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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후암동]아.베.크.엘.

by librovely 2017. 7. 9.

일미집에서 600미터 정도 걸어야한다 동네 안에 들어가 있는 카페...

동네가 유명해서 카페가 잘되든 게 아니라 여긴 뭔가 카페가 유명해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동네 같은

느낌이....가보니까 가볼만하긴 하구나 생각이 들었다 비교적 평평한 골목길을 걸어가다가 살짝

언덕으로 올라가면 카페가 있는데 카페 바로 윗 동네는 정말 급경사....심한 급경사...그 동네는

운전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바로 아.베크엘.까지 오는 건 어렵게 보이지 않는데...모르겠......

하여튼 이 동네는 지하철 역도 멀어서 접근성이 좋지는 않다....익선동은 종로3가 바로 앞인데...

이 동네는 근처에도 뭐가 없고 그냥 딱 이 동네 하나인데... 근데 이 카페만 찾아가보고 또 다시 서울역으로

가서 후암동 여기 저기를 제대로 본 건 아니긴 하다...비가 순간 순간 쏟아져서 방법이 없었....

동네가 조용하고 이 방향은 뭔가 일본스러운 느낌도....

드디어 나타난 카페

저기 세탁소 있는 근처에 가려면 엄청난 급경사..... 

빌라 1층에 자리잡은 것 같은 통유리창을 얇은 커튼으로 둘러침....그리고 그 옆에 초록이들.....

쿨한 색의 차양...아래 주차장 벽면과도 색이 잘 어울리고...참 잘함...창틀도 스댕이라 쿨함..... 

그냥 동네에 혼자 멋짐

진열된 물건을 판매도 하는거구나...에코백도 있고 방향제인가 뭐 그런 것도 본 것 같다

와이파이 비번 예쁨

비번이 예쁘다니...ㅋㅋㅋ 

향초도 팔던데...아 켜니까 더 예쁨......

저 유리통이랑 사과....여긴 사과를 참 많이 쓰는듯...과일도 꽃처럼 진열하면 예쁨.....대리석 상판도 쿠울

글씨체 쿠울.....

뭐 하나 못하는 곳이 없...다 예쁨...어딜 봐도 다 예쁨......

그래서 같은 것을 여러 번 찍었나보다

이렇게 예쁠수가....눈이 즐겁

셀카도 찍음

손목 셀카

주문하는 곳에 진열해둔 모형인가?  참 예쁘게 담음

가격이 착하지는 않은데 그럴만하다....좀 비싸도 올만하다

이 밀크티는 판매용....테이크 어웨이 용인가 봄

설거지 하는 곳도 어쩜 저리 예쁨.....그리고  보이는 이솝....화장실 손 세정제도 이솝이었다...비싼 걸 쓰네

판매하는 거였구나...가격이 없던 거 같아서 몰랐다.....

종이컵마저 예쁨

커튼은 어디건지 모르겠지만 싸게 따라하려면 이케아에 가서 릴리인가 되게 저렴한 거 사다 달면 됨

똑같....근데 저런 커튼 먼지 엄청 끼던데.....자주 빨면 됨....

오리지날 티라미수랑 링고라떼를 주문

7천원 6500원 총 13500원 

티라미스 맛있다 양도 괜찮고...링고라떼는 유명하다기에 주문했는데 사과를 섬세한 우유거품에 섞은 느낌

설탕을 넣어서 달고....뭐 꼭 먹어볼만한 건 잘 모르겠...그냥 커피 마셔도 괜찮을듯...좋은 커피를 쓸 분위기

라서??

있지도 않은 인스타용 항공샷

커피 맛인 아래에 진하게 깔림

사과 사과 함

링고가 일본어로 사과.....

시이나 링고도 생각나고....

옆 테이블을 보니 다 사과가...저걸 서비스로 낮에 가면 주기도 한다길래 우리는 너무 늦게 온건가보다

했는데....

우리도 줌 .... 양이 많은 것도 아닌데 이게 뭐라고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았?  사과도 되게 맛있......

