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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최악의 하루 Worst Woman 2015 한국

by librovely 2016. 9. 25.

어쩜 이렇게 포스터가 예쁘지...??? 했다...평점도 나쁘지 않아서 괜찮겠네 생각하고 있던 영화였는데

추석 특가라고 7000원에 볼 수 있다니 당장 봐야겠....해서 추석 전날과 추석 당일의 외출금지령이

해제되는 연휴 3일째 되는 날 집에서 기어나감....어디가서 보지 이러다가 그냥 시간 맞는 곳이 어딘가

이러다가 명동역...명동역 CGV에는 거의 잘 안가는데...명동 CGV는 그나마 종종 가지만....어쨌거나

거기서 보려고 예매 창을 열어보니 망....앞에서 4번째만...그래서 좀 기다렸다 가면서...누군가 임박하면

취소할 게 분명해...했는데 몇 분 후 열어보니 뒷자리가 바로 생김...You레Car!!하면서 바로 예매

시간이 한 30분 남았길래 커피빈 헤이즐넛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어서 커피빈으로....

한남동 스타일 빨대 비닐 세팅 ㅋㅋㅋㅋ

명동 그러니까 을지로입구역 근처의 빈이는 사람이 특히 여행중인 중국 민족이 많아서 좀 번잡한데

여긴 숨어있는 곳...그 명동 본격적인 거리 반대편으로 나가야 함 페럼타워 가는 방향으로 나오면

바로 빈이가 있는데 숨어 있어서 잘 안 보이고 그래서 사람도 별로 없고 인테리어도 괜찮....명동오면

여기 와야겠.... 2층도 있는 거 같은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1층에서 10분 정도 쉬다가 들고 나가기로....

배가 고파서 명동 롯백에서 사온 과자 한 입 머금....

가을이라고 빈이 옷에 단풍 무늬가...예쁘네....

빈이는 뭔가 쿨함....

너무 쿨해서 와이파이도 안되고 콘센트도 엄는 건 별로지만...하여튼 뭔가 쿨....저 스댕 조명 좋네

이 지점은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사람이 별로 없을 곳이라서 더 좋구나...1층 자리는 직원이 정면으로

보이긴 하는데 이것저것 물건들이 있어서 눈 마추칠 일도 없고 여기 괜찮....유난히 테이크어웨이~하는

여인네들이 많이 왔다갔다 하심

이렇게 좋은 자리를....!!

10분 여유부리다가 10분 정도 시간을 남겨두고 명동역쪽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멀고

얼마나 중국 민족들이 여행을 많이 오셨는지 한국인까지 해서 길이 그냥 지나가기 힘듦....

정말 죽을뻔........

명동역 CGV에 갈 일은 앞으로 별로 없을듯...거긴 그 건물에 도착하고 나서도 올라가는 것도 뭔가 번거롭..

참으로 저예산으로 찍었을 것만 같은 영화....근데 나쁘지 않다....주인공이 한예리....요새 이 영화 저 영화

많이 찍는듯....한예리가 아마 그 영화에 나왔었지...극적인 하룻밤...그 영화는 참 별로였는데...넘나 가볍...

얼굴이 예쁘다 난 원래 저런 밋밋한? 얼굴을 좋아함...뭔가 전형적인 미인은 보고 있기 재미가 없음....

김태희 한가인이 그냥 별로...ㅋㅋㅋㅋ 얼마 전 한효주 못생겼어...라고 말했다가 동공지진난 걸 보게 됨

아니 내 맘이지 뭐 내 늑힘이 그렇다는데 뭐가 어때....그러는 니 얼굴은?? 내 얼굴도 되게 못생겼지..ㅋㅋㅋ

하여튼 난 김연아나 한예리처럼 생긴 얼굴도 보기 좋음 사실 얼굴보다는 뭔가 분위기가 있는듯...

한예리는 어떤 분위기가 있고 그래서 감독들이 선호하지 않을까 연기도 잘하고....

