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꿈보다 해몽 한국 2014

by librovely 2015. 2. 22.

 

 

폭스캐처를 볼까 했다  좀 어두침침한 느낌이고 올림픽 뭐 그런 배경같은 건 맘에 들지 않았지만 평론가 평점이

8점이 넘길래 뭐가 어찌되었든 보고나면 남는 건 확실히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미스터 터너 그 영화는 포스터

의 남자가 영 마음을 당기지 않았고 이 영화는 홍상수 영화면 보고싶은 마음이 조금은 생겼을지도 모르지만 모르는

감독이야...뭐 홍상수 따라하기 영화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홍상수 영화는 이미 홍상수 영화 만으로도 뭔가 살짝

질린 느낌도 들고 그런데 뭐 비슷한 것까지 볼 필요가...

 

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이거 나쁘지는 않겠다 정도 느낌이...게다가 동행인이 폭스캐처는 싫다고 했다

그래서 이걸 보기로...했는데 감독이 몇년 전에 본 영화 로맨스 조 감독이네...

그 영화는 스토리가 뭔가 복잡했지만 그런데로 새로운 면이 있어서 나쁘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음...이 영화는 별로였다...로맨스 조보다 더 별로였다...로맨스 조의 단점이 그대로 남아있다고도 생각되었고

뭔가 식상한 면도 강하고 남는 것도 없고 그냥 재미도 없어...뭐지...게다가 배우 연기까지 거슬려...

 

 뭔가 동화 속 주인공인가...하여튼 아동극 배우같은 의상의 연극 배우가 빈 관객석을 바라보며 한 숨을...

막내이자 배우 지망생이자 온갖 잡일을 하는 걸로 보이는 아이가 자신이 홍보를 부족하게 해서 그런거라고...

그러나 분위기는 영 싸하고 주인공 여자 신동미가 더이상 못해먹겠다며 일어나서 나와버린다...

 

나와서 혼자 공원에 가서 아기 낳은 친구에게 전화를 거니 친구가 아기 예뻐죽겠다며 나올 생각도 안하고

농담만 해대서 속이 더 뒤집어진다... 어떻게 보면 친구관계도 필요에 의해...한 때의 관계같은 면도 있는거지

내가 외롭고 남자친구가 없을 때 같이 놀기 좋은거고 남자가 생기고 결혼하면 물론 마음만은 여전히 굴뚝같을

지라도 우선순위가 바뀌는 게 당연한거고... 신동미의 저 상황처럼 친구가 필요할 때는 곁에 있어주기 힘든...

그렇지만 그걸 뭐라고 할 수 없는거지...그게 그냥 당연한거겠지... 시절인연은 남녀관계에만 해당되는 건

아닌듯...모든 관계가 다 타이밍...생성과 소멸이 어느 정도 있을 수밖에...?? 하여튼 그렇게 씁쓸한 마음으로

공원 벤치에 앉아 신동미는 담배를 피는데...

 담배피지 말라면서 형사라는 남자가 접근... 자살 사건을 해결하고 왔다고..그러면서 뭐 어쩌다가 그런지 몰라도

아니..아까 신동미가 잘나가고 있는 걸로 보이는 여배우와 통화할 때 꿈자리 별로였다고 너 오늘 조심하라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꿈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형사는 자신이 꿈을 해석해주겠다고 한다

그리고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상황  남자친구가 차도 없고 경제적으로 별로였을거라는 상황에 대해 말하고

정말 그런 신동미는 강한 관심을 갖게 된다

 

약 1년 전 쯤 이 여배우는 같은 연극배우인 남자친구와 헤어지는데...헤어지는 장면이 나오는데...뭐라고 했더라?

나 지금 애 낳아도 노산이야...우린 앞이 안 보인다고 했나 답이 없다고 했나? 하여튼 경제적인 문제로 가로막힌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그리고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행복했고 좋은 거 다 했으니 된거 아니냐 이젠 그만

헤어지자...라는 말을 하는데..되게 현실적인 헤어짐 통보구나...

 

좋은 시절은 이미 다 겪었고 그 동안 행복했으니 된거 아니냐...이젠 지루하고 지치기만 할 뿐이니 그만두자...

