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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십자군 이야기 2 - 시오노 나나미

by librovely 2013. 2. 14.

 

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2011        문학동네

 

읽은 지 몇 달은 지났다...이젠 정말 반납을 해야할 때가 되어서 미뤄둔 발췌를 해볼까 하는데...

정말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어이 없는 건 자세한 내용은 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

 

1권도 재밌지만 난 2권이 더 흥미진진~

특히 템플 기사단이 좋았고 또 가장 좋았던 건 살라딘~~~ 이런 멋진 캐릭터가 존재했다니...비록 이슬람쪽이지만...

로마인 이야기보다 가볍고 쉽게 쓰여 있으면서 재미있는 캐릭터는 잔뜩이고...십자군 전쟁이라는 것은 이상한(?) 전쟁

이지만 어쨌든 그 전쟁을 성전으로 여기고 자신의 삶을 보다 높은 무언가를 위해 걸고 살아간 실존했을 인간들을

구경하는 일은 정말 재미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자잘한 계산속에 이리 저리 치이며 사는 인생이라서 그런지...아니면 절제를 못하고 살아서 그런

건지...뭔가 자기 통제가 강하게 되고 자잘한 인간 사에서 한 발 나아가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인간을 보면 정신을

못차리겠다...그래서 그런가... 이런 책이 나에게는 하이틴 로맨스.... 구릿빛 피부의 근육질 남자가 등장하는 하이틴

로맨스보다 더 멋진 남자가 잔뜩 등장... 자..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 살 돈은 있으나 어디 갖다 줄 곳이 없는 부류는

부러워하지 말고 읽자...이런 책...

 

이 책을 먼저 읽고 스페인이나 이집트 터키에 갔다면 성채(?) 이런 것을 볼 때 남다르게 보았을텐데...

카이로의 시타델이 살라딘의 흔적이었다니...그것도 모른 채 그곳을 보다니...아이고 안타까워...

책을 읽으면서 정말 진심으로 성지순례하고픈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전쟁이 있었던 그 곳...그들이 거쳐지나간

서로 번갈아 차지하던 그 땅과 그 성채...그걸 내 눈으로 보고싶구나...그 곳을 지나가보고 싶구나...라는 마음이...

아...그래서 믿음이 강한 사람들이 그렇게들 예수님의 흔적을 따라 성지순례를 하고 그러는구나...하는 이해도...

근데 뭐 어차피 가지도 못하지만...어쨌든 주된 장소가 지금은 정말 방문하기 힘들 그 나라...시리아라니....안타깝...

 

이 책은 한번 휙~ 읽긴 했지만...사서 읽어도 좋을 책이다...

읽다가 문득 사서 읽을 걸...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 간혹 있는데...이 책이 그렇다...전집을 사도 고작 3권이고~

꽂아 놓으면...음 로마인 이야기나 십자군 이야기를 지식인(?) 그러니까 많이 배운 사람들은 뭐라고 평가하나 모르겠네...

높은 수준을 자랑할 수 있는 종류의 책은 아닌 것 같지만...(그런 자랑이 가능한 책을 판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읽어도 뭔 소리인지 이해가 안 가는 그런 책...그런 책이 바로 책장 가장 좋은 자리에 꽂아두고 잘난척할 수 있는 책이다...

안 읽은 걸 들키면 어쩌냐고? 그런 책은 읽은 사람도 드물고 읽고 이해한 사람은 더 드물고...읽고 이해한 사람의 경우

이미 그 책의 내용을 굳이 묻지 않아도 내가 어느 정도 멍청한 사람인지 몇 마디의 대화로 다 파악했을 것...그러니 손해

보는 일은 아님 V)

 

뻘글은 이제 그만 쓰고 발췌나....

시오노 나나미 할머니 정말 좋다...오래 오래 사세요~

 

 

 

 

 

종교 기사단이기는 해도 기사단인 이상 템플 기사단 단원이 되기 위해서는 무기를 가지고 싸우는 사람

다시 말해 기사가 아니면 안 되었다

다음으로 세속의 기사와 달리 종교 기사단은 기사가 된 이상 세속의 신분을 버리고 일생을 신에게 바치는 수도사가

되어야 했다 속인이었을 때 소유했던 재산을 기부하는 것도 의무였다

청빈 복종 순결

사유재산을 버리고 신에게 절대 복종하고 독신으로 일생을 마친다는 것

(이런 종교 기사단에 입단하는 사람들...정말 신기하다...멋지기도 하고...)

