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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심야식당 映画 深夜食堂 Midnight Diner 2014 일본

by librovely 2015. 6. 28.

 

심야식당...

일본 영화에는 음식이 나오는 영화가 많은 것 같다

요리 과정이나 음식이 일본 특유의 소소하면서도 깔끔하고 담백한 영상으로 나오는 것이 좋았는데

꼭 그래서 이 영화를 보러 간 건 아니고... 원래는 진중권이 재밌다고 한 극비수사를 볼까 했는데...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는 컬처데이라고 6-8시 시작 영화가 5000원인데 이걸 기어코 보겠다고 여의도CGV에

전화까지 걸어서 거기도 하냐고 하니까 한다고 그런데 사운드 어쩌고 관은 제외라고 그래서 신나는군~ 하며

예매를 하려고 보니 어지간한 영화는 모두 사운드 어쩌고네...그래서 시간이 맞는 영화 중 고른 게 이 영화

동행인은 원래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자신은 힐링이 필요하네 어쩌네 해서 그래도 괜찮겠군 하며 예매...

 

어쨌거나 평일에 영화 잘 안보는데 간만에 보려고 하니 들떠서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는데 퇴근하고 집에

잠깐 들른다는 게 미적거리다가 시간이 흐름... 동행인이 아무것도 못 먹고 바로 영화관에 들어가야 할 거 같아서

내가 블루베리바나나치아시드우유를 만들어가겠노라고 말해둔 게 있어서 그걸 갈고 있는데 그게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네...하여튼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 버스를 타니 이미 시간이 얼마 안 남았고 나의 무한긍정시간

계산법으로 계산을 해봐도 절대로 제 시각에 도착이 불가능했을 뿐이고... 영화는 6시 40분이지만 광고하면 50분에

시작하니까 나는 무한긍정시간계산법으로 계산하면 6시 55분에 도착할거고....하면서 보니 포토티켓이 무료로

된다고 하네...어차피 걱정해도 바뀌는 건 없어...그냥 포토티켓이나 만들어볼까 하고 앉아서 사진 아무거나 골라서

꾸미고 앉아있었는데....7시 다 되어서 도착...퇴근길인 여의도의 쿨 터지는 직장인들 사이로 이상한 아줌마 한 명이

으~(늦었다) 아~(망했네) 오~(힘들어)를 연발하며 IFC 건물로 뛰어들어 엘리베이터 타고 냅다 내려갔는데 7시

5분... 동행인은 아직도 뛰어 오고 있다고 했고... 하여튼 그렇게 내려가서 표를 뽑으려니 포토티켓 되는 기계가 따로

있었고 거기에서 뽑으려고 했는데 직원 두 명이 두 대의 포토티켓 뽑는 기계를 열고 뭔가 손을 보고 계심...

그 언니(나보다 족히 10살은 어릴)에게 저기 포토티켓 뽑아야 하는데요...늦었는데 %#$^%&ㅜㅜㅜ 하니까 잠깐

기다리라더니 기계 손 보는 게 끝이 났는지 해보라고...그래서 뽑았는데 하나 뽑으니까 또 하나는 안 나오고 고장

다시 다급하게 언니를 찾아가서 저기 또 안되네요 아 늦었는데...ㅜㅜ 하니까 다시 오더니 이렇게 저렇게 하더니

안되겠다고 따라오라고 하더니 표를 뽑더니 거기에 손으로 좌석을 적어주고는 그걸로 일단 들어가라고 포토티켓

은 나오면 뽑아놓았다가 주겠으니 찾아가라고...내가 아까 그 놈의 포토티켓을 왜 만들고 앉아 있었던건지 후회가...

하여튼 그렇게 시간을 버리고 있는 동안 동행인이 나타났고 시각은 이미 7시 15분에 가까워지고 있었을 뿐이고

근데 지금도 들어갈 수 있냐고 하니까 가능하다고...그래서 종이표 휘날리며 달려서 들어가니 다시 한 번의 충격

원래 구석자리를 좋아하는데 그러니까 한 쪽은 비고 한 쪽은 동행인을 앉히면 되는 그런 자리...하여튼 구석이니

늦어도 양 사이드 통로로 들어가면 문제 없겠지 했는데 하필 스크린을 통과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저쪽 사이드고

그래서 망설이다가 최대한 빠르게 기어들어갔지만 아마도 다른 사람들은 왕짜증이 났을거고 하여튼 그렇게 들어

가니 또 계단이 중간에만 있네...해서 숙이고 올라갔고 내 자리로 들어가려면 두 명의 자리를 통과해야 했기에

죄송합니다를 살짝 날리고 들어가는데 이 여자가 나에게 욕을 했다 난 너무 선명하게 들었다...아이 씨...근데

아이 씨 뒤에 한 글자가 더 붙었는지 아닌지는 좀 애매함...하여튼 제대로된 발음으로 내 귀에 박힌 그 한 마디...