이런건데... 남자는 그래도 설득을 하려 하지만 그녀는 그냥 다 지긋지긋하다는 말을 하는데...그 말을 듣고는

뭐 더이상 정말 답이 없는거지... 이게 충격이었던건지 남자는 그 후로 연극배우 일을 그만둔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꿈꾸며 사는 것...좋은 것이다...근데 난 이게 참 애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만약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0명에게 경제적인 문제나 사회적 평판 따위를 고려하지 말고 너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서 살아라...라고 이야기 한다면 누가 마트에서 물건 값 계산을 하겠다고 할까 누가 화장실 청소를 하겠

다고 할까 누가 구청에 앉아서 서류를 떼주겠다고 할까 누가 택배 배달을 하겠다고 할까 누가 건설 현장에서

몸을 써서 일을 하겠다고 할까 누가 레스토랑에서 설거지를 하겠다고 할까 기타 등등....

그럼 뭐 하고 살겠다고 할까? 아마도 나는 그림을 그리며 살거야 나는 연기를 하며 살거야 나는 노래 나는 글쓰기

나는 연주자 나는 운동선수 나는 프로게이며....나는 영화 감독...

그러니까...재미없고 힘들지만 꼭 필요한 노동을 누가 하고 싶겠는가 뭔가 창조적이고 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울

그 일을 하고 싶다고 하겠지... 사실 연극배우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저렇게 창조적인 일은 물론 창작의 과정이야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되겠지만 하여튼 그런 일은 정말

좋아서 하기에 그런건지 경제적인 여유를 보장받기 어렵다...특출난 재능과 대중의 인기를 동시에 얻게 된

아주 극히 일부의 사람들만이 예술가로 존경받고 경제적 여유도 누릴 수 있는거고...그 외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좀 노력하다가 결국 경제적 고통과 알아주지 않음에 상처받고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많을 거고...그게 진짜 별

재능이 없어서인 경우도 많을텐데...본인은 이게 재능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나는 잘하는데 남들이 그걸 이해할

수준이 안되어서인지...헷갈려하며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을거고...솔직히 툭 까놓고 말하자면 실력있는

예술가의 경우 어떻게 해서든 그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뭔가를 마련해 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는데...(라고 쓰는데

내가 숱하게 빌려본 책들과 케이블 방송이나 유투브 따위에서 듣던 음악들이 여기저기서 덤벼드는 느낌이)

그게 아니라...그냥 나는 규칙적인 회사 생활이 나에게 맞지 않아서 혹은 나는 단순 노동은 하며 살기 싫어...

따위의 생각으로 노동은 기피하고 재미만을 추구하며 살려고 하는 건 좋게 안 보인다...근데 역시 앞에서 썼듯

이게 애매함...뭐 본인이 그렇게 하고 힘듦을 감당하겠다는데 네가 왜 그래? 라고 한다면 뭐 당연히 할 말이

없지만...그냥 뭔가 좀 비겁하지 않나.. 내가 예술을 몰라서 이러나봐....으으음....

 

같은 이유로 나는 소니 롤린스와 같은 예술가의 삶을 보면 더더욱 감동을 받게 되는 것 같다...

자신의 생계를 위해 열심히 육체 노동을 하고 남는 시간에는 열심히 색소폰 연습을 했다는 게...

그게 지금 감동을 받을 이야기냐...그 실력에도 생계가 힘들어 육체 노동으로 시간을 써야 했다는 게?

아니...그런 의미가 아니라...그냥 자신의 꿈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자기 삶을 스스로 책임지려고 고군분투했다는

게 그게 뭔가 마음을 울렸다는건데...왜 뉴욕에도 낮에는 서빙을 하지만 밤에는 연기를 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주

많다고 하지 않나...그런 게 뉴욕의 묘한 공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고....

벌판에 오래된 소형차 하나 덩그라니...

그 안에서 비옷을 입고 자살을 시도하는 신동미는 트렁크에서 나는 소리에 열어보고 거기에 남자가 묶여있고

그 남자는 내 차에서 뭐하는거냐고...

뭐 이런 꿈인데...이게 뭐야...뭔가 이상하지만 되게 식상하고 의미도 모르겠고 아무 의미 없는 것 같고 하여튼

별로다 별로야...

둘은 시시껄렁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는데... 물론 남자가 여자에게 연락처를 물어보나 아니 여자가 자기 공연

표를 줬었나?  뭔가 둘의 대화하는 상황이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을 상황이라서 그것도 좀 거슬리고 그냥 보는 동안

뭔가 다 맘에 안들었는데 내가 꼬인건지 뭔지...

