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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애담 Our Love Story 한국 2016

by librovely 2016. 12. 2.

포스터에 여자 둘이네 보자마자 대강 퓌이일이 왔다 재밌겠다 전주국제영화제 대상을 탔다는 걸 보고는

같이 볼 사람이 없으면 혼자라도 봐야겠다 생각했고 이거 말고 두 개 정도랑 이 영화랑 뭐 하나 보자고

하니까 동행인이 이거 보고싶다고..해서 그럼 이거 같이 보기로...개봉일은 17일이었는데 이상하게 먼저

명동역이나 압구정 이런 곳에서 했는데 어떻게 다 매진...단 한 자리도 없고...그러다가 대학로가 또 열렸

는데 그것도 하루 이틀 지나니 매진...이렇게 매진이 되는 영화는 처음 봤다...아무리 그래도 맨 앞 자리는

남아있는 게 보통인건데.... 전국의 레즈비언들이 다들 보러가신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비하하는 의미

의 말은 아님...난 이 영화를 보고도 그리고 그 이전의 퀴어 영화를 보고도 거부감이 전혀 없...어차피 다

똑같다...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점에서 이성이건 동성이건 다 똑같....그래도 이런 게 더 재밌

게 느껴지는 건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난 정말 주변에서 단 한 명도 못봤다 친구 중 누군가가 나에게

커밍아웃을 해준다면 난 참으로 오픈 마인드로 이해해줄 수 있는데 내 주변에는 없....오히려 내가 가끔

의심을 받음....모르지 내가 그럴지도...말 안하고 동성 연인을 어디다 감춰뒀거나 그냥 친구라고 하고

다니면 누가 알겠....ㅋㅋㅋㅋㅋㅋ 이게 농담이 아님 좋겠네.. 뭐라도 가능하면 한 평생 외롭지 않게 그렇게

살 수 있는게 아니겠.... 농담 따먹기는 배도 안 부르고 재미도 없으니 그만하고....이 영화 역시 좋았다

괜히 상 받는 게 아님...눈물을 흘리며 봄....마음이 아팠고 뭐 내용은 여여 설정 빼면 너무나 이성간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는....아 나는 능력이 안되어서 이러고 살지만 가능했어도 자신없다....저런 심적

고통?을 어떻게 견디나...영화로 간접체험해도 헬이 따로 없....물론 좋을 때야 또 천국이겠지만.....

 

정식 개봉일 전에 하길래 그리고 매진이길래 마음이 급했는데....이건 뭐 이번에 못 보면 어떻게 볼 방법이

없는 류의 영화라고 생각해서...그래서 개봉일 후 열리자마자 바로 보러 가기로 함....

처음에는 상영관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까지 그래도 하는 걸 보면 좀 보긴 하나보다...

괜히 급하게 보러갔어 ㅜㅜㅜㅜㅜ 간만에 구로 CGV에 갔다 여의도에서는 아예 안하길래....

근데 지금은 여기저기서 하고 주말에도 하고....아이고......

연애담 티켓은 잘 보관함....이거 들고 가면 평일 6000원....주말 7000원....

요새 CGV가 왜 이리 싸게 보는 길을 열어놓는건지... 다른 극장의 관객을 일단 다 유인하려는 셈인걸까?

독점은 좋지 않은데....그러다보면 자기들 이해타산 얽힌 것으로 영화 상영 횟수나 그런 걸 조정할 수 있고

관객은 거기에 놀아날 수 밖에.... 분명 반응이 좋을 영화도 몇 번 상영 안하거나 보기 힘든 시간에만 시간

표를 짜 넣으면 방법이 없....그런데 그런 경우가 있긴 있는 느낌이....

