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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He's Just Not That Into You 미국 2009

by librovely 2009.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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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아, 예.....



책을 영화로 만든 것인데 책은 몇년 전에 읽었었다
오프라 윈프리쇼에 종종 등장하곤 하던 연애관련칼럼을 쓰는 그 분이 쓰신 책이라고 오프라쇼에서 대놓고
광고를 해주시기에 궁금했었다...제목도 정말 궁금해지게 만들지 않는가?
연애를 하고 있던 안하고 있던 남녀노소 연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신은 이 세상에 인간이 끊이지 않도록 인간을 잘 설계해 놓은 모양이다....ㅡㅡ;;



그 책을 보고 사실 많은 깨달음을 얻었었다
뭐 별로 되새김질할 것들이 많은 인생을 살지 못했음에도 아주 흥미롭게 읽었었다
핵심적인 가르침은 이거다
남자가 여자에게 반하면 무슨 방법을 동원하든 연락을 하며 애매모호한 반응이 아닌 정확한 사인을 준다는 것
남자가 만약 결혼을 미룬다면 그건 결혼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상대로 당신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여자와 남자는 정말 많이 다르긴 다른 모양이다...
여자는 생각도 많고 좋아한다고 그걸 티내지 못하고 오히려 감추려 드는 것 같은데...
남자는 일단 맘에 들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돌진~
소심해서?  자신이 여자보다 못하다고 생각해서?  여자의 행복을 위해서 그냥 물러서는 것?   아직 때가 아니라서?
교통사고가 나서?  너무 바빠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  죄다~~~모조리~~ 헛소리라는 것이다.
답은 하나....
남자는 여자에게 반하지 않은 것이다....별 생각 없는거다...


 
내가 누가 나에게 반했다고 착각한 적이 있었나?
설마... 나도 양심이 있지....그런 대책없는 착각은 착각하고자 노력해도 불가능한거다...ㅍㅎ
하지만 반했다 정도는 아니라도 호감이 있는 게 아닐까 정도의 착각은 아주 아주 가끔은 했던 것도 같고?
사실... 지독하게 부정적인 성격인지라  그러는 편은 못되는데 남자 중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그걸 뿌듯해 하는
인간이 있다는 생각은 좀 든다...아니라고? 아니다...분명 그런 종류의 개떡같은 인간이 있다?



과도한 친밀감을 표하거나 남들 앞에서 의심살 행동을 실컷 해놓고는 입을 싹 닦는 사람을 보긴 했는데...
그런 인간들은 대체 왜 그러는걸까?  물론 성격상 만인에게 친절한 사람 분명 있다...하지만 그런 거랑은 좀 다른
행동을 다분히 고의적으로 해 놓고는 전혀 관심없던 사람의 관심을 산 다음에는 발을 싹 빼버리는 사람....
그건 일종의 자기과시?  내가 이러면 너 정도는 넘어오겠지?   뭐 이런걸까?  그런 사람의 특징은 한 명에게 한 후
얼마있다가 또 다른 분으로 타겟을 바꾼다는 것... 의심을 사기 좋은 행동은 여전히 그대로이고....
일종의 성격장애일까?  ㅡㅡ;;   내가 지켜본 그 분은 총 3명에게 그러고 다녔다...정말 역겨워...



뭐가 역겹냐면....
자신이야 어라 이 사람도 넘어오네~ 오호 너도 넘어오는구나...이러면서 자뻑에 박차를 가하며 자존감 고취에
성공하셨을지는 몰라도 당하는 사람은 대체 무슨 죄가 있니...남의 감정에 상처를 내는 게 전혀 거리낌이 없는
걸까?  갑자기 착각이라는 단어로 이런 것들이 떠올랐는데 이 영화 내용은 이런 인간에 대한 내용은 아니었다..
(사실 그녀들이 넘어간것도 아니다..지가 옆에서 자꾸 건드리니까 어..너같은 인간도 존재했니? 정도의 생각을
하면 그분은 성공~을 외치신 면도 있는거 같고...안 건드렸으면 존재감도 없었을 분이 말이지....)



