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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수박향기 - 에쿠니 가오리

by librovely 2015. 3. 14.

 

 

 

수박향기                                                         에쿠니 가오리                          2012              소담출판사

 

에쿠니 가오리...는 요시모토 바나나보다는 좀 좋은데 그 이유는 그래도 뭔가 골똘해지게 만드는 면이 좀 더

있다고 생각해서인듯...그리고 뭐 감각적이기도 하고...에쿠니 가오리 글이 좋긴 좋지...

 

어릴 때 진짜 이야기인지 상상한 이야기인지 정확하지 않으나 어쨌든 조금은 작가 이야기같은 어린 시절

이야기...그리고 제목에서 느껴지듯 여름과 관련된 이야기들...여름 그리고 어린시절을 먼저 정해놓고 생각

나는 것들을 쓴 것 같다 읽은 지 오래되어서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주 재미있지도 그렇다고 별로 재미

없지도 않은 책...

 

뒷쪽의 해설에도 그렇게 쓰여 있는데 읽고 나면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여름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조금

생각나는 면이 있음... 읽다보면 비슷한 색을 지닌 어떤 순간들이 떠오를 수밖에 없기도 하고...

실제 이야기인지 정확치 않으나 에쿠니 가오리에 대해 조금 더 알게된 것 같은 이상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꼭 읽어볼 책은 아니지만 손에 들어온다면 휙 읽어봐도 나쁠 건 없다...

 

 

 

 

 

 

잉꼬는 한 번 새장에서 도망가면 돌아오지 않는대 도망간 애들끼리 공동체를 만들고 산다는 거야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마음도 아주 잘 맞을 것이다

상대방이 그걸 모른다는 사실이 답답했다

 

처음부터 없었으니 외로워하려야 외로워할 길이 없었다

 

남자의 관심을 끌고 싶다면 결국 문제는 미인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미인처럼 처신하느냐 아니냐 라는 것

 

나의 이혼은 주위 사람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남들처럼 충분히 행복한 연애 끝에 결혼했고 부부 사이도 좋았고

이렇다하게 싸운 적도 없었다 다만 **는 불쾌했다

빨래는 처음부터 나눠서 했다 언제부터인가 남편이 사용한 그릇을 꼼꼼히 씻게 되었다

빗이나 손톱깎이도 같이 쓰기가 싫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싫은 것은 밥을 먹을 때 입과 다리를 달달 떠는

남편의 버릇이었다 남편은 젓가락질도 잘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