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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Silver Linings Playbook 2012 미국

by librovely 2015. 10. 15.

 

2013년 발렌타인데이에 개봉했었구나

이 영화는 괜찮을 것 같은 퓌~일이 왔는데 놓쳤던 영화라서 기억에 남았었는데 유플러스의 무료 영화 목록을

스르륵 훑어보다가 보고는 바로 클릭...아니 이 작은 화면으로 무슨 영화냐...했는데 영화가 좋으면 아무 상관

없는거구나...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이 재밌는 영화를 말야....

 

로맨스 따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비현실적인 건 딱 질색...이라고 쓰다보니 이거 뭔가 나에게만 비현실

적인거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현실적인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어 살짝 울적해지려고 하지만 하여튼 그랬다

비현실적인 것고 그렇고 또 뻔해서...너무 뻔해서...이게 뻔하니까 뭐 재미가 있어야 말이지...근데 이 영화는?

 

이 영화는 로맨스 맞다 그러나 전혀 뻔하지 않다  정말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그런 로맨스 무비....

이런 영화를 2013년 발렌타인데이에 남자랑 봤으면 얼마나 좋았겠어...그 때 만나던 남자랑 보러 갈걸...

근데 뭐 많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그 당시 만나던 남자도 없었으니까 어차피 불가능했잖아~ 다행이네(?)

하여튼 이 영화 정말 정말 좋다

 

정신병원에서 나왔다

병원에 간 이유는 분노 조절이 잘 안되어서긴 한데...사실 분노 조절이 힘든 상황이었지 않나 그게...

브래들리 쿠퍼는 고등학교 교사였고 부인도 아마 교사였던 거 같은데 부인과 자기 학교 역사 교사와 바람이

나서 브래들리 쿠퍼 집에서 그것도 화장실이었나 하여튼 변명을 할 수도 없는 복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

하게 되고 당연히 불같이 화를 내고 그 일로 아내에게 접근 금지 명령도 내려지고 이혼을 한건가...어쨌든 그 일이

원인이 되어 정신병원에 입원도 했었고 다시 사회로 나왔는데 아직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다시 아내와

가정을 이룰 수 있을거라는 기대...살이 많이 빠졌다고도 나오는데 아마 그런 일이 있기 전에는 살도 찌고 그랬나

보다...살도 빼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또 아내가 문학 교사였나? 하여튼 아내와 교감을 할 수 있기 위해서인지

책도 미친듯이 읽어댄다...물론 한참 읽다가 창밖으로 책을 내던지는 행동을 하지만...아 이런 설정이 너무 좋다

재밌어 미치겠다....무슨 책이더라?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나는 안 읽어봐서 모르겠는데 해피엔딩이

아니었던거고 그게 화가 나서 브래들리 쿠퍼는 새벽 4시에 왓더****라고 욕하면서 책을 닫힌 창을 향해 던져서

유리도 깨고 자고 있는 부모 침실에 찾아가 부모님도 깨(우)고(쇼미더머니 나가야겠네...) 이게 말이나 되냐며

화를 낸다....그런 브래들리 쿠퍼에게 어머니는 사과하라고 하고....이런 다툼이 있을 때마다 뜨악한 표정의

엄마 연기도 대단함....그게 단순하면서도 단순하지 않은 연기 같은데...하여튼 이 영화의 출연자들은 정말

연기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병맛 연기들을 그렇게도 잘하심....병맛 인간 군상은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코믹함은 첫 장면에서 시작되는구나...브래들리 쿠퍼의 정신병원 절친이 퇴원하는 척 하면서

브래들리 엄마가 몰고 온 차에 같이 타는데 알고보니 탈출한 것....ㅋㅋㅋ 그 일로 엄마는 울먹이는데

그 다음 미안하다고 떠들던 뒷자리의 절친이 사라진 자동차 모습으로 전환되는데 그게 왜이리 웃긴지..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는 그저 아들이 불쌍한데 아버지는 퇴원해도 되는거 맞냐고 이성적으로 말하는 게

또 엄마와 아빠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브래들리 쿠퍼는 다시 아내와 잘 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붙잡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가끔씩 욱하면서 그렇게 살기 시작한다

마음 놓이지 않는 이런 저런 상황에서 항상 뒷쪽에 서서 뜨악하게 눈을 깜빡이고 걱정하는 캐릭터인 엄마

 그리고 간식을 만들겠다는 얘기도 종종 하는데...그 대사에서 그냥 왠지 따뜻하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보이는 것 같기도....