첫 장면이 아주 웃겼다...
남자가 자신에게 연락을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늘어놓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급기야 아프리카 여인까지 등장하는데 그녀들은 이런 말을 한다...
그 남자가 집을 잘못 찾았을거야...짐승?에게 물렸을거야? (맞나? 하여튼 그런 황당한 상상의 나래까지~~)



그리고 흑인 여자 둘의 대화도 아주 인상적~
자신들은 자신들이 남자를 찼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오히려 차인셈이라는 말...ㅎㅎ
차게 될 상황을 만들어놓고는 여자가 자신을 찼다고 착각하게 해서 헤어지는 그런 남자 이야기인데....
사실 이 장면에서는 나도 아마 저런 종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웃겼다...



사귀다가 누군가를 차버리는 행동을 한 건 아니고 숱한 소개팅 중....
몇 번 보다가 음...이쯤에서 접어야겠어...라는 생각이 들면 그만 만나자는 말이 입에서 나오지 않고...해서
일부러 이상한 행동이나 말을 하곤 했는데...이를테면 애를 뭐하러 낳는지 모르겠다...혹은 결혼을 꼭 해야하나?
아니면 회사에서 오늘 상사와 싸웠다...노동자는 투쟁을 해야한다...난 의심이 정말 많은 사람이다...기타 등등
뭐 이런 좀 이상해보일 말들을 주구장창 늘어놓는다...이러면 남자들의 표정이 가기 시작한다....ㅡㅡ;;
(친구 중 한 명은 남자가 맘에 안 들면 결혼하면 직장 그만 둘거라고 하면 바로 게임오버된다고...ㅎㅎ)
사실 뭐 아예 거짓말도 아닌거니까...ㅍㅎ  이렇게 사이코같은 말을 늘어놓고나면 연락이 끊기거나 아님
연락이 와도 그냥 답을 안하면 바로 끝이 난다....



누구는 소개팅에서도 이미지를 관리하느라 잘 해주고는 연락을 안해버린다고 하는데....
굳이 이렇게 이미지 버리는 짓을 하는 이유는...자기합리화일지 모르지만 이 방법이 상대방의 자존심에 별다른
상처를 내지 않을 것 같다는...내가 싫어서 끝이 난게 아니라 자신들이 나를 싫어하게 된 거니까...??
그리고 조금이라도 나에게 호감이 있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게 난 너무 싫다....뭐랄까...찝찝하다?
이런 말을 누군가에게 하면 다들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일단 박장대소를 해준 후 너는 절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단다...누가 너에게 매달리기라도 한 일이 있기나 하니?  라는 반응...
맞다...난 그런 일이 전혀 없고 아마도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시다...그런데도 참 과민하지....



사실 상대가 울며 매달리는데도 헤어지는 여자나 남자들을 보면 난 참 그들이 대단해 보인다....
너무 무섭게 느껴지는데... 누군가 나에게 집착하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야 상상에서나 가능한 일이지만
하여튼 너무 무서운 상황이다....예뻐서 과도한 관심과 집착을 받느니 나는 추한 외모로 존재감 없이 외로움에
찌들어 사는 편을 택하겠다..(굳이 택할 필요 없다...운명으로 이미 주어진 상황이니까..ㅍㅎ)



상당히 많은 배우가 등장한다...
그래서 커플도 여럿 등장하는데...
각 커플마다 생각할 것들을 던져준다...


일단 첫 번째,  그녀가 아마 이 영화의 메인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남자와 소개팅을 한 그녀...좋은 시간을 보냈다....당연한 거 아닌가? 남자가 소개팅 자리에서 뭐 여자에게
마음이 있건 없건 화를 내겠는가? 웃으며 즐거웠다고 말하지...ㅎㅎ  그런데 그녀는 남자의 일상적인 반응에도
오바하며 그와의 로맨스를 꿈꾼다...전화를 어찌나 기다리시는지...어디에도 핸드폰을 놓지 못하시고 안절부절~
샤워중에도 핸드폰벨이 울리면 받는데...엄마! 라며 화를 내고 끊어버린다...ㅎㅎ 웃기다....
나도 핸드폰이 오면 발신자 확인이 필요없이 엄마? 하면 80%는 맞는데....ㅋㅋ
친구들을 만나다가 전화가 오면 받아서 엄마 왜? 이러면 애들이 낄낄거릴 정도니 뭐...음....



그녀는 안절부절 못하다가 자기가 전화를 걸려고 시도하고 그 남자가 자주 가는 바에 가서 대책없이 기다리기도
한다...만나기로 한 것도 아닌데 그런것처럼 착각하고 볼펜 한 자루 들고 나가서는 그걸 돌려주기 위해 그를 꼭
만나야 한다는 소리도 하는데...뭐 저런 바보같은...이라고 하기에는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가기에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오는 느낌....