먹으면서 수다 수

진짜 할 수다는 입에 걸레를 물 수다인데.....그걸 시작하려다 보면 이야기가 딴 곳으로 빠지고 빠지고 해서

아예 그 이야기는 여기에서는 시작도 못함.....ㅋㅋㅋㅋ

테이블 옆의 창가....장식 

말린 꽃으로 장식을 많이 했다.... 창틀은 스댕이라 아주 쿨

한참 사람이 많다가 좀 빠짐....일본 여자 4명이 와서 링고라떼를 깨알같이 주문하고 마신 후 나가기도...

여길 어떻게 찾아왔을까.... 일본인이 보기에도 뭐 모자라지 않았을만큼 여긴 예쁨....

많이 나감

 

다 먹음

아무도 없고 직원들이 설거지를 너무 세게 해서 무서웠...나가라는 소리인가 보다...하며 시각을 확인하니

7시 20여분 정도? 음....문 닫을 분위기 조성하는듯 쾅쾅 거리는데 어쩌지...하며 나가기로...했는데

나가기 전에 요모조모 찍음....아 예쁘다.......


밖에 나가려고 하니....비가 갑자기 퍼부었...지만 뭔가 마음이 불편해서 그냥 나감....

홀딱 젖음....문 닫을 즈음에 언제 문 닫는다고 말만 미리 하고 또 비가 좀 그쳤을 때 나갔으면

완벽했는데....뭔가 내가 괜히 그렇게 느낀건지는 모르겠지만....나와서 검색해보니 8시가 문 닫는

시각....음...내 촉이 어느정도 맞는 느낌적인 느낌.....걷고 서울역에 들어갈 즈음 비가 잦아들었다...

쏟아질 때 걸어서 다 젖고... 음....한 10분만 기다렸다가 나왔으면 이렇게 비를 맞지는 않았을텐데...



같은 사람을 만나서 비슷한 대화를 나눈다고 해도... 장소에 따라 기분이 참 다른 것 같다...

이 날 사실 정말 속상한 일이 있어서 그거 떠들려고 한건데....장소가 예쁘고 우아한 음악이 계속

흐르고 와서 앉아있는 다른 사람들도 교양머리?가 있어 보이고 ㅋㅋㅋㅋ 뭐랄까 예쁜 곳에 가겠다고

이 구석까지 찾아들어왔다는 것이 뭔가를 말해주는 면도 없지 않다고 본다....는 오바고...ㅋㅋㅋ 나같은

인간도 오니까 뭐...하여튼 그래도 심미적인 뭔가를 추구하는 경향성 같은 건 있는 게 아닌가...라고

쓰면서 일미집의 자유분방한 인테리어가 급 떠오르는...ㅋㅋㅋㅋ 거기도 나름의 미가 있음...레트로?

아날로그...아무거나 갖다 붙이기...하여튼 여긴 장소가 더러운 대상을 입에 올리기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예뻐서인지 안 좋은 대화가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아마도 그런 이유가 있는 것만 같다.....

그렇게 생각해보자면 자기 주변을 세밀하게 예쁘게 꾸미며 사는 게 좋은 것 같은데...하며 방을 보니

할 말이 없....예쁜 것으로 주변을 채우며 살아야 한다면 일단 나 자신부터 어디다 갖다 치워야 ㅋㅋㅋㅋ

같은 맥락으로 뭔가 짜증나고 지치고 구토 유발하는 상황이라면...예쁜 곳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

인 것 같다는....여긴 혼자 오기에는 살짝 안 맞는 느낌도 들지만 와도 됨...한 명은 창가 1인석 자리에

앉아 혼자 노트북을 하다가 갔고 한 명은 구석에 앉아 음료 두 개 시켜서 마시며 놀다가 가기도 함

문 닫을 시각만 피하면 직원들 친절하고 좋음 ㅋㅋㅋㅋ 7시 이전에 나오는 센스만 지키면 편한 곳


비가 많이 온다

장마철

나름의 맛이 있다

비오는 걸 별로 싫어하지 않는다 사실 딱히 뭔가 되게 싫어하는 것도 없다....