 

제목이 연애담....우리의 러브 스토리라고 영어 제목도....이쯤되면 당연히 떠오르는 그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비슷하다...첫눈에 반하고 사귀다가 한쪽의 마음이 변해서 헤어지는 이야기...이 세상의 어떤 연애담

이 이 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서로 좋아하다가 한 쪽이 먼저 식고 헤어지고 그렇게 지지고 볶고...나야

모름...잘 모름...근데 그냥 모르고 싶....아무나 하는 게 아닌 거 같아보임....좋아한 만큼 끝나 때 제정신이

아닐 것만 같은 늑힘저긴늑힘..저 영화랑 더 비교하자면 이 영화도 청불인데 청불같지 않은 청불임...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청불 이상의 청불이었고...뭐 그런 딧헤일에는 차이가 있지만 어쨌거나 두 영화가

들려주는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좀 다르다고 하자면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는 약간 가정

환경? 사회적 위치의 차이가 둘 사이에 조금은 악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영화는 한 쪽은 처음이고 순진

무구하게 뛰어들었고 시작지점부터 마음의 크기 차이가 있었다는 설정이 좀 다를까... 그래도 큰 틀은

똑같다....좋았다가 헤어지는 것...

첫 눈에 반한건가 아니 반했다는 표현보다는 그냥 자기도 모르게 눈길이 따라간 것....왜 그러는지도 모르게

물끄러미 응시하게 된 것...처음 만난 장소도 하필 고물상....ㅋㅋㅋㅋ

 

아 오늘은 영화 후기 하나라도 쓰려고 했는데 졸려서 못쓰겠.....

새로운 병이 생김

글을 쓰다 마는 병....그리고 쓰다 만 글을 공개하는 병....ㅋㅋㅋㅋㅋㅋ 예고편이라며 넘어가자.....

낼 제정신으로 이어서 써봐야겠....

 

하여튼 이 영화 볼만함....무조건 볼만함...대단한 건 없지만 누구에게나 있었을 그 비극을 고스란히

담아 들려줌....

 

다시 이어서 쓴다....바로 이어서 쓸 수 있는 건 오늘 내가 할 일이 있다는 것...할 일이 있고 그 싸들고 온

일을 정말 너무나 하기 싫어서 블로그를 열고 앉아있는 것...병이라고 인정해야겠다....미루기 병....요새

병이 심해졌다...병남....병이 났어......그래서 병마시.......하여튼 이거 쓰고 좀 마음으 준비를 한 후 하기

싫은 일을 해야겠다....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아 삶의 질이 바닥이다...나도 여유있게 살고싶다..........

 

하여튼 고물상에서 단발머리(윤주)는 긴머리(지수)를 우연히 보게 되는데 윤주는 전시 작품 재료를 구하러

와서 고물상의 고물들 사이를 뒤적거리고 있던거고 지수는 읽은 책을 폐지로 팔러 온 것....그렇게 고물을

뒤적이던 윤주는 예상밖으로 작품 재료가 아닌 지수를 건짐....ㅋㅋㅋㅋㅋ 이 때는 그냥 뭔지도 모르고 쳐다

보고 끝난듯...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 지나가다가 아델이 엠마를 스치듯 보고 한참 쳐다봤던 그 순간이

떠오른다 그렇게 보자마자 좋아할 수 있다니 정말 신기....나도 그런 일 좀 겪어봤으면....그게 대체 어떤

감정인건지 상상이 안간다...어떻게 한 눈에 그렇게 정신을 빼앗길 수 있는걸까? 그렇게 보고 둘은 아무일

없이 헤어짐

 

그러다가 편의점에서 재회한다 또 우연히...사실 뭐 어떤 만남이 우연이 아닌거라고 할 수 있을까?

이 넓디 넓은 세상에서 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만났다는 거 자체가 우연인거고 우연이라서 운명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거고 그렇지만 내 경험상 만나서 좋은 사람보다는 아 이 사람 그만 만나고 싶다 알고 싶지

않다...가 더 많긴 한데...ㅋㅋㅋㅋ 어쨌거나 지 맘에 드는 인간을 만나면 이건 운명...이렇게 되는거겠지...

