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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똑같아요

by librovely 2016. 2. 1.

 

 여행을 마치고 왔을 때도 뭔가 살짝 살이 찐 것만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항상 그렇듯 그 후가 문제다

바로 귀국할 때는 칼로리 따위 신경 안써도 될만큼 많이 움직였기에 상관이 없는데 돌아오고 나면 여행 가서

조식으로 늘려놓은 식사량과 또 여행이 끝났다는 스트레스로 인해 뭔가 맘이 헛헛해서 자꾸 뭔가 먹게된다

그래서 체중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방금 안재다가 그래도 재보기는 해야겠다 생각이 되어 체중을 재보고는

스트레스를 받아 단 것이 당겨서 칼로리 높다고 안먹던 밀크티를 한 잔 진하게 타 먹었다....음...

 

고작 4일을 갈거면서 헬스장 돈 내기 아까워...하며 운동도 안가고 1월 마지막 주를 퇴근 후 널럴하게 보냈더니

결과는 참 쓰구나... 다음주부터는 그러니까 내일 정확히 말하면 오늘부터는 다시 조절해야겠다...

일단 운동부터 가고 그 보다 중요한 건 칼로리 계산....이젠 계산을 시작할 때가 된거네...

 

토요일에도 다이어트를 해보겠다고 점심은 먹고 나오라고 하고 난 굶고 가서 저거나 먹을 생각이었는데

나갈려고 하니 어지러울 리가 없는데 왠지 어지러운 것만 같아서 밥을 먹고...나가서 저렇게 스무디킹 앱이

주는 1+1 쿠폰의 노예가 되어 초코음료를 먹었는데 그래도 칼로리가 맛에 비해 괜찮네요...스무디킹이 그래도

제일 낫다...음료를 먹을 바에는 스무디킹이 답임...그렇지만 앉아서 수다수다하기에는 분위기가 좀 애매하긴

함...스무디킹에서 저걸 시키면서 칼로리가 궁금했지만 진상스러울까봐 못 물어봤는데 영수증에 칼로리가

저렇게 쓰여 있다...스무디킹 참 맘에 든다...

 

 딸기가 다크초콜릿과 섞인건데 약간 묵직해서 포만감도 있고 맛도 괜찮다...그렇지만 그냥 스무디킹 음료가

더 좋음

그리고 밥을 안 먹었으니 밥을 먹으러 제일제면소에 가서 우동을 한 사발....사발이 무척이나 컸다...

여긴 항상 사람이 많다...

 

사실 조조영화를 보고 동행을 만나려고 했는데 밤낮이 바뀌어서 못 봄....

그래서 동행을 집에 보내고 보려고 여의도 CGV에서 서성였는데 눈이 자꾸 감겨서 저녁 영화도 포기...

요새 볼만한 영화 많던데....

 

볼만한 영화란...

레버넌트

빅쇼트

유스

캐롤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순응자

아버지의 초상

 

이 중 꼭 보고 싶은 영화는

캐롤과 순응자

 

2월에는 영화 많이 봐야지...

 

이 날 여의도 영풍문고의 수많은 신간 앞에서 동공지진 일으키며 방황하고 있는데 카톡이 왔다

진중권을 봤다고...진중권이 여의도 엠비씨 건너편 아이엠비씨 앞에서 진회색 패딩에 청바지 입고 뭔지 밝히지는

않겠지만 하여튼 좋아하는 무언가를 하고 계시더라고 누군지 모르지만 세 명이서 대화를 하면서...아주 멋지다고..

그 말을 듣고 구경하던 책을 내던지고 아이엠비씨 앞으로 뛰어갈려고 했으나 아주 미약하게나마 남은 이성이

가지말라고 말려줘서 손을 부르르 떨며 참음....ㅋㅋㅋ

 

진중권 신간 나왔다

 

출처 : yes24

진중권 책은 무조건 사서 봐야 함

안 봐도 됨 사기만 해도 됨

책장에 꽂아만 놓아도 인테리어 효과 좋음...식자 코습흐레~

너나 책 좀 사서 봐라...라고 한다면 아 이 책은 방금 샀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당당하게...ㅋㅋㅋ

 

 

하는 짓은 똑같다...여행은 나를 전혀 변화시키지 못했어...라는 당연한 소리 한 번...

여행가면 특히 혼자 여행가면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어떻다 소리를 어디선가

들었는데 나는 그럴 틈이 전혀 없었다...누군가와 같이 간 것과의 차이라고는 숙박비가 많이 든다와 ㅋㅋ

내 옆에 그냥 누가 있다 없다 그 차이일뿐...내 머리 속은 똑같았음....오늘 뭐 하지 뭐 먹지 이게 다였음...

