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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동유럽독일파리

[동유럽독일파리1일-프라하]인천공항-프라하루지네공항-프라하클럽호텔-미니마켓

by librovely 2016. 1. 27.

 

 


 2016. 01. 01

비행기 출발 시각이 낮 12시 조금 넘어서였나? 그래도 일찍 가서 면세점도 보고 마티나 라운지에서 음식도 먹으려고

일찍 일어났다 엄마는 아마도 마지막 아침을 챙겨주고 싶어했던 거 같은데 그걸 알면서도 못되먹은 나는 마티나

라운지에서 엄청 퍼먹겠다는 일념하에 아침을 먹지 않고 나가겠다고 했고 항상 공항버스 홈페이지에서 시간을

확인했었는데 이날따라 남의 블로그에 올려진 시간표를 보고 집을 나섰다 그것도 아침까지 짐을 다 싸지 못해서

허둥대다가 원했던 시간을 날려버리고 그 다음 것을 타러 나갔는데 그것도 시간이 촉박해서 캐리어를 끌고 좀

빠르게 걸었는데 엄마가 항상 그렇듯 정류장까지 같이 가겠다며 따라나왔고 난 혹시나 놓칠까봐 마음이 급해서

캐리어를 끌고 달리다시피 했는데 엄마는 소지품을 넣음 쇼핑백 하나를 들고도 나의 걸음을 잘 따라오지 못했고

나는 답답해서 엄마에게 혼자가겠다고 했고 엄마는 그냥 먼저 가라고 빨리 따라가겠다고 했고 그러다가 나는

결국 엄마에게서 쇼핑백을 받고는 혼자 막 내달렸고 그러면서 아 이건 아닌데 싶어서 뒤를 돌아보니 뭔가 원망

스럽고 서운한 표정이지만 여전히 열심히 뒤를 따라오고 있는 엄마 모습이 보였다 그렇지만 난 이번 버스를

놓치면 더럽게 아주 더럽게 엄마 앞에서 투덜투덜댈 나를 알기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막 뛰어 골목으로 꺾어

들어갔고 엄마는 안 보였고 먼저 정류장에 적당한 시각에 도착....해서 보니 글쎄 저런 게 붙어있는 거였다...

시간표가 바뀐거였고 저 시간표로 탈 버스라면 이렇게 뛸 필요도 없었고 20분인가 더 기다리니까 버스가 왔다

 

하여튼 어이 없어서 저걸 사진으로 찍고 앉아있으니 엄마가 도착...차라리 잘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엄마를 못보고 버스를 타고 떠났다면 뭔가 마음이 찝찝했을 것만 같아서...여행 갈 때마다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엄마는 좀 뭔가 마지막...? 스러운 느낌을 주고 사실 나도 그런 경향이 있긴 하지...아무래도

일상을 벗어나는 거니까 이상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나도 여행을 길게 가기 전에는

항상 나 이 통장 이 통장에 얼마 얼마 있고 보험 이거랑 여행자 보험 이거 있고 죽으면 얼마가 나오게 되어

있어 요딴 소리를 늘어놓고는 여행을 떠나고 그랬으니까...그러다가 언젠가 사람이 죽으면 그 가족에게

그 사람의 모든 은행 계좌를 알려주는 그런 제도가 있다고 들은 거 같아서 저런 행동을 그만 둔 것도 같고

모르겠다....하여튼 내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그런 거다 아주 작은 손해를 보기 싫어서 가까이 있는 사람들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작작해야지...좀 작작하자 이젠...ㅡㅡ;

 

버스를 기다리면서 왠지 미안한 마음이 생겨서 괜히 말도 많이 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며 기분을 풀고

버스가 와서 올라타고 바로 엄마에게 카톡...내 안 좋은 방향으로의 터지는 상상력의 9할은 엄마에게서 온

것이 확실하다 조금만 연락이 안되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방향으로 상상하고 고민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엄마 때문에 연락을 아주 열심히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서 공항가서 또 카톡 비행기 내려서 카톡 숙소에

도착해서 또 카톡 인터넷이 안되면 문자라도...그렇게 여러번 해야했고 그게 뭐 힘든 일은 아니니까....

그렇게 연락이라도 했으니 덜 외로웠던 건지도 모르겠고...엄마 없으면 어찌 살지 큰 일이구나....