 

 

개종을 권하는 단계도 밟을 필요가 없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말살을 회칙에 명기

종교 기사단 중 이슬람 교도를 보면 그 즉시 죽이라고 당당하게 명기하고 출발한  종교 기사단은 템플 기사단밖에 없었다

 

성 요한 기사단은 이탈리아 상인에 의해 창립

순례자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목적으로 설립

 

종교 기사단이란 군사 행동을 목적으로 하는 수도사 집단이다

일생을 신에게 바치기로 한 이상 그 일생을 신이 바라는 군사에 바치는 것이다

 

포로 생활을 두 번이나 경험한 후에도 보두앵의 행동이 전혀 소극적으로 변하지 않았던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슬람측 첫번째 주자는 장기

 

4대 예루살렘 왕 풀크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한 가지만은 인정할 만하다는 평을 듣는다

중근동 십자군 국가의 영토를 다 메울 기세로 성채를 건설하는 일에 앞장 섬 (ㅎㅎㅎㅎㅎ)

 

성 베르나르두스

중간 정도 귀족에게서 태어난 베르나르두스는 조숙한 아이...11살 때 형제 다섯 명을 꾀어 아버지 소유의 산장에

틀어박혀 공동생활을 시작한다 기도와 묵상이 일상인 이런 공동생활에 공명하는 사람이 늘어 1년 후에는 서른 명

그 서른 명을 이끌고 시토 수도원에 가서 수도사가 되길 서약...13살에 불과한 수도사 베르나르두스가 탄생

포교활동 및 기지 만들기...그가 죽을 때까지 343개 수도원을 세움

베르나르두스는 이단이라고 비판받는 사람들과 싸움...이목을 끌수록 기부도 늘어남...

그는 언변이 뛰어나고 외모도 특별함...

극단적으로 마름...단식도 다른 수도사가 일주일에 한 번 하면 그는 일주일에 세 번

다른 사람들이 하루 하면 그는 일주일을 단식...게다가 수도원 일상 자체가 고행이었다...

겨울이 되면 수도원 벽과 바닥에서 스며나오는 한기를 견디기 힘들었는데 신발은 맨발에 샌들

음식도 소박하게 빵과 채소수프 소량의 포도주 생선은 금요일에만 고기는 거의 안 나오고 나와도 일주일에 한 번

이것만으로도 상당한 고행인데 이런 빈약한 식사마저 베르나르두스는 자주 걸렀다

당시 기록에서는 이런 베르나르두스를 홀쭉하게 여윈 몸을 허름한 수도복으로 감싸고 지팡이에 의지해 휘청휘청

걸어다녔다고 묘사 이 빈약하고 허약한 외모에 권력자들은 압도장했을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해 그리스도교는 고뇌하는 타인을 보는 걸 좋아했다

 

보두앵 3세는 동시대인의 말에 따르면 교양인이며 말도 잘했다 엄청난 독서가로 특히 역사와 법률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누구와도 친근하고 정중하게 이야기

 

절망적이라고 해도 좋은 상황에 계속 최전선에 섰던 것이 종교 기사단

이들은 전문적인 전사 집단이었고 무엇보다도 유럽으로 돌아갈 생각 같은 것은 아예 없이 성지에 뼈를 묻기로

맹세한 남자들이었기 때문에 요격을 위한 군사력을 발휘했다

양대 기사단 중 템플 기사단이 주목을 많이 받은 이유는 성 요한 기사단에 비해 광신적이고 결말도 더 극적이고

비극적이어서 대중의 흥미를 더욱 강력하게 자극하는 존재였기 때문

 

기사단장의 이름은 창설된 1118년부터 1314년까지 23명 모두 밝혀져 있지만 그 밑으 수도사의 경우 수도회에

들어가는 순간 속세와 인연을 끊어야 하고 이름도 얼굴도 없는 존재가 된다 오직 이교도를 상대로 전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템플 기사단원은 프라(수도사) **으로만 불렸고 죽으면 남는 건 세례명뿐이었다

