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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덴마크 사람들처럼 - 말레네 뤼달

by librovely 2016. 5. 1.

 

 

덴마크 사람들처럼                              말레네 뤼달                          2015                  이퍼블릭

 

저자 사진도 마르고 예쁘고 책 표지도 뭔가 가벼워보이고 큰 기대 안하고 빌린건데 읽어보니 내용이 참

좋았다 덴마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읽어보니 뭐 전형적인 선진국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

로나 여러모로 선진국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나라...겸손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매우 정직한 사람들

생각보다 사회 그러니까 환경이 인간 개인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기도....

 

선진국이 대개 그러하듯 덴마크도 세금을 엄청나게 걷는 것 같다... 복지국가는 세금을 걷어서 부의 재분배

없이는 불가능한 거겠지... 저자는 그렇게 자기 나라가 좋다고 해놓고 정작 자신은 파리에서 살고 있다

외모는 마른 게 파리에 사는 게 상당히 어울리긴 함... 저자가 시종일관 강조하는 나답게 살아갈 자유....

그걸 스스로 실천하고 계신 모양이다 자신에게 가장 맞는 나라라고 생각한 파리에서 사는 걸 보니까...

 

덴마크 사람들은 상당히 행복하지만 항우울제 복용률이 높은 편이고 자살률도 적은 편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런데 저자가 말했듯 그게 그렇게 수치만으로 단순하게 볼 문제는 아닐지도 모른다...

우울해도 항우울제 처방을 받지 않는 나라도 많을 것이고 어쩌면 항우울제를 써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돌보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나라라는 의미 같기도 하고 또 스스로 우울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는 게

제대로 살고 있다는 의미같기도 하고...사람이 살면서 우울감을 느끼지 않고 지나갈 사람은 없을테니까

그리고 사실 진짜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우울함에 종종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고도 생각한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사는 게 역시 가장 쉬운 일인 건 맞는듯...

 

덴마크 사람들은 뭔가 인간은 이렇게 살아야 해...라는 것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모양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나답게 살기 위해 어린 나이에 독립을 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

20대 초반에 대부분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덴마크 사람들....을 보니 여태 이렇게 살고 있는 내가 뭔가

잘못 산 느낌도 드는데 이러고 있는 게 나다운 거니까 이러고 있었던 걸지도...? 사실 혼자서 자유롭게

살아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듯...저자도 이 이야기를 한다 일찍 독립해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나가지만

그게 불안감을 유발한다고....이 부분에서 항우울제나 자살률에 대해 생각해볼만도 하다...자유를 누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닌거고 나답게 사는 것도 마찬가지고.. 해서 우울함이나 자살충동에 쉽게 노출될 수도

있을거라는...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과정이 쉬운 게 아니니까...남들이 정해놓은 룰을 따라서

사는 것 조차도 쉽지 않은데 그걸 아예 스스로 혼자 감당해야 하니까....

 

남녀 평등 지수도 높은 모양이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이건 이래야 마땅하다 라는 규범에서 상당히

자유롭기에 아마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도 별로 없는 것 같고 그냥 다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가사 노동도 똑같이 분담하고 뭔가 같이 먹었을 때도 돈을 똑같이 내고

물론 직업을 구하거나 또 보수에 있어서도 남녀 차별이 거의 없겠지? 그러니까 저게 가능한 게 아니

겠는가...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게 하면서도 쉽게 읽히는 좋은 책이었다 ㅇ

읽어볼만하다

 

 

 

 

 

 

 

 

 

자신의 참모습대로 살아가는 자유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용기를 위하여

 

연소득 5만2000유로가 넘는 사람들은 소득의 60%를 세금으로 내야한다

1인당 세금부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덴마크 사람들은 아무리 대단한 일도 자랑하지 않는다 겸손이 유산인 덴마크 사람들은 겸허하게 살아간다

 

자살률 알코올 섭취량 항우울제 복용량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렇다고 덴마크 사람들이 누리는 행복이 거짓이라는 것은 아니다

 

국가의 행복에 기여하는 보편적 토대

민주주의 시스템 국가의 번영 정의의 기능 전쟁의 부재

일단 이러한 토대를 잘 형성하면 다른 요소 특히 타인을 신뢰하는 정도나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는 자유와 같은 요소가 행복에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세계 도시 곳곳에 50달러 현금을 넣은 지갑을 떨어뜨려 놓았다

덴마크 올보르에서는 지갑을 100퍼센트 회수했다 돈도 그대로 있었다

도시 전체 평균은 50퍼센트를 약간 웃돌았다 멕시코 중국 이탈리아 러시아 등에서는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을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덴마크는 핀란드 뉴질랜드와 더불어 세계에서 부패 수준이 가장 낮다

가장 청렴한 국가 1위 독일은 13위 영국은 17위 프랑스는 22위 스페인은 30위 일본은 18위 미국은 19위

브라질 69위 중국 80위 인도 94위 러시아 133위 한국 45위

 

덴마크 사람들은 충만한 성 생활이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금기시할 주제가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질문할 수 있는 주제

 

덴마크 사람 중 약 70퍼센트가 열여덟 살이 되면 자기 방식대로 살기 위해서 부모 곁을 떠난다

물론 사회나 부모가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부모에게 이런저런 여가활동에 필요한 돈과 더불어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을 때 아이들은 더 큰 자유를

느낀다고 한다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독립성을 확보하고 싶은 의지 때문

 