 

얼굴 타령은 그만하고...한예리는 연기자 지망생으로 나온다 첫 장면에서 선생님에게 연기지도를 받는데

그 때 나온 대사 중 하나가 커피를 마시면서 뭐라더라 각성해야한다고 정신 바짝차려야 하거든요...

라고 비장한 대사를 연습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게 재밌게 느껴짐.....그리고 가르치는 선생님은 예쁜데

나이든 여자 그러니까 한 40대초반 물론 지금도 예쁘지만 젊음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외모...그런 그녀가

한예리가 피식하고 웃으면서 상황을 대강 넘어가려 하자 너 남자앞에서도 그렇게 웃니 뭐 그런 말을

했는데....그치...여자들 중 그런 여자들 있지...웃으며서 귀여운 척 하면서 넘어가려는...나는 뭐 그런 인간의

정반대에 서 있는 사람인거고...친구의 직장에도 어린 여자애가 일을 그지가치하면서 일 저질러놓고는

귀여운척하고 앉아있어서 환장하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ㅋㅋㅋㅋ여자끼리 그러면 더 짜증나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한예리는 남친을 만나러 가기위해 서촌을 배회....하다가 저 자리에서 길을 물어보는 이와세 료와

말을 섞게 되고 결국 차를 한 잔 마시게 됨

잘 아는 찻집이 있다고 데려가는 중...이와세 료가 찾아간 곳이 문을 닫아서...시간이 뜨자 한예리는 남친

만나러 가야함에도 그냥 시간 가능하다면 같이 가는 중....음...둘 사이에 처음 만난 남녀관계에서 조금씩

미약하게 호감과 설레임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들이 보임...고런 늑힘 좋네...영화에서나 간접체험해야지....

나랑 다른 부류의 여인네...이 남자 저 남자 다 좋아...뭐 그렇다고 한예리가 의도적으로 마구마구 양다리

삼다리 그러는 건 아니지만...그냥 딱딱 끊지 않고 적당하게...그러다가 둘은 이름만 교환하고 헤어짐

예리의 남친은 이제 막 뜨기 시작하려는 아침드라마 조연

들킬까봐 저러고 다님

밤에만 만나는 모양...데이트는 모조리 실내에서....

답답한 관계구나....저게 뭐람.....해서 한예리의 바람핌이 아주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아니 그냥 끊어내고 제대로 그러지....하여튼 저 관계는 상대방을 극단의 외로움으로 밀어넣을 수 있을듯

차라리 없는 게 낫지.....

남친이랑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 그의 입에서 다른 여자 이름이 나와서 싸우고 내려가는 길인데.....

1달인가 동거도 했던 유부남이 그녀의 인스타 사진을 보고 트윗 사진인가? 하여튼 그걸 보고 여길 찾아옴

대단한 양반.... 이 남자 캐릭터도 묘함...부인과 헤어지겠다고 하고 얘랑 1달인가 같이 살았던 모양인데.....

다시 한예리랑은 헤어진거고 근데 뭐가 남은건지 자신이 악역이 된 게 싫은건지 계속 미안하다고 난리...

이 양반 연기 정말 잘함...보다가 내 속이 터져가지구....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둘을 차를 마시러 왔고 한예리는 지난 일이다 너도 잊어라 어쩌고 하는데...미안하다고 하더니

글쎄 얘는 부인과 재결합....한예리는 완전히 빡.....침.....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게 최악이구나...

근데도 이 남자는 계속 미안하다고...그냥 나타나질 말지....

그리고 나중에 3명이 만나게 됨...

남친은 한예리가 이 남자 1달 그러니까 자신이 한국에 없을 때 잠시 만난건 줄 아는데 알고보니 2년?

하여튼 오래된 사이...라서 남친 빡치고 남자끼리 같이 내려가버림...

 

이 사이에 이와세 료는 소설가라서 출간기념회인가를 하는데 아줌마 2명 옴...그 아줌마 두 명도 지나가다

그냥 들른....그리고 팬이라는 예쁜 기자와 인터뷰도 했는데 뭔가 대화가 엇나감....기분 망....