 공항에 도착해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면세점 카드로 엄마 립스틱 하나를 사고 그리고는 면세점 구경할 게

없어서 바로 마티나 라운지에 왔는데 타고 갈 체코항공사는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가야 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 없어서 30분만 여기 있다가 바로 이동하기로 하고 음식을 퍼담음...

 라운지에서 혼자 음식 먹는 건 처음이구나...하지만 괜찮았다 별 상관도 없네...모드로 먹었다

 창 밖도 내다보고....

 아 면세품 찾느라 시간이 걸렸나? 하여튼 뭔가 여유롭지는 않았다

 망할 면세품....이지만 돌아오면 즐겁게 사용함....

 비행기에 탔고 미리 2명이 같이 앉는 창가자리를 선택해 놓았고 내 옆에는 여자가 앉았다 아마도 내 또래거나

나보다 3-4살 정도 어릴 여자였고 프라하에 혼자 여행을 가는 것 같았다 프라하 관련 책을 복사도 했고 그랬더라고

하지만 나와 말을 섞을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 그건 다 안다 뭔지 모르지만 그런 게 느껴짐...

타서 휴대폰 배터리가 사망하시려고 하여 내 거에 꽂아보니 안된다 아무리 해도 안된다 그래서 옆자리 여자에게

한 번만 꽂아볼게요 하고 꽂아보니 멀쩡히 됨...아 망할...고장난 자리에 앉았네....그런데 옆자리 여자가 그냥 먼저

충전하라고 해서 충전 다 될 때까지 꽂아놓았다 쓰라고 할 때 써야지...이러면서...그리고 조용히 옆에 처박혀

있었다...

 

 아직 출발 전

 체코 항공 만화의 아저씨 다리 털은 참으로 인상적

 보고싶던 영화가 여기에 다 있었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그러니까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마담 보바리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이렇게 보고싶어하던 세 영화를 내리보며 프라하로 날아갔다

세 영화 다 참 재밌었다

 왜 찍었더라 이 장면 좋았는데...

 간식...오른쪽 과자는 옆자리 여자가 자니까 내 자리에 놓고 가서 있는거다....

 묘한 영화였다...배경이 뉴욕이라 더 좋았고

 저지방식이나 저열량식을 신청하고 싶었으나 없다고 해서 그냥 저염식...

 그래도 다른 것보다는 덜 느끼했던 듯

 해가지네

 아니 해가 뜨는 거였나? 멋있었다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로 영화가 넘어갔구나

19금이지만 그래서 비행기에서 보기에는 좀 요상했지만 알게 뭐야...

근데 남의 자리 화면도 보이는데 이렇게 아무거나 봐도 되나요...어린이들이 뒷자리에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근데 뭐 걔들이 할 일 없이 남의 모니터 볼 리는 없으니까 상관없구나...

 

 저염식 2탄

어쨌거나 참 기내식은 맛이 없어요 빵과 음료 디저트는 괜찮은데 저 메인(?)이 으.....

 프라하 공항에 도착했고 난 엄청나게 긴장했다....

예전에 와봐서 시티은행 기계가 있다는 걸 알았고 지나쳤지만 일단 짐부터 빨리 가서 찾아야겠다는 조급함에

짐을 찾고는 그 옆의 ATM기에 가서 돈을 인출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건 시티은행 기계가 아니었던거고....

그리고는 대중교통 표를 사러 인포에 있는 사람에게 갔는데 가서 24시간권을 사고 생각해보니 내일 아침이면

떠나는데 그걸 살 필요가 없는거였다...그래서 혹시 환불하고 다른 표를 살 수 있냐고 묻는데 내가 영어 단어 중

하나를 맨 뒤 발음 하나를 빼먹고 말하니까 당연히 그 사람이 못 알아들었고 그 때 망할 한국인 여자애가 옆에

오더니 내 그 이상한 단어를 말하며 이런 말이 있어? 라며 친구에게 말했고 난 그제서야 내가 뭔소리를 한건지

자각했고 다시 말할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펀칭 안하면 나중에 쓰면 될 일이라는 게 생각났고 난 다시 지금 사용할

표를 사기로 했다 그래서 90분짜리와 캐리어용 티켓을 추가로 더 사고 100번 버스를 타러 갔다...가면서 생각하니

참 미운 것이었다...같은 한국인이 더 재수없구나...도와주진 못할망정 그게 뭐니...으...하며 속으로 여기에는

안쓰겠지만 욕을 좀 했다...그리고 100번 버스를 타서 펀칭 잘못할까봐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잘 알려줌.....