지수가 담배를 사려고 하는데 신분증이 없고...그래서 난감해 하는 상황인데 윤주가 조용히 지수의 담배를

계산해서 지수에게 준다.... 윤주는 고물상에서도 눈길을 뺏겼었고 그래서 편의점에서 만나자 괜히 마음이

끌려 그런 행동을 하게된거고 지수는 그런 윤주를 저렇게 쳐다보는데 저 눈빛이 나는 네가 나에게 관심이

생긴 게 뻔히 보인다...뭐 그런 눈빛으로 느껴짐....왜 사주냐고 하더니 자신은 어느어느 술집인가에서 알바

를 하고 있으니까 고마우니까 한 번 들르라고 말을 던진다...그러니까 운주 만큼은 아니었더라도 얘도 맘이

없지는 않은듯...호감까지는 아니고 어디 한 번 보자...정도의 관심... 저 장면에서도 호의를 베푼 건 윤주인데

왜 나에게 그렇게 해주냐고 시니컬하게 묻는 지수에게 버벅거리며 수줍게 대답하는 게 되게 마음이 아팠...

좋아하면 약자구나....잘해주고도 미안한 표정은 뭡니까....ㅜㅜㅜㅜ

그리고 윤주는 정말 지수의 가게에 지인을 데리고 찾아간다....

원래 윤주의 성격은 술 먹고 그런 성격이 아니다...대인관계가 넓지도 않고 술을 즐기지도 않고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일 그러니까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고 거기에 모든 에너지를 성실하게 쏟아붇는 느낌이 드는

캐릭터....조용조용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조심스러운 성격이라서 그런지 친구 커플의 집에 방을

하나 얻어 같이 사는데 별 트러블도 없어 보이고 마냥 순진하고 착해 보인다...힘든 처지에서 공부중인데

그냥 힘들어도 혼자 한숨 푹 쉬고 씨익 웃으며 꾸욱 참고 자기 할 일을 조용히 하는 그런 캐릭터....저런

종류의 사람이 있긴 있지...드물게 아주 드물게...하여튼 얘가 괜찮은 걸 알고 몇 안되는 지인들은 잘 챙겨

주려고 하는 거 같은데....술을 먹으러 가자고 해도 안가고 그런 내성적인 성격인데 지수를 본 후 그 가게에

가고 싶어서 갑자기 미술과 친구들에게 술을 먹으러 가자며 그 가게에 찾아간다...그리고 데려간 지인을

술에 취해 둘이서 싸우고 화장실에서 지수를 만나는데 지수는 지가 오라고 해놓고는 윤주에게 진짜 왔냐고

농담했는데 진짜 왔냐는 식의 반응을 보여 윤주를 민망하게 만든다....왜 저러는거지....이해가 안감....

윤주는 내가 보기에 그냥 마음에 있는 걸 그대로 행동과 표정으로 드러내는데...그게 그럴 수밖에 없는

순진하고 계산안되는 성격이라서....그런데 지수는 자신도 좋은 거 같은데 자꾸 윤주가 당황하거나 상처를

받을만한 행동을 한다... 그러다가 또 잘해줄 때는 갑자기 되게 잘해주고 그러다가 수 틀리면 또 상처를

주고 뭔가 좀 이해가 안가는 캐릭터....왜 그러는거지...게다가 마음도 오락가락하는듯...좋았다가 나중에는

별로 안 좋아했다가 또 다가왔다가....뭐지....생각해봤는데 윤주처럼 좋아했던 게 아니라서 그런 거 같다

윤주 이전에 전남친 아니아니 전 여친이 있었고 거기에서도 아직 못 벗어난 거 같고...허전함이나 그런 걸

채우려고 윤주를 좀 만나는 느낌도 있고 아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윤주의 마음이 또 워낙 자기 눈에

뻔히 보이니까 갖고 놀게 되는 면도 있었던 거 같고....둘은 성격이 너무 다른데...좋아지는 데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나보다...아니 문제가 되긴 함...나중에는 윤주도 독하게 돌아서려고 마음먹었으니까

