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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노말리사 Anomalisa 2015 제작

by librovely 2016. 7. 17.

 

가끔 물끄러미 개봉 예정작 목록을 훑어본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이 영화는 확실해보였다 괜찮으리라는

감이 왔고 누군가와 같이 볼만한 영화는 아님도 느껴졌고 근데 뭐 보니까 그렇게까지 취향 탈 영화는 아닌

듯한데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은 지루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어쨌거나 나에게는 아주 제대로 재밌던

아니 재밌다는 표현은 마땅치 않은 거 같고 의미있다고 하면 될려나...

이동진의 한줄평

사랑의 시작과 끝은 모두 자신의 고독을 발견할 때 당황하는 것으로 드러난다(라 브뤼에르)

도 봐야겠다는 생각에 불을 지핌...

 

그래서 혼자 보러 갔다 오랜만에 아트하우스 모모에 가서 조조로 봤다 사람이 5명인가 있었나?

다 각각 떨어져 앉아서 봤는데 영화와 뭔가 상당히 잘 어울리는 시추에이션....우리 강아지 시추인데...ㅋㅋ

조조치고 리즈너블한 시간이고 모모는 아직도 조조가 6000원이네...착한 가격....모모 동네에 살고 걸어가서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는 핑계겠지..보고 싶으면 그냥 하철이

타고 가서 보면 될일임... 사실 귀찮다거나 게을러진다거나 하는 건 마음이 없는거다...마음이 있으면 그런

건 아무 문제가 안됨...예전에 봤던 책...게으름에 대한 책에도 그런 내용이 나왔다...게을러진다는 건 그게

하기 싫어서 그런거지 누구나 자기 마음이 끌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게으를 수 없다는 말....

그러네...나는 멍는 건 전혀 귀찮지 않고 게으르지 않음...친구 중 한 명이 엄마가 집에 없으면 그냥 밥을

굶어버리고 또 과자사러 나가기 귀찮아서 못 사먹는다는 말을 했을 때 그걸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ㅋㅋㅋㅋ 나는 그런 건 전혀 귀찮지가 않아서...음...너는 어떤 부분에서 가장 게으르니? 라는

질문을 하면 그 사람에 대해 조금은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저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연애할 때 그러니까 한참 제정신 아닐 때는 귀찮은 게 어디있어? 새벽이건

밤이건 아무때나 튀어 나갈 수 있고 아무리 멀어도 문제가 없는거다 아무리 바빠도 잠을 아예 안자더라도

쥐어짜서 시간을 내는건데...슬슬 마음이 식으면 그냥 바쁜거지...안 바빠도 바쁜거지...라고 쓰고 울자.....

라고 쓰면 뭐 그런 일 있어나 할텐데...그런 일도 엄씀....바빠서 안 만나줘서 힘들어보는 거 나도 한 번만

해보면 안되나요? 라고 주접 좀 떨어서 자아 찾아보고 다시 영화 이야기로...

스톱모션으로 만들었다고 한다...그러니까 인형을 한 장면 한 장면 찍어서 연결해서...대단한 노력이구나...

잘 만들어서 그런지 아주 자연스럽다.... 리얼함....이게 마지막 부분인지 앞부분인지...아마 앞 부분인 거

같은데 다음 영화 포토에서는 뒷부분에 있는...내 착각일지도...하여튼 주인공 남자인 마이클은 어떤 고객

상대하는 법에 대해 책을 쓴 사람...고갱님 응대 전문가인듯...그래서 그는 관련 강연을 하러 다른 지역에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갔나? 그래서 택시 타고 호텔로 이동하는 중이다...호텔로 갈 때 탄 택시기사가

뭔가 떠들어대고 저 내용에 대해 생각했던 기억은 나는데 자세한 내용은 다 날아가버림...바로 썼어야 해

혼자 호텔에 도착한 마이클...호텔에서의 행동들이 뭐랄까 현대인의 고독을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오왠의 오늘 뮤직비디오에도 뭔가 허한 표정의 중성미터지는 여자애가 호텔에서 혼자 쭈그리고 있는데

그게 되게 고독하고 외롭게 보였는데 호텔....이 주는 정형화된 인공적인 환경이 그런 느낌을 주는걸까?

아니면 혼자 호텔에 갔다는 상황 자체가 고독감을 주는걸까?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여튼 마이클이

혼자 호텔에 도착했을 때 마이클을 감싼 세상에 혼자 떨어져있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었다

 

정말로 마이클도 그런 걸 느낀건지 일단 가족과 통화...아내와 통화를 하는데 아내 목소리가 남자다....