나이가 지긋함에도 아직도 아들 걱정을 하며 살아야 하는 은퇴한 축구광 아버지...말도 안되는 미신을 붙잡고

축구 경기 결과에 내기를 걸고 이 사람도 특이하다...저런 종류의 이상한 사람이 있는데...그리고 브래들리 쿠퍼

처럼 어느 순간 이성을 잃고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아마 축구 경기장에서 종종

 그리고 옆집에서 어떤 애가 녹음기를 들고 종종 찾아온다 학교 과제라면서 이 집에 정신병자가 있는 거 같은데

취재하러 왔다고....가라고 하지만 자꾸 나타나서 뜨악하게 만듦

 

정기적으로 브래들리 쿠퍼는 정신병원에 찾아가 상담을 받는데 병원에서 어떤 음악을 듣고는 폭발한다...

의사가 일부러 틀어놓은건데 그 음악은 결혼식때 축가였나? 하여튼 그런 의미있는 음악인데 아마 아내가 외도를

하는 그 순간 저 음악을 틀어놓고 있었나 그랬었을거다 그래서 저 음악만 들으면 브래들리 쿠퍼는 이성을 잃는...

 

의사는 아직도 이겨내지 못했다 뭐 그렇게 얘기하니 브래들리 쿠퍼가 그건 한 번의 순간이었다고 하자 의사가

한 순간의 일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고 했나 정확하지 않은데 그게 이상하게 머리에 맴돌았다

 옆 집 친구에게 초대를 받았는데 이 초대하는 장면도 뭔가 웃김..아내 눈치 보느라 바쁜 남자들...

그리고 초대받고 문 앞에 서서 옷을 잘못 입었나 고민하는 장면도 바보같으면서도 현실적이고 웃기고...

여기서 만난 제니퍼 로렌스...도 이상한 캐릭터...뭔가 너무 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남 눈치 따위 보지 않는다

그러다가 언니랑 말다툼을 하더니 브래들리에게 데려다 달라고...검정 옷을 입은 이유는 남편이 죽었기 때문

 이 때 브래들리는 아무 맘이 없었는데 제니퍼는 마음이 생긴듯

둘은 얘기가 잘 통하는데 그 대화 주제가 정신과 약 이야기...어떤 약 먹어봤냐 아 그거 먹으면 어떻지 블라블라~

그러나 브래들리 쿠퍼는 별 마음이 생기지 않았나보다...근데 내 생각에 그는 인식하지 못했지만 아마 그녀를

처음 봤을 때 마찬가지로 마음이 좀 움직였을거라는...제니퍼 로렌스는 너도 마음이 있을거다라고 직언을 하지만

브래들리 쿠퍼는 자신은 유부남이라고...그래서 그는 그녀 집 근처에 데려다 주고 그냥 돌아간다

제니퍼가 부모님과 같이 살지만 집이 별채라고까지 얘기함에도 그냥 돌아간다 대신 뺨 맞음...ㅋㅋㅋ

 그러다가 다시 어떻게 만나게 되었더라 하여튼 내키지 않은데 만났는데...브래들리 쿠퍼는 음식점에서 씨리얼을

주문한다 우유에 씨리얼을 넣어서 먹는다 제니퍼 로렌스는 홍차를 주문...나중에 왜 그걸 주문했냐고 하니까 상대가

그런걸 주문하니 어쩔 수 없었다고...불쌍한 제니퍼....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저걸 주문하고 하는 말이

더 웃김...브래들리 쿠퍼는 이런 음식을 주문한 이유는 이게 데이트라고 착각할까봐라면서 열심히 씨리얼을 퍼

먹는다...이런 장면이 좋았던 거 같다.. 자기 좋다고 이렇게 적극적인 그것도 예쁜 여자를 마다할 남자도 많지

않을뿐만 아니라 마다하더라도 상대방이 혹시나 착각하고 나중에 상처라도 받을까봐 저렇게 유치하지만 어쨌거나

선을 확 긋는 게 그게 되게 진실되어 보인다는...여자 만나서 씨리얼이나 우유에 말아드시고 계신걸 보고 진정성

어쩌고 하는 게 좀 웃기긴 하지만...겉으로 보이는 행동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항상 그 아래의 의도가 중요한거지...

