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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 윤서원

by librovely 2015. 10. 29.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윤서원                   알비                        2015

 

서른넷

서른네살의 저자는 잘 다니던 아마도 괜찮은(?)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쓰며 살겠다는 결심을 했나보다

그리고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위해 미국 보스턴에 갔고 3개월인가 체류했었나보다

처음에는 사람도 못사귀고 그렇게 우울했다가 나중에는 많은 사람을 사귀고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그랬나보다

 

나이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가끔 나오는데 그게 왜 그런지 나는 잘 알고 있다

그 나이 때 가장 힘들었던 거 같다 갈팡질팡했던 나이...결혼을 할까말까 이렇게 미혼인 상태로 나이만 먹어가도

괜찮을까 그냥 적당한 사람이랑 결혼해서 코스프레하며 살까 이런 식으로 스스로도 혼란스럽고 불안정했고 또

주변의 잔소리 오지랖도 이 시기에 가장 난리였던 거 같다 그러다가 그건 아니다..는 생각과 또 어쩌다보니 그냥

이 상태로 나이가 더 들어 삼십대 후반에 접어들자 이젠 사람들이 섣불리 결혼안하냐 따위의 말을 꺼내지 못하는

거 같고 나 또한 이미 늦은 거 억지로 살 생각 없다 모드인거고...결혼을 하겠다 안하겠다 뭐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이미 받을 핍박(?) 다 받고 그 질풍노도의 험난한 시기를 지나왔는데 이제서 뭘 코스프레를 해? 이런 상태...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등떠밀려서 하기에는 나는 너무 잘 지나온거지 그 시기를....이라고

쓰면서 이거 뭔가 되게 병맛 느낌이 들지만 그게 내 맛이니 어쩌겠어요...하여튼 먼저 그 지독한 시기를 지나온

선구자(?)ㅋㅋㅋ 의 입장으로 한 마디 하자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냥 지내세요 되는대로 사는거죠 좋은 사람

있으면 하면 되고 없으면 그냥 있으면 되고...걱정한다고 바뀌는 건 하나도 없으니 그 시기도 그냥 행복하게

지나가면 되는건데.... 그리고 삼십대 후반이 되어도 세상이 무너지지 않아요 그냥 이게 인생인거니까...ㅋㅋ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하고 싶은 거 하겠다고 글 쓰기로 결심하고 낯선 곳에서 장기 체류를 하는 거 보니

저자는 코스프레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닌거 같다... 그러니 그런 쓸데없을 걱정은 안하는 게 좋을텐데...

그렇지만 모르는 일이다 또 운명을 어디서 만나서 지금 연애중이실지도...

예전에 무척이나 롤모델!! 노처녀 롤모델 하며 좋아하던 작가가 있는데 그 작가는 전혀 결혼 따위(?)는 안할 거

같았는데 잠잠하더니 그 사이에 결혼도 하고 또 이혼도 했던...결혼을 해도 좋고 이혼을 해도 되는거겠지

그게 진짜 마음으로 했던거라면 아무 문제 없다고 본다...코스프레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쓰면서 사실

내가 이제라도 어떻게 코스프레 하며 살아볼까 골똘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아 이건 생각할수록 답이

없으니...그만 하자....ㅋㅋㅋ 이 좋은 가을날 이딴 소리 늘어놓기가 아깝...

 

글은 그냥그냥 소소하게 읽었는데 아 되게 기발해 되게 재밌어의 느낌은 없었다 나는 그랬지만...

어쨌거나 글을 쓰면서 살기로 했고 그게 행복감을 준다면 글을 쓰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인 게 맞는거겠지

하고 싶은 걸 찾은 게 부럽구나...

난 그걸 언제쯤 찾을 수 있을런지...

 

 

 

 

 

 

 

 

 

살아보니 가고 싶은 곳은 어떻게든 가게 되는 것 같다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두려워도 앞으로 나가는 것이 용기

 

내 인생의 키다리 아저씨 그냥 내가 하면 되지 뭐 그게 더 현실적이잖아

 

다 반대하는 결혼 할 때 걱정 안 됐어요?

잃을 게 뭐가 있어 그래봤자 이혼인데 뭐

 

서른넷의 결혼 시장은 암담 그 자체다

미끼를 던졌다 놨다 하는 진정성 없는 어장관리남이 아니면 결혼하면 맞벌이는 기본

애는 누가 키워줄 거냐며 계산기 두드리는 얌체남 아니면 결혼 말고 연애만 하자며

누구 혼사길 막으려는 비혼남이 즐비하고 그나마 봐줄 만한 남자들은 키높이 구두가

필요한 키를 가졌거나 머리숱이 없다

나한테만 어랴운 걸까?

 

마음이 독립할 준비가 될 때까지는 몸이 독립을 못 하는 이유다

 

너와 나는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기를

 

사랑과 이별의 공통점

사랑도 이별도 증거를 찾아 헤맨다

사랑 : 진짜 사랑이라는 증거

이별 : 가짜 사랑이라는 증거

 

서른이 넘는다는 건

내 욕심에 솔직해진다는 거다

 

살면서 원래 계획대로 딱 들어맞는 일은 많지 않다

아니 대부분 틀어진다

하지만 얽매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그냥 가다보면 그 끝에선 예상치 못한 보물을 발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틀어졌다는 거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제 속 끓이며 살지 않기로 한다

잃을 것은 어떻게든 잃게 될 것이고

얻을 것은 언젠가는 얻게 될 것이므로

 

내가 딱 중심을 잡고 내가 가고 싶은 곳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면 그러면 되지 않을까?

 

시절인연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고 일어날 일은 어떻게든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