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까페

[동대문] CJ 푸드월드 라뜰리에 뚜레쥬르 바나나 브런치

by librovely 2014. 7. 20.

여행을 가기 일주일전

동행인이 뭐라도 좀 사야겠다고 했고 난 동대문에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몇 달 전에 가보니 뭔가 두타의 경우 분위기가 괜찮아보여서...

그래서 동대문에 갔는데...그런데 나는 두타가 아닌 씨제이 푸드월드로 걸어가고 있었고....

 

브런치 메뉴가 아주 착한 가격에 달달했던 기억이 저기 저 깊은 장기저장 서랍에 저장되어 있다가 스물스물

기어나왔던 것이고 그래서 가보니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단위 그러니까 애들이 많아서 살짝 정신없긴 했으나

메뉴의 바나나 토스트 글자를 보니 모든 소음과 번잡함은 일시에 소거되어 버린거고...

 

당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서 나는 이미 자제력을 잃었고 바나나 토스트 700 kcal이 넘는 걸 확인하고도

각자 바나나 토스트 한 메뉴씩 먹자며 동행인을 강요 설득하였고 주문 후 자리에 돌아오니 뭔가 좀 실수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냥 기다림...~~

 

5번 번호표를 혹시나 직원이 못보실까 잘 보이게 세워둠...

그런데 저쪽에 좋은 곳에 자리가 생긴다...들어올 때 동행인이 바로 일어날 거 같아 했는데

10분 넘게 자리를 지키던 그들이 간다...해서 벌떡 일어나 옮기려 하니 우리 뒷 테이블도 같은 행동을 하길래

살며시 다시 자리에 앉는데 그들도 보고 같은 행동을...여기서 알 수 있는 건 그들이 여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경우 여자들은 대개가 그냥 못본 척 가서 앉는다...우린 멍청이들이니까 그냥 당하는거고...ㅜㅜ

근데 아버지와 아들이었고...아마 빵구경 삼매경에 빠진 엄마나 누나나 뭐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추에이션이었고

하여튼 그렇게 어색한 침묵과 눈치가 흘러다니는데 아저씨가 우리보고 가서 앉으라며 말해주심...

 

사실 그들보다 우리가 더 먼저 왔고 이미 노리고 있던거야...라며 합리화 시키고 가서 앉음...

그렇게 더 편한 의자에 앉음...좋구나~

그리고 시간이 상당히 흘러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음식하느라 오래 걸렸구나 했더니 태우느라 오래걸린건가? 많이 너무 많이 익음...아래는 더 탐...음...

그러나 이거 왜이리 탔어요 라고 말할 주제가 못되니 그냥 셧더 마우스하고 먹기로...

 

바나나 토스트 브런치는 9500원인데 아메리카노도 주고 cj카드는 10% 할인...난 20%인줄 알았는데...

SK텔레콤이면 20%할인이 된다니까 그걸 쓰는 게 낫겠다...동행인이 그게 있는데 핸폰 배터리가 나가서 못씀

여긴 저렴이 홍보용 매장이라서 그런지 핸폰 충전 따위는 해주지 아니하심...

아메리카노는 아이스도 추가금 없이 가능한데 갑자기 왜 아이스가 더 비싼건지 궁금해졌다...

 

카페라떼의 경우 아이스는 500원 정도 더 비싼데...칼로리를 보면 아이스가 훨씬 약하다....

그러니까 핫음료인 경우 우유가 더 들어가는 것이고 아이스의 경우 우유가 덜 들어간다는 말인데

왜 아이스가 비싸지??  그나저나 아이스 칼로리가 더 낮은 것을 확인한 후로 카페라떼 아이스가 먹기

싫어짐...칼로리가 높은 곳으로만 마음이 끌림...ㅡ.ㅡ

 

주문한 음식을 보고 동행인은 이거 문제구나...했다는데 난 좀 뜨악 했으나...달아 달아~ 하며

먹었고 1개 반 정도까지는 아주 행복했고 2개를 먹었을 때는 음 그만 먹어야 될 거 같아 했는데

3개 다 먹음...2개 반 먹은 후로는 뭔가 견디며 먹었음...입은 행복한데 배와 뇌가 좀 힘들어하는

다중이 느낌으로 먹고 나니 이젠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토해야 할 거 같아...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

 

동행인은 2개 먹더니 못하겠다 더 이상...했음...

미련한 나는 왜 다 먹은걸까...저게 칼로리가 아마 800 가까이 됨...난 시럽까지 풍덩풍덩 했으니까...

그렇게 하루에 섭취할 칼로리의 대부분을 여기 앉아서 다 채워버렸다.... 그것도 순수 탄수화물로...

그것도 당으로...아이고.... 폭식 과식의 끝은 항상 죄책감....내가 싫어지는 순간이 찾아옴...

사실 피자나 치킨 삼겹살 따위를 되게 많이 먹는 누군가를 보고 있으면 와...심하다 어떻게 저러지..

했는데 내가 누굴 뭐라고 하겠냐...이 달디 단 토스트를 3개나 내리 먹어댄 나는 뭐야...하는 생각이

들었는데...근데 지금 사진을 보니 동대문으로 달려가고 싶어짐...저거 다시 먹고 싶다...

 

동행인은 하나 남은 토스트를 포장해갈까? 했고 그러라고 했는데 도통 직원을 부르질 못했다...

그러다가 눈이 마주쳐서 포장 되냐고 물어보는데...근데 얼굴이 빨갛게....사과가 되어버림...

사과같은 니 얼굴

사과같은 네 얼굴

뭔가 부끄러웠나보다....남자 직원에게 부탁하느라 그랬던거야?  우리보다 15살 이상 어려보이던데

내가 대신 물어봐줄까 하다가 한 번 구경해볼려고 그런건데 역시 내 예상대로...민망했구나

너도 여자였어...ㅋㅋ

얼굴이 빨갛다고 얘기해주니까 더 빨갛게 변함...ㅎㅎ

너도 여자였구나...ㅎㅎ

 

난 그런 거 안 민망한데...날 여자로 안보는 남자에겐 나도 부끄러움이란 없는건데...ㅋ

아니 그냥 내가 무식해서 뻔뻔한건지도...?

 

앉아서 구경해보니 주말인데도 나와서 일하다가 뭔가 먹으러 내려온 그 회사 명찰 같은 거 달고 다니는

씨제이 직원들이 보였다....이런 회사에서 일하는 건 어떨까? 어떤 기분일까?

일하다가 내려와서 직원가로 할인받고 뭔가 사 먹는 기분은 어떨까? 건물도 되게 시원하고...

(어떻긴...딴 건 몰라도 주말에는 별로겠지...그러나 여기서 달달한 거 먹으며 일하면 좋을 것 같기도)

 

이 날 두타도 갔는데 별 거 없었고 동행인은 배불러 죽겠다고 투덜댔고...옷도 별거 없다고 했고

그렇게 구박을 연속으로 받으면서 다시 항상 가던 명동 레벨5로 가서 옷을 삼...

 

 

과식 폭식을 반성하려고 썼는데 쓰다보니 자꾸 바나나 토스트가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