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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독립한 지 일주일

by librovely 2017. 8. 27.


2017년 8월 19일에 드디어 나이 40에 ㅋㅋㅋㅋㅋㅋ 독립했다

독립을 생각한 지는 5년은 되었던거고 정말 나가야지 마음 먹은 건 작년 초...아마 혼자 동유럽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용기가 좀 생겼던 거 같다 혼자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런 용기..... 여행 혼자 가는 것도

가기 전에는 엄청나게 걱정이 되었었다 길이고 뭐고 그런 건 문제가 안되고 그냥 혼자라서 우울하고

외롭고 그럴까봐 그런데 가보니 뭐 어느정도 그런 면이 없다고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혼자 여행을 못할

만큼은 아니었고 또 그런 걸 감수할만큼 혼자하는 여행의 장점도 컸다 사실 진짜 여행은 혼자가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같이 가는 여행도 좋지만 그건 완전한 여행이라고 하기 보다는 친구와 재밌게 놀기의 의미

가 추가된 70%의 여행이라고 생각.... 물론 그걸 섞을 수도 있다 같이 가서 따로 다니는 시간을 많이 확보

하면...그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기도 한데 또 막상 가면 계속 같이 다니게 되는거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이번 홍콩 여행도 계속 붙어 다녔는데 뭐 워낙 잘 아는 사이니까 불편하거나 눈치 보게 되는 건

없어서 괜찮긴 했는데 그건 나중에 여행기에 써야지....ㅋ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내 인생에서 이렇게 살인적인 스케줄을 감당한 여행은 처음이었.....ㅋㅋㅋㅋㅋㅋㅋㅋ 나보다 더 심한 인간

이 존재하다니....자주 들었던 말이 그거였다...나는 노는 건 엄청 부지런하고 안 지쳐....음....정말 그랬다...

나도 내일은 없다 주의로 그냥 그 날 하고 싶은 거 하는 인간이라서 둘이서 콜라보....해서 엄청 돌아다닌...

나중에 쓰자 이건....ㅋㅋㅋㅋㅋㅋ 하여튼 혼자 한 여행 이후로 나는 여행도 혼자갈 수 있는 인간이 된거고

독립도 가능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여행가서 첫 날 정말 딱 10분 더럽게 외로웠다 잠시

멍하게 앉아서 이거 큰일이구나 앞으로 어떻게 혼자 다니지...라는 생각을 한 게 민망할만큼 바로 뒤에

넷북으로 뮤직 틀어놓고 흥얼거리며 면세품 정리하고 그랬.....그 다음날 조식을 혼자 한 시간 넘게 퍼먹고

그러하였다.....어쩌면 외로움이란 남이 나를 외롭게 볼까봐 느껴지는 면도 있는 것 같다 외국인들은 나에게

무관심했고 내 존재는 그들에게 으미 업썼고 ㅋㅋㅋㅋ 남들 눈이 의식되지 않으니 더 괜찮았던걸까?

물론 가끔 외로움이 찾아들긴 했.... 어쨌거나 그 여행이 독립하자는 마음을 먹게 만들긴 한건데 그게 여행

중에는 그러하지 않아서 독일에 가서도 별로 사온 게 없었다...다녀와서 슬슬 마음먹으면서 내년에 나가자

이렇게 된거고 그래서 원래 올해 초에 집을 알아보려고 했는데 그런데 생각해둔 곳이 생각보다 집을

천천히 짓고 있어서 기다리다가 결국 이제서....


홍콩 여행 다녀와서 짐을 정리하고 이사온 후 또 그 짐들을 정리하고... 그리고 살 게 생각보다 많았다...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의 쇼핑으로 하루 하루가 가고...그렇게 일주일이 금방 지나감......

이사 첫 날...가족들은 다 가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동생이 커텐 달아주고 밤 10시 넘어서 나갔고 그렇게

혼자 남았는데 이상했다...물론 한 20분 정도 이상했고 바로 다시 정리하다가 쓰러져 잠들었.....

그 뒤로도 정리하고 인터넷으로 필요한 거 주문하고 어쩌고 하니 시간이 휙휙 감....


독립하고 가장 큰 충격이었던 건 집안일....의 압박.... 이게 대체 내가 뭘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좀

하면 시간이 한 시간 두 시간 휙휙 가버린다.... 집에서 파를 가져와서 잘라서 일부는 냉동하고 일부는

씻어서 통에 담아 냉장하면 이미 30분이 감...빨래 돌리고 널고 하면 한 시간...그리고 그걸 정리하는

것도 시간이 많이 가고...뭐 별로 먹지도 않았는데 설거지할 것이 잔뜩임....손에 물이 마르지 않음...

생각해보니 깜빡하고 여태 맨손으로...고무장갑을 안 끼고...손이 건조하다못해 갈라지려고 함.......

