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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베를린에 두고 온 가방 - 예주연

by librovely 2015. 10. 29.

 

 

 베를린에 두고 온 가방                                                예주연                      2009            스토리나무

 

 

공부 잘하던 모범생이었던 저자는 자퇴하고 베를린에 가서 학교를 다녔고 그래서 알게된 베를린의 모습에 대해

담은 책...상당히 오래된 책이네 2009년이면...예전에 이 책을 빌렸다가 읽다 말고 반납했던 기억이 난다

 

지도가 좀 보기 좋았다면 좋았을텐데 너무 지역별로만 나와서 감이 오지 않았다

뉴욕같은 도시라는 베를린은 과연 어떨지 궁금하다

밤에 돌아다녀도 되는 분위기일까?

 

 

 

 

 

 

 

 

 

베를린은 1920, 30년대 유럽의 문화 중심지로 전성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곧이어 등장한 히틀러와 제2차 세계대전

분단으로 도시가 파괴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 다시 통일독일의 수도가 된 베를린의 버려진 건물과

공터로 파리와 뉴욕의 정형성과 화려함에 염증을 느낀 많은 예술가와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날마다 새로운 일들을

벌이고 있다

 

헬무트 뉴튼은 사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파리 보그 등과 함께 일했다

10대 시절을 보낸 1930년대 베를린 길거리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졌으며...

 

무릎까지 젖은 채로 떨고 있는 내게 그가 다가와 자기를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는 나를 붙잡았을 것이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상점들이 보통 평일 저녁 8시에 문을 닫고 일요일에는 쉰다

 

카데베 100주년을 맞이한 유럽대륙에서 가장 큰 백화점 6층 미식코너 7층 꼭대기 층에는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파노라마 창이 예쁜 레스토랑도 있다

 

18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카페 겸 레스토랑 크란츨러 가격이 약간 세지만 내려다보이는 뷰가 일품

soup Kultur 4유로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수프

쿠담이 지겹다면 칸트슈트라쎄도 괜찮다  1975년에 문을 연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재즈클럽 Quasimodo

A-Trane도 괜찮다

 

베를린은 유럽에서 흔히 동성애자들의 수도라고 불린다 400만이 채 안되는 인구 중 30만 이상이 동성애자

 

아기자기한 다른 유럽 도시들에 비해 베를린은 서울 1.3배의 면적을 자랑한다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지역구들 하지만 주요한 관광명소는 한 길에 다 모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로마 같은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 18세기에 프로이센의 수도가 되며 갑자기 세상에

등장한 짧은 역사 탓이다

 

카페 아인슈타인

베를린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많은 지식인들과 예술인들이 모여 더욱 유명해졌다

아인슈패너

 

베를린은 가난하다 하지만 섹시하다

베를린 시장이 했다는 이 말은 현재의 베를린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LA의 웨이터 웨이트리스가 모두 배우 지망생이라면 베를린 사람들은 모두 예술가 지망생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가난한 예술가와 젊은 학생 실패한 혁명가들이 모여드는 곳 최고급 대리석 대신 다 쓰러져가는 건물에 포스터 몇 개

만 붙여놓고 턴테이블 하나만 갖다 놓으면 아주 핫한 바가 되는 곳

 

브란덴부르크 문 옆 유대인 추모 광장

집시 등 소수민족의 희생은 덮고 유대인 피해만 강조한다고 해서 논란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과거 청산마저도 힘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 같아 씁쓸해지는 대목이다

 

포츠다머 슈트라쎄 58번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40초 후에 다다르는 곳이 내가 좋아하는 40 Seconds다

8층에 있는 레스토랑 겸 클럽으로 식사와 음악과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바투 이브레

전형적인 베를린의 브런치를 맛볼 수 있는 곳  커피와 삶은 계란을 엑스트라로 주문 가능

 

베를린을 흔히 싱글들을 위한 도시라고 한다

베를린 사람들의 꿈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이 도시를 떠나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물론 약간의 과장이 섞인 말이겠지만 베를린이 얼마나 자유분방하고 거친 도시인지를 보여준다

 

내가 베를린에서 가장 좋아한 순간은 집으로 돌아오는 트램 안에서의 주말 새벽 4시였다

낮과 다른 색깔과 소리를 가진 도시가 창 밖으로 흐르고 시내를 벗어난 긴 트램 안에 혼자 앉아 있는

나를 발견할 때 나는 나 자신과 이 도시를 나 혼자서 소유한 듯한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