하여튼 지수는 피곤한 성격....성격이 너무 여자다...여자여자함...감정 기복이 심하고 자꾸 남을 긁어대고

갑자기 누군가 했던 얘기가 생각난다....어떤 사람때문에 피곤해져 있던 그 지인에게 선배님이 명언을

남기셨다고.....너무 여성스러운 사람은 조심하라고.....비단 이런 연애관계만이 아니라 그냥 같이 일을 할

때에도 너무 여자여자한 성격의 사람은 샘도 많고 또 이리저리 계산해서 일부러 상처도 주고 하여튼

피곤 피곤하게 만든다는 뉘앙스로 해 준 이야기같은데 그 지인이 골머리 아파하던 사람이 정말 그런

케이스였다고,...아주 완벽한 사람인데 엄청 피곤한....그 때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 스스로는 그런 종류는

아닐까 생각해봤는데...개뿔이.....난 정반대...그런 행동을 하라고 해도 못함...아무나 하는 게 아님....

하여튼 지수 성격 도그 피곤....윤주가 불쌍해 죽을뻔.....

그렇게 빈정상하게 사람 무안하게 만들더니 술이나 마시자며 자기 집에 가자고 한다 윤주야 좋으니까

넙죽 따라감 윤주는 그냥 순진하고 계산없이 마음이 하자는 대로 한다 자신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쉬워

보일까 따위 계산도 못함...그냥 속 마음을 겉으로 다 흘리고 다님....말 한마디로 천국에서 지옥을 오가게

하는 지수 때문에 윤주는 더 정신을 못차리는 면도 있는듯....저런 게 밀당인가봄....피곤피곤 도그피곤....

난 다들 밀기만 해줘서 얼마나 인생이 행복하고 편안한거신가 새삼 느끼고 감사한 마음이 생김...ㅋㅋㅋ

윤주 역할을 한 이상희라는 배우는 이 영화 감독과 여러 작품째 하는 모양인데...그럴만하다...연기를 정말

잘한다...상대방이 좋아서 주체할 수 없이 질질 흐르는 웃음....저 눈빛과 표정 봐....나는 저런 표정 한 번

못 지어보고 살았....  연애하면 저런 표정이 나오는구나....

 

저 장면에서 무슨 대화를 나누더라 윤주가 지수에게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봤나 그러자 지수가 당황스런

웃음을 지었나...지금 이러고 있는데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질문이냐 싶었을듯...그리고 없다는 말에 윤주가

씩 바보같이 웃었었나....지수는 이미 둘 다 여자에게 끌리는구나를 알고 있는데 윤주는 아직도 이게 뭔지

상황 파악이 안된 분위기...좋긴 좋은데 뭐가 뭔지 모르는 모양인...윤주는 모른다 자신이 여자를 좋아하는

성향인지를... 윤주가 같이 사는 커플 하우스 쉐어하는 친구가 윤주에게 왜 남자를 아예 안 사귀냐고도

물어보는데 윤주는 자신이 남자에게 안 끌려서 그렇게 살아왔다는 것도 잘 모르는 모양...그냥 바빠서....

여유가 없어서...라고 대답했나? 그리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는듯.... 남자와 제대로 안 사귀어봤다...

저 지점이 바로 내가 가끔 아주 가아끔 너의 성적 정체성에 대해 잘 생각해봐...라는 소리를 듣게 만들

었는데 나는 윤주와 다르지...나는 바쁘지도 않고 시간 여유도 많으며 남자 좋아함...근데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날 안 좋아함...아니 그냥 나 좋다는 남자가 거의 없....ㅋㅋㅋㅋㅋ 그러니 방법이 있나...라고

써 봄....사실 뭐 내가 만약 동성 취향을 가졌다고 해도 여기에 사실대로 쓸 리가 없지 않나...ㅋㅋㅋㅋ

왜 자꾸 여기에 이런 농담을 흘리고 십지....재밌있지 않나...나만 혼자 재밌....나?

갑자기 어떤 얘기 하나가 떠오름...누군가와 누군가에 대해서 말하다가...그러니까 말하던 대상이 된

그 누군가는 사실 좀 저 방향으로 혹시...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 얘기를 하다가

남자친구랑 해외 어딘가에 같이 여행도 가고 그랬다고  말은 하는데 뭐 그게 남자였을지 여자

였을지는 모르는거지...의 이야기를 하고 같이 끄덕이다가 넘어갔었던....ㅋㅋㅋㅋㅋ 근데 난 그 사람이

그런 취향을 가졌어도 전혀 안 이상해 보임...그렇게 숨기는 건 우리나라에서 그걸 안 숨기면 살기

너무 힘들어지니까 그런거라고 충분히 이해함...그래서 나라면 그냥 보여도 속아주고 넘어갈듯...

