 매달리는데 노트북의 캐릭터랑 비슷하네... 뭐 사랑에 빠진

남자는 그럴 수밖에 없는거라서 그런걸지도?  그래서 결국 신디는 말을 하고 딘은 자신의 아이냐고 하고 아닌

분위기...그렇게 된 날을 영화는 이미 보여줬었다...

 

잠시 19금 이야기를 하자면 의대생 남자와 신디...그리고 딘과 신디는 뭔가 달랐다...구체적으로 쓰지는 않겠지만

하여튼 의대생은 자신의 즐거움이 먼저였고 그러다가 실수도 하게 된건지도...그러나 딘은 자신의 즐거움이 아닌

신디의 즐거움에 중심을 둔거지...하여튼 둘의 감정은 정말 진짜였던거다 여러모로...

 

신디는 낙태하러 가고...이 장면에서 트라이브 트라우마가 살아남...아이고 쉽지않네... 아이 낳는다고 소리지르는

장면과는 사뭇 다른 고통스러움이...둘다 힘든 일임이 분명한데 뭔가 전자는 견딜만한 쨍한 고통으로 느껴진다면

후자는 음습하고 우울하고 소리도 지를 수 없는 이상한 매우 견디기 힘든 고통으로 다가온다...이 낙태장면에서는

트라이브와 다르게 전문의가 설명과 함께 마취를 하려고 하는데..그래도 보고 있기 힘들고 끔찍하게 느껴짐....

결국 신디는 견디지 못하고 자신은 낙태하지 않겠다며 울면서 나온다...그게 아파서 그런 게 아니라 몸 속의 생명을

도저히 죽일 수 없었던 것이겠지...낙태...는 정말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다...저 문제로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사는

사람도 분명 있을거고 보통 고통이 아닐 것 같다...

 

낙태 이야기가 나와서 더 써보자면...

저번에 본 영화 트라이브 한줄평을 찾아보다가...어떤 사람들이 쓴 후기를 보고 웃으면 안될 것 같지만 보고

혼자 웃음이 터졌었는데...

피임은 확실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기침도 못하게 만드는 영화

 

하여튼 그렇게 아기를 죽이지 못하고 힘들어 하고 그런 그녀를 보고 딘은 헤어져...가 아니라 결혼하자...라는 반응

이런...딘은 정말 멋진 남자군 그의 감정은 너무나도 진심...

 신디도 분명 딘을 좋아한다

 하지만 왜 표정이 저렇지?  준비안된 출산과 결혼 때문인건가 아님 딘에게 미안해서 그런걸까

 공부를 접어야 하는 것도 작용했을거고...

그래도 딘을 보고 웃는다

행복한거다 상황이 어찌 되었든 일단 둘은 행복한거다  여기까지만 사진이 올라와있고 둘의 결혼생활 사진은

없다...

 

어쨌거나 저런 시절도 있었는데...

결혼한지 4-5년은 흐른 것으로 보이는 시기의 둘은 사뭇 다른 상태다...

딸은 예쁘게 자랐지만... 딘은 제대로된 직장을 구하려 들지 않고 파트타임처럼 잠깐만 페인트를 칠하고

남는 시간에는 그냥 잠이나 자고 그러는 것 같고... 신디는 의사를 포기하고 그냥 간호사...간호사를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하여튼 의사라는 꿈을 접은 상태인거고 피곤한 일상에 뭔가 많이 찌든 모습...

