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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서른은 예쁘다 - 김신회

by librovely 2015. 1. 17.

 

 

 

 

서른은 예쁘다                                                                    김신회              2011                       미호

 

서른은 예쁘지...서른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근데 생각해보니 내 서른 시절에도 뭐 그다지...ㅎㅎ

이런 책을 읽기에는 이미 나이를 많이 먹어버렸지만 이팔청춘은 예쁘지보다는 그래도 위안이 되는 제목이 아닌가

서른...이라는 나이는 뭔가 여자들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오는 나이인 모양이다...뭐랄까 이성에게 어린 여자로

매력 어필하는 건 끝이 나버린 나이라는 의미일까? 어린 여자라는 건 다양한 의미로 긍정적인 것이겠지

일단 어리니까 풋풋하니 보기에도 좋고 어리니까 이래 저래 남자들이 좋아하는 의미로 순수함도 있을테고...

뭐 이건 개인차가 심한 문제지만 어쨌거나 한 사람을 놓고 봤을 때 어릴 때가 연애도 덜 해봤을 것이고...그걸

선호하는 특이한(이라고 쓰고 당연한 이라고 읽는다)남자도 많을걸로 알고 있고 또 어리니까 임신도 잘 되고

어리니까 드세지 않고 작은 걸로도 기뻐하고? 이것도 개인차가 크지...하여튼 어린 게 좋은거고 그래서 이 책은

뭔가 서른은 예쁘다..고 하는거고 그게 오히려 슬프게 느껴지네...안 예쁘니까 자꾸 서른은 예쁜거다라고 하는

느낌이 들어서...ㅎㅎ

 

가만히 생각해보자...왜 그 어떤 상황보다도 여자가 나이들어서까지 시집을 못간 게 비난을 받게 된걸까

그게 무슨 의미인걸까?  여자가 빨리 결혼을 하면 뭐가 좋은걸까 사회적으로...어떤 이익이 있는걸까?

국가를 놓고 보자면 뭐 출산률이 확 올라가겠지...그리고 어리니까 건강한 출산 또한 확률이 크고...

그리고 어릴 때 빨리 시집을 가려면? (결혼이라고 쓰기 싫다...시집을 간다는 짜증나는 표현을 쓰고 싶네)

예뻐야 좋을거고...그 예뻐짐 젊음 집착은 다양한 소비를 부추길테고 각종 기업에 이득이 되는거고...

노동력 생산 끝없는 소비 창출...자본주의 사회에 잘 맞는 마인드구나...노처녀 공격형 사회 분위기가

나라와 기업에 많은 이득으로 작용하고...라고 쓰면서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라는 생각도...ㅎㅎ

옛날에는 아마 지금보다 더 시기를 놓치지 않고 결혼을 해야 했을텐데...그건 여자는 돈을 벌 수도 없고

남자에게 의지해서 먹고 살아야 했으며 또 여자 존재의 이유가 자식을 낳는 것에 있었기 때문일지도...

 

그럼 노총각에 대한 비난은 왜 노처녀에 대한 비난보다 덜한걸까? 남자가 뭔가 잘못할 때 노총각 히스테리

하고 하는 경우도 없고 너는 자식이 없어서 뭘 몰라서 그래...라는 소리를 하는 것도 본 일이 없다...

유독 여자에게만...그러는 이유는?  남자는 일단 노총각이 별로 없었나? 하긴 나도 가끔 생각한다...

내가 남자였다면? 여자인 입장보다는 더 결혼을 쉽게 생각했을 것 같기도...결혼하면 남자는 그 이전보다

더 편해지는 게 대부분이었고 또 아이 출산의 압박도 없고 그냥 여자가 낳은 아이 예뻐하면 되는거 아닌가

물론 요새는 많이 같이 키우고 집안일 하고 그런다고 하지만... 노총각...은 선택의 문제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못한 경우가 많아서 일까? 그래서 차라리 측은하게 바라보는거고 노처녀는 지가 안 가서 저러고 있지

라고 생각해서 비난을 하는걸까? 물론 요즘의 쿨과 능력이 터지는 나이 많은 미혼의 남자들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넘사벽의 되게 잘난 나이 많은 남자들도 꽤나 많은 거 같은데...사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 나는 노총각

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미래에 띠동갑 혹은 그 이상의 어린 여자와 결혼할 남자들로 보일 뿐인거지...

(여자들은 노총각이 무능력해서인 경우가 많다고 본다면 남자들은 노처녀가 못생겨서 그렇게 된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물론 완전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 근데 여자의 못생김은 무능력한걸지도.. 잠시 울어야겠다)

 

뭔가 추첩스러운 이야기가 질질 흘러나오는데 그만 써야겠다

이 책도 방송작가 김신회의 책...내가 알기로 그녀는 나와 동갑이다...

책의 제목 아래에 이런 글이 쓰여있다  무엇이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나이...