노연애 노결혼 상태인...그것도 원하는데 실패해서 이러고 사는 나에게도 그렇게 오지라퍼들이 핍박

박해를 해대는데 물론 이것도 때가 너무 지나니까 오히려 조용해짐...하여튼 그런데 저 경우에는

뭐 생각하기도 힘들만큼 소리가 많을 게 뻔하고 나라도 공개 못할듯....그렇지만 나에게는 해도 됨

나는야 오픈마인드.... 이런 영화가 많아질수록 나같은 오픈 마인드도 많아질거고..좋은 세상이 옴...

 

다시 하던 얘기로....

사실 윤주의 경우는 특이한 경우고 내 생각에 연애 경험 상당히 빈약함은 게이의 특징이 아니라

무성애자의 특징임....동성에게 끌리는 성향의 사람들은 어쨌거나 유성애자니까 ㅋㅋㅋㅋ 이성이건 동성

이건 간에 연애 경험이 쌓여 있는 게 정상이 아닐까...

 

그리고 새벽이 되어서 집에 가려는 윤주에게 지수가 시간도 늦었고 그냥 자고 가라고 하고 윤주야 지수가

좋으니까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그냥 그러기로 하고 다시 들어갔는데 지수가 이 영화가 19금이 되게

만드는 행동을 함 윤주는 당연히 당황함 윤주는 그러니까 지수가 좋긴 한데 이게 무슨 감정인지도 모름

그래서 지수의 행동을 멈추게 만들고 지수는 빈정이 상함...아 윤주는 그러면 안됨...지수는 분명 그걸로

또 복수할거야...상처받게 하려고 또 이상한 행동을 할걸...

 

아침이 되자 먼저 일어난 지수가 윤주에게 잘 잤냐며 냉랭한 기운을 내뿜고 말을 거는데 거기에다 대고

윤주는 지난 밤에 자기 말이 후회가 된건지 아님 생각해보니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게된건지 아침에

말렸던 것을 다시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고 거기다 대고 지수는 자신은 그럴 생각 없다고 못되게 말함

물론 지수도 비참함을 느꼈겠지만 그건 상대방이 의도치 않고 그런거고 윤주가 느낄 비참함은 지수의

상처 입히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벌어진...그 두 가지는 너무나 다름...

 

그래도 그렇게 너도 똑같이 당해봐라 이후로 둘은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

이런 장면이 못 보던 장면이라 어색해 보이긴 하지만 흔히 보는 남녀 연애와 다를 바가 없어보임...

지수도 좋아하긴 함...그런데 윤주는 좀 더 맹목적이고 중심을 잃은듯 빠져드는 것으로 보임....

근데 그게 정상 아닌가...연애할 때는 비정상이 되는 게 정상임...이라고 개뿔 하나도 모르면서 지껄여봄

추위도 모른 채 기다리기도 하고 저 봉투에 뭐가 있나 모르지만 뭘 자꾸 갖다 줌....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다...동물농장인가 거기서 본 거 같은데 어떤 떠돌이 유기견이 밥 챙겨주는 아줌마에게 빈 캔을 갖다

주길래 그냥 예뻐해주니까 그 이후로 그 개가 자꾸 동네 굴러다니는 빈 캔을 보물마냥 물어다 줘서 난감

한....뭐 이 상황과는 다르지만 하여튼 뭐라고 기쁘게 해주려고 애쓰는 순진무구한 윤주가 애처롭게 보임

그리고 이렇게 일상이 기분좋게 망가지기 시작...뭘 못하는거다...원래 성실하고 잘해서 교수님의 총애를

받는 제자였는데 학생이었는데...지수가 머리에 들어오자 다른 일이 손에 안 잡히고 그냥 바보같은 웃음만

질질 흘러나오는거다....그리고 그런 윤주를 신기해하는 친구....이 남자애가 오히여 윤주에게는 동성친구와

같은 존재...그리고 나중에 말을 하는데도 이 남자애를 신기해하며 윤주를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걱정해줌

남녀간에는 우정이란 불가능하다라고 항상 생각했었는데... 그 말 취소....남녀가 중요한 게 아닌듯....

