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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동유럽독일파리

[동유럽독일파리8일-크라쿠프]스테이션호텔조식-오슈비앵침-브졔진카-U Babci Maliny-필하모니아 공연-카르푸익스프레스24h

by librovely 2016. 7. 20.

 

 

크라쿠프에서 3일째 된 날....

생뚱맞게 저런 사진을 먼저 올린 이유는... 이 날 새벽까지 지난 밤 뻘짓으로 헛짓을 하다가 나중에는 또

캐리어에 있는 물건 옮기고 어쩌고 하다보니 새벽 4시...잠을 아마 이 날 제일 늦게 잔 것 같다...

다음 날 오슈비앵침 그러니까 아우슈비츠에 가야해서 오히려 일찍 잤어야 했는데...그렇지..난 코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이었던거지...시간과 피곤함에 한해서는 그렇게도 느긋하고 긍정적일 수가 없음...

 

어쨌거나 골치아팠던 망가진 캐리어의 물건을 하나하나 옮겨담으며 기분이 괜찮았는데...그런데..담다보니

음...캐리어를 너무 작은 걸 샀다는 깨달음....어쩌겠어...오리털이 너무 빠지던 원래 입고다니던 옷도 베네통

쇼핑백에 처박아서 버렸다  다음 날 체크아웃할 때 캐리어랑 옷 방에 그냥 버렸는데 괜찮냐고 했더니 괜찮

다고...아 이 날도 설마설마 했는데 방을 안 치워놓음... 방 치우는 아줌마가 동양인 여자라도 무시해서 그런

건지 원래 여기 방침이 그런건지 모르겠지만...전자에 한 표....던지고 잠시 나즈막히 욕을 좀 뇌까림....

내가 대충 청소하며 지냈다... 수건도 매일 받아오고...음...왜 나는 왜 가서 방 왜 안 치우는거냐고 말을

못했나?  음...몰라서 묻는건가....내가 제일 잘 알지....그게 그러니까 그걸 영어로 떠드느니 그냥 내가 청소를

하고 말지...의 뭐 그런....이라고 쓰고 웃자....ㅡㅡ;;;; 원래 성격이 이런저런 불평을 잘 못함...내 권리를 잘 못

찾아먹음....나는 내가 그런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모르겠다 남들이 보기에는 어떤지...하여튼 나는 이런저런

까탈을 부리거나 요구사항을 말하느니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덜 스트레스 받음...요구사항을 말하면서 이미

그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기에... 하여튼 새벽 4시인가 잠들었고...다음 날 일찍 오슈비앵침에 다녀온 후

저녁에는 신나게 크라쿠프 갈레리아 백화점에서 쇼핑 삼매경에 빠져야지 했는데... 일어나보니 이미...ㅜㅜ

 

 

늦게 일어났지만...목구멍은 포도청이기에...이게 근데 무슨 의미지? ㅋㅋㅋ

하여튼 먹으러 갔다...여행가서 아침 먹는 게 나는 그렇게 행복함....일단 보통 조식으로 제공되는 빵 따위

그리고 커피 홍차 이런 게 내 취향이기에.... 사실 내 취향이 아닌 음식이 별로 없다... 편식이 뭔가요?

과식? 그건 잘 알고 있음....ㅋㅋㅋㅋ

 

커피를 이리저리 찍어댐....어제와 다른 언니...물론 역시 인형임...인형 언니가 뽑아준 카페라떼

맛있음...카페인이 그냥 정신 번쩍 들게 함... 내 눈 앞에 저 커피가 정말로 있었으면 좋겠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조식이지만 질리지 않고 좋음....좋구나...저렇게 먹으면 배부르다....

아...먹고 싶네.....

숙소에 머문 사람인지 아님 다니다가 밖에서 들어온건지 모르지만 나 빼고 인형언니 빼고 다 남자....

