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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요조 기타 등등 - 요조

by librovely 2014. 8. 25.

요조 기타 등등                                                           요조           2013           중앙북스

 

요조

노래 몇 곡 들어봤다

홍대여신으로 불린다는 것도 안다

얼굴이 예쁘고 키는 좀 작은걸로 기억한다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안다 

어리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얼굴은 정말 예쁘구나 보아 닮았다 보아랑 너무 비슷하다

이런 외모를 싫어할 남자는 한 명도 없을 거 같다 외모때문에 여신이라고 불렸을까

생김새가 뭔가 되게 홍대 느낌...이라는 건 무슨 말일까...어쨌거나 가로수길이나 청담동 분위기가

뭔지 모르지만 그런 분위기는 아니고 홍대 분위기야....홍대 합정 상수 분위기야...ㅋ

 

노래를 잘하는 것만 알았지 곡을 직접 쓰는 건 몰랐다...

싱어송라이터구나...대단하네...노래 잘 하는 것도 신기하지만...난 정말 작사작곡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소설 쓰는 사람들보다 더 신기....그냥 그 능력은 정말 타고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노력한다고 아무나 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어린 건 알았지만 생각보다 아주 어리지는 않았고 글을 보니 머리 속은 더 덜 어린 느낌이...

그냥 예쁘고 노래 잘하고 인기 많아서 별 생각 없이 마냥 밝기만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럴리가...

그리고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겪어서 더 단단해진 면도 있는 것 같다...

정말 힘들었겠다...그런 일은 책에라도 쓰고 자꾸 언급하고 꺼내 놓을수록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덜 힘들어지지 않을까...억지로 눌러 놓고 피하면 더 힘들게 만들 것 같다...  

 

글이 매우 좋다는 느낌이 들거나 되게 재밌지는 않았지만 너님 왜 책을 출판한건가요의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글이 많지는 않지만 괜찮았고 골똘하게 만드는 것도 있었고...

악보집이라고 생각하고 사면 될 거 같다...악보가 필요한 사람에게 유용할듯....

글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더 많은 글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글이 좋았나보네...

생각해보니 되게 좋았던 글도 있었던 것 같다...어쨌거나 가식 떨거나 사춘기 소녀스러운 오글거리는 글은 없었다

그게 좋았다 솔직하기도 했던 것 같다 절묘한 표현도 있었던 것 같다

갸녀린 어깨를 보라...

예쁘다...

저런 어깨에 걸쳐져야 에코백이 에코스러운거지....

둔탁한 어깨에 걸쳐진 에코백은 전혀 에코스럽지 않아.... 헤어스타일도 여리여리

보아인가요?

정말 비슷하다....예쁘구나

책 좀 봐....

책 많이 읽나보다...

작곡을 하고 작사를 하려면 많이 읽고 많이 봐야겠지...창작을 하려면

홍대 커피랩이구나...

저런 테이블에 요조가 앉아있으면 사람들이 이 카페에 더 많이 들어올듯...

좋구나~~

앞머리 예쁘다...

 

요조 기타 등등에서 기타는 기타 등등의 기타일 수도 있고 악기를 의미할 수도 있겠지?

요조라는 이름이 요조숙녀가 아니라 인간실격의 남자 주인공 이름이라는데...

본명은 신수진...본명도 예쁘네...수진이라는 이름은 그냥 그런데 신수진은 예쁜 이름같다

하여튼 책 많이 읽나보다...

인간실격이라니...수준 높구낭....

 

 

 

사랑하는 사람의 입에서 영원이라는 말이 나올때면 나는 늘 긴장이 되었다

영원처럼 새빨간 단어가 또 있을까

 

16살에 시작해서 25살 무렵에 끝난 일

 

영원히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 짧은 확신의 순간에

어쩌면 이미 영원에 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확실한 순간은 언제나 영원을 이길 것이다

 

연애할 때 제일 행복한 순간은 어쩌면

만나러 가는 길 일지도 모른다

만나러 가는 길

막상 만나서 함께 있을 때보다

더 행복하고 완벽한 순간으로 느껴졌던 적이 나는 많았다

 

지난 연애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대체로 대화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참 너덜너덜하네요

나도 참 너덜너덜하구나

 

세렝게티의 유창균 씨를 조금 특별하게 기억하는 것은 어떤 책 한 권 때문이다

우연히 열려있던 그의 가방을 몰래 힐끔거리다가 발견했다

어 이 책 좋아하나 보네 나도 엄청 좋아하는데

그러다 그는 이미 몇 번이나 읽었으며

늘 가지고 다니는 책이라고 했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좋아하는 책이나 음악을 똑같이 좋아하는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반갑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와중 우연히 지름길을 발견한 기분이 든다

뭔가 수고를 훨씬 덜었다는 생각에

그 책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마주보며 참 산뜻했다

 

집에 돌아와 우리는 새로운 삶을 살아야 했다

웃는 얼굴로 노래를 불러야 했다

누군가 내일뭐해 물어오면 내가 어떻게 알아 바로 죽어버릴 수도 있는데 하고 대답하면서 질문한 사람을

무안하게 했다

죽음이라는 것은 이제 나에게 할머니가 되어서야 따져볼 문제가 아니었다

늘 코 앞에서 마주하고 있었다 늘 늘

아무것도 두려운 게 없는 사람처럼 망나니같이 굴다가도 지하철역이 보일 때마다 오금을 저리고

벌벌 떠는 겁쟁이가 되었다 나는 아직도 지하철을 타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