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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밤의.해변에서. 혼자. On the Beach at Night Alone, 2016 홍상수

by librovely 2017. 4. 10.

밤의. 해변에서. 혼자.

김민희는 이 영화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탔다

보면서 어떻게 보면 연기인데 연기가 아닌 느낌도.... 연기가 뭔가 책 읽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좋게

말하면 꾸밈없이 그래서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느낌이 들었는데 약간은 어색한듯한 연기가 이상하게

진솔하게 느껴졌다


일단 사람들이 감독과 배우의 관계를 갖고 욕을 하고 그러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냥 웃고싶..... 너님들 인생이나 똑바로 사시지....항상 생각하는 게... 자기 인생에 대해 자기만큼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있겠느냐는.... 누군들 그런 관계를 일부러 만들었을까...둘의 관계에 대해

안타까워할 수는 있다고 보지만 비난할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진짜 비난받을 인간들은 다른

곳에 많은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 종종 가서 보는 어떤 블로그의 글을 보면 한국 남자들의 성매매

경험 비율이 엄청나던데... 진짜 더러운 건 그런 게 아닌가 하는.... 난 잘 모르겠다.... 결혼이 뭐지 대체

그리고 별 마음 없어도 서로 조건이나 따져보고 맞으면 대강 결혼하는 거...그런 게 더 나쁜 거 아닌가

그러는 너는 조건 안보냐...고 한다면 물론 나도 봤었지..볼려고 노력했지...근데 그게 생각해보니까

별 마음이 안 생기니까 그런거나 보고 앉았....뭐 그런 늑힘도....물론 이젠 난 다 놔 버림...내 인생에

결혼 그런 건 없을듯....그리고 살다보니 결혼이라는 형식이 중요한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사랑해서 결혼하는 게 아니라면 결혼이 그냥 계약같은거라면 어쩌면 비난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결혼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그래서 내가 여태 못하고 있...ㅋㅋㅋㅋ

앞으로도 못하겠....ㅋㅋㅋㅋㅋㅋ) 사랑해서 하는거라면 사랑이 식으면 그래서 상대방이 나와 함께

하는 게 더 이상 행복하지 않다면 놔주는 게 맞는 거 아닌가 하는....물론 둘 사이의 아이가 있다면

같이 잘 키워야겠고 뭐....그리고 안해봐서 모르지만 사랑이라는 게 뭐 맘대로 되는 문제인가.......

불륜이라는 나쁜 어감의 말....좋아서 결혼 했다가 살다보니 마음이 식었....는데 결혼관계는 표면적

으로 유지된 상태...그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 마음에 들어온 경우....그게 그렇게 큰 죄인가....물론

상대방 그러니까 혼자 남게된 배우자는 엄청 상처를 받긴 하겠지만 그건 사랑이 뭔지는 잘 몰라도

그 속성인 것 같다....별 이유도 없는 것 같은데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여겨주는

기쁨....이 있는 반면 또 그와 마찬가지로 이유 없이 변할 수 있는 게 그 속성인 것 같은데...그러니까

그런 상처를 원하지 않고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나처럼 혼자 나님과 친하게 지내면 되는...ㅋㅋㅋㅋ

그리고 결혼이라는 제도 이전이 연애사는 아무 거리낌없이 떠들고 그러지 않나...헤어졌다고 죽을

죄를 지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결혼을 했다는 건 단지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

사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라는 의미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근데 살아보니 아니네...혹은

살다보니 마음이 식었다... 그럼 뭐 헤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혼에 이르게 된 경우

그게 비난을 받을 일이 아니라 엄청나게 안타까운 일로 볼 수 있다는 것.... 그렇게 좋아했고 영원을

생각했던 사이인데 끝이난 셈이니까....마음이 식어도 결혼 관계를 유지하는 건 어떤 의미일까.....

서로 너무 안 맞는데 억지로 같이 사는 건 서로에게 나쁜 일이고 한 쪽의 마음이 식었다면 정말

그 사람을 위한다면 아니 그냥 사람에 대한 배려로도 놔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그러는 너는

그럼 결혼한 남편이 딴 여자가 좋다고 하면 놔 줄거냐...고 한다면 몰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달리고 난리를 치겠.....ㅋㅋㅋㅋㅋㅋ 근데 정말 사랑했다면 그 사람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나는 놔 줄 것 같다...나랑 있는 게 행복하지 않다면 말이다...안 사랑한다면? 더 흔쾌히 놔주겠지...