남초 터지는 이 곳이 내 살 곳이 아닌가...잠깐 갈등이.... 혼자 앉아서 조식을 먹었지만 나는 전혀 외롭지

아니하였음.... 역시 이 날도 재즈재즈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밖은 춥다고 남녀가 주고받는 그 캐롤 느낌의

재즈가 흘러나왔는데...남녀가 주고받는 음악이라서 살짝 빈정이 상할려고 해서 빨리 버러 바른 빵을

입으로 밀어 넣었...

지하에는 뭐가 있을까....밥 먹을 때 같은 자리에 앉아서 저길 내려다보며 같은 생각을 함

방으로 돌아와 창밖을 내다봤는데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

숙소의 외관...조식 먹는 곳이 밖에서 보면 그냥 평범한 식당... 그래서 외부인들이 와서 아침에 커피도

마시고 맥주도 마시고 그래서 뭔가 더 좋았다.... 크라쿠프 생활인이 된 착각돋는 늑힘저긴 느낌이...

숙소에서 나와 쳐다보면 저런 장면이 보임...저 건물이 바로 크라쿠프 역...정말 가깝다....

그걸 강조하려고 스테이션 호텔이라고 이름을 붙인듯...위치는 최고다....

근데 난 그 장점을 이용못함...바보....이렇게 바로 앞인데도 조식 시작 시간과 버스타는 시각이 30분이나

차이가 나는데도 걱정이 되어서 조식을 못 먹고 그냥 포기하고 괜히 너무 일찍 역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림

이런 바보가 어디있나....여기요....갑자기 배달음식이 생각나네...여기요라는 말을 오염시켰어...ㅜㅜㅜ

배달음식...하면 그냥 정크푸드가 생각나고....정크푸드는 몸에 해로우니까...는 변명..돈이 없....

가난해서 다행이다...돈이 많았으면 얼마나 많이 먹어댔....갑자기 횡설수설이 시작....

하여튼 조식 못 먹고 다음 날 괜히 너무 일찍 역에 가서 서성인게 지금까지 속상하네...커피라도 마실걸

빵에 버터 바르고 햄이랑 치즈 넣어서 들고나올 걸... 이런 상 바보가 있나....

밥 먹고 오슈비앵침에 가려면 타라던 미니버스에 올라탐 이 버스는 편도로만 표를 사는 게 좋다고 한다

그게 돌아올 때 신경도 안 쓰이고...돌아올 버스 없어서 문제될 것은 없기에 그냥 편도로 사야한다고

검색해보니 나와있어서 나는 편도로 표를 삼...그렇지만 올 때는 왕복표를 산 것과 같은 그런 ....ㅜㅜㅜㅜ

미니버스에 올라타고 안도의 한 숨을 쉬며 시계를 보니 10시 45분 원래 계획은 훨씬 일찍 가는 거였나

보다...이게 속상해하면 찍은 사진으로 기억됨... 크라쿠프 쇼핑 시간 어쩔.... 저녁 8시인가에는 그 필하

모니아 공연을 예매해 두었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시간 걱정을 하는데 차가 출발...7명 정도 태웠나?

눈이 오니까 동유럽 느낌이 사는구나...춥긴 춥....그렇지만 난 추운 건 잘 참는다...

비슷한 사진을 왜이리 많이 찍었나... 카메라 새로 사서 좋아서 그랬나....

 

크라쿠프 그 동네를 좀 벗어나니 일반적인 현지인들의 모습...그들의 일상도 별로 달라 보이지 않음

가다가 보니 아니 이 귀여미들은 뭔가요....개구리가 잘렸다고 화를 내네....

인형 좋아하는 아저씨....

한 1시간 넘게 잤나? 미친듯이 모자란 잠을 버스에서 자다보니 많이 온 것 같았다....

아저씨 운전하기 힘들겠....앞이 잘 안 보여....