방은 청소기 돌리면 금방 머리카락이 뒹굴고...집을 나와보니 엄마가 나에게 했던 잔소리가 와닿기

시작....너처럼 빨래를 만들어봐 어떻게 사니....그러게요 어머니 ... 정말 못살겠....ㅜㅜㅜㅜㅜㅜㅜㅜㅜ

머리카락 치우는 거 너무 힘들다....그러게요 어머니... 끗도업시 빠지네요.....금방 치우면 금방 설거지

통에 잔뜩이냐.... 그러게요 어머니 손에 물이 마르지를 않네요..... 그리고...엄마가 매일 불 좀 끄고

자라고...TV 놋북 핸폰 동시 열일중이던 나의 일상...그리고 아침에 눈 떠보면 여전히 켜 있는 전기

불과  TV...놋북은 다행이 절전모드로 변신...ㅋㅋㅋㅋㅋ 그랬는데 이게 내가 전기요금을 내게 생기니

슬슬 신경이 쓰이는 것....그래서 나름 신경쓴다며 스탠드를 켰는데 그걸 또 켜 놓고 잠이 들고있긴

하다...TV는 끄고 잔다...방에 TV를 놓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끄고 잠...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한테

전기요금 아끼려고 노력중이다 현관의 자동불 좀 안 켜지게 할 수 없나....TV 거실용으로 큰 거 사면

전기세 많이 나올까...뭐 이런 소리하는데 엄마가 정말 ㅋㅋㅋㅋ 저 인간이...라는 표정으로 바라봄...

음....내 돈 나가니까 그렇게 되는.....ㅋㅋㅋㅋㅋㅋㅋ


안 쓰던 관리비 생활비가 나올텐데...걱정이 20000저만이 아님...... 일단 장은 엄마 집에서 보는걸로

ㅋㅋㅋㅋㅋㅋㅋ 전기는 뭐 어쩔 수 없다 그냥 나오게 하고 감당해야지....그리고 인터넷이랑 TV

수신료도 매달 나가야하는거고...아...혼자서 이런 걸 다 내다니 뭔가 억울하다...아니 1인 가족은

쓰는 양이 다른데 인터넷과 수신료 줄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 라고 쓰기 민망하게 맨날 핸폰 잡고

있.....밤새 티비 열일..... 하여튼 1인 거주자는 좀 줄여줬음 좋겠다..4인 가족이 함께 쓰는 걸 난

혼자 내니까 좀 그렇지 않나...독신세고 뭐고 오히려 1인 가족이 배려받는 게 전혀 없다고 느낌


인터넷비 이야기를 하니까 이사온 날이 생각난다 내가 먼저 전화를 걸어서 확실한 조선말로 가장 저렴한

인터넷과 케이블 결합 요금 알려달라니까 어떤 여자가 알려줌...재차 확인 계속함 제일 저렴한거죠?

그리고는 동생이 다른 회사 몇 곳 알아보다가 내가 전화한 곳에 전화하니....요금이 달라짐....기가 막힘...

나에게는 가장 저렴한 상품을 얘기 안해줌...여자의 적은 여자라더니 내가 여자라고 그런 거 잘 모를까봐

거짓말을 친 것....참나...내가 여자라서 그런 거 잘 모른 건 맞음...ㅋㅋㅋㅋㅋ 내가 어리석었다...이럴 때는

그냥 인터넷 사이트에서 요금 먼저 확인하고 했어야 하나봄.....그리고 얼마 후 그 여자가 나에게 다시 전화

를 걸었다 생각 해보셨냐고... 그래서 내가 아니 전화해보니 더 저렴한 상품이 있던데요 제가 아까 제일

저렴한 걸로 알려달라고 했잖아요...하니까...아...네엡.. 이러고 전화를 끊음....실적 좀 올려볼라다가 그냥

망....이게 일단 계약하면 약정기간이 있어서 쉽게 취소를 못하는건가...왜 저렇게 거짓말을 하는건지.....

혼자서도 잘 먹고 있다

너무 먹어서 이젠 안되겠다...해서 약하게 급한 불 끔....물 끓이기 귀찮아서 찬물에 녹차...할매늑힘으로 녹차


TV도 껐고 음악도 틀지 않아서 집에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림...고즈넉하다....장점은 잠이 잘 온다는 것

수시로 잔다....ㅋㅋㅋㅋㅋㅋ 오늘도 낮잠을 두 시간이나 잠...원래 안자는데....

조금 심심한 느낌은 드는데 외로운 건 잘 모르겠다 안 외로운 적이 없어서 나는 잘 모르는 것 같다....ㅋㅋㅋ

그냥 혼자 처박혀 있는 게 너무나 당연한 것임....이젠 변둘히 구석으로 와서 읍내에도 잘 못나가겠다......

