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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신촌] PASTA 파스타

by librovely 2015. 8. 29.

 

 PASTA

6년 전에 처음 갔던 곳

그때 같이 일하던 동갑 남자 1명과 또 친하게 지내던 여자 1명과 같이 갔었는데 남자야 당연히 연락이 끊겼고

여자와는 당연한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연락이 끊겼다...언제 연락한 게 마지막이더라...3~4년은 된듯하다

그 때 같이 가면서 대화가 끊기고 어색하면 어쩌지 했었는데 의외로 잘먹고 잘 떠들고 재밌게 놀았기에 PASTA

이미지가 좋은 것도 있고 또 뭐 여기 음식이 맛있고 가격은 착하고 친절하고 인테리어 깔끔하고 그래서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여기랑 탄토탄토는 갈 곳 생각 안날 때 갈만한 곳 리스트에 올려두던 곳인데...(탄토탄토는

사라졌다...언제 사라진거지? 쿠폰 도장 다 찍어서 무료 샐러드 먹으러 가야 했는데 사라졌...)

 

그러다가 카페 aA 옆으로 이전했다고 와인 무료로 준다고 해서 갔었는데 역시 괜찮더니 확장했고 위치도 더

좋구나...했다...인테리어도 더 좋아진 것 같았고 가격은 여전히 착하고 순진(?)해...그래서 생각날 때 여길

와야지 했었는데... 그러니까 모험하러 안 가본 곳 가기는 부담되는 때...그러니까 남자한테 밥 살 일이 있을

때 여길 다시 방문했었다...그 러 니 까 내 머리 속에는 이런 공식이 들어있었는데...남자랑 홍대에서 만나면

PASTA에서 밥을 먹고 바로 앞 aA에서 커피를 마신다... 여성성이 돋아서 참 맘에 들었던 누군가와 여길 같이

갔던 기억이 나는구나...계속 얻어먹어서 이젠 내가 밥을 사겠다고 하며 같이 왔는데 화장실 가러 자리를 비운

사이에 계산을 또 해버렸던 그 분이 생각나네...남자들이 더치페이 안하는 여자 욕 많이 하던데...요새야 남자

만날 기회조차 생기지 않아서(ㅋㅋㅋ 슬프지 않고 웃음이 나오네...)그럴 일도 없지만 하여튼 예전에는 남자를

만나면 맘에 별로 들지 않으면 어느 정도는 계산을 같이 하고 바이바이 했다...다시 안 볼 거니까...하지만 맘에

든다 싶으면 처음 만났을 때는 아예 지갑에 손도 대지 않았다...어차피 또 볼거니까 그 때 사면 되는거고

얼마나 흔쾌히 계산을 하는 지 보고 싶기도 했고... 지나간 일은 좋은 기억만 남고 다 후회스러워지는걸까?

여길 같이 갔던 그 분은 2번째 만난 날 거의 12시간을 같이 있었는데 이건 나에겐 기록적인 일이었는데...

일요일이라서 교회 끝나자마자 만나서 대중교통 끊기기 직전까지 만났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대 다 나 다....

당시에는 내가 그리 큰 마음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생각해보니 그것도 아니었던 모양이구나...

항상 당시에는 뭔가를 잘 못본다...지나고 나면 아 내가 이래서 그랬구나...따위가 파악이 되는거고...

생각 났으니 더 생각해보자...앞으로는 생각날 일도 없을테니까 항상 그러하듯 아무 일도 아니었던 일에

대해서라도 그냥 곱씹어보자...심심하니까...ㅡㅡ; 여자건 남자건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는 이유는 정말

그때그때 다르다 그게 되게 생뚱맞은 이유일 때도 많고 내가 생각해오던 호감의 요소와 아무 상관없는

경우도 많고... 그 분은 뭐더라...영화 제목은 기억이 나지만 쓰지 않으련다...하여튼 어떤 영화를 봤는데

그게 너무 재밌어서 3번이나 보러 갔다고 했다 한 번은 친구랑 한 번은 친척이랑 한 번은 혼자서...

원래 영화 보는 거 어릴 때부터 좋아해서 혼자서도 많이 보러다녔다고 하길래 그래? 이랬는데 저 멘트

듣고는 마음이 확 쏠렸던 기억이... 그것도 그렇고 예쁜 거 보고 좋아하고 그런 게 정말 여자 친구랑

있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도 좋았던 거 같고...여자건 남자건 여성성과 남성성을 고루 많이 많이 가진

사람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거 같다...자... 나는 여성성만 채우면 되겠구나...ㅋㅋㅋ

 

그 이후로 또 다른 남자랑도 밥을 먹어야 해서 여길 갔었는데 한참을 걸어서 와보니 PASTA가 사라진

것이었다...그래서 나는 아 여기 확장 이전 하더니 감당이 안되었나 보다...물론 맛이 없어서 그랬다고

생각한 게 아니라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라고 나름 생각을 했고 되게 아쉬웠었다...그 때 같이 온 남자는

뭐가 좋았던 걸까? 여성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냥 지극히 평범한 남자...책은 업무에 필요한 책이