18살에서 24살 사이에 부모를 떠나 독립하는 젊은이의 수가 세계 신기록

부모님과 함께 서는 수는 단지 34퍼센트 프랑스는 62퍼센트 영국은 70퍼센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80퍼센트  게다가 스물다섯 살에서 서른네 살 사이의 덴마크 젊은이들은 98퍼센트가 자신만의 길을

찾아 비상한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생각해 보어야 할 아주 중요한 문제가 있다 이렇게 얻은 자유로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자유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스스로 선택권을 가지고 운명에 홀로 대면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하지만 많은 불안감을 야기하기도 한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높은 자살률이 이와 같은 이유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핀란드는 인구 10만명당 29명이 자살 스웨덴은 18명 덴마크는 17명

러시아는 53명 한국은 40명 프랑스는 24명 자살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쿠웨이트 2명 이란 0.3명

자살률이 낮다고 특별히 살기 좋은 나라인지는 모르겠다

 

어린 시절부터 자유를 주고 인격적으로 대한다면 때로 힘든 길을 걸어도 좀 더 성숙한 성인이 될 것이다

자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유 이것이 바로 덴마크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의 핵심 비결

 

현실주의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즐기면서 길 위의 장애물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태도

현실적 이상주의란 힘든 시련을 겪을 때 종종 나에게 도움을 준다

 

덴마크는 전쟁기간동안 유대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했다

덴마크의 레지스탕스는 유대인 7200명을(당시 덴마크에 살던 유대인은 7800명)을 중립국 스웨덴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구조활동을 펼쳤다

 

최근 OECD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덴마크는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가장 잘 유지한 나라

8시간이 조금 안 되는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해마다 5주간의 휴가 아이가 아프면 별도의 유급 휴가

17퍼센트는 아이와 가정을 돌보기 위해 재택근무 부모가 오후 4시에 어린이집으로 아이를 데리러

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덴마크 국회의원 중 63퍼센트가 자전거를 타고 출근

 

덴마크에서 가장 혼잡한 시간은 오후4시에서 5시

퇴근한 사람들이 우르르 나와서 아이를 데리러 가거나 단순한 여가 활동을 즐기러 간다

덴마크 가정은 가족과 여가를 즐기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오후 6시 정도면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 앉아서 저녁 식사를 한다

 

덴마크어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휘게hygge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편안하고 아름답지만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우리 집을 만드는 것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원칙

 

덴마크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능력으로 행복을 배가시킨다

덴마크 출신의 유명한 사상가 키르케고르의 철학을 여기서 만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어떻게 인간다울 것인가 어떻게 나 자신을 찾을 것인가

개인의 의무는 자신의 소명을 찾아내는 것이다

내 운명을 이해하고 나 자신에게 진실하고 나의 삶과 죽음을 걸 수 있는 소신을 찾아내야 한다

자신의 지갑을 채우는 것보다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덴마크가 그렇게 행복한 나라라면서 왜 많은 사람들이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거죠?

하지만 이 부분도 겸손과 연관이 있다

덴마크 사람 12명 중 한 명이 항우울제를 복용한다 그 이유는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더 불행해서가

아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상황이 안 좋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감추지 않는다

오히려 약점을 겸손하게 받아들인다 그렇기 때문에 덴마크 사회에서는 인생을 살다 보면 어느 순간

항우울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대화 상대에게 솔직하고 진실하게 대한다

약점으로 보이지 않을까 신경 쓰지 않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말할 수 있는 자유는 엄청난

강점이다

 

다른 문화권과 달리 덴마크 남자들은 가사에 참여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여자와 비슷하게

육아와 가사를 한다 덴마크 여자들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1시간 미만 프랑스나 영국은 2시간

멕시코나 인도는 5시간

남녀평등은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에게도 자유로움을 준다 남자도 편견이나 금기 없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역할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남녀가 평등하다고 배우기 때문에

남녀 사이에 우정 역시 아주 자연스럽다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다보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개발해 나간다

 

덴마크 사람들이 정말 불편하게 여기는 것은 겸손함이 부족할 때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기 때문에 종교나 사회적 규범에 따른 도덕적 압력도 없다

가족을 구성할 때도 인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커플을 이룬다

함께 살면서 자식을 두거나 두지 않는 커플 온갖 사연이 있는 재결합 커플 관계는 하지만 따로 사는

커플 등 덴마크 사람들도 물론 결혼을 한다 점점 줄어가고 있지만 1965년에는 4만 2000쌍이 결혼

2010년에는 단지 3만 1000쌍만이 결혼

2013년부터 클릭 몇 번으로 이혼 가능한 온라인 절차 생김

이미 고통에 빠져 있는 부부들을 몇 개월 또 다시 상처를 건드리는 길고 어렵고 복잡한 절차에서 구원

 

덴마크 남자에게 자리를 양보해 달라거나 무거운 물건 나르는 것을 도와달라거나 심지어 문을 잡아

주길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남자와 여자는 재산이나 사회적 배경이 어떻든 간에 똑같이 나누어 지불

덴마크 왕세자와 함께 저녁식사.... 각자 먹은 밥값을 각자 지불 왕자도 마찬가지

덴마크 남성 고용률 76퍼센트 여성은 72퍼센트

 

한 인간과 그가 이끌고 가는 존재 사이에 진정한 합의가 없다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알베르 카뮈

 

사회적 규범과 압력을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에게 적합한 규칙과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자유를 더 많이 느낄수록 자신과 조화를 이루고

결국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인생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