 

이 장면은 좋았다... 그나마 내 마음을 채워준 장면은 여기에 있다...

아파서 돌봐줄 누나가 있다고 했는데 그녀는 한 번 쓰러졌던 모양이고 그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하다

귀도 잘 안 들리고 팔도 한 쪽만 그것도 어설프게 움직인다...머리에도 타격이 있었던 건지 생각도 느려진 느낌이...

그런 누나를 동생인 유준상은 아이 돌보듯이 짜증내지 않고 잘 대해준다...

 

그녀는 어설픈 숟가락질로 밥을 왕창 퍼서는 먹으려고 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

먹어야 해... 살려면 먹어야 하지...

재활을 위해 운동하러 나가서도 영 말을 듣지 않는 팔로 계속 운동 기구를 움직이려 조용히 시도하고는 또 비슷한

말을 한다...살려면 운동해야 해...였나?

 

이 말이 왜 그렇게 마음에 들어온건지...이 분의 연기도 좋았다...왜 좋은지 모르겠는데 대사가 마음에 와서 박혀

대는 건 분명 연기가 좋았다는 의미겠지...그리고 종종 달력 앞에 서서 자신이 대체 왜 2월 7일에 표시를 해 놓은

건지 궁금해 하는데...

그녀도 꿈을 자꾸 반복해서 꾼다고 했다....꿈 속의 그녀는 멀쩡하고...꿈의 내용은 어떤 남자가 여자친구 집 근처

라며 내려서는 돈이 없다고 나중에 꼭 드리겠다고...그녀는 화를 내다가 나중에는 포기하고 그럼 2월 7일에 갚으

라고 한다... 2월 7일에 자신은 자살할 생각이라고도 이야기하나? 그러자 승객은 참 좋은 날로 잘 잡으신거 같다고...

 

유준상의 누나는 원래 직업이 택시운전기사...그런 그녀가 왜 죽으려고 하는지는 모른다...어쨌거나 2월 7일은

그녀가 자살하려고 마음 먹어 놓은 날이다...그런데 그녀가 그 안에 쓰러져서 대신 죽지 않고 살아있게 된 것

유준상도 누나의 자살 결심을 나중에 택시를 팔려고 택시 트렁크를 열었다가 알게 되는데...그 안의 가방에

번개탄과 수면제 따위가 들어 있었기에...

과거로 돌아간 어느 시점의 남자친구....

자기 여자친구에게 배역을 주기로 하고 아이돌 여가수에게 갑자기 배역을 넘겨버린 감독을 찾아간 장면...

이때 화를 내다가 자신을 배우로 써줄 뉘앙스를 풍기자 갑자기 돌변하는 태도...가 뭐 웃기라고 한 거 같은데

별로 웃기지도 않고 비꼬자고 한 것도 의미 없는 게 너무 직접적이라서 진지하게 느껴지지도 않는...

여기도 참 식상한 꿈 장면인데...이건 정말 여배우가 직접 꿈을 꾼 상황을 보여주는데...

불장난하는 꿈이 등장한 그 날 여배우는 정말 침대에 지도를 그린다...이게 뭐냐....

여기서 여배우가 귀여운척 하는데 그것도 원래 캐릭터랑 뭔가 매치가 안되고 어색해서....

지나가다가 꿈에서 본 그 차를 보고 트렁크를 열어보고 싶어서 얼쩡거리는데...이 장면에서 특히...이 배우의

과장된 몸짓과 말투가 너무나 연극의 그것과 비슷해서 불편했고...또 상대 배우가 그랬듯이 귀여운척을 하는

그 모습 또한 되게 거슬림... 트렁크를 열자 날리는 풍선도 거슬려...아이고...

 

동행인은 이 배우 아침 드라마에서 많이 봤다고 했다...나는 드라마를 안봐서 몰랐는데...

이 배우는 보고 나서 금방 로맨스 조에서의 다방 레지 역할이 떠올랐는데...그 연기가 인상깊어서 그랬다기 보다는

연기가 똑같아... 그 다방레지가 이제 연극배우로 직업을 바꾼 것만 같은 느낌이... 말투나 표정 다 비슷해...

나는 이 배우의 연기가 이상하게 별로라고 하니 동행인은 자신은 괜찮았다고...그래서 나는 왜 연기도 별로인

것 같은 배우를 2번이나 연거푸 주인공 비슷하게 캐스팅한걸까 하니까 동행인은 뭐...감독 눈에는 이 배우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보였었겠지...했는데...그런가? 내 눈이 이상한건가? 영화가 재미없어서 괜히 배우까지 물고

늘어지는건가?