그녀가 전화를 기다리는 장면에서 오래 전 내 모습이 떠올랐다....
사실 누군가의 전화를 애타게 기다려 본 일이 없는데...워낙 무미건조한 성격이고 또 무미건조한 성격을 만드는
것에 지대한 영향을 주신 추한 외모의 소유자이기에 로맨스는 항상 남의 일...하긴 이건 로맨스도 아니고 뭐....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면서 대책없이 앉아있다가는 노처녀가 되겠구나...하는 두려움이 엄습하여서...
몇 살이더라... 26살인가부터 소개팅을 하기 시작했다...그냥 누가 해주면 별로 안 가리고? 나가서 앉아있다가
집에 들어오곤 했는데...항상 돌아오는 길의 느낌은 비슷했다...아 징그럽게 지루하네...다시 만나면 또 이 어색한
시간을 보내야 할테고... 결혼이고 뭐고 집어치우자...그리고 집에 들어오면 무조건 딱 좋다를 외치시는 엄마에게
그게 그렇지가 않아...이러면서 거슬렸던 것들을 3배 정도 과장해서 이야기하면...엄마는 실망감을 숨기지 못하며
뭐...에이 어쩔 수 없다...관둬라...의 반응으로 옮겨가시고 그렇게 흐지부지~~



연락이 오면 난 대놓고 말하는 편이었다....물론 주선자에게...
대단히 좋으신 분이지만 나와는 안맞는 성격이신거 같다...하여튼 해줘서 너무 고맙다...
직접 연락이 오면 일단 안 받다가 또 오면 아예 대놓고 우린 아닌거 같다는 말을...해서 한 번 보고 싫다고 한다고
욕도 먹고 그랬다... 근데 사람이라는 게 사실 한 번 보면 대강 감이 오는 거 아닌가...나와 맞는지가....
난 여자에게도 그렇다...잠시만 말을 섞어보면 친해질지 아님 몇 년이 지나도 벽이 안 무너질지 금방 알 수 있는데
물론 나 싫다는 남자도 있었다....이런 경우 다행인지 뭔지 나도 유별나게 그 분이 싫었던거고...
나 싫다는 남자는 일종의 유사점이 있었는데...사뭇 진지 분위기...고급스럽고 여성스러운 여자를 원하는 취향?
난 싸구려 커피 여자 느낌인건가?  교양머리 없어 보이는 말들이 문제일지도 모른다...



하여튼 이래서 별로 마음 고생할 일이 없었는데....서로 싫어하거나 내가 그 분이 맘에 안 들거나....
나는 왜 그랬던걸까?  눈이 높아서? 음...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하자...난 눈이 지나치게 높긴 하다...
눈이 높다는 것이 흔히 말하는 그런 종류의 것과는 당연히 다르지만...
이상형 = 진중권
말 다했군....ㅡㅡ;;
남자들이 김태희 좋아한다고 욕할 때가 아닌거지....
내가 어디가서 그런 정도의 유머러스함과 교양을 갖춘 남자를 만날 수 있겠는가...존재하기나 하는걸까...
지만원도 소송걸고 누구도 소송걸고 그런다던데 나도 소송걸고싶다...높아진 눈을 원위치 시켜달라고....ㅋㅋ



이야기가 이상하게 흐르는데 정작 하려 했던 이야기는 이거다...
그렇게 소개팅을 가끔 하면서 정상적인 인생을 시도해보곤 했는데...그러다가 딱 한 번....
괜찮은 남자가 나왔다?  아니 사실은 별로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일단 외모가....내 취향이 아니었다...난 크고 쌍꺼풀진 눈을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ㅡㅡ;;
그리고 그 다음 직장에 다니는 줄 알았는데 학생이었다...ㅎㅎ 그게 뭐 어때서? 솔직히 말하자면...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니까...좀 추한 생각? 



직업 이야기가 나오니 하는 말인데...
남자들은 여자가 나이를 먹으면 조건을 너무 봐서 부담스럽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나같은 경우만 봐도 지독하게 조건 따지던 때는 정작 20대 때였고 지금은 오히려 그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다... 더 초연해지는 것 같은데...나만 그런건 아니라고 보는데....하여튼 그 때는 어려서 나는 엉망인
스펙?이지만 조건을 참 열심히 따지고 앉아있었던 것도 같다...



