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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W i n ㅌ ㅓ .

by librovely 2015. 11. 4.

 

봄과 가을이 사라져가는 것 같다 아니 봄은 그래도 봄이구나 하며 지나가는 것 같은데 가을이 자꾸 짧아지는듯

    겨울을 알리는 빨간컵....색이 예쁘지는 않다...이상한 빨간색임...

스타벅스에서 하트 따위를 기대하면 안된다

주말이 아니면 외출을 잘 안하는데 이제 나도 변하는건지 평일에도 나간다

평일 저녁의 IFC는 주말과는 사뭇 다르구나 더 여유롭고 직장 다닐 나이대의 커플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무척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 이야기를 해서 동행인까지 우울하게 만들고 우중충하게 앉아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안 좋은 일이 있고 그래서 기분이 좀 그랬지만 당사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해 슬픔이나

안타까움을 표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기분...슬퍼하면서도 이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멀쩡하게 일상을 살아갈 게

뻔하기에 뭔가 눈물을 흘리는 스스로가 역겨운 느낌이 들었다...내가 흘리는 눈물이 진짜일까....저렇게 큰 슬픔을

안고 살아갈 사람 앞에서 내가 눈물을 흘리는 게 맞는가... 그만 생각하자.....

 

시간이 정말 빠르다 시간이 빠르다고 느끼는 게 내가 하루하루 버리듯 지나가며 살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두 달도 남지 않았다 2015년도 여행도

 

뭔가 쓰고 싶은 말이 분명 있지만 이제 여기에도 막 쓰지는 못하게 된 것 같다

아니 여기에 정말 솔직한 글을 쓴 일도 없었던 것 같다

진짜 솔직한 글은 어디에도 쓰지 못하는거지...

누군가가 읽을 것을 전제로 쓴거니까...

비공개 블로그가 필요한 시점이려나....

 

겨울

춥지만 겨울이 싫지 않다

혹독한 추위가 있어야 따뜻함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거지..라는 이상한 소리 한 번 해본다

아니 이게 이상한 소리가 아닌게 걷기예찬에서 다비드 르 브르통이 그랬잖아..

그 때 그 책을 읽고 쓴 글 중 일부분

발에 물집도 생겨보고 더위와 추위를 몸으로 그대로 느끼며 겪어보라는 것이다.

배고픔도 느끼고 야생의 동물에게 습격도 받아보고 돌과 풀에 상처도 나보고...

(일부러 작은 신을 신고 발을 아프게라도 해보라는 말이 재밌다...)

그런 경험이 있은 후에야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담요를 덮고 있는

아늑함을 느낄 수 있으며 음식의 맛과 평화로움의 기쁨을 제대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혹독한 추위 속 외출에서 돌아와 따뜻한 담요를 덮고 아늑하게 앉아 좋은 음악을 듣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재밌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겨울아 어서오렴

제대로 추울 장소에서 보낼 이번 겨울은 더 기대되는구나...얼마나 춥고 배고프고 외로울까....ㅡ.ㅡ

사서 고생이 이번 겨울의 컨셉인듯....걷기예찬에서 권해줬듯이 엄청나게 걸어볼 생각이기도 함

숙소에 들어와서 쓰러져 잠들 만큼 심하게 맘껏 걸어다녀야지

 

사실 겨울에 가보고 싶은 곳은 따로 있었다

일본 북해도

눈이 엄청나게 내린 북해도

 

이럴 때가 아니다

겨울에 베를린에서 노숙하지 않으려면 빨리 숙소를 예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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