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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독립한 지 이주일

by librovely 2017. 9. 5.

집 나온 지 아니아니 독립한 지 벌써 2주일이 지났다 시간은 역시 빠르게 간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화살같이 간다더니 옛말 틀린 게 없다 사십 살의 나날은 무척이나 빠르다....는 아재늑힘 하나 날리고

시작... 독립한 후 두 번째 주말은 저것과 씨름하며 보냈다 집에 구경 온 몇 안 되는 지인 중 하나가

TV 선 좀 어떻게 하라고 해서 음..나는 그냥 그것들이 너저분한 것이 나답고 내 집답고 뭔가 괜찮았

는데 그 말을 들으니 빨리 TV를 놓고 너저분한 각종 선들을 가릴 가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그리고

집에서 쓰던 책장도 버리고 새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낡았고 높이가 낮은 느낌이 들어서....

괜히 가져왔다 그냥 버리고 올 것을... 그래서 갑자기 케아에 들러서 가구를 봤는데 충동적으로

저 세트처럼 사보자...결심을....한 건 내가 한 건지 같이 간 이가 한 건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음.....

아마 팔랑귀로 듣고 그대로 했던 것도 같다... 원래 bil리 책장 하나를 사고 그 다음 낮은 TV대를

사려고 한건데 아주 낮은 TV 놓는 가구용으로 나온 거 말고...난 그 위에 TV 올리는 게 뭔가 한국식

가구 사용 룰...내지는 거실 모습 룰 같아서 그건 싫었고 다소 높은 그냥 서랍장 하나 깔끔한 거 사서

그 위에 TV를 놓으려고 했는데...그런데 저게 되게 쿨해보이는 것이었다.... 뭔가 뉸뇩...맨해능 분위기가

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저 선반 위치를 조절하면 TV가 안으로 쏙 들어갈거고...선들은 저 뒷판을

예쁘게 뚫어서 넣으면 되는거고 아 완벽하다....하며 바로 배송해달라고 신청을 했고 그거슨....금요일 밤에

왔다....검색해보니 누군가는 저걸 직접 들고도 갔던데...한 세트에 39킬로그램인데...남자 아니면 무리임...

음....내가 들 수 있는 무게의 최고는 30킬로그램 정도인 거 같다...여행 다닐 때 들고 다닌 짐을 생각하면..

아니 그것도 아니구나 짐 여러 개 무게가 그렇지....캐리어 하나는 25킬로그램 정도였던 것도 같고...기억이..

하여튼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다...그랬다고....하여튼 그러하였다....


사실 책장을 주문하고는 엄마집에 갔을 때 엄마한테 지금 책장 내가 혼자 치우겠다며 급하게 대형폐기물

스티커를 사다달라고 했는데...ㅋㅋㅋㅋㅋㅋ 물론 집에 와서 책 몇 칸 빼고는 나가 떨어지긴 함...그리고

나중에 버릴려고 빈 옛날 책장 들어보고는 실소.....음...내가 들어서 운반할 무게가 아님...그런데 그 밀고

다니는 거 있으면 거기에 혼자 열심히 태우면 끌고 나갈 수 있긴 했겠다...하여튼 나님 혼자서 하기 벅찬 게

생각보다 자주 생김....힘 세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한계가 있었....그럴 때마다 아...안되겠다 남자친구에게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해야지 생각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남자친구가 없....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있어도 여기에는 없다고 쓸거다...라고 써야지 덜 슬픔...ㅋㅋㅋㅋㅋ 있어도 없다고 할거고 없어도 없다

고 쓸거니까...난 무조건 없다고 할거니까 안 슬픔....뭐가 슬퍼 결과가 똑같은데...내가 이렇게 행복한 사람임

ㅋㅋㅋㅋㅋㅋ ㅠㅜㅜㅜㅡㅡㅜㅜ 농담이다 다 농다미다....나는 정말 괜찮다...갠차나...혼또뉘 갠춘함...껄껄껄


불금 밤에 배송이 되었지만 나는 나님과의 약속이 있었다 

독립 후 처음으로 달려본 나님과의 불금....아토믹 블론드....는 그냥 평론가 평점이 6점대이고 샤를리즈 

테론이 나오고 액션이니까 극장에서 보면 도그이득 이러면서 급하게 고른건데....정말 재밌게 봤다.