지수와 만날수록 더 좋아지고 정신이 빠지기 시작....일이 안 잡히고 중요한 일이 있어도 지수와의 만남이

가장 중요한 게 되어서 우선순위에서 밀림...그런거겠지...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지수인거지...그러니까

연애중인거고...연애가 그런거라고 책에서 봄 영화에서 봄....ㅜㅜㅜㅜㅜㅜㅜㅜㅜ그래서 일이 꼬이고 교수님

친구들에게도 욕을 먹고...하지만 방법이 없다...내 맘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거니까...

이렇게 윤주는 제정신이 아닌데 지수는 너무나 제정신...과거 여친이 찾아오자 이유 설명도 없이 윤주에게

혼자있고 싶다고 가라고 하고...나쁜....윤주는 그냥 이리 치이고 저리 치임...나중에 집을 공유하던 친구에게

자기 상황을 알려줬나...그 친구의 반응은 그켬....극혐....남이 그러거나 말거나 왜 그걸 극혐하지...알 수 없....

하여튼 윤주는 지수만 중요하고 지수만 쳐다보는데 그래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빠 혼자 계신 본가로

다시 들어가려는 지수에게 윤주는 넌지시 미래에 대해 말을 꺼내는데....지수는 아무 생각 없.....

그런거다..여자가 남자를 만날 때 결혼이나 미래 얘기를 안하는 그런 상황인거지...이유는? 뭐 좋아하면

무조건 결혼하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미래에 대해 얘기는 하게 되는 거 아닐까... 하여튼 지수는 이제

인천 끝인가 윤주와 거리가 먼 본가로 들어갈 예정이고 윤주는 그런 상황이 불안하기만 한거고...

 

그렇게 집으로 들어간 지수는 윤주와 만나기 힘들어짐....가끔 만나도 빨리 집에 들어가 버리려고만 한다

지수를 찾아서 먼 길을 온 윤주에게 차 끊기니까 빨리 가라고 하고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어하는 윤주를

지겹다는 듯 쳐다보기도 하고....마음이 식은거지...아니 원래도 그렇게 크고 진지한 마음은 아니었던듯...

 

서울에 왔을 때도 윤주에게 연락을 안했나 아니 연락을 했는데 못 받았나...그걸 나중에 윤주가 알고

너무 아쉬워하고 그래서 급기야 자기가 또 그 먼 곳에 찾아가고...거기서 만나다가 가라고 하는데 5분만

해대며 끌다가 결국 차가 끊겨 지수가 다시 집에서 나오는데...표정....이유없이 좋아지는거고 이유없이

싫어지는거고...그래서 무서운 것.....어떻게 저렇게 마음이 변하지....자기 집에서 재워줄만도 한데 지수는

짜증난 표정으로 지저분한 싸구려 모텔에 윤주를 남겨두고 그냥 가버린다...윤주는 여기에서 울었었나

하여튼 무너져내림....상황이 변했다는 걸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다가...자기 마음이 너무 커서...그러다가

결국 이렇게 막대하는 지수를 보고는 더이상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듯...

그리고 윤주는 당분간 제정신이 아니다...막 울고 술 먹고 그 베프 남자애한테 술에 취한 채 뽀뽀를

시도했다가 맞기도 했나? 벗어나고 싶었겠지....그렇게 힘든 시간이 지나가고 억지로 마음을 수습한

것 같은데...꾸역꾸역....그런데 갑자기 지수가 나타나 아무 일 없다는 듯 행동한다...뭔가 다른 여친을

만나다가 일이 꼬여서 자존감이 낮아졌거나 심심했나 봄...그런 지수가 저렇게 끌어안았을 때 윤주는

멍한 표정을 짓는다....영혼이 안드로메다로 간 표정....이 부분이 가장 슬펐다....억지로 마음을 눌러놓고

있는데 찾아와서 저러는 거고 그게 또 비참한거고....눈물이 흐르다니....아 정말 슬펐다...이 장면이랑

앞에 나온 동네 찾아갔다가 차 끊겨서 모텔에 버려진 상황...그 부분에서도 눈물이 주룩주룩.....