아직 도시...그러니까 서울 ㅋㅋㅋㅋㅋ 서울에 안 나가봤다......지하철 타고 한 번 나가봐야 하는데.....

근데 그냥 집에 혼자 있을 수 있으니까 나갈 필요성을 잘 못 느끼겠다.... 혼자 카페에 가는 일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 같다.... 분위기가 책 읽고 공부하기 딱 좋은 분위기...영화도 혼자 앉아서 보기 딱 좋은 분위기...

이렇게 나는 히키코모리.....가 되어가는 것인가....는 거짓말...이미 정신적으로는 어느정도 히키코모리임...

적응이가 안됨....사회 부적응...이 점점 심해져감....없던 일요일 밤 병도 생겼고...정말 예전에는 출근 압박

따위는 모르고 살았는데... 주말은 주말대로 심심하고 평일은 평일대로 출근하기 싫고 그러함.........다실타

어쨌거나 당분간은 집에 처박혀볼 생각.... 얼마나 외롭고 고독할지 나를 처박아 놓아볼 생각임....ㅋㅋㅋ


다시 집안일 이야기

가장 짜증나는 건 수챗구멍임.... 싱크대 수챗구멍은 음식물 쓰레기....그거야 한 때 음식이었으니까 나는

그것들은 예쁘게 봐줄 수 있음....그렇지만 너무 귀찮아서 이젠 뭘 먹을 때 다 먹고 앉았....내가 음쓰 처리

찌개를 끓였었는데 그걸 한 번 버리니 수채구멍 아래에 음식물 쓰레기 쌓이는 곳이 빨갛게 물 들어서

그걸 또 다 뺴고....그게 귀찮아서 아예 다 뽑아버림...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있다..........

하여튼 나는 정신을 차려보니 찌개의 국물내기용 멸치와 파를 다 씹어먹고 있었....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그렇고 욕실 수챗구멍은....머리카락이야 휴지로 잡아서 버리면 되는데 수챗구멍을 막은 그 금속을

들어내면 그 속에 물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거기가 더러워져 있고 금방 미끌거리며 윽...그거 닦다가

토할뻔.....검색을 해봐야겠다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처음에는 또 엄마집에서 가져온 김치를 좀 담다가

싱크대에 흘렸는데 그 빨간 게 물이 들어서 미친듯이 세제로 닦아도 안 닦여서 멘붕이...검색해보니

양파로 닦으면 되는 것...그렇게 언제부턴가 나는 아줌마...주부들이 할 검색을 하고 앉았..... 쉬운 일이

아님....그리고 생각해봤다...집안일 규모가 이것보다 크면서 아이 씻기고 아이들 먹이고 그러며 산다면

음...그건 정말 피곤한 일이라는 것...그게 싫어서 혼자 살고 있는 건 아니지만 ㅋㅋㅋㅋ 하여튼 가사

노동과 육아는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그걸 남자들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 직접 당해봐야

안다...나도 몰랐다...그리 보기 좋은 상태도 아닌데 이 상태라도 유지하려면 몸이 상당히 피곤해진

다는 것....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여자들은 결혼할 때 반드시 혼자 생활해 본 그래서 집안일의 고됨을

아는 남자랑 해야한다는 충고를....하려고 하는데 지금 누가 누구한테 충고하고 앉았....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그러하다

집안일 정말 고통스럽...

물론 하다보면 요령이 생기겠지....집도 좁은 데 왜 이리 할 일이 많은거지 그런데 해도 그다지 깨끗한

건 또 아니고....ㅋㅋㅋㅋㅋ 외롭긴요...좋은 베프가 생김...집안일이라고....끗도업시 나에게 집착함......


지난 주 일요일 이맘때가 생각난다

조금 외로운가? 이러다가 짐 정리 미친듯이 하며 다 까먹었던.....

지금은 외로운 건 아니고 심심함...집안일은 뭐 대충 다 했고....TV는 재미없고 책 읽기에는 그거 말고

할 일이 있어서...근데 그 할 일 하기 참 좋은 환경인데 하기 싫은데...음..내일부터 하자...내일부터

일단 급한 게 쇼파인데.... 이게 없으니 TV를 누워서 못봐서 힘든....ㅋㅋㅋㅋㅋ 삶의 질 바닥임........

그래서 쇼파 사려고 컴 하다가 블록흐로 온거네..... 아직 사실 혼자 사는 게 어떤지 잘 모르겠다...

계속 정리하고 뭐 사고 어쩌고 해서 정신이 없었으니까....다음주부터는 본격 뭔가가 느껴지겠지

어쨌든 잘 나왔다 진작 나왔어야 했다 뭐가 어찌 되었든 그게 맞는 거였다는 생각

친구 한 명이 놀러와서 나에게 계속 남자만 있으면 되네... 남자랑 여기서 같이 있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좋을지..라고 얘기를 했는데 음...솔직히 그럴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고 그게 신기했다......