 

템플 기사단과 성 요한 기사단의 차이점은 기사를 지원하는 자 중 귀족 출신만 받아 들였다는 점

 

군주정 나라에서는 전쟁 여부를 그 나라의 왕이나 영주가 결정한다 때문에 비용도 이 사람들이 부담한다

독일의 제후였던 뷔르템베르크 백작은 성지순례를 떠나는 도미니크회 수도사 슈미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세상에는 다른 사람에게 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게 되는 게 세 가지 있다

결혼

전쟁

성지순례

어느 것 이나 앞일이 불투명하므로 위험이 따른다는 공통점

 

태수 우사마

이슬람교도이자 정치가이자 군인임에 앞서 상당한 교양인

도적의 습격을 받았을 때에도 재물이나 보석보다 4천 권에 이르는 장서를 잃어버린 것을 더 애석하게 생각

그가 쓴 프랑크 인의 의술에 대하여 중...일부

-기사는 한쪽 발이라도 살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의사는 도끼를 가져오게 하더니 화농이 생긴 다리를

내리쳤고 여러 번 골수가 튈 정도로 내리쳤고 기사는 숨이 끊어져 있었다

-처참한 광경을 본 탓에 벌벌 떠는 여자에게 다가사 이 여자의 병은 악마가 머리에 들렸기 때문이라며

머리카락을 자르게 하고 자르는 동안 마늘과 겨자를 억지로 먹이고 밀어버린 머리에 메스를 대고 뼈에 닿을

만큼 깊숙이 십자 모양으로 쨌고 거기에 소금을 문질러 발랐고 여자는 신음 소리도 내지 못하고 죽었다

 

누레딘은 재능만 있으면 출신 부족을 상관하지 않았다

살라딘이라는 조카를 이집트 출정 시 데려감

살라딘은 키도 작고 풍모도 지식인에 가까웠다 학문과 교양을 쌓았다는데 서른 살이 될 때까지 눈길을 끌지 못함

 

이벨린과 살라딘

둘은 고급 아라비아어로 대화를 나누었다

통역도 필요 없이 마흔아홉 살의 이슬람 교도와 마흔일곱 살의 그리스도교도가 얼굴을 맞대고 대결한 것이다

발리앙 이벨린은 결코 우는 소리를 입에 담지 않았다 오히려 살라딘을 협박했다

-우선 시내에 있는 5천 명의 이슬람교도를 모두 죽이겠다

그리고 예루살렘 시내에 있는 이슬람 성소 바위 사원과 알 아크사 사원부터 사당에 이르기까지 모두 파괴할 것을 맹세

한다  살라딘 당신은 예루살렘의 정복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정복하는 것은 파괴되고 불에 타서 아무것도 없는

그리스도교도뿐 아니라 수많은 이슬람교도의 피로 물든 예루살렘일 것이다

살라딘은 입을 다물고 말았다

이벨린은 어조를 바꿔 프랑크인 몸값 교섭으로 옮겨갔다

일단 3만 디나르로 1만 5천 명의 프랑크인의 몸값 교섭 시작...7천 명을 구할 수 있을 돈이었고 이벨린은 자신의 사유재산

도 내놓는 동시에 예루살렘 시내의 모든 돈을 끌어모아 한 명이라도 더 구해낼 생각이라고 살라딘에게 말했다

이에 살라딘은 감격하고 말았다 동석한 살라딘 동생 알 아딜 역시 형 이상으로 감격해 1천 명분의 몸값을 내겠다고 나서

형의 동의를 얻었을 정도였다 살라딘은 노인은 몸값없이 당장 필요한 돈까지 주어 예루살렘을 떠나게 해 줌

이리하여 이슬람측뿐 아니라 그리스도교도 측에도 노예가 돈 프랑크 인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살라딘은 이슬람교도들의 칭송을 받아 마땅한 전략의 천재

이슬람 세계 최고 영웅이 아직도 그 세계에서 사사건건 푸대접을 받고 있는 소수민족 쿠르트인이라는 것을 후대의

이슬람교도들은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