이 영화에서는 여자들 목소리가 죄다 남자임...딱 한 명 우연히 호텔에서 만나 하루 사랑에 빠지는 여자만

여자 목소리...그녀도 마음이 변하자 목소리가 남자로 바뀌기 시작...재밌는 설정이다

 

그렇게 뜬구름 정형화된 의무적인 아내와 아들과의 통화...아들은 선물 사오는 것에 대해서만 대화를

나눴나? 저게 대화인가? 저게 진짜 전화통화라고 볼 수 있나? 싶은 내용을 읊고 전화를 끊는데 그 통화가

오히려 마이클의 외로움을 더 자극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전화번호부를

막 뒤지더니 첫사랑인지 옛사랑인지 하여튼 한 여자의 번호를 찾아 통화 시도...그리고 그녀와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그리고 호텔 로비에서 만나나? 하여튼 만났는데 이미 오래 전에 본 그녀는 많이 늙었고 스스로도 자신으

모습에 자신없어 한다...그리고 왜 그랬냐고 마이클을 원망한다 마이클이 아무 설명도 없이 갑자기 그렇게

떠나갔던 모양이고...둘은 뭔가 의사소통에 실패한 채 그냥 아쉽게 제 갈길을 가게 된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온 마이클은...기억이 안나 하여튼 저 여자 방 문을 두드리게 되고 마이클을 본 두 명의

고객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여자들은 신나한다 둘 다 무리해서 호텔을 잡아 마이클의 강연을 들으러 온

일종의 팬들이기 때문... 두 여자 중 금발의 외모가 더 나은데 마이클은 수줍어 하고 자신없어 하는 조금은

뚱뚱하고 못생긴듯한 리사에게 더 관심을....

그리고 리사에게 자기 방에 가서 더 얘기하자며 데리고 가는데 리사는 친구가 아닌 자신에게 그러는 것이

의아하면서도 좋은 반응...리사의 자신없고 외롭고 풀죽은 그런 모습에서 마이클은 뭔가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다... 마이클은 예쁜 여자 뭐 그런 게 필요했던 게 아니라...그냥 고독감...외로움...그런 게 힘들었던 거고

리사를 보고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함께 있으면 그게 해소될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둘은 대화를 나누는데....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잘 하게 된 것 같았다

그리고 밤을 보내고 나서 아침이 되었는데....

마이클의 눈에 마냥 예쁘고 그냥 좋던 리사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

어제는 보이지 않던 뭔가 먹으면서 소리내는 모습도 거슬리고...그래서 지적을 하게 되던가?

그러다가 결국 리사의 목소리가 남자 목소리로 변함....방법이 없는건가? 누굴 만나든 결국은 같은 결과?

전 여자친구가 그랬듯 지금의 아내가 그랬듯 리사에 대한 호감도 결국 차갑게 식어버리게 되고 짜증만

남는건가?

그렇게 뭔가 상당히 불안정해보이는 마이클...은 강연장에 가서도 이상한 소리를 한다...

기억이 안나네...

아주 이상한 소리를 떠들고 내려오는데....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그렇게 또 하루하루 살아가겠지...혼자 출장갔을 때는 그 눌러 놓았던 문제들이

마구 튀어나왔던 거고...다시 집으로 왔으니 못본척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지 않았을까

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지 않나....

 

저렇게 하나 하나 만들어서 찍은 모양이다...대단하다...

그런데 특이한 게 가짜인 게 티나는 인형이 한 연기가 왜 더 강하게 다가왔을까....하는 점

이 내용을 사람이 직접 한 거 보다 오히려 스톱모션이 더 효과적이었던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유는 뭘까

사람이 아니라 인형이라서 더 객관적으로 물끄러미 응시하는 게 가능했던걸까?

 

영화는 그냥 내가 느끼기에는 해소할 수 없는 인간의 고독감...에 대한 영화같았다

그게 뭔가 위안이 됨...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인간을 힘들게 하는 어떤 것을 잘 보여준 것 같았고

그게 나만의 문제가 아닌거고 다들 그런 게 있긴 하구나...하는 점이 위안이 되었던걸까?

그리고 그걸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라는 것 뾰족한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또 차리라 맘 편하게

느껴졌던걸지도 모르겠다...내용이 밝지 않고 우중충한데 보고 나오는 마음은 뭔가 한결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도 들었다 사람은 보통 외롭고 고독하면 다른 누군가를 붙잡고 그걸 어떻게

해결해보려고 하지 않나...근데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그 누구도 저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줄 수는 없는거고...그 시도에서는 결국 실망감만 얻게 되는거고...물론 잠시 희망을 가졌을 때야 조금은

행복할 수 있겠지만....그냥 끌어안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그리고 저 문제의 해결은 어쩌면 다른 누군가

와 엄청나게 친밀해지는 것에서 방법을 찾기 보다는 너는 너 나는 나...결국 나는 혼자인거다...를 받아

들이고 다른 사람과는 그게 연인이든 자식이든 무엇이 되었든 어쨌든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찾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자신 없음....

내일부터 당장 의지할만한 대상을 사냥하러 나가고 싶은 그런 마음임...ㅋㅋㅋㅋㅋ

실망해도 좋으니까 1분이라도 희망을 갖고 잠시나마 나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기분을 느껴보고 십네...

오늘따라 일요일 밤 허무함이 더욱 더 크게 입을 쫘악 벌리는 늒힘저긴 느뀜.....ㅋㅋㅋㅋㅋㅋ

 

피이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