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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서른엔 행복해지기로 했다 - 김신회

by librovely 2015. 1. 17.

 

 

 

서른엔 행복해지기로 했다                                            김신회                        2012                미호

 

이 책도 그렇고 서른은 예쁘다도 그렇고 둘 다 미호 출판사 책인데...이 미호라는 출판사도 전두환 아들의

시공사와 관련된 출판사인 모양이다... 발행인이 전재국 

 

나와 같은 나이면서 싱글이면서...까지는 같은데 여기에 저자는 혼자 산다는 특징이....

그래서 아마 나보다 더 완벽한 싱글로 살아가는 것 같고...아마 혼자 여행도 가봤겠지?

나도 2년 안에 신상에 변화가 없다면 독립을 가만히 생각해보고 있다 결혼이건 싱글이건 어쨌건 내 공간을

만들 시기는 이미 지났다는 생각도 들고...무서운 거 빼고는 혼자산다고 문제가 있을 것도 없는데...

경제적으로는 조금 힘들긴 하겠지...아무래도...

 

갑자기 동거가 생각난다 내가 결혼 안하고 연애하다가 동거를 하겠다 뭐 그런 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고

결혼한 지인이 그런 말을 했는데...

남자가 아무리 많은 여자 혹은 아무리 긴 기간동안 연애를 했다고 해도 그건 상관없지만 절대 절대 동거를

한 경험이 있는 남자는 싫다고...내가 대체 그게 무슨 차이냐고 하니 엄청난 차이라고 했다...

혼자 살고 아무리 연인이 들락거린다고 해도 그것과 같이 아예 생활하는 건 절대 같은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동거를 한 건 결혼을 한거나 전혀 다를 게 없다고도 했다...다른 게 아니라 그들은 잊기 힘든 만큼의 일상을

공유했기에 그게 싫다고 했다...이게 왜 갑자기 생각난거지? 하여튼 이 이야기 듣고 아 결혼을 했으니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거구나 생각했었다.. 같이 장보고 같이 일상을 공유하는 게 그렇게 큰 의미라니...

 

아마도 우리나라도 프랑스처럼 동거를 많이 하는 방향으로 갈거고 그게 어쩌면 이혼률을 낮출 수 있는

방법 같기도 한데...동거는 뭐 넘사벽이고...일단 독립부터...2년 안에는 무조건 해보자...라고 나도 믿지

못할 결심을 해본다...

 

 

재미있게 읽었다

김신회 책 좋구나

 

 

 

 

 

 

나는 도넛으로 태어났다 그 가운데가 채워지면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혼자산다는 것 = 돈 이었다

 

시원하게 저질러보지도 못하고 마무리된 관계일수록 아쉬움만 길게 남는 법

망설이는 대신 저지르고 걱정하는 대신 행동하는 게 나았다

 

좋은 연애를 하고 싶다면 일단 상담부터 끊어보자 그리고 그 고민의 시간 중 반만 떼어

행동하는 데 투자하자

 

인생을 알고 나면 살아갈 힘을 잃게 된다

몰라서 고생을 견디고 몰라서 사랑을 하고 몰라서 자식에 연연하고 몰라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박민규 <누런 강 배 한 척>

 

워커홀릭이라는 훈장 아래엔 세 가지 연약함이 숨어있다

완벽주의 자존감 결여 칭찬에 대한 갈증

 

푹신한 이불을 덮고 조금씩 아껴 읽고 있는 소설책을 펼쳤다

침대 옆 테이블 위엔 뜨거운 차가 김을 내뿜고 있다

이 순간만큼은 100퍼센트 행복하다

 

티 나지 않음을 뿌듯해 하며 짝퉁 백을 들 바에는 차라리 비닐 봉지를 들고 다니겠다

 

아름다움은 그 사람의 처신과 환경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그(그녀)가 있는 장소 입고 있는 옷 주위의 사물

층계를 내려올 때 어떤 화장실에서 나오는가에 따라 그가 지닌 아름다움이 달라지기도 한다

앤디워홀

 

난 왜 이렇게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까

난 안다

내가 너무 뚱뚱해서 그런 거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누군가를 무언가를 갈망한다는 것

그것이 젊음이다

유미리 <여학생의 친구>

 

나도 잃어버린 근성을 되찾고 싶다

간절히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주위의 시선 따위 망가질 이미지 따위 생각하지 않고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했는데도 내 손에 쥐어지지 않았다면 깨끗이 포기할 줄 아는 용기

 

시간이 지날수록 연애에 대한 환상이 줄어드는 대신 취향에 대한 고집은 단단해진다

세상에 믿을 만한 남자는 없어도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내 것에 대한 만족도와 집착은 점점 늘어가기 마련

거기서 거기인 남자를 만나 재미도 없는 신변잡기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맘에도 없는 밀당에 힘쓰는 것보다

고양이와 뒹굴고 쇼핑하고 혼자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 커피를 홀짝이는 시간이 더 만족스럽다

 

조개를 전부 먹어버렸어

그게 뭐 어쨌다고 뭐가 곤란하다는 거야?

먹을 게 없으면 나중에 곤란하잖아

나중에 곤란한 걸 왜 지금 곤란해 해? 너란 앤 정말 이상해

나중에 곤란한 건 나중에 곤란하면 되지 왜 지금 곤란해 해?

만화 <보노보노>

 

잘생기고 키도 크고 성격 좋고 스펙도 괜찮은 남자를 바라지 않는다

남자친구라 부를 수 있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고 가능하다면 결혼도 하면 좋겠지만

딱히 그럴 만한 사람이 없는 것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점을 죄다 가진 사람과 운명처럼 마주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제일 싫어하는 점을 그나마 덜 가진 사람을 힘겹게 골라내는 일이라는 걸

어렸을 땐 미처 몰랐다

신윤영 <연애를 테이크아웃하다>

 

난 외롭지 않아 혼자인거지

영화 <원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