 

사실 혼자가서 그런지 내가 늙어서 그런지 보름쯤 지났을 때 체력 고갈 증세와 이 정도면 길다...는 한 번도

안 해본 생각을 하긴 했었고 돌아오면서 당분간은 여행 생각 안하겠지 했는데 이미 나는 다음에는 어딜갈까

생각하고 어제는 비행기표 검색도 좀 하고 앉아 있었다...나는 일반적인 여행자 모드의 인간도 아니고 별

생각 없는데 왜 자꾸 외국에 가고 싶어지는거지? 그건 아마도 여기에서의 삶이 너무 지루해서인 것 같다

신경쓸 일도 없고 하루하루 책이나 보고 TV나 보고 가끔 영화나 보고 그게 다니까...뭔가 집중할만한 일이

없어서 그래도 뭔가 자극이 되는 여행에...파리 동행의 말로는 처음 혼자 여행가면 되게 자유롭고 좋은데

두 번째로 가면 혼자 이렇게 다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던데...사실 나도 이번 여행

초반부 10일 정도는 혼자 맘대로 다니니까 되게 행복했었다...그 후로는 베를린에서 잠시 좀 요상했고

또 드레스덴과 프라하는 좋았고 파리는 같이 다녀서 해당안되고...음...다음 여행도 혼자 가면 그 때는

별로일까봐 걱정이 되는데...혼자 가보니 정말 보고 듣고 느끼는 여행을 하기에는 혼자가 가장 맞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물론 둘이면 더 좋다...가장 좋은 건 마음 맞는 둘이 같이 가서 같이 다니다가 떨어

져서 다니다가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아니면 낮에는 따로 다니고 저녁에만 같이 다닌다거나...

그리고 모르는 사람을 동행으로 구하는 건 내 성격과는 전혀 맞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이번 여행에서

잠시 같이 다닌 외국인이 한 명 있었다 일본사람...20대 초반의 여자...ㅋㅋ 물론 같이 있어서 좋았지만

그게 여태 알고 지내던 사람도 아니고 엄청 신경이 쓰였기에...그래서인지 기회가 안 닿아서인지 모르지만

그 여자애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음... 이메일을 교환했고 바로 다음날 메일이 온 걸 며칠 전 읽었고 답장을

했고 또 답장이 왔다 올해 말 즈음에 한국에 올거라고 했다...ㅋㅋㅋ 이 대학생 아이는 내 나이도 모른다...

어렴풋이 자기보다 훨씬 많다는 것만 알겠지...내 바보영어와 그 아이의 나보다는 훨씬 나은 영어로 몇 시간

을 대화한 게 생각해보면 신기한데... 정말 그 영어 대화를 영어권 외국인이 들었다면 아주 웃겼을 거 같다

파리 동행이 일본 사람과는 이상하게 영어 대화가 아무렇게나 해도 잘 된다고 그런데 그걸 외국인들이 보면

얼마나 이상하겠느냐는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너무 웃겼다...동양인 2명이 문법도 맞지 않게 엉터리 자기 나라

말로 대화를 하는데 둘이서 의사소통이 되는 그런 상황인거니까...ㅋㅋㅋ 그리고 그 아이와 동행한 곳이 묘하

게도 아우슈비츠였다...음...크라쿠프 마지막 날을 그래도 누군가와 붙어다녀서 그런지 그 다음 여행지 바르샤바

에서는 멘탈이 상당히 업되어 있었던 것도 같고...아님 숙소가 좋아서 그런가? 숙소가 생각보다 중요하긴 한 거

같기도...잠만 자고 씻을 수만 있으면 되는거지 했지만 그게 다가 아닌듯...

 

쓰다보니 여기에 여행기를 쓰고 앉아있네....

주말에 하나 더 올리려고 사진은 다 올렸는데 정말 혼자가니까 별 사진을 그것도 여러개씩 찍어서 힘들다...

할 일이 없으니 사진만 진탕....같은 장면을 왜 여러 번 찍은건지...혼자 찍어서 시간에 여유가 있어도

사진은 역시 발사진임 일관성이 있는 인간임...

 

TV에서 꽃청춘 새로 시작한 걸 봤는데 재밌다...유머러스한 사람이 3명에다가 하늘이까지...아마 하늘이는

(언제봤다고 반말? 많이 봤어요 미생에서...음) 막내라서 유머러스한 사람이라해도 그 유머러스함이 나오기

힘들었을듯...그리고 그런 캐릭터는 원래도 아닌 것 같고...하여튼 사람들이 뭔가 웃겨서 더 재밌는 것 같다

그리고 오로라...그게 직접 보면 그렇게 멋있나? 궁금하네... 이번에 동유럽을 여행하고 나서 그런 생각을

했다 다음 여행은 더 추운 곳으로 가보고 싶다고...겨울에 북유럽에 가볼까...근데 오로라같은 건 혼자서

보러 가기 힘든 것 같은데...오로라가 아니더라도 북유럽 아주 추운 북유럽에 가보고 싶기도 하다...

스웨덴 영화 렛미인을 보고는 눈이 아주 많이 온 북유럽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었는데

 

오늘도 밤낮이 바뀌어 낮잠을 한바탕 자고 일어났더니 잠이 오지 않는다...

내일 아침 일어나면서 어제 왜 안잤어...후회할 걸 알면서도 못 자는 나는 역시나 예전과 똑같다

바뀐 건 없다...

좀 바뀌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