스토리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나중에 설명을 들어서 알긴 했지만 ㅋㅋㅋㅋ 하여튼 영상과 뮤직이 아주 

광고 광고함....넘나 아름다운 영상미....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맨주먹 격투신도 자주 나오고... 킬빌의 우마

서먼도 생각나고 안젤리나 졸리도 생각나고 그러한 영화...너무 늦은 시각에 봐서 눈을 부릅떠야 하는 거

빼고는 아주 좋았다 소재가 되게 식상한 거라고는 하는데(난 그런데도 이해를 잘 못함 ㅋㅋㅋㅋ) 난 그냥

다 좋았다 게다가 배경도 베를린....오락 영화로 괜찮다고 봄 게다가 화면이 아주 도그깔끔하기에 그걸 보러

가기에도 괜찮...그래서 남자와 여자 둘 다 재밌게 볼만한 액션 영화임...뭔가 심오한...큰 기대 안한다면.....

그리고 토요일 오후.... 슬슬 조립이나 해볼까 하며 시작....

박스에서 꺼내기 시작하면서 쉽지 않겠다는 느낌적인 느낌이....그리고 그거슨 적중.........

일단 너무 무거운 것이었다...박스는 날카로워서 손과 팔에 자잘한 상처가 생기기 시작...장갑도 없이 맨 손

으로 하니까 상처가...나중에 조립 검색을 해보니 다들 남자...ㅜㅜㅠ가 손에 목장갑을 끼고 하더라고....흠

그래서 아쉬운대로 고무장갑을 껴볼까 하다가 작아서 불편...그래서 비닐 장갑을 낌...음....하여튼 미친듯이

박스에서 내용물을 꺼냈고 상자 쓰레기가 한가득...그거 버리는 것도 일이었다.... 서랍장을 내가 혼자 조립

했다는 조립부심이 있었기에 책장은 누워서 떡먹기지 했는데...그게 무게라는 문제가 있었....ㅜㅜㅜㅜㅜㅜ

그래도 하는 데까지 해보자..이러면서 열심히 하기 시작...했는데 너무 쉽게 보고 무시해서 설명서 대강 보고

작은 판이 나무못 2개씩 다 박길래 저 판도 그런 줄 알고 그렇게 했는데 하다보니 안쪽 구멍에는 잘 안들어

가길래 아니 불량인가 아이고 하면서 망치도 없어서 가위로 막 쳐서 억지로 밀어 넣음....그렇게 3개인가를

잘못 꽂고는 내가 한 짓을 깨달음...그래서 막 뺐는데 덜 눌러놓은 하나는 빠졌는데 두 개가 전혀 빠질 기미

가 안 보임...저 판을 못 꽂으면 망하는건데...선반도 아니고 아랫면 윗면이라서 ㅜㅜㅜㅜㅜㅜ 그래서 그걸

손가락으로 빼려고 거의 30-40분을 미친듯이 노력했고 안되는구나...생각....이걸 꼭 잡아서 뺄 그 도구가

없.....정말 답답해서 공구 상자를 하나 사야지 ㅜㅜㅜㅜㅜ 아 남자는 손으로 뺄 수 있을 지 몰라...그렇담

남친에게 연락해서 이것 좀 빼라고 해야겠....이런 쉬운 방법이 있는데 어떤 문제점으로 인해 그 방법을

사용할 수 없....그러함....그러하여서 케아 고객센터에 전화해보니 니퍼로 잘 잡아서 빼라고...음 그게 없..

그래서 내가 갖고 가면 혹시 빼주시나요 하니까 들고 오라고....그래서 들고 감....아 토요일 케아는 헬인데...

좀 시간 때우다가 사람들 집에 갔겠지 할 시각에 그러니까 9시 거의 다 되어서 갔는데도 차가 많...하여튼

그래도 잘 갔고 가져가니 그걸 빼는 사람이 손으로 하려다가 안되니까 나보고 뭘로 쳐서 넣었어요? 이래서

ㄴㅔ... 했고 금방 빼서 들고 나옴...아 진작 여길 올 것을....으....저거 뺀다고 고생한 거 생각하면....아직도

어깨가 좀 아픈 느낌이 있다....검지 손가락에 굳은 살 생길 뻔......그리고 또 간 김에 구경을 하고 싶어서

침대 커버 하나랑 망치 세트랑 사고 구경하는데 방송이 나옴...문 닫는다고 빨리 끝내라고...해서 아......