하여튼 나는 홍상수와 김민희를 비난하는 사람들 별로임....그 사람들 욕할 시간에 그냥 스스로의

인생을 돌아보고 자기 인생 챙기는 게 나을듯....정말 분노해야할 곳은 여기저기 많은 거 같은데...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1부에서 김민희는 아는 언니와 함께 그러니까 이혼한 언니였나 하여튼 그녀와

함께 독일 함부르크에 머무는 것으로 나온다.... 유부남 감독과 사랑에 빠진 영화배우인 주인공 영희는

사람들의 비난에 견디지 못하고 외국에 와서 잠시 체류중이다...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외국에서

산책도 하고 초대받은 누군가의 집에 가서 식사도 같이 하며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데 그녀에게 언니가

감독이 오냐고 묻는다...영희는 온다고 하지만 안 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게 나는 참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일관성이 있구나...좋아하니까 부인이 있어도 나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거다...라고 생각했듯

그 마음이 식으면 내가 이렇게 외국에 나와서 혼자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꼭 나를 위해

어떤 의무감에 와줘야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누군가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옭아매는 느낌이 전혀 없다

솔직한 관계...진짜 관계...그런 게 느껴져서 낯설면서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어떤 책에서 봤는데 프랑스

여자들이 나이가 들어도 자신을 잘 가꾸는 이유가 남편이 나를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서라는

이유도 있다는 이야기...그리고 스페인인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어느 나라에서는 배우자나 연인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고 해서 비난하거나 뭐 그러지 않는다고...그게 맞지...그게 사랑의 속성이니까 방법이

있나....


김민희는 아무 옷이나 걸친듯하고 하얀 에코백을 하나 들고 다니는데 머리도 막 엉키고 그런데도 정말

예쁘다....어쩜 저렇게 예쁘지....하는 생각이....어디에 세워놔도 그 곳이 멋지게 보이게 만들 정도다....


그렇게 1부에서 감독님이 오는지 안 오는지는 나오지 않은 채 끝이 나고 2부 시작.....

1부에 나온 독일 함부르크는 예뻤다...가보고 싶어졌다...독일은 혼자가기 엄청 외로운 나라인데....

내가 베를린에서 왜 그렇게 외로웠나 했더니 독일 사람들은 누군가와 어울려서만 식당에 가는 편이고

혼자 가게될 바에는 그냥 집에서 식사를 하는 분위기라는...나님과 별로 안 친한 사람들인 모양.....

하여튼 그러하다...ㅋㅋㅋㅋㅋㅋ 베를린 생각하니까 또 급 우울....해지려고 함....정말 외로웠....ㅋㅋㅋ


2부에서 영희는 감독님과 더이상 만나지 않는 듯하다... 혼자 강릉에 와서 영화를 한 편 본다

그리고 나가다가 선배인 권해효를 만나고 또 아는 선배가 운영한다는 카페에 같이 가게 된다

영희가 당한 일을 다 알아서 뭔가 어색하게 말을 걸어보는 권해효....지만 영희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보임.... 근데 카페에 있다가 일하러 가게 되어서 먼저 일어서다가 영희에게 악수를 하자고 하는데

손을 너무 세게 잡아서 영희가 아프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그 장면이 뭔가 되게 불쾌...ㅋㅋㅋㅋ

약간 성희롱 느낌이 들었.....그러니까 정말 걱정해주는 듯한 선배이지만 또 그러면서 동시에 뭔가 몹쓸

버릇은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물론 잘 모름...나는 성희롱을 잘 당하지 않음...ㅋㅋㅋㅋㅋㅋㅋ

보통 여자들보다는 그런 것 같다....성희롱이 아니라 저 인간 왜 저래...류의 오해는 좀 받는듯도.....ㅋㅋㅋ


해효는 가고 드디어 정재영이 온다....

나는 솔직히 홍상수 영화에 등장한 연기자들을 보면서 음...저 사람들은 사람 참 괜찮네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둘을 얼마나 잡아먹을듯이 욕을 해 댔는가...근데 그 둘이서 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듯한 영화를 찍는다는데 눈치 안 보고 다시 출연한다는 게 쉽지는 않아 보여서.....음.......