되게 싫어하는 건 인간뿐인듯...인간은 그렇게 대부분이 미움.... 나도 누군가가 미워하겠지 뭐 ㅋㅋㅋ

일미집에서 나와서 걷다가 어떤 카페에 강아지 한 마리가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송이가

생각났다 이제 송이가 죽은 지 5개월이 지났다...그렇지만 적응이란 건 없는거다 계속 힘들다...................

병 하나가 생긴거고 치료 불가능임.....되게 그리운데 만날 수가 없다... 지나가며 만나게 되는 강아지들이

조금 위안이 된다...그 강아지들의 모습에서 송이를 볼 수 있기 때문에...물론 시추면 더할나위 없........

시추가 아니더라도 그냥 강아지들 특유의 행동에서 송이 모습이 보이고...눈을 떼기 힘들다......귀여운 것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는데....수다는 어딘가로 다 흔적도 없이 휘발되어버렸고....

동행인이 그런 말을 했다.... 사람을 만나면 1년은 좋은 것들만 보이는 것 같다고 그리고 2-3년이 되어가면

단점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실망할 일만 생기는 것 같다고...그 말을 듣고 아 나도 그런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점이 실망감을 줄까 생각도 들고....근데 사실 잘 모르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얘기가 나온 게 아마 그 일 때문일거다... 수년 전에 동행인이 나에게 자기 직장 동료 중 한 명이

있는데 너무 재밌고 좋다고 정말 괜찮은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다 싫어한다고...해서 나는 그 때 들으면서

여럿이 싫어하면 이유가 좀 있을 확률이 높은데...했지만 또 뭐 그게 질투나 꼰대 의식에서 미움이 발생한

걸 수도 있으니까 괜찮은 사람인가 보다 했는데....동행인과 그렇게 친했던 그 사람이 그 다음해였나 아님

2년 후였나 본색을 드러내 동행인도 괴로움 타임을 지나가게 된거고 그제서야 관계를 끝냈던 기억이...ㅋㅋ

그때 듣고 웃으면 안되지만 상황이 너무 웃겼었다....그 말이 자꾸 생각나서...처음에 다들 별로라고 하는데

나는 그 사람 정말 괜찮거든~ 하면서 얘기했던 생각이 나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얘기를 들으면서

나도 누군가가 생각났다... 처음에 알았을 때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내가 되게 칭찬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나는 뭐 기억이 전혀 나지 않음...그러다가 한 3년쯤에 접어들었을 때는 걸레를 물기 시작했........

그때 들은 이들의 반응이 저 위의 경우와 똑같....아니 그렇게 좋다고 난리치더니 뭔소리냐는 반응...ㅋㅋㅋ

사람은 그러니까 정말 알려면 몇 년은 필요한 것 같다....뭐랄까 처음에는 진짜를 볼 수 없는거다...

편해지고 해서 본 모습이 나타났을 때가 진짜가 시작되는 듯....나도 그런가? 나도 뭔가 숨기고 있다가

친해지고 편해지면 슬슬 드러내는 단점이 있을까? 그게 뭘까...잘 모르겠....ㅋㅋㅋㅋ알면 고쳤겠지 뭐...

그리고 또 하나... 진짜 모습은 마냥 좋을 때 드러나는 게 아닌 것 같다....자기 검열이 안될만큼 피곤

하거나 아니면 뭔가 힘든 일에 처했거나 했을 때 피해를 볼 수도 있을 상황에 놓였을 때 나타나는 듯

그냥 노는거야 뭐가 문제겠는가....ㅋㅋㅋㅋㅋ 진심은 의외의 순간에 튀어나오는 것.....그 순간 감동을

받거나 실망을 하거나 하는거고....그러면서 관계가 조절이 되어가는거겠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은

사이가 될 수도 있는거고 아 너는 그런 정도의 관계였구나 하며 선을 그을수도 있는거고 그런 것


어쨌거나 아베크엘에서는 걸레를 물지 않아서 다행이다.....

예쁜 곳에 가서 좋은 이야기만 하며 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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