그리고 그걸 타고 가는데 한국인 여자애 2명이 저 멀리 보임....그리고는 즐리친(?)역에 내려서 혹시나 이 표로

지하철은 못타나 생각이 되어서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괜찮다고 타라고 한 것 같았고 그 때 그 여자애 2명이

역에서 방황하길래 이 표로 이것도 타도 되는 거 같다고 알려주니까 한 명의 표정이 딱 이랬다

아니 내가 프라하까지 와서 한국인하고 말을 해야 되는거야? 네가 안 알려줘도 내가 알아서 물어보고 할거거든

이런 표정...

그래서 아...오늘 만나는 한국 애들 왜 다 이래...이러면서 이젠 한국인 보면 투명인간 취급해야지 내가 살겠구나

생각하고는 짐을 끌고 지하철로 내려갔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가 정말 빠르고 길이도 엄청 긴데 캐리어 하나

들고 타기에는 큰 무리는 없다 그렇지만 나이가 많은 경우 혼자 올라타기도 힘들거다...만약 60대 이상의 엄마를

모시고 갔을 경우 짐은 들고 못 타실듯...이런 소리를 늘어놓는 이유는 요새 여행가보면 엄마랑 딸이나 엄마랑

아들이 여행을 온 경우가 많기에...좋은 경향이라고 생각된다...착한 것들 같으니...

 아이고 쓰다보니 사진은 안 넘기고 글만 썼다...

그러니까 이게 다시 산 표...32는 90분짜리고 16은 짐용

프라하는 검표도 많이 하고 걸리면 벌금도 상당하다 표를 꼭 사서 꼭 펀칭 잘 해야 함...

참고로 24시간 권은 처음 1회만 펀칭해야 한다

 멀리서 왔으니 터미널 1 출국할 때는 파리로 넘어가서 그런지 터미널 2였다

 2년 전에 왔던 그 자리에 내가 또 오다니...이러면서 앉아 있었다

 저 멀리 크리스마스 트리

 오늘은 1월 1일 저건 크리스마스 트리

뭔가 외롭지 않을 수 없는 늑힘....

 즐리친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사람이 별로 없네....

 지하철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

캐리어에는 핫팩만 4킬로그램 그리고 저 가방은 예전에 스페인 가서 벼룩시장에서 산 싸구려 새 가방

저 속에는  면세점 물건이 잔뜩

 

아 이날 이미 짐이 두 개 였구나 그럼 이 날 그랬구나

저 가방을 어깨에 야무지게 걸고 캐리어를 들고 빠른 속도의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려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못

타겠어서 망설이다가 뒤로 빠지는데 어떤 바짝 마른 아저씨가 오더니 짐을 들어줬다 그걸 내려놓고 있어도

될텐데 다 내려갈 때까지 들고 서 있어줌....그리고는 인사도 제대로 안 받고 빠르게 사라짐...이런 천사를 봤나...

 

 예전에 있었던 숙소나 그 근처로 가고 싶었지만 날이 날인 만큼 2-3달 전에 예약을 시도했음에도 프라하 숙소의

80%가 이미 예약 완료...였고 어디든 평소의 3배 가격....그래서 어찌어찌 하다가 부킹닷컴에서 한 호스텔의

싱글룸을 예약했는데....그게 이 동네.....B호선 쪽으로 잡아서 카를로보 나메스키인가 뭔가 하여튼 충추는 빌딩이

있는 근처로 잡았다 역에서 숙소까지 400~500미터 정도 거리고 그 정도야 나는 충분히 걸어갈 수 있다 이러면서..

 7시쯤 되었나? 내리니 강이 보인다...블타바강이구나

 사람이 참 없지만 무섭지는 않다

 트램이 다니는데 길을 몰라 탈 수가 없네...트램 타면 가까이 갈 것 같은데...노선을 모르니...

 시티맵 앱을 깔았지만 이 때는 아직 사용 안해봄...그냥 종이 지도 보고 찾아감...

지도보고 한 번도 헤매지 않고 캐리어 끌고 신나게 빨리 걸어감

동행이 있으면 나만 팔 힘이 세서 빨리 걸을 수 없었는데 혼자니까 막 걸어도 되는구나 하며 정말 빠르게 끌고

다녔는데 이때 캐리어 이상 신호가 살짝 옴...손잡이를 빼는데 뭔가 뻑뻑한 게 느껴짐..그러나 의심 안함

그렇게 쉽게 고장이 나겠어 이러면서....