윤주가 너무 불쌍.....이 영화는 정말 공감이 잘 갔다....어쩌면 가장 따뜻한 색 블루보다 더 윤주의

이야기를 딧헤일하게 잘 들려준 거 같은...그래서 내가 윤주가 되어보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던듯...

 

영화를 다 보고 나오는데 제목처럼 누군가의 연애담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은 그런 기분이....

간접경험으로 더없이 좋은 영화....19금이긴 하지만 뭐 그런 건 별로 나오지 않는다....

그냥 소재 자체가 동성애라서 19금이 붙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왜 동성애를 다룬 영화는 이렇게 더 슬프고 진심인 느낌이 드는걸까...생각해봤는데....

그게 일단 어떤 다른 이유가 아닌 정말 상대방이 좋아서 그런거라는 이유도 있는 것 같다...

왜 이성애의 경우 하다못해 아이를 낳고 싶다...정도의 목적이라도 생길 수 있는 게 아닌가

저게 뭐 나쁘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그냥 그 관계 자체 하나만이 목적이 아닐 수도 있어서...

그리고 이성애의 경우 가정을 이룬다거나 아이를 낳을 수 있다거나 뭐 기타 등등의 이익이 있는

면이 분명 있는데 동성애의 경우 손가락질만이 남아있을 뿐인거고...그런 상황을 감당하고서도

시작한다는 거 자체가 일단 관계가 진짜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건지도 모르겠다....물론

이성애라고 무슨 다른 목적이 있어서 그런 걸 계산하고 그러는 거야 아닌거지만...하여튼....

최소한 동성애의 경우 그 관계가 수단일리 만무하다는 그런 것을 밑바탕에 깔고 시작하는 거

같아서 그런 것 같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사실 이 영화는 소재 자체는 동성애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닌듯....

다루고 있는 주제는 그냥 연애의 시작부터 끝인거다...좋았다가 결국은 끝이나는 것....

그래서 누가 봐도 재미있게 또는 의미있게 볼 수 있을듯...내가 봐서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었다면 참으로 잘 만든 영화임....물론 내가 이해한 정도가 얼마나 깊겠느냐만은....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좋은 영화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니 나는 정말이지 무서워서 연애를 못하겠.....그래서 안하는거다....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라 무서워서 내가 안하는 것임....이라고 병맛으로 끗을 맺어봄....

 

무조건 보세요....끄읏!

 

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동행인과 같이 얘기를 나누는데 둘이 의견 일치를 본 게 여자 한 명은

예쁜데 한 명은 뭐냐고....나도 그래서 그러게...한 명은 내가 봐도 예쁜데 한 명은 도대체가 어떻게

첫 눈에 반하게 된건지 이해가 안가...이러면서 한참 얘기를 하다보니 이상해...해서 다시 누가 예쁜

애야? 하니까 서로 의견이 달랐....당황....나는 윤주가 예쁜 애였고 동행인 눈에는 지수가 예쁜 애...

동행인과는 이런 퀴어 영화를 매번 같이 봤는데 그게 얘 아니면 이런 영화 같이 봐 줄 사람이 없....

물론 사람 자체가 주변에 별로 없....ㅋㅋㅋㅋㅋ 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 캐롤 그리고 이 영화....

또 다른 영화 같이 봐주는 남은 1인은 여여 동성물은 안 보고 남남 동성물만 재밌게 봄....ㅡㅡ;;

근데 이 영화는 동행인은 별로였나보다...중간에 졸더라고...본인도 잠깐 잠들었다가 깨보니

둘이 갑자기 사이가 안 좋아져 있더라고....ㅋㅋㅋㅋ

 

정말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