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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오늘이 너무 익숙해서 - 서제유

by librovely 2015. 1. 22.

 

 

 

 

 

 

 

 

오늘이 너무 익숙해서                                          서제유                      2013                미디어 윌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저자는 여행을 좋아하고 그래서 많이 다니는 것 같다

나이가 얼마쯤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결혼은 안했고...

 

미혼이고 나이가 30을 어느정도 넘겼고 여자고 남자와 교제하고 있지 않은 상태면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뭔가 정확히 설명하긴 힘들지만 비슷한 구석이 있다...그 비슷한 구석의 구체적인 빛깔과 모양은 다를지라도

어쨌든 그들만의 묘한 공통점은 분명 있고 그래서 난 이런 책을 읽으면 조금은 위안이 된다...

친구도 마찬가지...저 위의 처지를 함께 누리고(?) 있는 사람과는 그 특징으로 인해 내가 느끼고 조금은 힘든

어떤 부분에 대해 나눌 수 있고 그게 살아갈 힘이라고 하면 너무 과장된 말일지 모르지만 하여튼 도움이 되는

면이 있다...내가 가장 힘들고 불안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그 부분을 공유할 수 있고 공감해줄 수 있고

물론 이미 다른 처지에 놓인 사람이라도 상당시간 같은 처지에 있던 사람과는 그래도 어느 정도 공유가 가능

저 부분이 다른 사람과는 혹은 아예 그런 처지에 놓이지 않았던 사람과는 웃고 떠들어도 뭔가 속시원한 느낌이

들긴 힘든거 같다...물론 아줌마들이 애 안 낳아본, 결혼 안한 너희들은 몰라 하면서 육아 고민들과 짜증스런

시댁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나 또한 별 도움이 안되겠지... 이것봐...쓰다보면 8할 아니 9할이 이런 소리들...

다른 소리를 떠들고 싶은데 내 머리 속 또한 무척이나 협소한듯...

 

사진도 좋고 사진에 등장하는 내가 가 본 곳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살짝 아련해지기도 했다

그 나라가 나에게 해준 게 뭐가 있다고...인종차별 정도 해줬나? ㅎㅎ 그래도 나의 외사랑은 계속됨...

 

글이 많지 않아 아쉬웠지만 너무 빨리 읽어버렸지만 그래도 읽는 동안 행복했다

 

 

 

 

 

 

 

긴 여행을 떠나기 전날 밤이다

한동안은 내가 누군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낯선 사람 낯선 장소에서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지금은 조금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또 별일 아닌 듯 담담하기도 하다

 

몸을 혹사시켜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고통을 줘봐

단 일이 아닌 다른 것이어야 해

정신적 고통 없이 육체적 고통만이 있는 무언가를 해봐

 

오로지 죽고 사는 것만이 우리를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