 애마우지 수도원인가 하여튼 수도원 하나 지나면 그 근처...

 드디어 도착....이러면서 기쁘게 사진 찍고 들어갔는데

직원이 보더니 숙소 여기 아니라고 여긴 방이 없고 다른 숙소로 가야한다고...하는데 이 때 어렴풋이 생각남

뭐가 생각났나면 바우처인가 어디에서 숙소 체크인이 여기가 아니라는 글자가...난 그걸 대충보고 아 여긴

레스토랑을 같이 하는 숙소라서 숙소는 레스토랑이 아니라 그 옆 호스텔로 가라는 말이겠지 했는데 이미 여긴

숙소에 자리가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서 체크인을 하라는 소리였나보다...이게 뭐지...??

어쨌거나 멍해졌고 그래도 다른 곳에 가면 방이 있다니까 걸어서 10분이라니까 가보자 하며 길을 나섬....

여기까지는 바보가 아니지만...바보짓을 한 이유는..여기 직원이 지도 있냐고 해서 내 지도를 보여주니 말도 안되게

대강 지도가 안 나와 있는 곳에 길 이름조차 적지 않고 선으로 찍찍 그어서 약도를 그려줬는데 그거랑 호스텔

이름만 나온 명함 하나 들고 길을 나섰다는 것....이때 뇌가 어떻게 되었나 보다...마비 상태....

 일단 지도에 있는 길까지는 당연히 잘 걸어왔는데 그 다음부터가 막막했다...좀 헤매다가 이러다 밤새지 싶어서

분명 이 근처 같아서 그냥 저 호텔에 들어가 물어보니 다음 블럭에 있다고 골목이 아니라 큰길가라는 답을...

 

 그래서 시킨대로 나와보니 바로 보였다

 뮤직 바 바로 옆에 글씨가 안 찍혔는데 저기다....아....

 그 와중에 이 바 한 번 가고 싶네 하며 사진찍음

 클럽 호텔 프라하

 망할 클럽 호텔 프라하

 최악의 호텔....

 바로 앞에 트램도 있고 오히려 지하철 역에서 여기가 더 가까웠는데...미리 바우처를 잘 볼 것을...

 조식이 9시라니...뭔소리야...나 내일 조식 못 먹나....부다페스트 가는 버스가 플로렌스 역에서 10시인가

그랬는데...하며 한숨 푹 쉬었는데 물어보니 8시부터 된다고 했다...

 헬 게이트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쉽지 않았다...아...

처음 가서 체크인을 하니 자꾸 500인가를 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이미 다 지불하고 온거라고 하니까 자기 호텔은

그 이전 호텔에게서 500을 더 받으라고 안내받았다고 했고 난 카드 문자 온 것까지 찾아보여주며 이미 다 냈다고

말했고 그렇게 한참 떠들다 보니 내 눈에 보이는 내 이름이 써 있는 문서...그래서 저게 내 이름이다라고 하니까

글쎄 이 망할 인간이 착각했다고 하며 미안하다고 내가 다른 사람인줄 알았다나 어이가 없어서...내 바우처 이름도

안봤나...아...그리고는 직원 한 명이 내 캐리어를 들었고 난 따라갔는데 옆 건물로 가더니 어떤 방문을 여는데

방에 노크를 하는거였다 뭐지? 했는데 도미토리네...이미 여자 한 명이 짐을 풀었고...그 여자는 아마도 한국인

환하게 웃어주는데 인상이 좋았지만 나는 도미토리를 줘서 이미 화가 더 남...그래서 직원에게 난 싱글룸 예약했다

왜 도미토리를 주냐...고 했으나 이 사람 전혀 못 알아듣고 그걸 옆에서 본 여자애가 그 직원에게 혹시 독일어 하냐

고 물어봄...당연히 못하는 분위기...독일에서 공부하다가 놀러온 모양이구나...멋지네...독일어라...그렇지만 난

다시 어필...난 싱글룸이다 ...이러니까 리셉션에 전화 하더니 알았다고 다시 가자고...해서 나가는데 나가면서 내가

이게 잘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을...그러니까...저 한국인 여자애랑 같이 있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나 이미 나는 나가고 있었을 뿐이고...음...그렇게 나가는 중에 아니 그 전에 한 건 더 있었구나...그 도미토리로

