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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세종문화회관] 점핑위드러브 - 필립할스만

by librovely 2014. 2. 9.

사진찍는 찰나에 동행인이 나타남...ㅋㅋ

 

역시 난 늦고...동행인은 늦을까봐 걱정된다는 메시지를 날리고도 일찍 도착함...

그렇게도 이래저래 비관적인 주제에 이상하게도 시간 계산은 그렇게도 긍정적임...

내가 나가면 버스와 지하철은 바로바로 도착해야하고 어떤 때는 심지어 보통때보다 지하철이 더 속도를 내야함 ㅋ

하여튼 늦었고 눈은 옅게 내리고 있었고 동행인은 스타벅스 중 가장 괜찮은 곳인 세종문화회관 근처의 스타벅스

에서 홀로 라떼 마시며 기다린다고 해서 뭐 맘 편히 갔다...거긴 좀 앉아 있어도 좋을 곳 아닌가? ㅡㅡ;

 

동행인이 어딘가에 응모했고 뽑혀서 표가 생겼다는 말을 1-2달 전에 들었는데 연락이 와서 바로 달려나갔다

공짜표 생겼을 때 불러주는 사람이 제일 좋다...ㅋㅋ 

돈 가는데 마음가고 마음 가는데 돈 간다는 진리

공짜표 가는데 마음가고 마음 가는데 공짜표 간다

 

옛날에 한참 싸이월드가 인기있을 즈음에 어떤 애가 우정의 공식이라며 방명록 1개당 곱하기 몇 점

댓글 하나당 곱하기 몇 점 일촌평 바꾸면 곱하기 몇 점 해서 되게 웃겼었는데...그런거지..공짜표 하나 공유하면

관계는 급진전이야...는 농담이고..ㅎㅎ

표지에 오드리 헵번이....

오드리 헵번이 예쁜 건 사실이지만 사실 내 취향은 아니다...너무 정형화된 예쁜 인형이라 재미가 없다...

(거울보면 되게 재밌겠구나...나는...음...너무 비정형화된 얼굴도 골치아프지...ㅋㅋ)

 

전혀 모르던 사진작가

 

전시장에 들어가니 토요일 오전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원래 세종문화회관 전시는 이렇게 복작복작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사람 많다...연인 20% 혼자온 여인 20% 여자끼리 온 20-30대 20% 여기까지는 익숙한 사람들

근데 독특했던 건 황혼 부부 10% 그리고 50대이상 여인들 무리가 30%....이 마지막 부분이 날 힘들게 했다

떠들고 뭐 낄낄거리는 건 내가 참을 수 있지..근데 왜 그렇게 미는건지 도대체가.....적응이 안됨...

 

그 중 한 명은 확 밀고 내 옆에 당당하게 서 계심...연장자 공경 뭐 다 좋다...근데 이건 아니지...

다리가 아파서 자리를 양보하거나 키가 작아 앞에서 보겠다거나 다 상관 없다...난 거의 뒷쪽으로 물러서서

보는 편이고...근데 그런 나를 왜 그렇게 밀어대며 오냐고...게다가 그렇게 밀고 미안한 것도 전혀 없다...신기해...

피하면 어느새 내 옆에서 보고 또 밀고 가는 그 아줌마...를 견디지 못하고 내가 이러다 병 걸리지 싶어서 에라

모르겠다 나도 한 번 하자 하며...턴하면 내 가방으로 비스꾸리하게 한 번 칠 수 있는 공간을 계산해서 서 있다가

확 돌았는데...계산 미스....슬쩍 쳤네...그래도 혹시나 불쾌함을 느꼈겠지 하며 돌아보니 전혀 개의치 않아...ㅎㅎ

음...호탕하고 너그러운 우리 민족이 최고...좀 이리 밀면 어떠하리 저리 치이면 어떠하리~~

 

동행인은 오디오 가이드 듣느라 따로 다니며 내가 나온 후 10분 이상 더 보다가 나왔는데 역시나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여성잡지회사에서 표 뿌린 느낌이라고....여성조선 뭐 이런 잡지?

어쨌거나 외국처럼 미술관이나 사진전 예술영화극장에 나이 있으신 분들이 오는 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나도 조금 있으면 그 무리에 끼어야 할 나이가 될 것이기도 하고...그런데 그런데 좀 고칠 건 좀 고치고...

 

사진은 생각보다 많았고 이 사진작가의 독특함은 모델을 뛰게 만드는 것인 모양이다

사진을 찍을 때는 뭔가 경직되기도 하고 내가 어떻게 보일까 의식하여 부자연스럽기도 하고 뭐 그런데...