모르겠다 이젠 그런 생각할 시기가 지나서 그런건지 아예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내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혼자서 잘 살다가 죽을지...로 간 것 같다

몇 년 전만 해도 어떻게 하면 결혼을 해서 가족을 만들며 평범하게 살 수 있을까 였는데....는

오바고....ㅋㅋㅋㅋㅋ 어떻게 해서 남자를 만날까...였었지....사십이 되니까 뭐...사십이 이렇게

무서운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뭐랄까 좀 착해졌다고 해야 하나...남자 하나 인생

살리는 셈 치고 그냥 혼자 처 가는걸로 결론을....ㅋㅋㅋㅋ 내렸다고 하기엔 참으로 이게 강제

결론이....ㅋㅋㅋㅋㅋㅋㅋㅋ 강제로 그렇게 됨.....나는 이런 삶을 살려고 결정을 내린 적이 전혀

없.....농담임...왠지 슬프지만 웃자고 한 소리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왜 안 웃기지.... 


독립 결론은...뭐 할만 하다는 것...생각보다 많이 외롭지는 않다는 것....근데 외롭긴 함....

혼자라는 건 확실히 느끼게 됨...아 나는 혼자구나...이런 생각....

이게 힘들면 뭐 어떻게든 하겠지...

어쨌거나 여력이 되면 재빨리 부모님 곁을 떠나는 게 맞는 것 같다

30대에는 꼭 나오는 게 맞다는 생각... 나는 너무 늦게 나왔다.....

독립해서 가장 좋은 건 아무때나 누군가 방문 열어제끼는 일이 없다는 것 그리고 듣고싶지 않은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조용히 아침에 일어나고 내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들어도 된다는 게 상당히 큰거였다.....나쁜 건 뭐 아직은 모르지만 돈이 들어간다는

것과 집안일.....근데 적응이 되면 괜찮겠지 뭐..... 처음이라 오래 걸려서 그런 것 같다 요령이

없어서....


우리 송이가 살아있었다면 주말에는 집에서 데려와서 같이 지냈을텐데...정말 송이만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짐....안 괜찮아진다...송이 죽은 건 시간이 해결해주지 못한다...덜 괴롭긴한데.....

괜찮지는 않다....마음에 묻어서 그래서 수시로 마음에서 튀어나온다 이건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오늘 TV보다가 키우던 염소가 죽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걸 주인 아저씨가 되게 괴로워

하는데 보면서 울었다 누가 보면 우울증같아 보일지도...그냥 눈물이 바로 나온다...송이가 그립다

홍콩 여행 중에도 친구가 갑자기 개 이야기를 해가지고 홍콩 지하철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

강아지 키우는 사람은 정말 정말 각오를 해야하는듯....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내가 나름 냉혈인간

차가운 인간인데 이렇게 힘든데.... 정말 죽었을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서 딱 죽고싶었다 강아지가

불쌍해서 보고 싶어서 죽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속이 너무 힘드니까 그만 살고 싶었던...그 속으로

계속 살아야한다면 그냥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송이

마지막 해에 잘 안해준 게 많아서 그런 거 같다 그리움보다 미치게 만드는 건 후회와 죄책감......

엄마가 강아지 독립하면 데려가라고 했는데 싫다고 했던 것도 걸리고....그냥 내가 거부하는 걸

옆에서 듣고 이제 그만 살아야겠다 마음먹은 건 아닌가 하는 이상한 생각이 드는거였다....그게

그럴만도 한 게 강아지는 자기가 죽을거라는 걸 정말 알고 있었던 것 같기에...죽기 전에 내가

여행갔을 때 밤마다 엄청 울어댔고 돌아와서도 낮에 엄마가 잠깐 나가면 그렇게 죽을 힘을 다해

소리지르며 울어댔기에...그리고 가족 다 모인 설날 이후로 바로 삶을 놓아버리기 시작했던 것

같기에..... 이사오는 날에도 송이 생각을 했다 송이가 여길 와보지도 못하고 죽었구나...............

항상 하는 생각인데 나는 이제 완벽히 행복해질 수는 없다...송이가 없으니까...되게 보고싶다

그깟 강아지 따위라고 생각할텐데...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으니까..이렇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힘든 이유는 송이는 나에게 잘못한 게 하나도 없고 나만 잘못해서 그런 것 같다

그냥 불쌍하고 미안하고 그런 마음만 드는 것.......


갑자기 송이 타령을......

독립 후 처음 쓰는 뻘글은 여기까지....

뭔가 처절한 느낌이 슬슬 찾아올텐데 그 때 다시 써봐야겠다...아직은 뭐가 뭔지 아무 생각이

없는 상태인 것 같다 그냥 피곤할 뿐이다...이사 피로가 아직도 쌓인 상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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