버스가 섰고 내리자 바로 수용소가 보이지 않았고 검색 결과에 의하면 다른 사람들이 우루루 가는 곳으로

따라가라는데 내 앞에는 어떤 모녀..그리고 혼자 온 여자애 그리고 나 그리고 또 누군가 한 2명 정도

더 있던 거 같은데...이 사람들이 그냥 멍 하니 서있네...그러다가 어설프게 누군가가 걸어가는 걸 보더니

따라감...근데 이상해...저 사람은 그냥 동네사람 같아...해서 가다가 물어봤다...아무도 정말 아무도 나서질

않으니 별 수 없이 내가...그랬더니 이 방향 아니라고...ㅜㅜ 그래서 다시 방향을 틀어 걸어갔고 그 와중에

뭐라도 의지해야겠어서 그랬는지 그 혼자 온 여자애랑 눈이 마주쳤고 나는 그애가 한국인이라고 생각

했고 그 애는 내가 중국인이라고 생각했단다... 그 여자애는 일본인이었다...저 방향인거 같죠? 라고

이상한 영어 단어 몇 개 써서 말하고 걸어감...가다보니 같이 걸어가고 있음...음....다른 사람들은 우리를

따라오고 있음...뭐지....그래서 뭔가 막중한 책임감이 생겨 계속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방향을 확인해

가며 걸어가니 나옴....

마른 몸이...정말 죽지 않을 정도로만 준걸까...잔인하다...

인간이 제일 잔인한 것 같다...저런 상황에서 정신을 붙잡고 있기가 쉽지 않았을듯...상상하기 힘든 상황

 

마른 몸이나 심하게 낡은 옷이나 침구류도 그렇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의

표정...대개가 넋이 나간 표정....그냥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고 그래야만 버틸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

도 들고...하여튼 그랬는데 그 와중에도 한 명씩 찍는 사진을 웃으면서 찍은 사람들이 가끔 있었다

장난끼 어린 표정으로 찍은 사람들이 아주 가끔 보였고 웃음...농담...그런 게 어쩌면 살기 싫은 인생을

조금은 더 살고싶어지게 해주는 그런 역할을 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다....

참고로 나는 농담이 정말 좋다...웃기는 소리가 정말 좋다...그런 게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나....

수용소에 들어가기 전 표를 사야하는데 운 좋게 공짜 시간이라나...표가 0원이래...ㅋㅋㅋㅋ

물론 가이드 투어를 하려면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 난 그런 거 원래 싫어하니까....

그리고 짐을 맡겨야 하는데...여기까지 일본여자애랑 같이 왔는데 나는 이제 안녕~하려고 했다

그런데 짐을 맡기러 같이 가서는 돈을 내야 하자 난 갑자기 내 큰 에코백을 좍 벌려서 그 여자애 가방을

넣으라는 제스추어를...하면서 속으로 내가 지금 뭐하고 있냐...뭐야...어쩌려고 이랬지...했는데 이미 그

여자애 가방은 내 가방 속으로 들어옴.....고작 한국 돈으로 1000원 정도였는데 뭘 그걸 아껴주겠다고...

그럼 이제 여길 같이 다녀야 하나...그것도 하필 한국인인 내가 일본사람과 이런 곳을 같이...음....ㅋㅋㅋㅋ

이 오른쪽에 찍힌 아이가 그 여자아이임...아이라니...라고 한다면...음...나이가...24살이었나? 그랬으니까

일본 후쿠오카에 산다던...지금은 영국 어떤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고 그게 끝나갈 시점이라서

혼자 잠깐 여행온거라고...다시 영국으로 오늘 가고 겨울이 끝날 즈음에는 일본으로 간다고 했다

이 아이가 파리동행을 제외하고 이 여행에서 유일무이한 동행임...내 여행인생 중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

다니다가 만나 동행하게 된 사람이 될 것임....어쨌거나 그렇게 슬금슬금 같이 다니게 되었는데...

저게 뭐더라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만든다 뭐 그런거였나?

그렇게 좋은거면 너님들이 열심히 하시지....왜.....

비슷하게 생긴 건물들이 주루룩 있고 그 중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고 없는 곳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았다...2시간 정도 걸렸나?

 

 

저게 아마 이렇게 교수형에 사용되던....음....뭔가 이 안에서 잘못하면 저렇게 했나보다...

