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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일요일 밤에는 이런 생각

by librovely 2017. 3. 5.


무슨 생각?

오늘이 토요일 밤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금요일 밤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토요일 밤.....

내일이 월요일이라니....가혹하다.... 이런 헛소리를 중얼거려도 뭐 사실 이제 일요일 밤이 예전과

같을 수는 없다...또 질질 짜는 소리 조금 늘어놓아야지....송이가 없어진지 거의 한 달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게 적응이 안된다 교회에 다녀와 문을 열려고 하면 슬금슬금 기어나와 문 앞에서

낑낑대고 문을 긁어대고 문을 열면서 네가 열었어? 이러면 그런거라면서 빙빙 돌며 자기 간식이

들어있는 서랍 앞으로 데리고 가는데...근데 지금은 문을 열어도 아무 반응도 없고...옆집의 목소리

작게 나는 수술을 받은 강아지가 낑낑대는 소리가 들리면 괜히 이상한 샘도 나고...우리개는 죽었

는데 너는 잘 살고 있구나...인간이란 이렇게 못되먹은 것임...뭐 이거야 잠깐의 생각이고...앞집

강아지도 피부병으로 요새 계속 병원에 다니고 있다고 하는데 뭔가 짠함.. 저 개도 나이가 좀 있는

거고 아 저 아줌마도 내가 겪은 것을 겪을텐데...미리 어린 강아지 한 마리 입양해서 두 마리 같이

키우라고 이상한 조언을 해드리고 싶기도 하고....하여튼 해결이 안되는 것임....한 달이나 지나도

정신 상태가 좋지 않다 오버하고 있는 거 같지만...오버였음 좋겠네....


처음에는 미치겠더니 그 다음에는 너무 보고싶었다 그러다가 이제는 다시는 못본다는 것을

인식해서 그런지 그립다...그립네....살아있을 때가 그립다....송이는 어디로 간걸까 정말 지금

어디있는걸까....라는 초딩 유딩 돋는 궁금증이 돋아나는데 이게 농담이 아니라 정말 궁금하다

어디에 있는거니? 


살면서 이렇게 끔찍한 2월은 처음 보낸 거 같다 송이도 그렇고 또 나이가 들어서 마음이 약해진

건지 뭔지 왜 이렇게 환경의 변화에 적응이 안되는건지....뭔가 기대하는 게 많아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그냥 되는대로 살아야지 다 내 맘대로 되는 건 불가능한걸 여태 몰랐던걸까......

어떤 큰 일 그러니까 두려워하던 일을 겪고 나면 뭔가 좀 달라지는 느낌이 있는데 작년 1월에는

혼자 해외여행 간 일이 그랬고 또 올해 송이의 죽음이 그랬다....이 두 가지 일은 그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나를 만든거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뭐 실상 내가 성숙해져봤자....얼마나....어쨌거나

쉽지 않은 두 가지 일이 지나갔고...그리고 또 하나 두려워하는 일을 기다리고 있는 셈인데 그건

뭐 이 나이에 하는 게 민망한...독립.... 금요일에 집을 보러 처음 부동산에 갔다가 충격을 받았다

내가 가진 돈으로 가능한 집을 보고....실상이 이런거구나....돈이 행복을 보장해주는 건 아니지만

돈 없이 행복해지는 건 쉽지 않은거구나....내가 왜 이렇게 돈을 못 모았지...에서 시작한 뇌까림은

이 직업이 아닌 다른 걸 했어야 해...로 가더니 공부를 좀 잘 했어야 해...로 가다가 결국은 그럴

려면 다시 태어나야 해...로 결론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생은 망.......


평등하지 않은 게 현실인가보다...나에게는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미모 지능 재산  암거도 없...

심지어 하나 있던 강아지도 사라지고....음... 있는 거라고는 뭐 건강 ....그것도 정신건강은 망임...

하여튼 더 이상 고민할 필요도 없이 내가 갈 곳은 정 안되면 그곳으로 가자...라고 생각해두었던

곳으로 바로 정해진거고... 별일이 없으면 아마 8월 즈음에 가능할 거 같은데...뭔가 무섭다........

그렇지만 여행가서 며칠 혼자 호텔에서 머물렀을 때는 외로움은 전혀 못 느끼고 엄청 편하고

자유롭고 그랬었기에....음...독립해서 혼자만의 공간에 처박혔을 때도 뭐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엄마없이 안 살아본 것도 아니고.... 공부를 못해서 대학교를 엄청

멀리 갔는데 기숙사에서 2년 그리고 친구 2명과 함께 셋이서 2년은 자취를 했었고 엄마 보고

싶어서 운 건 처음 기숙사 들어가던 그 때 뿐이다...갑자기 생각난다...엄마가 내 기숙사 방을 치워

놓고 내가 좋아하던 칙촉 몇 상자 책상에 올려두고 먼저 가버리심...엄마는 나를 그렇게 쿨하게 키우심

그래서 입학식 끝나고 방에 가서 칙촉 상자 부여잡고 눈물 좀 쏟았는데 사실 그건 잠깐이었고

자리잡고 앉아서 야무지게 칙촉 뜨더머금...그리고 나서는 행보칸 시간...아니 24시간 놀 인간들이

상시대기중이라니 얼마나 좋나....ㅋㅋㅋㅋㅋㅋㅋ 는 웃자고 한 소리고 집에 가면 시간 가는 게

아까워서 누워서 남은 시간 카운트다운하고 몇 안되는 친구도 안 만나고 집에 누워있는 즐거움을

만끽하곤 했다...그렇게 몇 없던 친구들 다 떨어져 나감....아이고.....그렇지만 어쨌거나 자유롭게

사는 게 좋긴 좋았다...근데 아무리 엄마 옆에 없었다고 해도 종일 계속 붙어다닌 친구들이 있어서

외로울 틈이 전혀 없었다...그 아해들은 다 결혼하고 애 낳고 그러함.....