오히려 동행인은 이 남자배우 목소리가 자꾸 거슬렸다고... 나는 괜찮던데...오히려 그 역할과 잘 어울리던데...

같은 공원에서 이 남자배우는 또 유준상을 만나 자기 꿈 이야기를 하고...해석 잘한다며 놀라는데...

이젠 배우 그만두고 직장인이 된건데...뭔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그냥 단지 뻔할 뿐이야...

이 아줌마 역할이 좋았다...

괜찮네... 속 시원하게 떠들어대는 아줌마...이딴 그림 지워버려야지...먹고 살기 힘드니까...

그런거죠...이 아줌마를 남자배우에 이어 여자배우도 만나 그림 지우지 말라고 보기 좋다고 하는데...

그 그림이 자신들에게는 연극인거겠지...그냥 마냥 뻔하고 직접적이라서...

뭔가 꼰대같은 뉘앙스의 저 아저씨...의 대사도 좋았다...

뭐라고 했더라 하고 싶은거 하며 살라고 했나 삶은 짧다고?? 그러자 남자배우가 아저씨는 여기서 공원 관리나

하는 게 의미있냐는 뉘앙스를 흘렸는데...아저씨는 충분히 그러하다고...사실 대부분의 노동이 뭐 무의미한 건

아닌거다...나의 일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히 도움을 주는 면은 있는건데...그것만으로는 내가 살아있고 행복하고

그런 걸 느끼기에 조금은 부족한 면도 있는 것 같기도...?

여자 배우는 다시 연기하러 들어가고 남자 친구였던 이 사람은 그 연극을 보러 간다

아마 관객은 이 사람 한 명...

 

부산국제영화제 CGV 무비꼴라쥬 상?

이 영화가 상 받을만큼 좋은 영화인지 정말 모르겠다...

줄거리도 나름 복잡하고 난해한 면도 있는데...그게 뭔가 심오한 것들을 담느라 어쩔 도리 없이 그렇게 된거라면

환영이지...근데 그게 아닌 것만 같다...아무 것도 없고 그냥 각본이 별로라서 줄거리가 괜시리 쓸데없이 복잡하고

정작 담긴 건 별 것도 없는 느낌이 드는데...내가 무식해서 이해를 못해서 그런걸지도 모르지...

 

무비꼴라쥬라....사실 CGV는 무척이나 자주 가긴 하지만...좋은 극장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내가 보려고 찜~해둔 영화는...이상하게 아침이나 밤 늦게 하는 경우가 많았고...그건 뭐랄까 개봉 안하면 속 보이니

우리 분명 개봉했었다 단지 관객이 들지 않아서 조기 종영을 한거다...뉘앙스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럼 아예 무비

꼴라쥬라는 걸 만들지 말지? 그건 또 싫었겠지...그런 영화 보는 관객도 놓치고 싶지는 않겠지...하여튼 뭔가 깔끔하

지 못한 느낌이 있는데...그곳의 이름을 달고 만든 상을 이 영화에게 줬다는건데...뭔가 묘하네...

 

로맨스 조가 더 낫다...그건 신선함이라도 있지...

그 영화를 봤을 때는 내가 뭔가 멍청해서 스토리가 잘 안들어오고 그런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그냥

영화의 문제로 넘겨버리고 싶어진다...

 

이 영화 평론가 점수가 7점이 넘고 8점을 준 사람도 있던데...라며 궁시렁대자 동행인이 뭐 평론가들이 감독 선후배

관계인가보지...상도 받았던데 하자 심사위원이 아는 사람인가 보네...하며 농담을 던졌는데...그냥 나는 뭔가 진심..

심사위원이랑 평론가들이 이 영화의 제목처럼...그렇게 평가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살짝...

꿈보다 해몽... ㅡㅡ;;

너무 잔인한 소리 같지만...하여튼 로맨스 조에서 좋은 방향으로만 나갔다면...아니 이 영화에서도 분명 좋은 부분이

있기는 했으니까...감독의 다음 영화는 괜찮을 수도 있지....않을까....로 마무리....

 

홍상수스러운 영화는 홍상수 영화로만...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동행인과 홍상수 영화 중 별로인 영화도 종종 있었지만 그래도 홍상수는 홍상수구나

하는 이야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