처음으로 들어간 곳에 안네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다

천천히 보고 싶은데 일본 여자애 보는 속도에 나름 맞추느라...뭔가 살짝 피곤한 감이...그래도 뭐 크게

보는 속도에 차이가 있지는 않았.... 아직은 수다도 떨지 않고 그냥 서로 눈치껏 같이 다니고 있는....

이렇게 귀여운 여자애가 살아보지도 못하고 일찍 죽다니...그냥 뭉뚱그려서 비극이야...라고 생각하는 것

보다 이렇게 구체적인 인물의 삶을 생각해보면 더 비참함이...그만큼 인간은 생각보다 상상력이 떨어지....

안네의 은신처

왜 찍었지? 잡혀오기 전 까지는 이렇게 행복했었는데...하면서 찍은걸까

유대인이라는 표시가 별...

이상한 옷을 입히고 머리를 깎고....

 

이 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 이름이...죽은 사람 이름인 것 같았다....빼곡하게 적힌....

 

수용소 실내에 그림 전시도 많았는데... 그 중 바닥에서 다닥다닥 붙어 자는 사람들 사이로 일어나서

아마도 화장실?에 가는 것 같은 사람 그림이 있었는데...그 그림의 인물 표정이...사람이 지을 수 있는

가장 비참한 표정...이어서 기억에 남는데 사진을 안 찍었구나....

그리고 또 인상적이었던 건 그 사람들이 덮었던 이불...낡고 낡고 낡았으며 더러운....정말 한 숨이 나왔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마당에 그런 이불 따위가 정말 중요한 건 아니었겠지만 그냥 그 이불만 봐도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가 느껴져서....

 

저 창문으로 총소리가 들렸을거고....잔인함

여기에 세워놓고 총을 쏜 것

여기 저기서 이 곳으로 많이 끌려왔나보다...이 곳이 가운데 위치였나

여길 굳이 직접 가 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여기에 전시된 것들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블로그나 책을 통해 다 보여주고 있는거고...그렇지만 가보니...이 자리에서 그런 일이...라는 생각을 하니..

가스실 벽에 있던 손톱 자국같은 게 기억난다...여행 후 영화 사울의 아들을 봤는데...

 

오슈비앵침을 다 보고 나서 나는 원래 돌아가려고 했는데 일본 여자애가 짐을 찾으면서 여기에도 가고

싶다고...해서 그래...그럼 같이 가자...하며 셔틀버스를 타고 같이 왔다...여기에 왜 오고 싶었냐고 물어보니

기차를 타고 처음 도착한 곳이라서...이 장소가 상당히 묵직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고...

가면서 이런 저런 수다를 떨었는데 얘는 슈퍼주니어 팬이었다 엄마와 언니 모두 팬이라고...그래서 누굴

좋아하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시원이 좋다고 했는데 나는 그게 왜 그리 웃겼는지 소리내서 막 웃었고

왜 웃냐고 계속 물어봄...뭐라 할 말은 없....엄마는 은혁을 좋아하고 언니는 누구더라 기억이....

샤이니도 좋아한다고 하길래 샤이니의 어느멋진날 보라고 했나 아 슈퍼주니어도 그거 찍었다고

보라고 아주 재밌다고 했는데 얘 말로는 그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가 애매해진 시점부터 TV로

한국 방송을 못 보게 되었다고...해서 내가 뭔가 얘기해줬는데 뭘 얘기했는지는 비밀임...ㅡㅡ;

 

할 말이 없길래 내가 아는 일본 영화나 가수 이야기를 막 주워섬겼는데 얘가 어려서 잘 모르는...

영화 러브레터도 모르고 가수라고 내가 읊어댄 아무로 나미에나 나카시마 미카 이야기에도 눈이 동그래

지면서 요새 신곡이 나오는 가수냐고...그 영화는 언제 나온 영화냐고 자기는 잘 모르겠다고 해서 아이고

이 세대차이...하며 잠시 식은땀...내가 내 나이를 끝까지 밝히지 않았기에...그래서 막 쥐어짜보니 생각나는

게 요즘 일드였던 오늘은 회사 쉬겠습니다 였나? 그래서 그 드라마 주인공 남자 후쿠시 소우타 얘기를

하며 처음으로 말이 통함...휴....ㅋㅋㅋㅋㅋ 후쿠시 소우타는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했다....

