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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이틀인데

by librovely 2016. 6. 13.

할리스 앱에 쿠폰이 들어왔다

할리스 콜드브루 1+1 그래서 머그러감....

머겄는데 맛있네...그냥 라떼보다 이게 더 맛있는 느낌이 드는데 콜드브루가 뭐지...뭐길래 카페마다....

두 잔인데 5000원 냄 V

할리스 커피 아카데미를 추억하며....ㅋㅋㅋ 탬퍼...나도 알아요

조명 예쁘다

오후가 되니 사람들이 많이 갔다

여긴 점점 내 것이 되어감

여행 준비한다고 놋북 가져가서는 수다만 떨다가 끝이 남....근데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도 안남...

기분은 그냥 몇 마디 한 거 같은데 시간은 흐르고 이상하다

어쨌거나 그립다....일요일 밤에는 항상 토요일 아니 금요일 오후가 그립기 마련임....

갠차나....이번 주 금요일을 또 기다리면 되자나.....병 맛이 조용히 늑혀짐.....

 

할 일이 있는데 역시 미루다가 일요일에 하는 게...그게 나 다운 것....

또 할리스에 감 또 콜드브루....원래 일요일 커피빈 1+1 좀 한 번 마셔보자.... 한건데...

근데 두 번째라서 그런지 처음 마셨을 때처럼 아주 맛있는 느낌이 안 드는....

놋북을 꺼냈다...발전했네....

꺼내서 조금 하다가 옆을 보니 자고 계심....카페에 자러 가는 사람은 처음 봄....

자다가 일어나더니 오래 잔 줄 알았는데 30분밖에 안잤네...함....

그리고 얘기를 하자고 해서 얘기를 한 시간인가 했는데 역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전혀 안남....

동행인의 말에 의하면 만나서 하는 얘기가 항상 똑같다나...같은 말을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그런다고...

그래서 그런가 기억이 안남...같은 말을 반복해댄거면 기억이 나야하는데 왜 기억이 안나지...

 

일요일 낮임에도 사람이 좀 있었는데 역시 오후가 되어가니 다들 나감

그렇게 또 여긴 내 것이 되어감....ㅋㅋㅋ

 

나와서 동행인이 커피빈 헤이즐넛 파우더를 산다고 해서 커피빈에 따라갔었는데 충격 받고 나왔다

헤이즐넛 커피 파우더 한 통이 6.5회분이라고 쓰여있고 1회에 해당되는 양의 칼로리가 270Kcal.....ㅜㅜ

근데 그 파우더 한 통이 18000원...그럼 1회분이 3000원인건데...커피빈 헤이즐넛 아메리카노가 5000원

그냥 아메리카노랑 가격 차이가 500원인가 그렇고...뭐지?? 이게 어찌된 가격이지?? 칼로리가 정말

저런거라면...커피빈 헤이즐넛 아메리카노는 그만두어야겠다...살 제대로 찌겠네...어쩐지 달더라....

 

동행인을 집에 보내고... 이제 정말 할 일 하러 혼자 스타벅스에....집에 가고 싶었는데 그래도 이 무거운

것을 들고 나왔으니 조금이라도 하고 들어가야지 하면서...근데 옆 자리에 소개팅 중인 남녀가....

게다가 여자가 동종업 종사자임...얘기를 들어보니...그게 뭐 듣기 싫어도 자꾸 들려서...정말 듣고싶지

않았는데.... 남자의 외모를 먼저 봤는데 훈훈한....아니 저런 사람은 왜 난 소개팅 자리에서 본 일이 엄나...

하면서 다음으로 여자의 외모를 봤는데....음 여자도 예쁘더라고...둘이 잘 어울리더라고...까지 생각하고는

갑자기 등뒤가 싸~해지면서 깨달아지는 것이....음...그 사람들이 나랑 잘 어울리는거였던 것이었던 것이었

나보네....안그래도 일요일 오후면 우울감이 밀려드는데 아주 제대로네... 두통이 올려고 했음....ㅋㅋㅋㅋ

 

할리스에서도 옆 자리에 소개팅 중인 남녀가 있었는데 그들은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적극적이었다

이것저것 듣던 중 인상깊었던 말이... 남자가 여자에게 지나다니면서 번호 물어보고 그러면 알려주시나요?