하며 가보니 이미 인구대이동.....중....망....줄을 서니 너무 길...고 또 나갈 때가 문제.. 한참 기다리게 생김

그래서 그냥 다 포기하고 놓고 나옴..... 급하게 나온건데 이미 줄이.....나가는 데도 한참 걸리고....왜 나는

여기에서 한 시간을 방황했는가....



그리고 다시 헬 아니 스윗 홈으로 돌아와서 방에 널부러진 상부 추가 선반을 조립하고 그렇게 끝냄.....

거실에는 저렇게.....2미터짜리 책장이 누워있....저 상태에서 뒤집어 놓고 뒷판을 끼우고 못질을 하고

세운 후 선반 끼면 끝인데 저걸 눕히고 세울 자신이 없어서 그리고 일단 망치도 못샀고...해서 저 상태로

멈춤....다음날 아빠랑 해보니 뒷판 끼우고 못질까지는 혼자 충분히 가능...그렇지만 2미터가 넘는...아무리 

선반 4개가 빠졌다고 해도 무게가 30킬로그램 정도 되는 걸 혼자서 세우는 건 좀 무리...같아보이지만 벽에

한 쪽 밀어서 붙인 후 세우면 또 못할 건 아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하여튼 저 상태에서 멈췄는데 되게

막막했다....이걸 어떻게 하지...생각이...급한 이유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쇼파를 반품해야 해서...1800이라고

해서 산건데 너비가...근데 이상하게 작네 하며 재보니 1640....업체에 전화하니 별 말 없이 당연히 반품처리

하여튼 수거하러 올까봐 맘이 급했.....수거는 내일 하러 온다는데 그걸 아침에 현관 앞에 빼 놓고 가라고....

음...나는 또 내일 아침 3인용 쇼파를 혼자 현관 밖으로 내놔야 함.... 혼자 사는 건 이런거구나...외롭긴요....

그런 거 느낄 겨를도 없이 그냥 불쌍함...힘이 모자람....혼자서 무거운 거 들고 다니느라 어깨 빠질려고 함...


하여튼 일요일에 가족의 도움으로 다 만들고 상부 추가 선반까지 달아서 해결은 된건데...뭐랄까 혼자서

감당하지 못했다는 게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근게 그걸 좀 생각해보니 뭐...서글퍼할 필요가 없었던거다

조립 서비스...그거 신청하면 되는거였어...물론 비싸지만...그거면 뭐 아무 문제 없...그래서 내린 결론은....

혼자 살려면 돈을 많이 모아야한다는 것...열심히 조립 비용 모아야겠....ㅋㅋㅋㅋㅋㅋ 아무 문제 없다는 

결론....이 나온건데 왜 눈 앞이 흐려지는 것인지 알 수 없어요....


사실 케아에 가서도 좀 멘탈이 털렸다..... 토요일에 가면 그 노랑 가방이 없을만큼 사람이 많다....

주차도 헬이다...일단 주차장 진입에 30분은 걸리고 들어가도 주차 요원도 없고 안에서 빙빙 돌며 눈치껏

주차를 해야하는데 그게 10분이 걸릴지 30분이 걸릴지 언젠가 세울 수 있을지도 알 수 없.....그런데 진짜

주말에 가면 안되는 이유는.... 엄청난 컵흘 박휘의 공격...물론 그들은 공격하지 아늠...그냥 나 혼자 공격을

바듬...셀프로 바듬.....특히나 한참 사이 좋은 컵흘이 출몰하는 곳이기에 그게 쉽지 않다....같이 집을 꾸밀려

고 한다는 건 동거건 결혼이건 하여튼 사이가 상당히 좋을 때이기에....보고싶지 않은 장면이 눈에 많이 

들어옴...ㅋㅋㅋㅋㅋ 그리고 그것보다 더 힘든 건...난 혼자 무거운 거 질질 끌고 다니고 나 혼자 이거 살까

저거 살까 나님과 상의하고 있는데 그들은 둘이서 상의하고 뭐 그러더라고...그리고 여자는 맨손....이고....

남자들이 1층 셀프서브에서 그 무거운 것들을 척척 카트에 실어 나르고...그걸 보는 내 눈은 자꾸 흐려지고

ㅋㅋㅋㅋㅋㅋ 이거구나...나는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하는 거구나...하는 생각이 좀 들었는데.....