그리고 동방신기...얘기도 많이 함...나는 사실 이 그룹은 아오안이기에...뭐 이런저런 연예인 얘기만

주구장창 했는데 신기했던 건 한국에서와 일본에서의 인지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일본 연예인도 한국 연예인도...그리고 시오노 나나미...얘기는 통함...얘도 시오노 나나미를 좋아한...

 

내가 혼자 먹으려고 싸 온 사과랑 바나나랑 과자랑 사탕...을 나눠먹어야 했다...배가 고팠는데 얘는 아무

것도 가져오지 않음...ㅜㅜ 그래서 사과도 양보하고 바나나도 잘라 줬는데 아주 넙죽넙죽 잘 받아머금...

사탕도 잘 머거...ㅋㅋㅋㅋㅋㅋ

걔가 카메라를 이렇게 놓고 찍길래 따라해봄....

내가 소니 무지 덕후임을 밝혔는데 자기도 좋아한다고...근데 외국에서는 비싸게 팔고 있더라고 음..

얘 카메라도 소니더라고...

내 사진도 찍어줌....

뭔가 북한 여자같이 나옴....그래도 여자같이 나온 게 어디냐...ㅋㅋㅋ

 

버스를 타고 돌아가려고 왔는데 글쎄 얘는 표를 왕복으로 샀다고...미니버스 표를....그래서 나는 표를

편도로 샀다고 했는데 난 그냥 이제 안녕~ 하려고 했는데 얘 표정이 그게 아님을 읽었다...음....

그래서 그럼 나도 미니버스 타고 가겠다고 하니까 괜찮냐고 해서 괜찮다 저 큰 버스는 너무 뻔하다

미니버스가 특이하고 좋다고 헛소리를 해대니까 빵 터짐...그게 왜 재밌는거니...나는 그냥 이 상황을

어떻게든 극복해 보고자 하는 일념하게....ㅋㅋㅋㅋ 근데 그렇게 앉아서 한참 기다려도 미니버스는 오지

않았고 큰 버스는 가버렸고...생각해보니 미니버스는 여기서 타는 게 아니었....결국 그냥 그 애의 버스표

를 버리고 큰 버스를 타기로 결정....괜히 추운데 몇 십분 낭비...아직도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사무실

안에 들어가 있기로...

가보니 역시 추위를 피해 온 여자애들이 몇 명 있...화장실에 가야겠어서 같이 갔는데 돈을 받길래 잔돈이

많아서 내가 내줬더니 막 고마워했다...그래서 내가 화장실 안에 입장(?)해서 고급진 장소에라도 온듯이

즐겨~ 라고 말하니까 또 빵 터짐... 왜케 혼자 웃어댐? ㅋㅋㅋㅋ 잘 웃으니까 뭔가 계속 드립을 해대고

싶은 욕망이 스물스물 올라왔는데 영어가 짧아....아이고... 저기 앉아서 그러니까 계단에 앉아서 남은 사탕

하나씩 아작내며 시간을 까먹고 있었다.... 뭐라고 얘기는 계속 함...내가 영어로 이렇게 오래 얘기를 나누

다니...내 말을 알아듣는 너님이 신기...그렇다고 얘가 나랑 영어 수준이 비슷한 것도 아님...뭔가 물어볼 때

글쎄 문장으로 물어보더라고...ㅋㅋㅋㅋㅋ 써 놓고 부끄럽...그럼 너는? 나? 나는 단어로 물어봐...가끔은

손가락질(?)로 그냥 때우기도 하고...사실 거의 말을 안 함... 안 물어봄...그냥 눈치껏...망해도 눈치껏....