뛰는 경우 그런 것에서 잠시 자유롭게 탈피할 수 있다 은연중에 본 모습이 드러난다 내면을 찍을 수 있다

대강 그런 이야기인 것 같은데 어느정도 맞는 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뛰는 행동 자체가 그것만으로도 에너지

소모를 하는 일이기에 정신이 사방에 흩어지니까 내 본모습이 더 드러나겠지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의도는 알겠는데 그것에 너무 의미 부여를 하며 설명을 해댄 글은 좀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 이야기...뛰기 전에 신발을 벗는 여자들은 선견지명이 있는 여자들이다...ㅍㅎㅎ 이게 뭐야...ㅋㅋ

 

사실 뛴 사진들도 어느 사진의 경우 그 뛰는 동작도 계산해서 뛴 것으로 보이는 느낌도 들었고...

뛰었느냐 가만히 있었느냐보다는 모델들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듯...

게다가 나는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사진들 중 모델들이 뛰지 않고 찍힌 사진들이 더 좋았다...

사르트르나 아인슈타인 샤갈의 뛰지 않은 사진들이 오히려 작가가 추구하던 그 내면을 잘 반영한 것 같았다

 

달리와 함께 찍은 사진들도 재미있었고...이상하게 사람 뛰게 하고 찍은 사진들은 그냥 별로더라고...

거기에 주절주절 그 모델들이 한 말들도 좀 웃기고...괜히 그 사진 안에 표현하지 못한 그 모델들의 내면을

사진이랑 억지로 연결시키려고 한 느낌도 들고...사진은 그냥 사진으로 보게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다 담아내지 못하는 것도 자연스러운거고...사진은 그냥 순간의 느낌만 전달하게 놔두는 게 낫지 않았나..

 

인물을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하기도 한다던데...그게 무슨 말인지는 알 것도 같다

내가 뭘 알겠느냐만은 잘 찍은 사진이라고 유명해진 그런 인물 사진을 보면 눈빛? 표정? 하여튼 그런 것들이

뭔가 잘 드러난 느낌이 들던데...그게 가능하려면 사진작가와 모델이 일단 마음이 통해야 하나?

아가 두 명이 돌아다니고 난 그냥 찍으려고 했는데 아기 엄마가 자꾸 나오라고 혼내서 뻘쭘...

미녀 3명의 뜀박질....다 내 취향 아님...(그러는 너는 저 여자들 발 뒤꿈치....알아요 암요~하여튼 내 취향 아님)

마릴린 먼로는 너무 대놓고 **심벌이고 뻔해서 재미없고

그레이스 켈리는 너무 대놓고 우아해서 재미없고

오드리 헵번은 너무 대놓고 인형같아서 재미없음

사진작가는 이 세 명의 여자 중 오드리헵번을 가장 좋아했던 듯 먼로는 사랑받기만 바랐고 켈리는 뭐라고 했더라?

하여튼 오드리 헵번은 사랑을 줬다는 식으로...그렇지 아름다운 노년으로 유명하지 오드리 헵번은...

사진 설명 중 인상깊었던 건 오드리 헵번이 평생 자기관리를 해서 170의 키에 몸무게가 49였다고...원래 체질이

그런 게 아니라 관리를 했다니...멋진 여자구나...근데 저렇게 예쁜 3명도 개인적으로 사랑의 문제에서는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았던 것 같고...마릴린 먼로는 뭐 잘 모르겠고 그레이스 켈리는 모나코 왕국으로 시집갔으나 역시나

외모로 사랑에 빠졌을 남자는 당연히 때가 지나면 질리기 마련인거고 그래서 나중에는 별로 관계가 좋지 못했던

모양이고 오드리 헵번은 뭐가 문제였더라? 남자가 바람을 피웠고 다시 결혼한 남자도 아마 그랬나? 음...

뭐 영원하지는 못했었도 그래도 어느 순간은 그래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사실 저런 문제를 놓고 본다면 영원히 그 행복감이 가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단지 저 여인들이 너무 예뻐서 그런 어찌보면 되게 당연한 삶이 불행했다고 보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3명이 입은 의상도 전시되어 있는데 3명 다 정말 체형이 작았던 듯...오드리 헵번은 말할 필요도 없이 44사이즈임

등이 얼마나 좁은지...그레이스 켈리가 입었던 드레스도 정말 폭이 좁다...마릴린 먼로는 55사이즈 정도로 보임

이게 무슨 소리람...

로비에 있는 아트샵에서 사람들이 많이 산다...나도 사고 싶었는데 이 사진이...근데 액자로만 파네...

영화 찍으려고 발레 연습하던 사진이라는데 예쁘다....정말 말랐구나....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1-2년은 미술관 안가...했는데 또 보니 괜찮은데...

근데 주말은 피하는 게 좋겠다....

무조건 평일...

 

점핑위드러브

로마위드러브

위드러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