하여튼 그렇게 시간을 좀 보냈는데....
처음에는 마주하고 앉아 떠들기도 싫더니...워낙 대화 내용이 지루했기에...
시간이 흐르지 안 보인던 것이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긴 손가락과 길어서 내 자리까지 넘어온 다리..ㅡㅡ;
게다가 대화를 하다보니 내가 생각하던 그런 성격이...좀 보였다...의욕적이고 점심시간에 운동까지 하고...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음...그냥 몇 번 더 보면서 생각해봐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헤어지기 직전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
자신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나에게 연락은 안하겠다는 것이었다...그야말로 뭥미? 상황...
무슨 말이냐고 하니까...
자신은 나를 좋게 생각하지만 내가 남자를 여러 번 보는 편이 아니라는 말을 했으니까 연락을 안하겠다...
그러니 차였다고 생각하고 기분나쁘게 생각하지 말라고...순간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이게 대체 무슨 의미냐...



몇 번 더 보면서 생각해볼까?
정도로 약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의 이상스런 애매모호한 반응을 보자 나는 갑자기 불이 붙기 시작했다...
급 초적극적 자세로 돌변...
그게 뭐냐...라며 화를 냈다..ㅡㅡ;; 그리고는 연락을 안하면 차였다고 생각할거다...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그럼 자기가 연락을 하길 바라냐는 말을...난 당당하게 연락하라고 대놓고 이야기를 하는 민망한 짓을
했다... 그리고는 헤어진 후 안도의 한숨을....
잠시 후 그럼 다음에 또 보는걸로 알겠다는 문자까지 오니 뭐 이젠 확실하다는 생각에 웃으며 귀가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 날....
난생 처음 이상해진 스스로의 모습에 놀라버렸다...
그에게 연락이 안오는 것이었다...보통 다음날 아침이면 굿모닝~~의미의 간단한 문자를 보내는 게 정상인데...
전화는 커녕 문자도 없는 것... 이 날 정말 정신을 놓고는 핸드폰만 노려보고 있었다...그런 스스로가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그래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결국 연락이 안왔고 주선해 준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어땠느냐... 난 그냥 뭐 괜찮았는데(자존심이 있으니 좋다고는 못하고...)라고 하니 그 친구에게 그 녀석도
괜찮았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그런데 주선자인 친구에게 자신은 괜찮았는데 연락은 안하겠으니 맘이 있으면
나보고 자신에게 연락하라고 했다는 것이다...난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니 주선자 말에 의하면 뭐라더라
내가 그 날 별로 반응이 없었다나...그래서 자신은 연락을 못하겠다나...



짜증이 밀려들었다...그런데 이상한건 일이 이렇게 꼬일수록 더 정신이 혼미해져가는 것....
더 좋아지기 시작...이게 대체 무슨 심리냐...게다가 주선자가 연락을 너라도 해보라고 하며 그 정도면 지나가다
돌아볼만한 외모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외모 아니다...라는 말을 하자...에이..그 정도는 아니지 않아? 라고
반문은 했지만 이젠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으로 끌리기 시작....하여튼 그렇게 전화를 끊고는 뭐...지가 맘에
들었다면 연락을 하겠지 뭐...라며 안했는데...그 날 밤에 잠들기 직전까지 이게 제정신이야 싶을 정도로
전화기를 잡고 있었다....



그 다음날 흡사 폐인이 되어 버린 나는 더 이상한 짓을 하기 시작했다....
핸드폰 충전기를 들고 출근하는 행동을 한 것...혹시나 배터리가 나가면 안된다...ㅡㅡ;;
그 날 배터리에 빨간 불이 들어오자마자 무슨 대입발표라도 기다리듯이 놀라서 충전기에 꽂아두는 짓을...
그리고는 그 충전기에 세로로 꽂힌 핸드폰을 노려보며 또 하루를 보냈다....그 와중에도 핸드폰을 놓았다가
잡았다가를 반복하기도 하고 전화를 걸려고 번호를 찍었다가 지웠다가 반복....문자를 썼다가 지웠다가를 반복..



그러다가 오후에 더 이상은 못참아....하면서 왜 연락을 한다고 해놓고는 연락을 안하냐고 대놓고 물어보는
질문을..문자로 보내버렸다...이 영화 주인공 여자보다 심하면 심했지...참으로 심각한 증세였구나...ㅎㅎ
결과는?
무참히 씹혔다....
민망하고 뭐고 없다...답답해서 이제는 못견디겠다...는 지경이었지만 차마 전화는 못하겠고...해서...참다 참다가
수다라도 떨자...하며 누군가를 불러내서 3일간의 일을 들려주니 바로 왜 그렇게 답답하게 기다리느냐...
전화를 직접 해봐라...는 답이...