들어서는 순간 직원의 팔이 너무 흔들리기에 내가 들겠다 캐리어...이러면서 받아드는데 캐리어 손잡이가 부서져서

떨어져 나감...차라리 내 손에 부서진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하여튼 그렇게 캐리어 손잡이가 부서짐...ㅜㅜ

나가서 원래 건물 4층으로 가니 거긴 도미토리였는데 사람이 전혀 없는 횡한 도미토리...게다가 침대 하나 빼고는

침구도 다 벗겨져 있어서 분위기가 횡하고...이게 싱글룸인가 나 아까 그 도미토리로 갈래...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냥 어쩔 수 없이...여기에 남겨짐...

 아 내 캐리어...

 이게 부서진거고....그래도 난 저 긴 거를 넣었다 빼었다 하며 쓰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번 밀어 넣으니 다시는 안 나옴.....

그냥 이 상태인거다...이 캐리어는 키가 좀 작아서...저걸 서서 끌 수가 없다...한쪽으로 확 기울여야 끌 수 있음

새로 사면된다...괜찮아....하며 마음을 다독이고 보니 너무 배가 고픈거다....아 아까 그 도미토리 갔으면 그 애랑

밥 먹으러 같이 나가면 좀 좋아...이러면서...후회도 하고...

 나와보니 미니 마켓이 하나...멀리갈 힘도 마음도 없음...

 들어가보니 중국인 아저씨가 주인

새해 첫날 혼자 몰골이 추리해서는 이런거나 사니 불쌍했는지 잔돈은 안 받으심...ㅜ.ㅡ

 사과 하나 바나나 하나 물 하나...내 2016년 첫 만찬

 이게 아까 받은 약도...저 망할 거꾸로 기억자가 약도의 전부임...말이되나....

저걸 보고 근처까지 잘 찾아온 내가 대다나다....시티맵을 써봤어도 좋았을텐데 그런 거 생각도 안남....

 저녁식사

 비행기에서 받은 간식이랑 같이 먹어야지  조화가 불쌍함을 더 돋보이게 하네...

 사진보다 넓고 횡하다....

 이게 방문이고 저기 열린게 욕실문 그리고 그 옆에 화장실문 그리고 복도로 나가는 문

혼자서 무서워서 다 열어 놓음.....

 창 밖 풍경...트램이 다니는 길이 보인다

 안녕 크램...

 또 찍었네....

 침대에 올라가 밥을 먹었다

 그리고 둘러보니 이런 곳도 있네...

 마음을 잡고 면세품 구경...

로레알이 싼데...문제는 유리에 담겨서 아주 무겁다는 것....이걸 산 걸 많이 후회하게 된다....너무 무거워

저 빨간 건 사은품으로 받음...로레알 크림 중 면세점에서 인기 많은 건 제일 별로고 조금 더 비싼 라인이

써보면 훨씬 좋다 그래도 싸니까 조금 비싼 걸 사는 게 좋다 난 유스코드가 제일 좋음 에이지 퍼펙트인지 뭔지는

엄마 주려고...은근 효녀임...ㅡㅡ; 그러면 뭐하나 이 날 아침처럼 몹쓸 짓을 수두룩하게 해대니까....

 버츠비는 성분이 나쁘지 않아서...근데 잘 산 거 같다..케이스도 가볍고...바디로션 토너 스크럽제 풋크림 립밥

 소니 디카용 카드를 샀는데 두 개나 샀는데 카메라 고장남...새로 산 카메라는 더 작은 카드만 들어감...망...

엠피3과 이어폰은 맘에 쏙 든다 이어폰은 내 기준에서 비싼건데 아끼느라 아직 못 사용함...ㅋㅋㅋ

 아베다 샴푸어샴푸는 참 좋다 성분은 확인 못함...그다지 좋지는 않다는 말은 들었는데...음...

엄마 립스틱과 버츠비 사은품으로 받은 핸드크림

 이번에는 트로이카에 꽂힘...이거 독일 브랜드...독일 갈건데...왜 면세에서...??

 볼펜 3개 근데 좀 미끄럽고 무겁...더 써봐야 알겠지... 여행분위기 물씬 나는 키링이랑...