뭐 이런거였는데 여자가 거기에 대해 답으로...아뇨 저는 그래도 번호 안줘요 무섭잖아요....이렇게...

난 그런 답을 할 줄 몰랐다...나라면 아마...아뇨 누가 번호를 물어보겠어요...라고 했을거라고 생각해서...

아니 근데 내가 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고 앉아있었냐...사실 저런 답을 할 필요도 없지...누가 나한테

남자들이 길에서 번호 물어보면 알려주냐는 질문을 할 일이 없으니까...그 질문이 전혀 필요없게 생겼으니

하여튼 그녀도 예쁘더라고....음...예쁜 애들은 소개팅 나오면 저런 질문을 듣는거구나 새롭게 알게됨....ㅋㅋ

여기까지는 할리스 커플 이야기고....스벅 커플은 여자가 더 남자를 맘에 들어하는 것 같았다 말을 많이

하더라고...원래 좋아하면 말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궁금한 것도 많고 어필하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거겠지...아...그래서 남자들이 내 앞에서는 그렇게 다들 과묵한 사람이 된 거였나 봄....자 말이 많아서

고민인 남자들이여 내게 오라...10분이면 바로 치료됨...완치....ㅋㅋㅋㅋ 하여튼 그랬는데 나중에 그리 늦은

시각이 아님에도 남자가 먼저 일어나자고 제안을 하더라고....뭐 시간이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지만...

처음 만났을 때 좋으면 늦게 헤어지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뭐 내가 뭘 알겠어...하여튼 내가 자꾸 둘의

대화를 듣고 앉아있어서 나중에는 이어폰으로 귀를 틀어 막고 한 곡을 무한 반복 재생을 했는데....

그 곡은 이거였다.... 이게 듣다 보니 가사가....가사 탓인지 뭔가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이었던 것이....

 

 

눈이 높은 건 절대 아닌데 딱히 맘이 끌리지가 않아

한두 번 만나보고 며칠을 연락해도 어색한 공기만 흐를 뿐

참 답답해 이상해 자꾸 어긋나는 일 대체 뭐가 문젤까

누굴 만나도 so so 혼자인 것도 so so 설레이지도 나쁘지도 않은 기분 (so so)

감을 잃어가 점점 사랑은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기억도 잘 안 나

커플들이 부럽기는 해도 (좋겠다) 혼자인 게 외롭지는 않아 (견딜만해)

한가로운 내 전화 약속도 없는 주말 TV 앞의 내가 싫을 뿐

참 궁금해 신기해 사랑에 빠지는 일 나만 빼고 전부 다

누굴 만나도 so so 혼자인 것도 so so 설레이지도 나쁘지도 않은 기분 (so so)

감을 잃어가 점점 사랑은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어디서 뭐 하냐고 태어나긴 했냐고 이제는 좀 나타나줘

내 맘 줄 사람 보자마자 안아주고 싶어 노력해 봐도 so so 애를 써봐도 so so

감동이 없고 재미없고 그저 그래 so so (so so) 기억도 안 나 덤덤 가슴이 뛰어본 게 언제쯤 일까

나도 누군갈 좋아해 보고 싶어 사랑하고 싶어

 

 

무성애자를 위한 노래구나....

쏘쏘면 다행이네...난 슬픈데...쏘쏘하지 않음...난 끔찍함....

사실 나는 누군가를 좋아할 수는 있다...근데 그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야 말이지....

그리하여 강제 무성애자가 되어버린....이라고 쓰고 웃자....너무 많이 울었으니 이제 가짜로 웃자...