난 그럴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음...문자를 못봤을 수도 있잖아...바빠서...라고 합리화...
그러면서 다시 문자를 보냈다...왜 나에게 연락을 안하느냐고 따지는 내용의....지금 생각하니 참 별짓을 다....
역시 답이 없다...그래서 전화를 걸었다....안 받는다...이젠 폭발~ 주선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한 참을
퍼부었다...뭐 그런 놈이 다 있느냐...싫으면 싫다고 하든가 왜 연락은 하겠다고 하고 안하고 나보고 하라고 하고
내가 연락하니 씹어버리고 뭐 이런 놈이 다 있느냐...갖고 노는거냐 뭐냐...


당황한 주선자는 바로 연락을 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잠시 후 문자 하나가 띠리링~
그 남자의 문자...
회사 일이 바빠서 문자도 답을 못했고 전화도 못했다...미안하다....는 내용...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나는 아...바빴구나...라고 안도하자  옆에서 지켜보던 분의 한 마디...
바빠? 뭐가 그렇게 바빠?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화장실도 안가고 밥도 안 먹었다는거야 뭐야....
문자에 답장 보내는 게 뭐가 그리 오래걸려?  마음이 없는거지...



이 말에 나는 무너져내렸다...
갑자기 제정신이 돌아왔다...
맞아....
마음이 없었던 거야....
그걸 대놓고 이야기하기 미안해서 돌려 돌려 말했는데 내가 못알아 들은거지...
나쁜 놈....


그래도 동행인의 말에 좀 마음을 정리했는데(뭘 했다고 정리를 해? 혼자 사귀고 혼자 헤어지고...ㅎㅎㅎ)
동행인은 이런 남자는 만나봤자 항상 힘들거라고 했다...
여자를 배려하지 못하고 연락 갑자기 두절하고 답답하게 만들거라고....미안해 하지도 않으면서...
그 말을 들어보니 하긴 그럴 것도 같다....



그 후로도 아무 연락이 없었고 주선해 준 친구에게는 제정신이 돌아오자 미안해서 연락하기 뭣했다...ㅡㅡ;;
망신스럽기도 하고...된장...
그렇게 몇 달이 흐른 후 주선해 준 친구가 그 남자분이 오랜기간 출장을 갔다가 요즘 귀국했다...
다시 만나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말을 했다....그 때 그런 추태를 보이고 어떻게 또 보느냐...이미 지난 일이다...
라는 말로 대강 넘기고는 집에 돌아가서 한 번만 ... 한 번만 더 물어봐줘...그럼 못이기는 척 보기로 할테니...
라는 주문을 외웠으나 소식이 없었고... 그 후로도 몇 달이 지난 때에 그 남자분의 친구가 다시 한 번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말을 넌지시 했으나 속에서는 알았다고 해~를 무한 반복했지만 겉으로 튀어나온 말은...
그 일에서 이젠 벗어났는데 왜 그러세요~ 하며 호탕하게 웃어댄....



사실 그렇게 헛짓을 한 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진짜 바빴는지도 몰라...
소심해서 그런걸꺼야...
기타 등등의 소설을 시간 날 때마다 홀로 혹은 친구와 함께 쓰고 앉아 계시곤 했다....



왜....
여자는 자신에게 별 관심이 없는 남자의 반응을 굳이 확대해석하는 것일까?
그건 일단 여자들이 본심을 잘 내비치지 않는 자신의 경우와 비슷하게 남자를 생각해서 그러는 면도 있고
나처럼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잡고 늘어지고 싶은 그런 불쌍한 심리에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애처로운 자존심 때문에 아닌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저런 추한 경험을 통해 두 가지를 크게 깨달았는데....
하나는 앞서 말한 착각하지 말자...남자는 자신이 좋아하면 대책없이 적극적이다....그러니 착각하지 말자...였고
두 번째 큰 깨달음은 연락이 없을 수록 나에게 무관심한 것 같을수록 그의 가치는 날로 치솟았다는 점....
즉 적당히 튕기는 일...밀고 당기기가 연애에는 너무나 유용하다는 것 이었다...



