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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쨌든 잇태리 - 박찬일

by librovely 2014. 1. 16.

 

어쨌든 잇태리                                                                    박찬일              2011               난다

 

빌릴까 말까 사진도 없고 줄글만 좍좍 지루할 것 같아....했는데 읽기 시작하면서 뭐지?

이거 되게 재밌네...깔깔깔...코믹하다~  같은 이야기도 아주 웃기게 쓰는 센스가 터지는 책임...

문체가 약간 비꼬는 것이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비슷하기도 하고~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배우느라 체류한 것 같은데 잠깐 들러서 여행한 사람을 알 수 없을 그런 것들도

나오고 아주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이 작가? 요리사?가 쓴 다른 책도 다 뒤져서 읽어봐야겠다

다 필요없고 되게 웃기다

만화책을 읽은 이 기분...책도 뭔가 종이질이나 무게가 만화책스럽다

그러나 내용은 마냥 웃기기만하고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님...그렇다고 만화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뭔소리냐...

 

어쨌든 이 책 아주 재밌고 좋은 책임...정말 정말 글을 재밌게 씀....최고

바람직한 책

 

 

 

 

 

로마 공항 출국 심사원이 여권도 보지 않은 채로 통과를 외치니까 말이다

이럴 경우 직원은 대개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통화하고있다

 

네가 원해서 한 매듭이니 돈내라

나는 매듭처럼 단단히 엮여버렸다

근처에 경찰이 있어도 별 소용 없었다 경찰들은 대개 자신의 구두코에 먼지가 앉지는 않았니

멋지게 걸친 모직 망토가 제대로 각이 살아있나 품 재기 바쁘기 때문이다

도둑 잡으려다 잘 다린 바지가 구겨지는 참변이 생길텐데 그걸 감당해낼 경찰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생김새까지 탄복하게 만들곤 한다

전직 모델에게 가산점을 주는 제도를 활용하고 있지 않나 의심스럽다

 

집시들의 떼 공격

전설의 신문지 공습부터 막무가내 메뚜기 공격까지

적어도 일고여덟개의 손이 당신 몸 속에 들어온다고 상상해보라 더구나 씻은 지 좀 된

이런 악마구리 떼를 만나지 않는 묘안은 이탈리아어로 된 신문 끼고 다니기

 

로마나 피렌체 베네치아는 늘 동양 삼국의 관광객들로 붐빈다

유럽에서 신 삼국지를 쓰고 있는 것이다 중극인의 특징은 금목걸이 그 무게는 본토>대만>홍콩

한국인은 큰 DSLR 들고다님 일본인은 쇼핑백을 몸의 모든 부위에 걸고다님

 

무서운건 경찰도 헌병도 아니다 무장한 제복의 세무서 직원

나는 한국도 세무서원을 기관총으로 무장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납자를 찾아가서 선생님께서는 탈세를...그냥 기관총 들이대고 야 인마 당장 세금 낼래 아니면

배에다 총알 구멍을 내줄까

 

이탈리아의 마피아는 블랙마켓을 쥐고 흔들고 세금을 내지 않고 그런 범죄 집단과 싸우려면

무장이 필요했으리라 한국보다 세금을 잘 내는 나라임에도...

임시 시장의 노점에서 집에서 구운 빵을 파는 노파도 금전등록기를 놓고 영수증을 떼어준다

 

아말피 해안가를 정신나간 운전사가 모는 시외버스를 타고 달려보지 않고서

어떻게 삶과 죽음의 경계를 선뜻 맛보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탈리아 여성의 금발을 향한 치열한 노력

 

이탈리아에는 피클도 없고 타바스코 소스도 안 쓴다

한국에서 파는 이탈리안 드레싱도 정체불명

이탈리아에서는 간결...한 샐러드...올리브유 식초 소금만 첨가한 샐러드

 

승객들이 항의하자 나도 모른다니까 비행기가 지금 못 뜬다 하여간 그렇게 아시라~

이 와중에도 이탈리아인 승객들은 열심히 새치기를 하고 있었고...

 

순례길에서 나는 온유해지고 물처럼 유연하다

다시는 지금 이 순간이 되돌아오지 않으리라는 시간의 비밀을 인정한다

그래서 여행자는 겸손해지는 것이다

 

알리오 올리오

그냥 오일과 마늘이 전부인 요리

 

피렌체 중앙시장에서 현지인들과 뒤섞여 바에서 크루아상과 카푸치노 한 잔

 

이탈리아는 밥값이 비싸다 슈퍼마켓에서 과일 샐러드 빵 와인사서 먹기

 

이탈리아 사람 집에서 묵을 때

아침 먹어야지? 이러곤 주인은 그냥 가스레인지에 마키네타라고 부르는 가정용 모카포트를 올린다

그리고 찬장에서 말라붙은 비스킷을 꺼낸다

아님 어제 사둔 크루아상 한 조각

10-11시에 파니니 먹으러 바로 가고...파니니를 정말 많이 먹는다

센타 두에 파니니 델라 카사 페르 파보레(이보슈 이 집 특제 파니니 두 개 내놓으슈)

 

진짜 이태리 만나기

피렌체 중앙시장에서 현지인들과 뒤섞여 바에서 크루아상과 카푸치노 한 잔

피렌체 비프 스테이크 먹기

로마 테르미니역 미술 전시회 보기

로마 의사당 경비 군인과 사진찍기

스페인 광장에서 젤라토 먹기

카페 플로리안에서 서서 2유로에 커피 마시기

리알토 다리 근처에서 현지인 해물시장 구경

베네치아 오징어 먹물...(맛 없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