그래도 난 가슴이 뛰어본 적은 있어...오늘도 버스탔는데 노선도를 아무리 쳐다봐도 내릴 정류장 이름이

없는 게 아니겠는가...나중에 알고보니 이름이 바뀐 정류장을 노선도에서 고치지 않았던 것인...하여튼

그 때 잠깐 가슴이 두근두근했음...V 그리고 맛있는 거 먹을 때도 두근두근...할리스에서 1+1 되나? 하며

주문할 때도 두근두근....감동도 있음...콜드브루 먹었는데 맛있어서 감동...그리고 또 카페인 많이 들이키면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함...ㅋㅋㅋㅋㅋ 내가 그래서 그렇게 커피를 마셔대는 것일까? 사실 아메리카노는

객관적으로 맛있지는 않고 쓰잖아....? 근데 자꾸 마시는 건 카페인이라도 집어 넣어서 두근두근하고 살고

싶었던 게 아닌가 하는...남들 지 연인 생각하며 잠 못 이룰 때 카페인으로 정신 말똥말똥해서 잠 못 이루고

어찌되었건 비슷하게 살아보려고 그랬나 봄....ㅋㅋㅋㅋㅋ  연애 실패자들이여 자 카페인을 들이킵시다....

결과는 똑같아요....두근두근함....매우 두근두근함....

 

하여튼 커플들이 나가고 양 옆에 놋북 들고 나온 여인네들이 오기 시작....

한 명은 잠옷 비슷한 옷을 입고 나옴...근데 그녀는 계속 핸드폰 만지작 만지작...한참 하더니 슬금슬금

놋북 시작... 아마 할 일이 있는데 집에서 도저히 안되니까 들고 나온건데 나와서도 핸폰에 맘을 뺏긴

일 미루기 내공이 꽤 되어 보임... 나는 뭐 조금 하는척 하다가 짐 싸들고 집으로 옴....집에 와서도 또

멍~하며 1-2시간 흘려보냄....

 

 

벌써 2시가 넘었다.....

근데 왜 이러고 있냐면....

할 일을 다 안했는데 하기 싫어서임....

왜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데 읽어야 할 이 책은 갖다 버리고 싶은걸까...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브래들리 쿠퍼가 창 밖으로 내던진 무기여 잘있거라? 가 생각난다...

내 맘이 딱 그 맘임...가뜩이나 억지로 읽으라고 해서 읽기 싫은데다가 내용도 그지같다....거지같지도 않고

그냥 그지가틈...다른 재밌을 책이 옆에 쌓여 있는데....죽겠네...딴 거 읽고 싶네...

 

아까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되게 심하게 매우 심각하게 허~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는 게 의미가 없음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된 것도 같다

남들은 어떨지 몰라도 내 삶은 참 의미가 없는 거 같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

근데 이렇게 사는 것도 그리 길지는 않으니 뭐 의미가 없다고 느껴져도 큰 문제는 아닌 것도 같고...

그렇지만 어쩐지 슬픔...ㅋㅋㅋㅋㅋ 몇 해 전부터는 너무너무 그날이 그날이고 비슷비슷하게 흘러

가서 놀랄 지경이다...이렇게 살아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밖에 살 수 없는 인간이니까 방법이

없다... 의미는 그만 찾고 조금이라도 즐겁게 살아야겠는데...뭘 해야 즐겁지? 그것도 모르겠다....

거의 40년이나 살았는데 사는 방법을 아직도 못 찾음...책이나 읽고 영화나 보고 금요일이나 기다리며

살면 되는건가?  라고 쓰니 뭔가 또 심각해보이는데 그냥 하는 소리들...아무 생각 없다...아무 생각 없이

사니까 사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근데 생각을 할 수가 없어서 아무 생각 없이 살 수

밖에 없고 또 설령 뭔가 생각해본다고 해도 그 결과가 막상 받아들이기 힘든 그런 거라면 어쩔건가 하는

두려움도.... 라고 쓰는 것도 그냥 하는 소리임...할 일 하기 싫어서 여기서 끝도 없이 헛소리를 써대고

있구나....으.....

 

근데 졸리네....

늦은 시간에 저렇게 커피 마셔대면 잠을 못자는 게 맞는데 오늘은 또 졸려....

나의 방어기제 중 가장 자주 나타나는 게 그거다...회피....보통 쏟아지는 잠으로 회피함....

할 일이란게 암거도 아닌 정말 별거도 아닌건데 왜 이리 하기 싫지....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이젠 할 일이 있어도 카페로 기어 나가는 짓은 안해야겠다....

이유는....

어깨가 너무 아픔....

놋북 짊어지고 돌아다녀서 어깨가 으스러질 것 같다....

횡설수설 그만하고 잠이나 자야겠다....

낼 아침에 하면 되잖아~

일단은 카르페디엠하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