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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by librovely 2017. 10. 31.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2016                 민음사


1판 36쇄.... 많이 팔린 책인가보다

저자가 누군지 모르지만 사회학과 출신이고 불만제로 피디수첩이라.... 대충 감이 왔다

물론 제목에서도 뭔가 여자에 대한 책인 게 느껴졌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지영이...김지영......

정말 흔한 이름....한때 많이 팔리던 그 루이비통 가방...모노그램 스피디?? 럭셔리 브랜드 티는 팍팍 나면서

가볍고 가죽이 아니라 물에 젖지 않아 실용적이면서 가격이 다른 가방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여 너도

나도 사서 들고다녀서(너도 나도 사는그걸 나는 왜 못샀나...ㅜㅜ) 강남에 가면 몇 초마다?? 하여튼 너무 

흔하게 보게 되어서 지영이백이라고도 불렸다는 그 가방처럼...뭔가 그런 류의...그러니까 보통의 한국 여자

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있을 것만 같았는데 그게 맞아서 좀 신기했다... 물론 내가 미혼이라서 그런지 나는

김지영이 노처녀일줄 알았다....근데 노처녀는 평범한 게 아닌거지...아직은....어서 그 시대가 오길...ㅋㅋㅋㅋ

노처녀가 평범한거고 결혼한 게 비범한? 것이 되는 그 시대....ㅋㅋㅋㅋㅋ 내가 하나 쓸까? 78년생 김미영

ㅋㅋㅋㅋㅋㅋㅋ 첫 장면에 어린 아이를 기르는 김지영이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자꾸 빙의?한듯

이상한 말과 행동을 한다....그런 82년생 김지영의 어릴 때로 돌아가...아니 그녀의 엄마 시대부터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문체가 상당히 건조하다 신문 기사와도 같은 느낌이....들고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김지영을 동정하거나 그녀의 주변인들을 욕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이러했다 라고 사실 나열의 느낌........

근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이미 익숙해서 당연하게 여겨져서 그게 별로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던 것들.... 그런데 이상한 건 이상한 것

요새 여혐... 양성평등...페미니즘...이런 것들이 예전보다는 훨씬 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 같은데...아직 

멀었다... 나도 여자지만 나 역시 여자에 대한 차별적인 시각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듯...나도 모르게......

그러니까 이런 책을 읽어서 한번 훑어보는 게 필요한 거다...읽으면서 뭐 이런 도그같은 상황이...이게 뭐야

했는데 어이없는 건 나도 그런 상황에 놓인 적이 대부분이고...또 그게 나만 그런 게 아닐거라는 것도 

확실하고...그랬다...물론 남녀 차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결혼 생활을 해보지 않았기에 난 덜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관심을 갖고 들여다봐야 이상하네 느낄 수 있고 그걸 느껴야 조금씩 고쳐지는 거겠지

어떻게 보면 너무 흔한 이야기라서 쓰기 쉬웠겠다는 생각도 들었다....현실이 그 지경인거지....되게 이상한

내용인데 너무 흔한 이야기...너나 나나 여자라면 누구나 여러 부분에서 나도 그랬어 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   여자건 남자건 읽어봐야할 책이다... 문장이 깔끔해서 쉽게 읽히고 군더더기 없는  내용이 

좋았다 근데 읽으면서 남자도 어느 부분 할 말은 있을것만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여자에 비할 바

아니지만... 누가 그랬지? 양성평등이 남자에게도 이로운거라고... 지금은 안 그렇지만 예전에는 가정의

가장이 남자라며 경제적인 책임을 대부분 남자에게 부담시켰으니까...물론 뭐 그게 끝인 거 같긴 하다..ㅜㅜ

그거 말고 뭐가 있나... 그리고 남자에게 더 많이 교육 투자를 하고 취업에도 승진에도 회사에 계속 다니기

에도 남자기 이로우니 뭐 .... 


예전에 누군가의 집에 놀러갔다가 난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데 열심히 식사 준비하는 걸 보니....

아 나도 저렇게 집안일도 해주고 밥도 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어떤 연예인

이 그랬는데 자기는 남편이 아니라 아내가 필요하다고...본인도 여자면서 아내가 필요하다고...그게 무슨 말

인지 알 것 같다... 그만큼 아내라는 역할은 가족을 보살피는 역할을 떠맡고 있는 게 현실이니까....이런 말을

하기 좀 찔리는 게 나 또한 엄마가 해주는 집안일을 당연히 여기고 40년 편하게 살아왔으니까...지금 독립

해보니 당연하다고 여긴 게 당연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혼자 다 하는 게 당연할만큼 일이 적은 것도 아닌..

항상 느끼는거지만 사람이 생각보다 상상력이 좋지 않다....당해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게 많은 미련한 존재

여자에게 월급을 많이 주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하니 얼마전에 본 영화 레이디수잔이 생각났다....

제인 오스틴은 작품에서 경제적 자립이 불가능해 곤란에 처하는 여자를 많이 다루는 것 같았다.....

하여튼 여자가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삶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는 남자의 뻘짓도 견디게 만들고

봉사 희생하며 남자의 필요롤 충족시켜주게 만드는 역할을 한 것 같다...그래서 버지니아 울프가 여자에게

돈과 자기 방이 있어야 한다고 한듯....?? 돈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중요한 거다.. 일단 생존해야 하니까...

하여튼 경제적 자립이 불가능한 구조는 남자에게 종속되게 만드는 거고....그게 의도였던 거 같다....

여자에게 상속권을 주지 않거나 사회적으로 일자리에 제약을 가하는 것... 그렇게 하고 언제든 자신의

심신에 안정감을 주는 여자를 가정에 앉혀놓고 자신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다니는 뭐....극단적인 이야기

긴 하지만...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저런면이 없지 않지...


김지영이 시어머니에게도 많이 당하는데 시월드에 대한 내용이야 나도 들은 게 많아서....

나는 며느리가 생기면 참 잘해줄 수 있는데....근데 아들이 엄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나는 생각할수록 결혼을 하지 않아서 사람 여럿 구했구나...ㅋㅋㅋㅋㅋㅋ

얼마전 누군가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누구 욕을 하면서 그런 사람은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음...들으면서 내가 참 장하게 산거구나 생각했다

기특하다 나님아...

근데 눈 앞이 흐려지는 것 같은 건 기분탓이겠지....ㅋ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좋은 책이다

빌려 읽은 책이라서 때가 탈까봐 포장하고 다녀서 표지 사진이 없.....

김지영이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정신이 이상해진 설정은...아마 그런 거 같다....

나를 잃어버린 상황이라서...나는 없고 누군가의 아내...엄마...

나는 사라져서 그렇게 된 것 같다









할머니는 그래도 할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았다 계집질 안하고 마누라 때리지 않은 게 어디냐고

그 정도면 괜찮은 남편이었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내가 아들을 넷이나 낳아서 이렇게 아들이 지어준 뜨신 밥 먹고 아들이 봐 준 뜨끈한

아랫목에서 자는 거다 아들이 못해도 넷은 있어야 되는 법이야


1990년대 초 셋째아 이상 출생 성비는 남아가 여아의 두 배를 넘었다


어머니는 자신의 인생을 김지영 씨의 어머니가 된 일을 후회하고 있었다

길게 늘어진 치맛자락 끝을 꾹 밟고 선 작지만 묵직하고 굳건한 돌덩이 

김지영 씨는 그런 돌덩이가 된 기분이었고 왠지 슬펐다


선생님은 웃었다

남자애들은 원래 좋아하는 여자한테 더 못되게 굴고 괴롭히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