 이건 대만족 여행가서 지갑으로 아주 편하게 사용

 카드도 넣고 긴 비행기표나 여권 돈 다 들어가고 빳빳해서 구겨지지 않고 좋다

 뒤에는 이렇게 영수증 꽂을 곳도 있고

 이거 말고도 하나 더 산 게 있는데 그건 안 올림....당연히 명품가방 그런 거 아님...ㅡㅡ;

 

망할 호텔 클럽 호텔 프라하....

왜 망할 호텔인지 더 쓰고 싶은데 그건 이따가 퇴근해서 써야겠다....

제일 짜증나는 일은 아직 안 씀....아 생각만 해도 화가 나는구나...이걸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면세품 구경은 헬 게이트가 열리고 나서 대강 수습하고 쓴 거 같은데 아마....

 

저렇게 4층의 도미토리를 혼자 쓰는 게 싱글룸이라며 안내를 하고 직원 애는 나갔고 나는 혼자 저 곳에 남아

앉아있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근처에 가서 과일과 물을 사서 먹은 후 씻어보기로 했다

다 짜증나지만 욕조! 욕조가 있잖아 뜨거운 물로 피로를 풀어야겠다 하며 기대를 하고 캐리어를 풀어서

씻을 도구들을 잔뜩 꺼내 주루룩 늘어놓고 욕조에 물을 받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이 나오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수건이 없네...원래 숙소는 수건을 다 주는 곳이었기에 난 수건이 없었다 그래서 전화를 해도 되는데

난 또 내려가서 수건을 달라고 했고 직원애는 우리는 수건이 없다고 말할 뿐이었다....아 짜증...미치겠네....

화도 못내고 다시 숙소로 기어올라와 수건을 대체할만한 옷이 있나 생각해봤는데 그런 게 없었고 눈에 들어온

게 롤휴지...그게 3롤이나 있어서 저걸 다 쓰면 되겠네...하며 힘을 내보기로...했지만 속이 상했다...이게 무슨

도그고생이야....음....그리고 나서 욕조에 물이 거의 찼을 때 욕조를 보니 느낌이 이상했다 물이 뜨거운 느낌이

없는 것이..그래서 손을 넣어보니 물이 미지근...나오는 물에 손을 대어보니 찬물이 나오고 있었다...망했네...

그래서 또 다시 내려가서 그 직원에게...참고로 여기에 직원은 둘이 있었다 리셉션에 앉아 있던 영어가 그나마

되는 애는 이미 퇴근했고 얘는 잡일을 하는 애고 영어를 매우 못하는 나와 유사한 종류의 인간이었다....

나이는 2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데 키가 엄청나게 컸다 말랐는데 키가 190cm는 되는 게 그냥 키로도 위압적...

이럴 때는 내가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내가 남자였다면 키가 어찌되었든 몸을 다져서 힘을

키워놓아서 누군가에게 단지 외모만으로 힘으로 밀리는 느낌이 들지 않게 만들었을거고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이상하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될텐데...라는 생각... 하여튼 그 애는 내가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하면

상당히 재수없게 난 몰라~ 따위의 반응을 보여서 약이 오를 지경이었다....이 직원에게 뜨거운 물이 안나온다

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얘가 앉아서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잠을 자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이보슈~ 하고 말을

했는데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젠 책상을 치며 이것봐! 했는데도 안들리는 척...근데 난 이미 알았다

이 새기가 다 알면서 일부러 그런다는 것을 아....미치겠네...책상을 쾅쾅 쳐도 눈을 감고 움직이지 않는다

말도 안된다...침도 삼키느라 목이 움직이고 눈꺼풀을 보니 이 놈 잠든 게 아닌데 이게 뭐하는 짓이지...아...

정말 돌아버리겠구나...하지만 뜨거운 물이 안나와서 말을 꼭 해야하는데...그래서 이젠 팔을 툭툭 건드렸는

데도 계속 버틴다...공포가 스물스물 찾아왔다...얘 뭐냐...여기 아무도 없고...아...미치겠다....그래서 그냥

서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그러자 지도 방법이 없으니 깨는 척 하며 전화를 받음...아 이런 정신나간 새기가

있나...일부러 그런 게 확실한거다...전화 끊기를 기다린 후 뜨거운 물이 안나온다고 말하자 얘는 따라 올라왔고

욕실에 들어가더니 물을 틀어보고 그 옆의 기계를 만져보고 그러더니 나를 보면서 이유를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이미 나는 지쳐있는데 공항에서 와서 피곤해 죽겠는데 아..... 화가 나서 화를 내려다가 또 생각해보니

