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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시작이 반이라는 건 거짓말이겠지 아마도

by librovely 2015. 10. 5.

 

 

이제 시작

신경쓰이는 일이 시월에 가득이다

시월에...

 

사실 별 일도 아님

그렇지만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여행 준비를 해야하는데 너무 귀찮다

혼자 가서 그런건지 뭔가 갈피가 잡히지 않고 이랬다 저랬다 일정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으니까...

부다페스트 호텔은 예약하려고 봐둔 호텔이 분명 방이 2개나 남아 있었는데 이틀 동안 미루다가 들어가보니 마감

그냥 짐 옮기기 편하게 버스터미널 근처로 다 예약하고 숙소 이동은 안해야겠다

 

혼자가면 뭔가 자유롭겠거니 생각했는데 혼자가려니까 캐리어 끌고 혼자 지하철 타는 것도 부담스럽다

로마 떼르미니에서 본 그 집시 여자애들 무리를 생각하면 지하철 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짐...

(로마 여행 동행인이 우리나라 어딘가에서 떼르미니라는 이름의 카페를 봤다고 했다 그 카페 주인은

떼르미니 역에 안 가본 게 확실하다고도 했다...동감임...떼르미니 생각하면 많은 경찰들 그리고 그 주변에

어미새 옆에 새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듯이 다 건장한 남자를 포함한 큰 어른들이 붙어 있던 모습과

백팩을 맨 사람들은 하나같이 벽에 가방을 대고 서 있고 서로 괜히 견제하는 눈빛을 보이던 모습 따위가 생각남)

게다가 환승은 더더욱 걱정되고... 가보면 괜찮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그냥 조금의 염려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

내가 가는 곳은 이탈리아가 아니야..로마가 아니야..그렇지만 소매치기는 분명 있긴 하다더라...그게 걸리는거지

비행기 표 끊은 지 벌써 1달인데 그 이후로 뭔가 한 게 없고 시간은 빠르다  시월이 가기 전에 숙소는 다 잡아야지

괜찮은 숙소는 이미 많이 나간 것 같다...

 

폴란드는 물가도 착하고 해서 가서 처박히자 생각하며 고른건데 막상 가려니 볼 거 다 떨어지면 이동하는

식으로 계획을 세우게 된다 볼 거 없으면 할 거 없어질거고 그럼 뭐하나...하는 걱정이...게다가 폴란드

아우슈비츠와 소금광산 따위는 하도 봐대니까 이게 가기도 전에 다 본 거 같고 벌써 뭔가 질린 느낌이 들어서

아예 폴란드 가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폴란드행 버스표는 또 미리 취소 불가로 끊어놓았네...아이고...

가긴 가야겠다 

 

독일은 베를린에 가려고 하는데 그곳이 흥미로운 곳이긴 한데 그 흥미로운 것들을 과연 혼자가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까가 의문이다 바도 공연장도 많은 거 같은데 혼자 갈 수가 없고...아마도 박물관 섬에서 혼자

우중충하게 떠돌다가 일찍 숙소 기어들어가고를 반복할 것만 같다  대체 그 곳에는 며칠을 머물러야 할까

모르겠다 모르겠어 독일의 겨울은 우울증 돋는다던데 엄청 우울하게 지낼 것 같은 예상이...

 

프라하는 그나마 가봐서 걱정이 안되는데...

어떻게 된게 여행 생각을 하면 마음이 답답해짐....

그러니까 나는 보통의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인거지..

용기도 없고 자유로운 영혼은 전혀 아니고...사방팔방 꽉 막힌 슈퍼 겁쟁이...

사실 나는 집순이가 맞는 성격인거지...집순인 거지...그런 거지....거지....거지같아...진짜 거지같다..

사서 고민하고 걱정거리 무한 생산하는 성격이 아주 제대로 물만났구나...

 

제일 걱정되는 게 집시나 소매치기...

사실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놓긴 했다

내가 집시처럼 소매치기처럼 보이게 하고 다니는거다 별로 어렵지 않을듯....ㅋㅋㅋ

예전에 어디에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내가 엘리베이터에 타니까 어떤 백인 여자가 나를 견제하며 자기 핸드백을

갑자기 만지작거리고 단속했었는데 그 생각을 해보니 뭐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ㅎㅎㅎ

여행다니면서 사실 이탈리아 말고는 소매치기 따위의 존재를 느껴본 일이 없는데 하여튼 어딜가나 가방 잘

챙기고 조심하자고 하면 동행인이 그런 소리를 하곤 했었던 기억도...여기서 우리가 제일 거지같아 보여 걱정마

우리가 제일 위험하게 생겼어 ㅋㅋㅋ  파리 몽마르트 언덕도 무서운 곳이라던데 거기 갈 때는 내가 아예

그 실팔찌를 잔뜩 가져가서 한 손에 쥐고 다닐까보다 사람들이 나를 피하게...물론 그러다가 실팔찌단에게

영역 침범했다고 맞을 위험도 있겠구나...

 

일찍 자야하는데....

하루는 1시간 30분 자고 그 다음 날에는 13시간 자고 또 그 다음 날에는 그 전날 푹 자서 체력 충전되어서

또 3시간 자고 그 다음 날에는 피곤해서 또 기절해서 12시간 자고...그런 날에는 운동도 못하고...

이 악순환을 끊어야지...라고 말하는 지금도 악순환은 계속 되는구나...

내일부터는 정말 1시 이전에 자야지...꼭

 

영화 인턴에서 앤 헤서웨이 엄마가 그랬다 잠을 조금 자면 살 찔 확률이 36%? 하여튼 그렇게 늘어난다고...

망했네....

자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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