 그 어린 나이에 어쩜 연기를 그렇게 잘하지?  제니퍼 로렌스 나오는 영화는 처음 본 것 같은데....

정말 연기 잘한다...남편이 죽어서 슬프다가 이젠 아예 허무하고 멍해진 그런 분위기의 표정...

아님 자신은 마음이 있는데 너도 날 좋아하는 게 분명한데 정신 못 차리고 피하느라 정신없는 남자를 보는 그런

표정인걸까? 여기서 직장 짤린 이유에 대해 얘기하나? 직장 동료랑 다 잤다고...남녀 상관 없이...ㅋㅋㅋ

생각해보니 이 데이트는 아래 사진처럼 조깅 따라다니기의 결과물이었던 거 같기도...

이 데이트인듯 데이트아닌 데이트는 제니퍼의 폭발로 끝이 남...

 브래들리 쿠퍼는 운동을 열심히 한다 병도 이겨내고 아내의 사랑도 되찾으려고...저 쓰레기 봉투를 뒤집어 쓴

이유는 땀 나게 하려고 라는데...저게 아주 제대로된 코디임...저게 있어야 병맛이 제대로 살아남...신의 한 수

그렇게 운동하는 브래들리 옆에 자신도 운동중이라며 제니퍼가 알짱댐 대놓고 따라다님...아 이 여자 좋네...

병맛 터짐....

 제니퍼는 안 넘어오자 자신이 편지를 아내에게 전해주겠다고 꼬신다...그리고 그 대신 자신과 함께 춤을 춰 달라고

댄스 대회에 나갈거라고...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함...제니퍼는 답장도 가져다 준다

 참으로 사랑을 위해 열심히 사는 둘 임

제니퍼는 브래들리를 위해... 브래들리는 아내를 위해...

 포기를 모르는 여자

롤모델로 삼아야겠어...

 아버지 내기까지 걸게 된 댄스 대회...5점을 넘겨야 아버지가 이길 수 있는데...

둘은 연습했으나 아마추어... 여기 오게될 즈음 브래들리는 제니퍼의 말투와 답장으로 받은 편지의 문체가 비슷함

을 발견하게 되고 그 순간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자신을 향한 제니퍼의 마음을 본건가 그랬고 또 자신의 마음도

깨닫게 됨...아내를 찾아오겠다는 일념으로 살았는데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거다...이게 말이나 되냐고 할 수

있지만 인간의 감정이라는 게 되게 이상해서 자신도 자신에게 속을 수 있더라고...나중에 뒤늦게 알게 되기도 하고

이 댄스 대회에 정말로 아내가 보러 왔고 그걸 본 제니퍼는 혼자 술을 마신다...

그러다가 대회에서 춤을 추는데 웃긴 안무도 있지만 그래도 적당히 하고 5점도 넘기고...

대회는 끝나고 이젠 자주 볼 명목도 사라지고 브래들리는 아내와 다시 잘 되겠거니 하며 영혼 털린 눈빛으로

돌아가던 제니퍼를 브래들리가 따라감

 

창 밖으로 내동댕이 친 무기여 잘 있거라와 다르게 이 영화는 결국 해피엔딩

 

이 영화가 왜 그렇게 좋지?

뭔가 진정성이 보였던걸까? 사회 부적응자 둘의 진짜 로맨스...사실 다들 사회 부적응자 아닌가요

겉으로는 코스프레를 하지만 속으로는 이 세상은 나와 정말 잘 맞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근데 브래들리와 제니퍼는 어떤 면에서는 코스프레를 하지 않고 진짜 모습을 보였고 그게 사람들을 뜨악하게

만들고 정신병원에 가고 약을 먹게 만든 게 아니었을까? 다시 코스프레 잘 하게...물론 그게 폭력성으로 나온 건

문제지만...어찌되었든 자기 감정에 충실...? 분노할 순간 분노할 수 있는? 좀 이상하긴 한데...그리고 제니퍼의

막말?도 그냥 내 눈에는 별로 심해보이지 않음...

 

하여튼 이 영화 정말 재밌다

꼭 봐야할 영화인 건 확실하다

원작 소설이 있다는데 그것도 궁금하긴 하지만 읽어볼 마음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이 영화로 충분하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