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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사모님 우울증 - 김병수

by librovely 2015. 7. 7.

 

사모님 우울증                                                        김병수                          2013                   문학동네

 

빌려온지 상당히 오래된 책 대출에 재대출에 재대출... 반 정도 읽고 한참을 안 읽다가 다시 읽었다

제목에서 예상이 되듯이 사모님...그러니까 돈 많은 아줌마들의 우울증에 대해 쓰여있는 책

저자는 아산병원 정신과 의사고 그 쪽 지역의 큰 병원 정신과 우울증 클리닉에서 일하는 사람이 쓴 책이니

그야말로 '사모님' 우울증에 대한 책을 쓰기 적당했겠구나

 

내용이 뭐 특별한 건 없다 충분히 예상가능한 그런 종류의 이야기들인데 그래도 읽기 괜찮긴 하다

나는 사모님이던 적이 없고 그런 인생을 꿈꿔본 일도 없고 앞으로도 나랑은 동떨어진 인생에 대한 그런 책인데

그래도 내용은 뭐... 사람들이 힘겨워 하는 것들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유병재가 쓴 그 글을 보고 한참 웃었는데 뭐더라? 즐길 수 있는 자만이 금수저 아래에서 일할 수 있다고 했나?

금수저...ㅋㅋ 그런 생각이 든다... 죽음으로 인해 그 모든 불평등이 싸그리 평등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

근데 또 연달아 뉴스에 나오는 공사 현장의 어이없는 죽음들에 대해 보고 있노라면 그것마저도 공평하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하여튼 나는 이 책에 나온 사모님 우울증은 안 걸리겠구나~

사모님이 아니니까

ㅜㅡ;

 

 

 

 

사람과 사람 사는 세상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약이나 정신과 의사 보다 우리 곁에 예술을 가까이

두고 살아야 합니다 미술을 감상하지 않고 음악을 멀리하며 명작을 읽지 않고서 행복해질 수는 없는 법입니다

과장하자면

오직 예술만이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내면에 숨겨진 잠재력을 세상 밖으로 끌어낼 힘을 가지고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미술은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져줍니다

 

공황장애는 우리 뇌 깊숙한 곳에 위치한 아미그달라(두려움 공포 불안을 감지하고 그것과 관련된 정서기억을

간직하는 부위)의 과민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

개인의 의지로 조절이 안되며 증상이 생기면 유사한 상황에 대한 공포 때문에 회피 행동이 나타난다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갖춰야 할 기본적인 믿음이 있다

자기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왔다는 생각

그리고 자신의 의지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믿음

 

정서적으로 충격을 받았던 경험은 우리 뇌의 아미그달라와 대뇌피질에 평생 동안 저장된다

 

위험 회피 기질은 50~70%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새로움 추구 기질 또한 상당 부분이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알코올에 의존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뿌리깊은 공허가 자리잡고 있다

 

즐겁고 만족스러운 감정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긍정적인 정서는 누군가를 만나고 무엇을 하고 어떤 것을 경험했을 때 생기는 2차적 산물이다

 

춤을 춘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다

삶의 열정은 말이 아니라 몸의 감각이 충만할 때 자연적으로 따라온다

 

부부사이의 문제는 자신의 숨겨진 내면의 욕구를 상대를 통해 채우려고 할 때 생긴다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 외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알 때 그나마 조금 덜 불행하다고

느낀다

 

결혼해도 우리 인간은 영원히 반달같은 존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는 아픈 마음을 스스로 위로해주고 달래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나는 이것을 줄여서 위로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버림받았을 때 뜻하지 않은 일로 가슴이 찢어질 때도 이 위로 시스템이 잘 작동하면

마음에 상처가 나도 곪지 않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존중받지 못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면 그렇게 하지 말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나는 좋은 사람이야 세상 누구도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어 라는 단호한 울림을 마음 속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

 

인간관계는 깨지기 쉽고 허망하다 마르틴 부버가 말한 나-너의 관계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어느새

나-그것의 관계로 변질된다

 

살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꼭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랑은 오해다

사랑이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오해의 깊이도 깊어진다

 

플라톤은 인간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본 것은 그 사람의 실체가 아니라 이데아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실제로 그에게 존재하지 않는 이데아를 투영하고 이상화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그래서 실은 누군가를 상상하는 일이야

시시한 그 인간을 곧 시시해질 한 인간을... 시간이 지나도 시시해지지 않게 미리 상상해주는 거야

- 박민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젊음은 특정한 한 때가 아니다 의지와 상상력 비겁함을 모르는 용기 편안함을 거부하는 모험심이 이루어내는

정신 상태다 - 맥아더

 

행복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인간의 행복은 자기만의 두드러진 능력을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발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낮에 근심이 없고 밤에 아쉬움이나 슬픔이 없어야 그대들이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것들이 그대들의 삶을 휘감을지라도 훌훌 벗어던지고 얽매임 없이 솟아오를 때

그대들은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 칼릴 지브란 <예언자>

 

내 인생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고 있는데 내가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가 없어

헤밍웨이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그냥 흘러가는 시간을 크로노스 의미있게 보낸 시간을 카이로스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