 

다시 처음 그 장면의 시기로... 강아지가 죽었는데...그래서 너무 우울하고 힘든데...갑자기 딘은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모텔에 가자고 한다 신디는 그런 딘이 황당할 뿐이고...딘은 그래도 막무가내 아이도 할아버지에게 맡겨

놓았으니 기분 전환하러 가자고... 감정적인 딘...그는 모텔에 전화를 걸어 안그래도 지친 신디에게 미래방을 고를

건지 무슨 방인지 하여튼 방의 컨셉을 정하라고 하고 신디는 어이없을 뿐이고...그래도 일단 그냥 하자는 대로 한다

 

이런 딘의 모습....성향과 비슷한 모습이 연애시절 거리에서 춤추고 노래부르고 계산없이 나타나 꽃다발을 안겨주고

뭐 그런 모습이었겠지... 그런 모습이 그러니까 약간은 충동적이고 그래서 재미있고 조금은 낭만적이기도 했던거고

그게 좋았던건데 그게 이제는 짜증이 나는거다...나와 달라서 신기하고 좋았고 끌렸는데 이젠 너무 달라서 감당이

안되고 힘든거다...그런거구나...

 

그것도 그렇고 뭔가 예전의 딘과는 달라진 모습도 있는 것 같다... 자격지심도 많은 것 같고 뭔가 좀 놓아버린

분위기...작은 일도 열심히 하던 젊은 딘은 어디로 간걸까...외모도 머리가 벗겨지고 그랬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닌거고...그런 딘이지만 신디를 향한 마음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은데...어쩌면 그게 더 비극적인걸지도

전혀 다행이 아닌걸지도...차라리 마음도 변하고 식었다면 그게 더 나았지 않았을까... 둘이 헤어지는 게 나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어쨌거나 이미 그런 일이 수차례 있었고 그럴 때마다 싸우다 만건지 어쨌는지 신디는 체념한 분위기다...

그냥 맞춰준다...그냥 하자는대로 한다...가정의 평화를 위해...그래서 뭔가 들뜬 딘과 함께 억지로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장착하고 마트에 가서 술을 고르는데 그 때 자신을 임신시켰던 그 옛날 남자친구와 만나고

어색하게 몇 마디 하고 헤어지는데 아 이 부분은 그 남자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나왔던 장면이구나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자주 오가며 보여주기에...근데 그게 복잡하거나 하지 않고 아주 좋았다...시간이

왔다갔다 하는 거 싫어하는데 이 영화는 괜찮네~

 

하여튼 그 남자는 뭐라더라 신디에게 바람피지 않느냐고...신디는 안핀다고..그러자 그 남자는 다시 바람

피운 적이 없냐고 신디는 말한다 전혀 그런 적 없다고...그러자 그 남자는 흥미 없다는 듯 그냥 가볍게 인사

하고 가버리는데...신디의 표정이 마냥 불쾌한 것도 아니고 오묘했고 그 남자와 말 섞은 걸 딘에게 말하자

불같이 분노하는데...음...신디는 어쩌면 뒤늦게 생각해보니 그 의대생과 계속 만났어야 했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고... 딘은 뭐 자격지심이지...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일단 신디에 비해 부족한 직업과 학벌...

그리고 딸의 친부는 그 전남친인거고...아....하여튼 이 문제로 너무 화를 내자 신디는 힘들어한다...

딘은 왜 이제서야 말하냐고 화를 내고 신디는 그래도 말을 했지 않느냐고 하니까 딘은 안하려고 했느냐

뭐 그랬던 거 같고 그러자 신디가 당신이 싫어할테니까 라고 했더니 또 딘은 어쩌고 저쩌고,..하여튼 딘은

꼬였어...신디를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이지만 그녀를 감당할 자신감이 없는건지 뭔지 막 꼬여서 힘들게

만든다...결국은 말다툼...그런 일이 한 두번 반복된 건 아닌 것 같다...다양한 상황에서 비슷한 패턴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곤 했겠지... 뭐더라...좀 제대로된 직업을 잡는 것이 어떻느냐는 신디의 말도 왜곡해서

듣고 화를 내는 딘... 딘과 같은 남자는 무능력함 불성실함도 문제일지 모르지만 그보다도 그로 인한

자격지심과 의심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것 같다...피곤하고 지치게...