정재영은 결혼은 하지 않았으나 동거를 오래 한 것으로 보이는 그러니까 결혼은 안했지만 사실혼 관계인

여자와 함께 나오는데 어쩌면 저런 경우 그녀와 헤어져도 사람들은 불륜이라느니 어떻게 그렇게 오래

같이 살고도 딴 여자랑 바람이 났냐고 비난하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여자가 되어 가지고서 겁도 없이

남자랑 결혼도 안하고 동거를 하는 여자를 막 비난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둘의 관계나 결혼한 관계나

내 눈에는 다를 바 없어 보임....하여튼 그랬는데 정재영에게 영희가 무슨 관계냐고 하니 친구같은 관계

라고 하자 동거녀가 막 화를 내고 신경질읗 부린다....그런 정재영에게 김민희는 어디 아픈 거 아니냐고

하고 나중에 술자리에서도 동료들이 그녀와 만난 후 정재영이 부쩍 건강이 안 좋아지고 안색이 나쁘다는

류의 이야기를 하는데....음...그 둘의 관계가 옳은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어쩔 수 없어서 말이 안 나와서

억지로 같이 지내는 느낌이 드는.....


술자리에서 김민희는 술에 좀 취해 화를 낸다...사랑할 자격도 없는 것들...뭐 이런 뉘앙스...그리고 가짜라고

난 그게 무슨 말인지 정확히 알 것만 같았다.... 가짜 인생 계속 안 산다고 화를 내는 대중에게 하고 싶은

말이겠지...너네들은 가짜로 살잖아...나는 진짜야....맞다고 생각한다....대단한 용기...우리나라에서는 진짜로

사는 게 쉽지 않다.... 그리고 내 생각에 심히 오바하며 분노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자신은 못하는데 남은

하니까 속상해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하고..... 불륜을 조장하는거냐...라고 한다면 그게 그런 의미가 아님...

그러니까 가장 좋은 건 정말 자신의 소울메이트를 제대로 만나 평생을 약속하고 함께하는 것이겠지

그리고 그게 정말 계속 지속되면 좋은거고 또 안되면 할 수 없고....


이 장면 이전에도 권해효와 극장에서 만났을 때 권해효가 왜 그렇게 다들 난리인지 모르겠다면서 둘이서

다들 할 일이 없어서 그런 거 같다고 했나 뭐 그런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는데 맞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화를 화 나게 만든 곳에서 못 풀고 엉뚱한 곳에 쏟아내는 사람들이 많은듯......

1부 마지막 장면에서 김민희를 안고 가는 남자...초반부에서 몇시냐고 묻던 남자......2부에서는 김민희가

있을 때만 등장....계속 창문을 닦고 문을 열어주기도 하는데 연기자들 눈에는 안 보이는 설정...뭐지?

뭔 의미가 있을테지만 잘 모르겠다.... 저 설정은 솔직히 맘에 안들었다....내가 이해를 못해서 그런가....


해변에서 혼자 앉아있는데 저 그린 얼굴은 아마 감독님....

아내를 떠나 자신에게 왔듯이 자신도 떠날 수 있는거고.... 그것도 받아들여야 하는거고.....

그러다가 해변에서 잠이 드는데....

영화 스탭과 만나는 것으로 꿈이 시작되고....그래서 결국 감독과 술자리에 함께하게 되는데....

홍상수 역할을 문성근이 한다....

들려주고 싶다면 읽던 책을 김민희에게 읽어주는데....아끼는 책이라고 하며 주고싶다고 하자 김민희는

안 줘도 된다 그렇게 아끼는 책이면...이라고 대답을....아 이 영혼 개쿨임....그러다가 낭독을 듣고는

책을 달라고 한다...저 책 제목이 뭘까 되게 궁금...검색을 해봐야겠다..... 이 장면에서 문성근은 후회한다고

했나.... 왜 기억이 잘 안나지...하여튼 엄청 괴로움을 토로하는데....그랬겠지....아마도...... 왜 헤어진 설정을

한걸까....언젠가 둘의 관계도 끝이 나기 마련이라는 걸 둘 다 알기 때문일까? 아님 그러한 최악의 상황이

두려워서 영화로 먼저 만들어본 것일까....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뭔가 골똘해지게 만드는 구석도 많았던 거 같은데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난 그랬는데 동행인은 자신이 원해서 봤음에도 별로였다고...이젠 홍상수 영화를 안 볼 것 같다고 했다....

음....이제 또 상수형님 영화는 나님과 봐야하는 것일까?


여태까지 봤던 홍상수 영화와는 완전히 색이 달랐다....물론 비슷한 점도 있지만....

하여튼 그래서 좋았다....

음악이나 글만 그런 게 아닌거겠지....

아마도 이 영화를 만들면서 둘 다 뭔가 해소되긴 했을 것 같다

그걸 얼마나 사람들이 알아들은지는 미지수지만.....

정말 다행이다

유명한 영화제에서 상이라도 받아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다음 홍상수 영화도 기다려지고 김민희 영화도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