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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혼자서도 괜찮아-쿄코

by librovely 2017. 4. 23.

혼자서도 괜찮아                                                          쿄코                            2016                      이마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빌려왔다

혼자서도 괜찮다고 생각했으면 안 빌려왔겠지?

막상 혼자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드니 나는 좀 겁이 났던 모양이다...아니 좀 많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뭐 그게 싫다고 해서 어떻게 할 다른 방법도 없는거고 나는 이렇게 생겨 먹었으니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건데 그래도 좀 덜 슬프게 덜 우울하게 잘 견뎌볼려고 이런 책을 빌려서 읽고 앉았....ㅋ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여름이 지나기 전까지는 어디로든 나갈 생각이니까.....미리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데......


이 책을 쓴 사람은 오래도록 혼자 살아왔고 내가 기대하는 이상적인 상태의 혼자살기를 실현한 듯 보였다

나처럼 어떤 사고에 의한 게 아닌 상황에 등 떠밀려 혼자 살게 된 사람이 아니라 뭔가 자신이 결정하였고

그래서 주관이 뚜렷한 상태로 혼자 살아서 그런지 잘 살고 계신듯.....난 솔직히 자신은 없다.......

저자는 남자친구도 사귄 경험이 있는데 그걸 후회한다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삶을 선택한듯 보였다


이래저래 주입된 사상이 아닌 자신이 혼자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론내린 결과대로 삶을 끌고 가는 게

부러웠다....  좋은 책이다...구구절절 틀린 말이 없었다....

저자는 집도 예쁘게 꾸미고 살고 친구도 많아 보였다...혼자만의 시간도 소중해서 현재의 삶이 아주 만족

스러운 상태인듯.... 난 저 정반대로 살게 될 거 같아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책이다











 

사람이 서른이 넘으면 집을 나와 살아야 한다

이건 내게 명제와도 같은 것이었다

가족과 잘 맞지 않는 나로서는 더욱 그랬다

 

 

나는 독립의 시간이 빨리 다가왔다는 데 매우 안도했고 큰 충돌 없이

결혼 이외의 수단으로 가족에게서 멀어질 수 있었다는 걸 다행으로 여긴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삶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뜻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독립하면 삶의 자세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결혼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결혼만이 여성이 가야할 길은 아니고

혼자서도 행복하게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형태가 아니라 개인이 주체적으로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제법 많은 남자친구를 사귀었고 결혼을 얘기한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교제 기간도 대부분 꽤 길었다 하지만 결국 결혼 앞에서 회의하게 되었다

어쨌든 나는 혼자가 편하고 남자와의 연인 관계보다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 관계가 더 편하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픈 마음이 들었던 때도

없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나는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에 익숙하고

지금의 삶이 가장 편안하다 나는 혼자 사색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집중해서

책을 읽는 시간이 소중한 사람이다

내게 있어서 결혼은 온전한 나를 포기하고 공동체 안의 나를 선택하는 과정처럼

느껴진다

 

 

내게 있어 외로움의 본질은 혼자 있다는 자체가 아니라 둘인 줄 알았는데 결국

혼자라는 걸 깨닫는 것이다 서로를 좋아할수록 외로움은 커진다 좋아하는 마음이

클수록 이 사람은 나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되지만 그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 높디높은 벽과 그 벽에 가로막힌 고립감을 더 생생히 다가온다

 

이렇게 느끼는 것이 나만은 아닌지 대화를 하다보면 결혼한 사람들이 의외로

아주 많이 외로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랑해서 결혼했음에도 연애 감정은

조금씩 사라지고 생활은 타성에 젖어 남편이 어느 순간 타인같이 느껴지는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 본인이 더 이상 남편에게 매력적인 존재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 나는 그냥 아이 엄마에 불과한 것 같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뭐라 위로할 말이 없어 울적해진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혼자가 외로워 결혼을 택했는데 결혼해서 더 외로워진다는 건

 

 

집을 볼 때는 얼마나 깔끔하고 예쁜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쉽게 변화시킬 수

없거나 고치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드는 부분을 중심으로 살펴야 한다

 

 

미래는 모르는 법이고 인생에 나중은 없으며 인생의 어느 시기든 버려도 되는

시간은 없다

 

 

나는 약간 동물처럼 내가 선택한 영역의 사람을 소중히 여긴다

그 영역에서 애석하지만 가족은 제외되어 있다

가족은 내가 선택한 대상이 아니라 천형과도 같이 태어날 때부터 부여된 무언가다

내가 가장 진지하게 여기는 대상은 친구다

좋은 사람이라고 모두 친구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살짝 악덕이 있는 편이 친구로서는 더 흥미로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친구도 가족도 아닌 애인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지금 아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연애 따위는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연애에는 끝이 있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연애가 아닌

자립이었고 친구든 애인이든 나 아닌 타인과는 내가 정한 거리 감각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다

 

 

결혼이 타인의 간섭과 외로움에서 벗어날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어차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 평생 자유로울 수 없다

그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느냐는 오로지 자신에게 달렸다

타인에 의해 얻은 안정과 충족감은 타인에 의해 쉽게 허물어질 수도 있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려 내가 원하지도 준비되지도 않은 방향으로 결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간은 어차피 혼자이고 혼자라도 괜찮아야 한다 그래야만 둘이 되어도 행복하다

 

 

익숙함이 무례함으로 바뀔 수 있다 난 얘랑 친하니까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상대방을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만들 수도 있는 위험한 생각이다

혹시 오래 사귄 친한 친구와 만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 괜히 찜찜하고 친구에게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혹은 친구를 만나는 게 더 이상 즐겁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행사처럼 느껴진다면 그 관계의 유통기한이 끝난 것일 수도 있다

이럴 때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나사를 바짝 조일 수 있다면 오래 묵은 멋진

인간관계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겠지만 오래 알고 지냈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멋대로

판단하고 변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면 그 관계는 유지해도 될지 고민을 좀 해 봐야한다

 

 

15년이라고 하면 꽤 긴 세월 같지만 인간의 수명에 비해서는 매우 짧은 시간이다

동물은 인간보다 수명이 짧기에 특별한 일이 없다면 그 죽음을 지켜보게 된다

누군가는 그것이 싫어 동물을 기를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헤어질 때의 아픔 때문에

함께하는 시간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슬펐던 감정보다는 함께 보내서 좋았던 일들이 많이

훨씬 더 많이 기억이 난다

동물을 키우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것들이 내 삶을 이 세상을 또 한 번

버텨 나가게 해 준다 정말이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