 

둘은 그리하여 모텔에 도착하는데 모텔은 유치하기 짝이 없고...딘은 옛날 연애시절처럼 복잡한 현실을

잊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지만 이미 오기 전부터 감정을 소모하고 지친 신디는 거기까지는 질질

끌려갔으나 더이상 웃으며 시간을 보내줄 수는 없는 상태인거고...그런 신디를 보고 딘은 나는 이렇게

노력하는데 항상 저런식이야...라며 자기 나름대로 힘겨웠을거다... 연애할 때 했던 신디가 좋아했던 행동을

하려고 해도 신디는 차갑게 그만하라고 말할 뿐이고 자신은 기분내고 온건데 신디는 집에서 머리 감듯이

머리 감고 드라이어로 무감각하게 머리나 말릴 뿐이고...서로 지치는거다...뭔가 안 맞는거다...그게

한순간 다 좋던 시절에야 문제가 없고 오히려 흥미롭지만...결혼 생활에서는 그냥 안맞고 지치고 실망하고...

 

되게 묘한 상황이었다... 둘은 분명 서로를 아끼고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한 것 같다...

그런데 둘은 같이 있으면 힘들다... 그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지만 같이 있어서는 그게 이젠 불가능한

그런 상황인거다...결국 씁쓸한 마음으로 다시 돌아오고 신디는 병원에 가서 일을 하는데 그 병원에

있는 의사가 신디에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고...이미 그 병원에서 신디의 남편은 상대못할 망나니로

소문이 난 상태였던거고...무슨 일이더라...딘이 신디를 찾아오고 신디가 나가서 이야기하자...남자답지

못하게 왜 그러느냐 뭐 그런 말을 했고 또 그 말에 발끈해서 남자답게 해볼까 이러면서 물건을 던져대기

시작...다들 말리고 그는 결국 의사도 때리고 신디는 눈 앞에서 해고당하고 신디와 딘은 병원을 나선다

 

신디는 더 이상은 못하겠다며 울먹이고 딘은 자신이 어떻게 하면 되는거냐고 하던가...

어떻게 해도 안되는거겠지..둘은 너무 변해버린거고 좋았던 시절은 이미 간거지...

꿈보다 해몽에서 신동미가 했던 그 대사가 생각나는구나...이젠 지긋지긋하고 좋은 거 다 겪어으니 이젠

그만 헤어지자고...

 

둘 다 불쌍했다...

둘 사이의 딸이 아닌, 둘 사이의 딸이, 둘 사이의 틀어진 관계 안에 놓인 것도 뭔가 슬펐고...

그렇게 좋았던 둘이 삶에 찌들고 서로 맞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지쳐가는 게...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아무리 봐도 딘이 이상하고 관계의 끝에 이르게 한 건 그에게 원인이 많았던 것

같다... 신디의 할머니 이야기처럼 사랑할 가치가 있는 사람을 사랑해야 했던걸까? 사랑할 가치가 뭐지?

결국 조건? 같이 살기 좋은 조건? 경제력과 이해심 그런 게 당장의 사랑의 열정보다 더 중요했던걸까?

그런 이야기를 하려던 건 아니었겠지...사랑의 불타오름과 식음을 보여주려고 한걸까?

어쩌면 모든 사랑은 결국 우울한거겠지.. 모든 사랑은 이별을 품고 있는 것?  블루 러브 스토리....

사랑은 핑크빛이 아니라 블루빛인거지...아니 다양한 빛깔의 향연...그러다가 결국은 블루....

 

이 영화를 보니 결혼하고 나서 이젠 정으로 의리로 산다는 우스개 소리도 사실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잘 모르지만...

뭔가 되게 진짜를 담고 있는듯한 러브스토리

블루 발렌타인

 

이 세상 모든 연인에게 음흉한 미소를 날리며 강추해 드리고 싶은 그런 따뜻한 마음이 샘솟는구나...

내년 발렌타인 데이에는 이걸 보고 위안을 얻어야겠다는 생각도 드는구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