 

 

그리고 시간이 되어서 버스 타는 곳으로 갔는데 사람들이 줄도 서지 않고 몰려 있었다

그런데 얘가 갑자기 나보고 포르투갈 음식을 좋아하냐고 물어봐서 음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포르투갈

가봤고 음식이 나쁘지는 않았다 포르투갈은 빵이 유명하더라..하니까 이상한 표정을 짓더니 음식 사진

캡처한 걸 보여주는데 폴란드 음식같아 보임...그래서 폴란드? 이러니까 또 혼자 막 웃으면서 포르투갈

이 아니라 폴란드 음식 말한거라고...하면서 같이 저녁을 먹자고...해서 그러자고...말하면서 나는 마음이

복잡해짐...지금 가도 이미 시간이 별로 없고....가자마자 카메라 텍스리펀 서류 받고 그리고 나서 시간이

조금 비면 쇼핑 좀 하고 대강 먹고 바로 공연보러가도 빠듯한데....아...얘랑 밥을 먹으면 쇼핑은 그냥

물 건너 간 것...아까 버스만 바로 탔어도 이 지경은 아니었는데...하지만 밥 먹기로 했고 난 그냥 포기...

쇼핑 포기....

 

그런데 뭔가 제안할 때 눈치 슬슬 보면서 돌려말하는 상황이 좀 재밌게 느껴졌다...ㅋㅋㅋㅋ

 

버스가 왔고 사람들이 줄도 서지 않고 대강 몰려들었는데 음 얘는 역시 일본인...점잖게 뒤로 점점 밀려

나고 있었고 에라 모르겠다...다들 안 서는데 혼자 그러다가는 서서 간다...1시간 40분 서서 간다...해서

악역을 맡기로...얘를 붙잡고 꾸역꾸역 들어감...마구 진상을 피운 건 아니지만 남들만큼 리즈너블하게

기어들어가서 겨우 자리 맡음....음....그리고 피곤했는지 둘 다 정신없이 잤다...눈 떠보니 크라쿠프 역

 

내려서 저녁 먹을 곳을 찾았는데 걔가 보여준 곳이 내 가이드북에도 있는 유명한 곳...

거길 가기 전에 텍스리펀 서류좀 받겠다니까 자기는 공항에서 먹을 아침 식사를 사러 간다고 해서

잠시 헤어져 할 일 하고 만남...얘는 숙소가 역에서 좀 떨어진 곳인데 내일 비행기가 새벽....이래서

그리고 공항까지 가는 버스를 크라쿠프 역에서 탄다면서 낼 아침에 일찍 갈지 아니면 공항에 오늘

미리 가 있을지 고민중이라고....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그럼 내 숙소로 와서 자고 내일 새벽에

바로 옆인 역에서 버스타고 공항으로 가라고 할까 생각하다가 미쳤어 미쳤어 하며 오지랖을 꾸욱

눌러놓음....ㅋㅋㅋㅋ

 

저녁 먹을 곳을 시티맵에 찍은 후 시간이 촉박해서 정신없이 걸었는데 얘는 지 휴대폰은 잠시 넣어

두고 그냥 나만 따라다님....아니...너님이 시티맵을 봐야지...내 나이가 몇개인데....생각했지만 어쪄...

하여튼 그렇게 걷는데 영 나오지 않았다.. 알고보니 저 식당이 간판도 없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돌고 돌아야 나옴....숨어있음....ㅋㅋㅋ 어쨌거나 찾아감....U Babci Maliny

폴란드식 만두 피에로기? 가 오른쪽 왼쪽은 뭐더라 양배추 고기말이인가? 커틀릿인가?

하여튼 유명하다는 것 두 개 주문하고 음료 주문....구시가 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맛은 괜찮다 먹을만...하지만 나름 다이어트 중이어서...ㅋㅋㅋ 조금만 먹음...