동행인에게도 얘기해줬다 내가 들은 말을...뭐하러 그랬는지...그렇게 영화를 보기도 전에 힐링은 커녕 기분은

저 바닥 어딘가로 처박히기 시작한거고... 뭐라고 할 수 없는 건 내가 잘못을 하긴 했기에...엄청 민폐긴 했지...

아 영화 볼 때는 어지간해서는 늦지 않는데...정말 이 짓은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로 마음먹음...그러나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죄송하다고 하는 사람에게 아이 씨...를 날리는 건 너무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나는 앞으로 늦게 들어와서 민폐끼치는 사람이라도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ㅡㅡ;

 

앞부분은 놓쳤고 이 이나영 닮은 예쁜 애가 돈이 없어서 배가 고파 이 심야식당에 와서 밥을 먹고는 돈도 안내고

도망감...나중에 다시 오더니 사과...하고 일하게 해달라고...알고보니 이 여자는 어떤 남자에게 속아서 식당을

차릴줄 알고 돈을 줬다가 망한건가 하여튼 그랬던거고 원래 요리를 좀 잘하는 편이었던거고...

손이 좀 아픈 주인은 손이 나을 때까지 그럼 2층에서 자면서 도와달라고...

 

이 여자 배우 정말 귀엽고 예쁨... 그냥 그냥 옷을 입고 대강 돌아만 다녀도 화보....

이건 여길 떠나게 된 날이던가? 하여튼 아저씨가 해준 마밥을 먹는 장면인데...마밥이 뭔지 궁금하게 만든 장면

다음에 일본에 가면 마밥을 먹으러 가보기로...

얼굴에 칼자국이 있지만 사람이 괜찮아보임...

어떻게 얼굴보고 아느냐...고 할지도 모르지만...그냥 인상이 그러네... 사실 모르는거다....

어떤 사람이 정말로 어떤 사람인지는 바로 티가 나지도 않으며 또 맘 먹고 괜찮은 사람인척하면 속을 수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다...나도 그렇게 살고 있나? 나도 누군가 속이며 살고 있는걸까...? 뭐 알면서 그러겠는가....

그런 것도 인식 못하면서 가식 떨고 그렇게 착각 속에 살다가 끝이 나는 거겠지...어쩌면 그게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오다기리조라니...몰랐네...나중에 엔딩때 이름보고 아 나왔었어? 했었다.... 착하게 생겼네....

원전 사고로 부인을 잃었나?

그런데 그 충격으로 자원봉사자를 따라다님...잘 이해가 안간다...

정말 부인이 좋았다면 오히려 그 충격으로 다른 여자 생각이 잘 나지 않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다가도...뭐 허전해서

그러는거겠지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근데 사실 그 마음이 진짜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나중에 정신차리고는 오히려

그 자원봉사자에 대한 마음이 확 사라지지 않았나? 기억이 잘 안남...이 영화는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해서 영....

된장을 납품해주는 아줌마...는 심야식당 아저씨를 좋아함...

마지막에 등장한 가운데의 할머니와 아줌마의 중간인 저 분...캐릭터 맘에 들었음...묘하고 웃김

마밥....

카레밥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고 나에게 욕을 한 그녀의 얼굴이 궁금해서 쳐다봤는데...아...키도 훨씬 크고 어깨도 무척

넓고....

그 여자에게 다가가

왜 그랬어요? 나한테 왜 그랬어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던건가요?

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그렇지만 무서워서 못함...깨갱....조용히 그녀가 나가'시'길 기다렸다가 나옴...

힐링무비라는데 보고 나오는 마음이 상당히 무겁...

나와서 매표소에 가서 제 포토카드 나왔나요? 하니까 줬다...

플라스틱 카드 같은데... 저 사진은 린다 매카트니 전에서 찍은거고 또 하나는 김민희 화보...

김민희는 너무 예쁘다....

영화 제목과 날짜는 넣을 필요가 없는 거였다...

뒷면에 이렇게 다 나오니까....

이걸 누가 하겠어? 했는데 뭐 재미는 있네...

그렇지만 나는 할 일 없음...

 

 

시간 촉박하게 이 영화를 고르지만 않았어도 늦지도 않고 욕도 안 먹었을텐데...

뭐 어쩌겠는가...하여튼 나와서도 뭔가 너덜너덜해진 마음으로 멍하니 앉아있다가 문닫는다고 해서 귀가함...

IFC는 10시면 문을 닫는다...대부분의 장소가 그렇긴 하지...

 

집으로 돌아왔는데 독한 피로가 밀려들었다

맘 편한 하루의 소중함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고 잠들었던 것도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