괜찮다...왜냐면 모델명만 말하면 픽업 배송 다 가능하니까...결국 돈 있으면 괜찮아요...픽업 비용도 추가로

모아야겠다...조립과 픽업 비용 내면 아무 문제가 없...문제 1도 없....껄껄껄...행보카다...난 행보캄....음......

나의 하나뿐인 방....방이 하나임...베란다랑 다용도실은 없음... 베란다랑 다용도실이 필요함.....ㅜㅜ

지금 저 책상에 앉아서 블록흐 중.....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한 방...

뭐 좀 쓸쓸하긴 한데 그냥 괜찮다

인생 원래 혼자가는 거지....거지같음....거지같....그래도 적응해야 함....

이젠 정말 카페에 혼자 갈 일은 없을 거 같다...별로 나갈 필요성을 못느낌.....

이제 진정한 집순이가 되는 것임....

일본에서 사 온 무지 가습기는....그 가습기 물에 넣은 오일.. Japanese Cypress 편백나무

이게 너무 너무 좋은 것....그게 시그니처라고 해서 그냥 산건데 .... 정말 너무 좋다.... 

이거 틀고 자니 천국임.....향이 최고체고쵝오.


저 서랍장이 내가 혼자 조립한 케아의 서랍장....옷장 책상 식탁 등등 케아 제품 다 조립해봤는데

가장 고난이도는 역시 서랍장임....근데 할 수는 있지만 다신 하기 싫....ㅋㅋㅋㅋ 서랍장은 조립 싫......

문이 수시로 바람에 의해 쾅쾅 닫혀서 넷북으로 고정시킴...넷북을 거의 안 쓰는데 이렇게 좋은 

사용처를 발견해서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모름....고정이 아주 잘 됨...만족함...역시 바이오가 좋다

이제는 망한건지 놋북 안 만드는 바이오....소니야...내가 그렇게 좋아했는데 왜 망하는거시니...ㅜㅜ

그리고 한 쪽 귀퉁이에 송이가 같이 있다...저 송이 감싼 한복 재질의 것이 너무나 안 어울림...벗겨내고 새로

예쁜 주머니 사서 넣어야겠다... 송이 가루로 원래 화분을 만들까 했는데.... 친환경 어쩌고 처리를 해서 화분

흙으로 써도 된다고 해서... 근데 못하겠다...음...그 무슨 스톤인가 그거 좀 비쌌는데 그걸로 할 걸 그랬나.....

저렇게 계속 놔두면 안될 거 같긴 한데....어쨌거나 송이가 지금 바닥에 널부러져서 자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대단하다 저 끔찍한 일을 내가 경험하고 지나간 것이니까

피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한 2년 후 였으면 적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적당하긴...

적당한 시기란 없는거지....뭔가 송이 생각을 하면 다 허무하고 부질없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러고 앉아

있음 뭐하나 나도 사라질텐데...이딴 생각이나 하고 앉았....는데 갑자기 방의 커튼은 회색으로 다르게 달았

어도 괜찮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내가 이 모양인거지.... 송이가 가루가 된 걸 생각하면 역시 여전히 

기가막힐 뿐인데....그런데도 난 여전히 나 잘 살 생각에 골똘한거다....


어제는 집에 가서 널부러져 있는데 문득 내가 왜 이 집을 나갔을까 생각했다...왜....대체 왜...밥도 빨래도

청소도 다 되어 있는 이 집에서 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립해서 좋긴 좋은데 그 좋은 정도가 집안일

들을 감당할만큼 좋은 건지...이 비용을 감당할만큼 좋은건지 생각해보게 되는데...음 좋긴 함...좋긴 좋다

독립이 답임...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집안일은 생각보다 오래걸리고 티는 안나고 그러함.....

상태가 그냥그냥인데 왜 할 일은 계속 생기는건지...오늘도 퇴근해서 밥 먹고 설거지하고 청소기 돌리고

걸레로 한 번 닦고 세탁기 두 번 돌리니 잘 시간이 되어버렸다......  좀 적응되면 빨라지겠지?  

그래도 듣고 싶은 음악을 크게 틀어놓을 수 있고 조용히 있을 수 있고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좋긴

좋다.... 혼자 일어나야하니까 자꾸 새벽에 여러 번 깨는 건 단점....아무도 날 깨워주지 않으니 실수하면

도그망신을 당하게 되기에 새벽에 잠을 설친다.... 물론 설칠 뿐이지 일어나진 않음...ㅋ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나는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고 믿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