다 먹고 나서 계산을 하는데 걔가 자기는 내일 떠나기 때문에 폴란드 돈이 필요 없다며 잔돈이랑 다 꺼내

놓고 나도 내서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걔가 조금 더 냄...ㅋㅋㅋㅋ 잔돈 남은 거도 다 주고 감....기부천사

그리고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서 찍었는데 그걸 메일로 보내줬는데 내 얼굴보고 토할뻔....ㅋㅋㅋㅋ

이메일 주소를 교환했고 나는 내 휴대폰 번호도 써 줬다...얘가 내년 겨울에 한국에 갈거라고 해서

오면 연락하라면서...그리고 이메일을 매일 확인하니까 보내라는 거짓말까지...ㅋㅋㅋ 저래놓고 얘가

바로 보낸 이메일을 한 달인가 지나서 확인...그리고 답장....다시 2일 후 답장이 왔는데 영작의 압박에

답장을 안 보내고 몇 달 있다가 지진도 나고 해서 안부차 메일을 보내니까 읽고 씹....ㅋㅋㅋㅋ 망.....

우리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나 봄..... 이게 다 망할 영어 때문임....진짜 오면 잘해줄려고 했는데...내년

겨울이면 내가 독립했을 수도 있는데...재워줄 수도 있는데....라는 오지랖이 또 고개를 쳐들어서

미쳤어 미쳐써 하면서 눌러놓았는데...하여튼 이제 관계는 아마도 끗이난듯...끄으읏~

 

여기 도착 후 30분인가 있다가 일어서야했다...내가 미안하다고 천천히 먹고 오라고 나는 공연시간이

촉박해서 방법이 없다니까 자기도 다 먹었다며 황급히 일어남...내가 알기로는 얘 밤에도 시간이 남는데

아 공연만 아니면 천천히 먹고 차라도 마시면 얼마나 좋아...그러나 표를 버리기 아까웠다....

얘는 자기도 짐 정리하러 숙소 가야한다며 7시 정도인데 같이 일어나 숙소쪽으로 갔다....

구시가 광장에서 방향이 갈라져서 헤어졌는데...음..그 사이에 정이 든건지 뭔가 슬펐....

가고나니까 왜 다 쓸쓸해보이지? 했다....

공연 보러 가는 길이 좋지 않...게다가 너무 오바해서 빨리 가서 30분인가 남음...밥을 그렇게 급하게 먹을

필요가 없었는데....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온 곳....필하모니아...아직 마음이 수습이 안 되어서 사진 흔들...ㅋㅋㅋㅋ

 

정신 차리고 찍....

저 반짝이는 곳에 들어가서 사진 찍을게 나 좀 찍어줘....아...일본 여자애 아까 갔지...ㅜㅜㅜㅜㅜㅜㅜㅜㅜ

 

멋지다...밤에 보니 더 멋져...분위기 좋다...

길도 예쁘고....밤풍경이 좋다

안에 들어오니 사람들이 나름 포멀~하게 옷 입고 돌아다님....음...나만 잠바때기...아우슈비츠 다녀와서

몰골이나 정신상태도 좀 털린 그런 상황....블랙미니드레스? 따위를 입은 여자들을 보니 살짝 꼬이기

시작했지만 재밌게 감상하자 마음을 고쳐먹음...ㅋㅋㅋ

시간이 너무 남아서 슬며시 들여다 봄....의자 색 좋네...고급스런 블루

옷은 지하에 맡긴다...옷 맡기는 게 일상...하긴 불편해서....옷 맡길 때 팁은 전혀 안 주는 분위기

앉아서 사람들을 스캔...하는데 불길한 예감이...

어디선가 그들이 오고 있다...

피곤...피로...졸음....아이고....

공연 처음보러 온 사람마냥 15000원어치 찍느라 열심히 찍음...

저렇게 찍고 공연이 시작되었고 보는데 살짝 느낌이 이상해..뭐지? 하다가 알게됨...나만 모자씀....

사람들이 길에서 모자를 엄청 쓰는데 실내에서 그것도 공연장에서는 절대 안 씀...아.. 망신...허겁지겁

모자 벗어제낌...그리고 필름 끊김...

그렇다

잤다

잤어요....

내가 아무리 무식한 사람이라고 해도 클래식 공연 보러가서 자보긴 처음....

도그망신...