그렇게 착잡한 마음으로 아까 들었던 장소를 기억해 그냥 올라가 봄....

거기서 얘랑 재회

말도 안됨

영화 찍나?

이건 영화지

시적 허용 아니아니 영화적 허용

 

사실 누굴 만난다는 게 얼마나 우연인가...다 우연 아닌가....

서로 힘든 하루를 보냈기에 마음이 쉽게 열렸나....뭔가 체념한 상황에서 다시 만남...

둘은 걷다가 나중에 한예리 댄스 타임으로 달달한 분위기 만들면서 끗....

이와세 료는 소설을 구상하고....둘은 겨울에 있기도....잘 될 거라는 복선일까...

최악의 하루를 보내고 나니 남은 건 해피해피...최악으로 다 끗이 났으니까 새 시작이 가능...

 

 

영화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고 그냥그냥 재밌었다

보면서 저 여자애는 정말 나랑 다른 종류의 인간이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래서 더 재밌었던듯

그러니까 쟤는 남자 없이는 절대 못 살 성격인 것 같았다...외로워서...혼자를 견딜 수 없어서....

누구라도 그게 유부남이 되었더라도...하여튼 누구라도 전화하고 만나고 할 남자가 꼭 곁에 있어야만 하는

그런 성격...물론 나도 그렇지...그렇게 살면 지금보다 훨씬 덜 심심하고 덜 우울하겠지...근데 또 그게 그리

단순한 건 아니지...사람이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거다 좋기도 하지만 좋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고 서운할 수밖에 없지...너는 내가 아니니까 내 상식과 네 상식

내 기준과 네 기준은 다르니까...게다가 연인관계인 경우 서로룰 독점하려고 하고...그래서 상처가 훨씬

심할 수 있는거고.....어쩌면 나 같은 인간은 외로움을 잘 견디고 혼자 잘 있어서 이러고 있는 게 아니라

저런 이런저런 골치아픈 상황을 무서워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쓰려고 했는데 무슨 소리..솔직해지자...

그냥 안생겨요...이잖아...ㅋㅋㅋㅋㅋ 그것도 그렇고 아예 없는 경우가 있는데 어설프게 있는 경우보다

덜 외로울 수도 있다는 것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

 

하여튼 사람이 사는 게 어쩌면...

어떻게 하면 이 외로움을 견딜 수 있나...그 문제에 골똘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누가 그랬지 않나? 누군가 이상한 짓 이해할 수 없는 짓을 하면 그냥

외로워서 저래....

라고 하면 틀리지 않는다고....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는 게 너무나 무의미한데 이걸 어떻게 해결하나....너무 외로운데 어떻게 해결하나

뭐 이런 문제들....

가장 쉬운 문제는 그냥 사실 남들처럼 사는거다

사회에서 옳다고 생각되어지는 그 룰대로 살면 된다....그 룰만 따라가며 살아도 정신이 없어짐....

물론 그 경우에도 어느 순간에는 저 질문이 비집고 나오긴 할건데....

모르겠다.....

답은 없는듯...그냥 제 성격대로 극복하며 살면 되는듯...

이 영화 주인공 여자애처럼 꿈을 갖고 노력 하면서 남자를 계속 만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

 

 

쓰다보니까....

추석연휴 시작하기 전날 오후가 그립다....

그리워 미치겠음....

ㅜㅜㅜㅜㅜㅜㅜㅜ

 

 

이 영화는 영상도 소소하게 예쁘다

특히 카페에 갈 때마다 인스타그램용 항공샷으로 잠시 정지 화면을 보여주기도 ㅋㅋㅋㅋㅋ

카페도 서촌 카페 또 어느 고급진 루프탑 까페 여러 곳이 나옴...가보고 싶다....

남산도 나오는데 남산 올라가는 길이 왜 그리 예뻐보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