아니면 전혀 안 읽고 술도 엄청 마시는 듯하고 게임도 많이 하고 어떤 것에 대해 얘기하다가 나와 의견이

맞지 않으면 어김없이 등장하던 그 뭐더라? 맨스플레인... 근데 난 또 그 말에 아 그것도 말이 되네 하며 금방

설득 되어서 끄덕끄덕하고 앉아있었고 그런 내가 스스로도 이상하고 신기했음...이런 저런 것들에 대한 생각

이 영 딴판이었는데 그 중 하나 생각나는게 뭐더라? 남자는 밤 늦게까지 회식하면서 술 마시는 게 어쩔

수 없다고 그래야 일을 같이 잘 할 수 있다던가 그래서 그럼 여자도 일 하기 위해 술 마시는 게 필요하면

그래도 되는거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라고...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는데 정확히 생각이 나지 않는데

왜 그러냐고 하면 또 주절주절 이유를 말하는데 그게 듣고 있다 보면 그것도 말이 되네...하는 생각으로

흘러가고 있었을 뿐이고...지금 생각하면 뭐 하나 맞는 구석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평소 생각하던 이상형(?)

의 성향과 전혀 맞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끌리긴 해서 별일이다 싶었던...이성에게 끌리는 건 이성(?ㅋㅋ)적

으로 납득이 안되는 경우도 있는거구나 했다...취향이 아무리 비슷해도 영 끌리지 않는 이성이 있듯이...

 

하여튼 쓰다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별별 자잘한 기억들이 마구마구 튀어나오는데 머리 쓸 곳이 없으니

별 쓸데없는 것들만 잔뜩 기억하고 살고 있는 모양이다...

아무일도 아닌 일에 대한 주절거림은 그만두고...

이 곳이 신촌으로 옮겨갔다는 건 우연히 알게 되었다

시럽이라고 각종 카드 담아두는 앱을 뒤적거리다가 여기 20% 쿠폰이 있길래 여기가 혹시 거기인가?

하며 사진을 보니 그 곳이 맞았다...비슷해....근데 위치가 신촌...나는 신촌에는 거의 가지 않는다...

하지만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가격은 여전히 아름답구나....

이렇게 해도 운영이 되나...를 걱정하게 만드는 가격...

게다가 낮(3시까지)에는 음료도 무료로 준다... 주말인데도...

샹그리아는 추가금을 내면 마실 수 있다 그러니까 3000원인가 내고 마신 셈....

통유리창과 예쁜 테이블과 의자...바닥

각종 베리가 잔뜩

 

이미 먹고 와서 배가 고프지 않아서 3개만 주문했는데 무료 음료는 4잔을 주겠다고 했다

3개만 주문했는데요? 하니까 그래도 해준다고...

고르곤졸라

예전보다 가격이 많이 싸져서 왜지? 했는데 좀 작아지고 치즈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하지만 가격을 좀 더 올리고 치즈 철철 넘치던 예전 피자를 만들어도 괜찮을듯~ 그래도 이것도 좋다

 

무슨 오일 파스타임...봉골레인가?

맛있음

무슨 피자인지 모르는데 이게 제일 맛있다...고르곤졸라보다 이게 더 나을지도

점심 시간 즈음에 테이블이 거의 다 찼었다

빈 자리가 없어서 돌아가는 사람이 생길 정도면 빨리 일어나주려고 했는데 항상 1-2 테이블은 비길래 오래 떠들었다

우리 뒷쪽으로도 테이블에 3개 정도 있음... 떠들다 보니 직원들이 늦은 점심을 먹는데 근처 짜장면 집에서 중식을

배달시켜 먹어서 의외였다...하긴 매일 이런 음식을 먹을 수는 없지...뭔가 재밌...어쨌거나 식사 시간 방해하기 좀

그래서 어차피 수다떨다가 일어날 타이밍 놓친거 그냥 있다가 정리될 즈음 일어나 계산...하러 가기 전에 동행인에

게 여기 주문도 3개만했고 음료도 줬고 20% 쿠폰은 안될 거 같아...그리고 뭔가 미안하기도 하고...했더니 그래도

내보라고...그래서 계산하면서 물어보니 당연히 된다고...해서 계산을 했는데 2만4천 얼마? 나옴....기쁘다기 보다는

뭔가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계산하고 나옴... 아...나 때문에 여기도 접는 거 아냐..

음료 가격만 내고 나오는 느낌이....

 

자주 올 수 없는 곳으로 옮겨서 아쉽지만 여길 가기 위해 가끔 홍대에서 운동삼아(?) 걸어와도 괜찮을듯...

홍대서 차 마시다가 여기 와서 밥 먹고 다시 걸어서 홍대로 이동해서 다시 카페에 가는거지...

이 날 정말로 그랬었다...여길 오기 전에는 샌드박에 갔는데...거긴 좀 별로였다...

동행인 중 한 명이 테이스티 로드 찍자고...먹방 찍자고 여기저기 다니면서...그래서 깔깔대고 웃어준 후

진지하게 코스를 짜서 땡볕에 돌아댕김...

 

 

어쨌거나 여기 참 괜찮다

없어지지 말고 옮기지도 말았으면...

아니 홍대 쪽으로 다시 옮겨도...예전처럼 작게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