그러니까 지금 독립하면 뭐 저 때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임.....음.....

완벽한 혼자 ㅋㅋㅋㅋㅋ 기대되네...껄껄껄


괜찮을거다

안 괜찮으면 방법을 찾아야지....

무슨 방법?

그건 그 때 고민을....하여튼 너무 늦은거다 진작 독립을 했어야 하는데....엄마가 동네 부동산에도

가보라고 해서 같이 갔는데 엄마는 자꾸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으로 하라고 말씀하심....ㅋㅋ

멀리 가는 게 싫은 거 같은데...절대 걸어서 접근 가능한 곳은 안된다 진정한 독립이 아님...ㅋㅋㅋㅋ

나중에 이렇게 한 게 부모님 돌아가신 후 후회되고 죄책감을 유발하면 어쩌나 잠깐 생각해 봤는데

그럴리가...이미 남들보다 두 배로 같이 살았으니까 이제부턴 어디에 가서 살아도 불효는 아님......

사실 같이 살면서 엄마 스트레스가 더 올라갔을지도...오늘만 생각해도 아침부터 방금 전까지 들은

잔소리가 한가득임....독립이 효도하는 길이었어....음....효녀가 되겠군.....


사십살

나는 사십살이 되었는데...이게 나이가 많아서 슬픈 게 아니라...이상한 나이 부심이 생겨가지고 걱정이다

사실 결혼이나 출산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나이가 많은 게 뭐 대단히 큰 문제는 아닌거다

결혼 출산이 이번 생에는 망임은 이미 나도 알고 너도 알고 다들 알고 ㅋㅋㅋㅋㅋㅋㅋ 자명한거네.....

나이부심이란 뭐냐면 내가 이 나이에도 그걸 해야해? 뭐 이 따위의 썩은 생각...ㅋㅋㅋㅋㅋ 이게 그러니까

우리 업종에서는 나이 어린 사람이 짜증나는 업무 떠 맡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래서 생긴거다..내 잘못이

아님...이라고 말하고 싶...근데 시대가 변한건지 예전에는 2-3년차가 가장 짜증나는 걸 맡았는데 이젠

그 나이의 아해들에게는 어리다고 큰 일을 맡기지 않는 분위기가 된거고....하여간 나는 또 다들 기피하는

업무를 맡은건데 아직 시작도 안해서 뭐가 뭔지도 모름...그냥 남들이 어쩌냐고 걱정해주는 걸 보니 이게

쉽지 않으리라는 예상은 되는데....근데 이게 예전과는 다른 반응...그러니까 그냥 일이 싫어...가 아니라

아니 내가 어린 애들도 이렇게 많고 업무도 작아 보이는데 내가 이 나이 그러니까 사십ㅋㅋㅋ에 이런 일을

해야 하나...하는 자괴감ㅋㅋㅋㅋㅋ이 드는 것이었고 그런 스스로가 조금은 쓰레기 같은 그런 면이 ㅋㅋㅋ

일 안할려고 뺀돌대는 어르신들을 보고 아 나는 저렇게 늙지 않을거야 나는 내 몫은 할거야  라고 했던 게

얼마전 같은데 사십부심이 생기니까 나도 비슷해지는 모양....내가 이 나이에 이걸 왜 하냐...이러고 앉았..

사십이 이렇게 무서운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타의에 의해 나이부심을 부릴 수 없게 되었으니

일 년은 조용히 일을 열심히 해야지....근데 언제하냐...싸들고 온 일거리는 그대로 쇼핑백 안에 들어있다...

지금부터 하면 됨.....근데 갑자기 책이 읽고 싶다....미치도록 독서가 하고 싶다.....아 여기까지 쓰는 동안

송이를 까먹었다....인간이란 이런거다......내 수준이 이러함...그래서 여기에 이런 뻘글을 써대고 있나보다

힘든 걸 까먹을 수 있다....뻘글을 쓰는 동안에는.......


아 오늘이 토요일 밤이었으면....

금요일 밤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아니 그냥 금요일 밤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는 게 더 현실적임....

근데 또 주말이라고 뭐 재미난 일이 기다리는 것도 아님....침대와 24시간 붙어지내는 일정이 기다림 ㅋㅋㅋ

입원한 느낌이 들었다 정말....종일 누워있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쓸수록 난감한 글만 써지고 이미지 버리고 있....

그만 써야겠다...


읽은 책이나 본 영화가 많은데 언제부턴가 전혀 안 쓰고 있다...

왜지?

오ㅐ 이렇게 된걸까





망......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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