서른은 예쁘다는 게 아직 덜 늙었어 괜찮아 남자 꼬실 수 있어..그런 의미가 아니라 인생이 저물어가는 포인트

가 아니라 아직도 새롭게 삶을 일궈나갈 수 있는 나이라는 그런 의미겠지...물론 책 속의 내용은 또 제목만큼

마냥 희망차기만 한 건 아니고 내 맘이 그 맘과 같은 이 책 내가 썼나요?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이 가는

현실적인 이야기들도 빼곡하게 쓰여 있고 그래서 좋았다 재미있고 위안이 되었다 나만 그런 거 아니구나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거 아니구나 내가 이렇게 있는 게 좋은 건 아닐지 몰라도 잘못한 건 아닌거구나?

 

노처녀 히스테리...무식한 아줌마들...

그게 꼭 결혼의 문제는 아닐거라는 생각이 든다 무식한 처녀는 무식한 아줌마가 되는거고 신경 곤두선 여자들은

신경 곤두선 노처녀가 되는거고 아줌마도 교양 터지는 사람이 있는거고 노처녀도 온화한 사람이 있는거고...

단지 결혼을 했냐 출산과 육아의 경험이 있느냐로 어떤 특정한 성격이 형성되는 건 아닐거다...개인차인거지...

근데 아주 조금은 그럴 수도 있지...남편이나 아이와 같이 애정을 쏟을 대상이 없는 경우 마음을 붙일 대상이

없는 경우 날카롭고 예민해지는 경향이 생길 수도 있고 아이를 키우고 아이가 너무 예쁘다보니 남의 불편보다

내 아이의 행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조금씩 할 수도 있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니 신경이

곤두서서 아줌마 히스테리를 부릴 수도 있는거고 내 마음대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양보할 기회가 일상에서

좀처럼 없었던 싱글은 이기적인 면을 보일 수도 있는거지...결국은 개인차가 답인거라고 생각...단지 그 개인적

특성을 아줌마라서 혹은 노처녀라서...라면 바라보고 그런 사례만 모으고 모아 그런 말이 나오는걸테고

아줌마 사이에서도 전업주부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편이 갈려 서로 모종의 내리깎기를 하는 것 같던데...

또 딸만 낳은 여자들에게 아들을 키운 여자들은 딸만 키워서는 몰라 아들을 키우는 건 완전히 달라...라고

하기도 하고 또 1명만 낳은 사람에게 2~3명 낳은 사람들은 하나 키우는 건 아무것도 아니지..라고 하고

끝도 없지 끝도 없어....

 

나는 절대 아닌 어떤 특성이나 상황에 대해서 사람들은 쉽사리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 폭력적인 말과 눈빛으로 자신의 삶의 허한 부분을 채우는 사람도 꽤나 있는 것 같다...

요새 뉴스에 나오는 일들도 상당히 황당하고 어이없긴 하지만 또 그 뉴스에 대해 듣고 있기 혹은 읽고 있기

힘든 말이나 글로 비난해대는 사람들을 보면 그 또한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비판할 수 있는 문제긴

하지만 그게 뭔가 도를 넘어선 느낌이 드는...왜 저러지...의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글을 상당히 많이 봤기에...

(이를테면...그 땅콩 사건과 관련하여 매수되어 씩 웃던 사람도 되게 섬뜩하였지만 또 그런 행동을 한 그녀가

신상도 다 털렸으니 한국에서 멀쩡히 못살거고 내가 눈을 뜨고 지켜보겠다고 글을 쓰는 사람들도 되게 섬뜩)

동성간의 사랑을 인정해주는 것을 기를 쓰고 반대하며 길바닥에 뒹구는 사람들도 같은 맥락에서...

나는 절대 그렇지 않은 것이니까 그렇게 맘 놓고 반대하고 또 그런 행동을 통해 스스로 잘 살고 있다거나

우월감 따위를 느끼는 게 아닐까?  아님 말고... 이야기가 너무 나갔구나...

 

어쨌거나 아이를 키워보지 않아서 몰라...는 뭐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내가 강아지를 키워보니

강아지를 키우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 그런 강아지와의 친밀감 따위는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하니까

아이는 더 하겠지...하지만 아이를 혹은 강아지를 키워봤기에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인격적으로 훨씬

성숙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분명 잘못된 이야기지...자식을 낳아봐야만 사랑의 감정을 느껴 제대로된

인간으로 성숙할 수 있다면 결혼하지 않고 신에게 모든 것을 건 성직자들은???

 

 

서른

이라는 책 제목에서 되게 찌질한 이야기만 늘어놓게 되는데 어쨌거나 저자 말처럼 서른은 예쁘다

서른은 아직 어리고 서른은 뭔가 다시 새롭게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은 나이라는 것도 지나보니 알 것 같다

내가 서른으로 돌아간다면 난 어떻게 살까?  음.. 살도 더 빼고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무엇보다도 용감하게?