그 후로 몇 번의 소개팅을 하다가 아주 나랑 유사한 등급? 테러블한 외모의 소유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외모와 상관없이 일단 지루하지가 않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브라보~를 외치며 더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전에 힘들게 체득한 그 깨달음을 적용하고자 다음 날에 온 그의 문자를 한 번 살포시 씹어주었다....
그럼 더 내 연락을 기다리고 그러겠지? 뭐 이러면서 수요일에 보자는 그의 문자를 보고는 꾹 참고....
즐겁게 한 번만 답을 주지 말자~ 하였는데...그랬는데...그랬었는데....흠....더이상 문자가 오지 않았다...
아까워서 눈물이 날 지경...문자가 안 오자 또 내 마음은 더 휘둘리기 시작...그러나 이젠 안 속아....
진짜 마음이 있었다면 한 번 답을 안 한다고 연락을 안하겠느냐....



결국 새로운 깨달음 추가...
튕기는 일은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그건 가진자들이나 하는 짓이었던 것이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쓰겠다고 앉아서는 추한 개인적인 이야기나 늘어놓고...
근데 뭐...사실 알고보면 인간이 다 이런거 아니겠는가...(아닌가? 나만 이러고 사나?)



하여튼 영화 주인공인 그녀는 착각이 신의 경지....
앞서나가기는 또 어찌나 심한지...지니퍼 굿윈? 극중 이름은 지지~~
그녀와 제니퍼 코넬리가 지지가 어떤 남자가 자신에게 반했다고 말하자 같이 맞장구치며 자 결혼식장 알아보자
라는 수다를 진지하게 떠실 때 너무 웃겼다...불쌍하면서도 웃긴....



제니퍼 코넬리는  대학 때 사귄 남자와 결혼 안할거면 헤어지자는 협박을 하여 결혼해 사는데...
둘은 별 연애감정 없이 사는 것 같다...그의 남편은 어느 날 마트에서 스칼렛 요한슨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유부남이라고 밝히고 그걸 지켜본 친구에게도 유부남인 자신의 상황을 자꾸 떠들어대며
아쉬워한다...첫눈에 반한다..치...말이나 되는가? 말이 된다...ㅡㅡ; 스칼렛 요한슨의 볼륨을 보라....
여자인 내 눈에도 참 동성이 아닌 이 느낌은 뭐람? 그녀의 터질거 같은 몸은 남성-여성-진짜여성 이라는
3 종류로 성을 나눠야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신기하다...저스틴을 어떻게 꼬셨었는지 이해가 가는...ㅡㅡ;



유부남이 딴 여자에게 끌린다...괜찮은 설정이다...생각해볼만한 문제....
그게 뭐가 괜찮냐...니가 유부남의 부인이라고 생각해봐라...라고 할지 모르지만...
결혼을 했다 안했다가 그 사람 자체를 바꾸는 일은 아니지 않은가?
누군가를 봤다...반한다...근데 그가 유부남이다...그 사실을 알면 반한 감정이 사라지는가?
물론 비도덕적이지...사실 요즘같은 세상에서 결혼을 했다 안했다는 아주 큰 의미는 아니라고 본다...
말만 이성교제중이지 뭐 실상은 부부나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지 않은가? 아닌가....???
그럼 결국 차이는 결혼식의 유무뿐..?



그럼 너는 결혼한 남자가 이혼하면 그 사실에 연연 안할 수 있는가? 라고 반문한다면...
그건 당연히 아니지....일단 누군가와 결혼을 했다는 건 그만큼 지독하게 좋아한 거고 평생을 약속했을 정도로...
그 사실이 상당히 거슬리긴 하겠지..그리고 나 역시 대한민국의 초보수적인 사상에 젖어 있으니까 뭐...
하여튼 그런걸 다 떠나서 결혼을 일단 한 상황에서 그 소울메이트같은 대상을 발견한다면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뭘 어떻게 해...그냥 못본 척 해야지...ㅍㅎㅎ



그러니까 결혼은 신중하게...해야 하는구나...근데 운명의 소울메이트라는게 있기나 한걸까?
그냥 남자들은 스칼렛요한슨과 같은 과격한 커브를 몸에 지닌 여자를 보면 소울메이트로 느끼는 거 아닐까?ㅡㅡ;
영화 속 주인공인 제니퍼 코넬리는 결국 헤어졌나? 벌써 기억이 가물거린다...흠...
아 헤어졌다...억지로 극복하려고 자기답지 못한 시도를 하더니 아예 이혼을 해버린다...
그리고 독립~~ 한 그녀는 내 눈에 꽤 멋져 보였다....