크라쿠프 필하모니아에서 동양인이라고 인종차별 당하게 되면...음 그거 내 책임이 조금은...ㅋㅋㅋㅋ

전날 안 잔 것과 하루종일 힘들게 다녀온 것이 누적되어 여기에서 숙면을....눈을 감고 앉아있었....

다행인건 그래도 다행인건 내 옆 남자도 그렇게 졸아...ㅋㅋㅋㅋ

1시간 넘게 푹 자고 나오니 개운했다....

10시 정도에 끝났나? 아니 그 이전에 끝남...구시가 광장까지 그리 멀지 않다...걸어와서 잠시 광장 구경

내일 아침에 여길 떠나니까 뭔가 마음이.... 그냥 조금이라도 더 보자...는 마음...

내 옷 산 네통이가 저기 있네...

마음이 아팠나 봄... 크라쿠프가 그리워질 거 같아서...?

사실 폴란드는 좋은 기억이 남은 곳인데 크라쿠프보다는 바르샤바가 더 끌림...그 곳 사람들이 더 기억에

남고....크라쿠프에는 다시 갈 생각이 없지만 바르샤바에는 다시 가보고 싶기도 하다 물가도 낮아서 좀

머물러보고 싶은 마음이....

첫 날 와서 처박혔던 카페다....

같은 곳 여러번 찍음...ㅡㅡ;

숙소 앞 갈레리아 백화점에도 있는데 굳이 여기서...삼...여기서 모자도 샀다...폴란드 물가는 남다르다...

이탈리아 본토 빼고는 여기가 제일 저렴하다고 자부함...?

성냥팔이 돋는 사진....

성냥팔이 소녀 화목한 가정집 창문 쳐다보듯이...뭔가 저 아늑한 곳에 나도 끼어보고 싶....

동행이 있다가 사라지니까 마음이 허 했나....

정신 상태 안 좋음....

공연장에서 잔 것도 너무 부끄럽....

마지막으로 눈에 담은 구시가....

 

이건 왜 찍었지? 시티카드 수수료 많이 낸 게 갑자기 억울했나....

구시가 광장으로 가는 길목에 사실 대놓고 시티은행 ATM기가 있었던 거 같은데....

그걸 찍은건가 이걸 왜 찍음?

구시가로 들어가는 구멍도 안녕~

플로리안스카 문도 굿바이임

사실 오늘 기분이가 그냥 그러니까 굿바이는 아니고 그냥 바이임... 자꾸 생각남...공연장에서 잔 게....

울컥울컥함....ㅋㅋㅋ 도그 망신에 표 값이 아깝...시간이 아깝...차라리 그냥 안갈걸...후회까지

멘탈이 털려도 먹을 건 잘 챙겨야 함... 내 친구 까르푸 익스프레스 이십사 아워

이름도 쿨함....매일 들락거린 내 단골 장소...크라쿠프의 유일무이한 내 단골집....ㅋㅋㅋ

다 닫았네.... 여기 문이 닫혀서 겨우 기어나옴...출구를 몰라서...돌고 돌았음....10분 넘게 그랬던 듯...으

22시 47분

빨리 가서 자야지....저기만 올라가면 숙소가 보임...

 

카르푸에서 사온 것

비스킷이랑 요거트 그리고 라면 두 개

이건 내일 아침에 조식을 못 먹을거라고 생각해서 사온 것...

아침에 맛있게 먹었다....저 비스킷 맛이 지금도 생각나다니....약간 달콤한 비스킷임...

완벽한 메뉴 구성이었음.....

 

짐 싸고 뭐 했지? 뭐 별거 안하고 알람 10개 해놓고 잤던 거 같다....

 

내일 아침이면 버스타고 바르샤바로 이동....~ 아침 8시 버스였나?

조식이 7시부터인데 도대체 왜 나는 코 앞이 역인데 조식을 버린걸까....아니 7시 30분이었나?

싸달라고 하면 되는건데 이 날 기어들어가서 내일 조식 포장 혹시 가능하냐고 하니까 식당에서 일하는

아줌마 퇴근하시기 전에 미리 말 안해서 그것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엉엉엉

 

크라쿠프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