이 호스텔에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고 게다가 여긴 4층이고 내가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날 도와줄 사람이

하나 없으며 얘는 아까 행동을 보니 멘탈이 요상한 녀석이고 얘가 나의 모든 재산을 털어가도 난 힘으로도 밀리고

그걸 야무지게 설명할 능력도 없고 증거도 없으며...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나는 화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그냥 서 있게 되었고 내가 여기서 샤워 하겠다고 버티다가 여권이랑 돈이랑 다 털리고 맞을 수도 있다

는 생각에 그냥 셧더마우스하고 처박혀 있다가 내일 조용히 여길 뜨는 게 답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걔는 나는 모르겠다며 어깨 한 번 그것도 웃으면서 으쓱하더니 놀리듯이 손으로 바이바이를 하며 나가버렸고

난 그대로 침대에 걸터앉아 공중으로 흩어지는 정신들을 다시 붙잡으려 애쓰고 있었다...

 

그렇게 5분인가 멍하고 있었는데...사람이 너무 억울하면 무서운 게 없어지는거다...내가 어떻게 되든말든

샤워는 하고 말겠다....는 생각에 내려가서 따져보고 안되면 아까 그 여자애 있던 도미토리의 욕실을 쓰겠다고

하려고 씻을 도구들을 담아서 손에 쥐고 다시 리셉션으로 내려갔다 갔더니 걔가 바이바이 웃으면서 내려가더

니 어딘가에 전화해 떠들고 있는데 블라블라 어쩌고 하는 게 내가 뜨거운 물이 안나와서 어쩌고 저쩌고 했다

는 내용의 전화를 하는 모양이었다...그러더니 전화기를 들고 다시 방으로 올라가자고 했고 그래서 방으로 다시

갔는데 가더니 온수기 같은 큰 통을 만지작 만지작 하는데 영 뜨거운 물은 나오지 않았고 전화를 끊더니 방을

옮겨주겠다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나는 다시 짐을 쌌다...그리고 잠시 후 그 인간이 다시 오더니 또 통화를 하며

기계를 만지더니 그제서야 기계의 온수 바늘이 아주 조금씩 올라가고 얼음같던 냉수가 적당한 온도의 냉수로

변해서 나오기 시작...아...짐 다 쌌는데.. 그 애는 30분은 기다려야 할거다 라고 하고 내려갔고 30분은 커녕

1시간 넘게 기다리니 뜨거운 물이 나오기 시작....그래서 씻었는데 내 기준으로  반 정도 씻었을 즈음부터

물이 온수가 아니라 미온수로 변하고 거의 다 씻어갈 즈음 찬 물이 나옴...그렇게 나는 비명을 지르며 샤워를

마쳤고 온수 바늘을 보니 이게 물을 다 쓰면 또 뜨거워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었다...빌어먹을.....

그렇게 마지막은 냉수로 차력하듯이 씻은 후 싸구려 휴지로 몸의 물기를 제거하는데 아...깊은 아주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빡침이....이건 고상한 단어로는 표현이 안된다...

 

씻고 나서 앉았는데 또 정신이 나가기 시작...하며 나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이게 뭐하는 거야...

따위의 생각이 밀려들었고 어떻게 24일을 더 버티지? 왜 왔지 왜 그랬어...아이고...를 한 10분 정도

반복했던 거 같다...그래도 씻고 나니 피로도 풀리고 침구는 나쁘지 않아서 짐도 정리하고 넷북으로 음악도

틀어놓고 하니 외로움도 사라지고 나쁘지 않은 기분이 되었다 그래서 면세품 정리 다시 하고 잠을 잤다

못 일어날까봐 알람 10개를 설정해놓고....

 

캐리어는 왜 고장이 난걸까 생각해보니 아침에 그걸 미친듯이 끌었고 또 프라하에 와서도 빨리 걸을 수 있어

이러면서 너무 심하게 끌었고 무게가 만만치 않았고...추울까봐 많이 챙긴 핫팩이 4-5kg은 되었기에...

게다가 별 쓸데 없는 것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옷은 별로 없었는데도 무게가....부서질만하게 무리해서 끌고

다녔기에...캐리어 때문에 다음 날 정말 고생한다...

 

그렇게 제일 긴장했고 제일 불행했던 첫날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