그리고 또 다른 커플은...
제니퍼 애니스톤과 벤 에플렉...
둘은 7년을 사귀고 동거중인데 벤이 결혼을 거부한다...너를 사랑하지만 결혼을 하긴 싫다...
이 일로 둘은 헤어지나 다시 만나고 벤은 나중에 청혼을 한다.진심으로....
책에서 보면 남자가 결혼을 미루는 건 준비가 안된 것이 아니라 너랑은 결혼하기 싫다는 의미라던데...
왜 이 부분은 다르게 한걸까??  감독이 이 내용에는 동의하지 못한거 아닐지...아님 감독이나 각색하시는 분이
현재 오랜 기간 결혼은 미루고 동거만 주구장창 하고 있던 상황이셨나? ㅍㅎㅎ



사실 이 점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책을 읽을 때도 그랬다...
바쁘다고 연락 안하는 건 정말 맘이 없어서 그렇다고 다 동의했는데....결혼 미루기는....
내가 남자였다면 아마 나는 이것저것 좀 갖춘 후 결혼을 하려고 여자친구가 있어도 미루기는 했을 것 같다...
근데 모르지... 진짜 맘에 드는 여자가 생긴다면 놓칠세라 맘이 급하여 결혼을 서두르게 되는건지도....음....



드류배리모어는 남자 구하느라 바쁜 여자다....ㅎㅎ
근데 그녀는 인터넷 상에서 남자를 구한다...
남자랑 채팅하는 사이트에 가서 프로필을 남기고 남자의 연락을 기다린다...
그리고는 남자와 연락이 되면 혼자 또 소설을 적당히 써 주신다...직접 만나지도 않은 남자와 채팅 몇 번 하고는
데이트를 한 것 마냥 들떠있고 자동응답기에 저장된 남자의 메시지에 설레여한다....
물론 어이없는 남자분의 실수로 그녀의 핑크빛 꿈은 쥐새끼 색으로 돌변하게 되지만...이 장면 아주 웃기다...



주인공 지지는 나중에 저스틴 롱이 연기한 알렉스와 사랑에 빠지며 영화가 끝이 나는데...
음...누군가의 평처럼 정말 보고나니 연애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영화...
알렉스의 성격은 상당히 매력적이다...저스틴 롱이나 케빈 코널리는 뭐 저런 외모로 배우를? 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지만 보다보니 둘 다 뭔가 매력적~~ 저스틴 롱은 얼굴이 좀 ㅎㅎ 케빈은 너무나 슬픈 키를 가진....그래도..
특히 저스틴 롱은 볼수록 뭔가가 있는듯...그런데 그가 지금은 깨졌으나 드류 배리모어의 연인이었다니...
뭔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제니퍼 애니스톤은 음...운동 잘 하여 관리된 멋진 몸을 지니고 있지만 나이들어보이고 생기없어 보이고...
그녀가 개를 대동하며 동생 결혼식 들러리를 서는 장면은 너무 웃겼다...남일 같지가 않았다....ㅡㅡ;;
벤 에플렉은 뭔가 생각이 깊은 남자로 나오는데 음...왜 이리 어색한 느낌이...



제니퍼 코넬리는 눈빛이 심오하다...
역시 예일대와 스탠포드대...머리가 좋으시구나....
게다가 남편이 그 분..스승님?을 연발하던 그 분...폴 베타니....으음...이 남자 정말 멋진데....ㅡㅡ;;
다 갖고 있구나..좋겠다~



주인공 지지를 연기한 여배우는 처음 본 여자인데...
아...너무 귀엽다...
목소리는 보는 내내 커스틴 던스트를 생각나게 만들었다...외모도 좀 눌리긴 했지만 살짝 비슷~



그 책의 내용을 어떻게 영화로 찍는다는거야? 했지만 의외로 쉽게 영화화할 수 있는 소재같기도 하고...
다만 뭔가 엉성한 느낌이 들었다...재밌긴 한데 뭔가 엉성해~~ 몇 % 부족한 이 느낌은 뭘까...
책에서 들은 내용이지만 다시 보니 또 끄덕끄덕....
그러나 이젠 응용해 볼 일이 별로 없는게 안타깝군..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