연애 전선에 뛰어들어 장렬히 실연도 당하고 또 가능한 모든 경험에 나를 내동댕이쳐 보고 싶다...

너무 조심하며 아무 일 없이 살아온 게 후회된다면 후회된다고 할까나...돈 조금 번거나 승진에 열 올리지

않은 것 따위는 상관도 없구나...역시 경험...경험이 나를 만드는 거고 경험이 내 삶인거지...그게 아쉽구나

아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침대에서 노트북하고 책 읽으며 허리를 혹사시키는 미련한 짓은 안할거고..

후회는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으니 마흔은 예쁘다...마인드로 당장 지금부터라도 후회할 삶을 살지 않아야지

근데 난 벌써 후회하고 있다 방금 마신 140Kcal의 커피를 후회하고 있고 또 또....

 

 

 

 

 

 

 

서른 전후의 나이에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연애 역시 쉬고 있는 여자는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조카 증후군

못말리는 애묘인 

종교에 귀의한 여자들

등산 혹은 자전거에 빠진 여자들

(꼭 저 유형만 있는 건 아니지만 확실한 건 뭔가 자신의 관심을 쏟을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겠지)

 

결혼을 앞둔 기분이 어떤지 왜 일요일 저녁에 식을 올리는지 묻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안 갈 거니까

이번 결혼식을 시작으로 첫 아이가 누워 있는 산후 조리원도

일 년 후 기죽지 않을 만큼 차려입고 돌잔치에 가는 코스도 밟고 싶지 않으니까

 

대부분의 서른에게 연애는 더 이상 장밋빛이 아니다

연애는 결혼이라는 또 다른 관문으로 들어가기 위한 선택이며 뼛속 깊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선택하는

영리한 수단이며 아직도 나는 여자 혹은 남자로서 건재하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누군가의 존재만으로도 가슴이 떨리거나 얼굴이 달아오르고 무작정 행복해지는 하이틴 로맨스 같은 스토리는

더는 없는 걸까 결혼을 앞둔 지인들에게 왜 이 사람이었어 라고 물었을 때 들을 수 있는 대답은 다음과 같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결혼이란 걸 해야될 것 같아서...

애가 생겨서...

 

뭘 해도 재미 없는 나날들

연애를 해볼까 아니면 선을 봐서 결혼이라도?

하지만 그렇게 감정소모를 해야하는 것에 매달리기에는 조금 지친 상태고...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게 아닌 취미라는 얘기다

 

무더운 오후 집보다 조용한 공간을 찾아 노트북을 들고 한참을 걸어왔는데 이어폰 없이는 작업이 안 되는

상황 키즈카페로 변해 있는 평일 오후의 커피 전문점은 나를 절로 아연하게 했다

 

우리 사회에서 인간은 평등하지 않다

듬성듬성 나누어진 계급 중 가장 높은 위치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은 주부들이 있다

그들은 결혼을 했고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보이지 않는 실버스푼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 반면 어느 상황이든 무난하게 활용되는 노처녀 히스테리라는 말은 우리를 가장 낮은 계급으로 밀어버렸고

무언의 차별을 참아내야 하는 사람들로 만들어버렸다 그래서인지 마음에 안 드는 상황을 못 본 척 하거나

안 들리게 혀를 차는 것으로 넘겨야 하는 미혼의 여자들 사회는 그런 우리에게 박애주의까지 강요한다

미혼인 하지만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여자가 주부 혹은 아이들에 대해 친절하지 않은 건 사회적인 죄악

으로 치부된다 결혼을 안했고 아이를 안 키워봐서 이해를 못하는 거라며 간단하게 미성숙아 꼬리표를 붙인다

아이를 가진 주부들은 모든 상황이 자신들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떠들거나 통곡을 하는 건 당연하고 그런 아이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 큰 소리로 혼내거나

엉덩이를 때려 그 장소를 더 시끄럽게 만드든 것은 부모의 의무인거고 그들의 머릿속에 다른 사람들의 행복

추구권은 존재하지 않는다  넌 애가 왜 그렇게 까칠하니? 그 말은 나를 까칠하게 만든 것은 자신들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매번 하는 말임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내가 보기에 뭘 모르는 사람들은 그들인데

그들은 나에게 늘 뭘 모른다는 표정으로 이야기한다 너도 결혼해서 애 키워봐라며

 

친하게 지내던 남자친구들 중 나쁘지 않은 아이들은 애인이 생겼거나 이미 결혼을 했고 주변엔 여자들

아니면 남자임에도 남자로 안 보이는 남자들만 남았다 소개팅이나 선이 아니면 여자로서 남자를 만날

기회가 줄어들었고 점점 연애와도 멀어졌다 그러면서 가슴 한구석에서 싹을 틔우는 혹시 나는 자웅동체가

아닐까 하는 고민 더 나아가 혹시 내가 여자와 더 잘 맞는 건 아닐까 하는 진지한 성찰까지 가끔 아주 가끔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