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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유러피언 재즈 페스티벌 2015]엔리코 피에라눈치 & 가브리엘레 미라바시 + 띵크커피

by librovely 2015. 9. 28.

 

 유러피안 재즈 페스티벌이라는 걸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얼마 전에 뭐 보러 갈만한 거 없나 하며 인터넷 사이트

뒤적거리다가 봤는데 보고 그냥 지나쳤는데 심심할 때 들락거리는 위즈위드에서 이거 표 주는 이벤트가 있길래

지난 번에 한 번 뽑히고 나니 혹시? 하는 생각에 또 해보니 또 됨...위즈위드 만세!

어떤 좌석의 표를 주는지 안나와 있길래 나쁜 자리 주려나? 상관없어 했는데 제일 좋은 자리다...

 

책을 좋아하였으나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건 몇 년 안되었듯이 재즈를 좋아할 예정이나 아직 본격적으로 좋아

하지는 않은 상태임...ㅋㅋ 그래서 잘 모른다 엔리코 피에라눈치가 누구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뭐 외국

에서 여기까지 오는거면 잘하겠네...이러면서 기대해봄...재즈는 일단 클래식과는 다르게? 지루하거나 어려운

느낌도 없고 해서 또 여러 악기가 같이 연주하고 또 신나는 곡도 많으니 부담없고...콘트라베이스 연주가 듣기

좋아서 기대했는데 엔리코 피에라눈치와 가브리엘레 미라바시 듀오는 이 둘의 듀오를 의미하는건데 나는

엔리코 피에라눈치가 이끄는 연주자들이 있고 그리고 가브리엘레 미라바시는 듀오로 나오나보다 했었다...

공연 시작하기 전에 설명이 나왔는데 리허설을 들어보니 클래식 공연같은 느낌이 들었다는데 아...살짝 느낌이

왔다 내가 생각했던 그 재즈가 아니겠구나...백인 재즈(?)겠구나...내가 본 재즈 공연은 뭐 수년 전 뉴욕 여행

그 때 딱 한 곳은 백인 재즈 연주자들이 나왔는데 좋긴 했지만 사뭇 느낌이 달랐다...녹음을 진행할테니 중간

박수는 자제하고 또 곡이 완전히 끝이 난 후 박수를 쳐달라는 이야기를 하는 목소리...가 뭔가 익숙하다...

진중권 목소리랑 비슷해서 동행인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정말 그렇다고....ㅋㅋㅋ 근데 나중에 사인회할 때

진행자로 예상되는 사람이 보였는데 음 외모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네...당연하지만... 설명하던 사람의 말에

의하면 지중해가 연상되는 낭만적인 음악이라는데 내 귀에는 지중해 느낌은 그다지...밝은 느낌이라기보다는

살짝 우울한 빛이 도는 음악 서정적이라는 표현은 정확하다 서정적이긴 하더라...

 

연주자가 둘이 나왔는데 뭔가 격식없이 편한 복장과 편한 자세 옷으로 애써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듯이

대수롭지 않은 태도로 나왔는데 의상이...이탈리아 맞네...동행인도 그랬다 저 의상 밀라노라고 딱...

둘다 모노톤...그러니까 회색 의상으로 입고 나왔는데 오묘한 회색...밀라노 회색 맞구나...

피아노 연주자인 엔리코는 당연히 앉았고 가브리엘레는 클라리넷을 연주했는데 연주하면서 발을 구르고 살짝

살짝 음악에 심취하여 댄스를~ 춰서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봤다  운동화? 이랬는데 아마 댄스 댄스 하려면

운동화가 그래도 그나마 소리도 덜나고...물론 소리가 나긴 났는데 그게 녹음이 된다고 해도 오히려 자연스러울

것 같았다 글렌굴드의 허밍소리가 자연스럽듯이

 

피아노와 클라리넷의 조합은 좀 지루할 것도 같았지만 생각보다 좋았다 많이 단조롭게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나중에 찾아 들어보니 트리오로 연주된 곡이 더 낫게 느껴지긴 했다 나는... Les Amant 라는 곡은 트리오로

로 연주된 게 있었는데 그게 더 좋더라고....하여튼 연주가 시작되자 마자 전혀 모르는 곡이지만 아 좋구나 연주 잘

한다는 느낌이 왔다 아무것도 모르는 귀지만 잘하는 건 어렴풋이라도 느껴짐...ㅋㅋ 클라리넷과 피아노의 조합이고

재즈곡이라서 그런지 끌로드 볼링의 센티멘탈이 생각났다 이건 클라리넷이 아니지만...근데 곡이 처음 듣자마자

귀에 들어오지는 않았고 몇 번 반복해서 들어야 마음에 들어올 것 같은 곡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꼭

그런건 아니지만 한 번에 귀에 확 들어오는 곡은 그만큼 금방 질리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하여튼 곡이 서정적

이고 묘하게 좋긴 한데 귀에 잘 안 들어오고 다른 곡으로 넘어갔지만 아까 그 곡이 이 곡인지 새로운 곡인지 잘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곡이 귀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인터미션 없이 1시간 10분 정도 흐르니까 연주가 끝이 난

분위기인데 진행자가 호응하면 아마 앵콜이 있을거라고 해서 박수 열심히 치니 3차례 앵콜을 해 주었는데

마지막 곡을 들을 때 아 이거 아까 연주했던 곡인데 다시 하는거구나 정도의 느낌이 왔다 그렇게 곡이 귀에

잘 안 들어옴..

 

장소가 광림아트센터인데 가로수길에서 걸어갈만한 위치인데 가보니 광림교회에서 운영하는 공연장같았다

왜 이런 공연을 여기에서 하지? 생각해봤는데 이런 공연 소비(?)층이 대부분 이 동네 가까이에서 살아서 그랬나

생각도 들었다 위치가 동네 안이라서 묘하다 생각되었고 광림교회 근처는 그냥 교회 공기가 가득한 분위기라서

또 묘했다 공연장은 그냥 뭐 나쁠 건 없었는데 1층의 화장실은 정말 별로라는 생각...아니 공연장 화장실이 지하철

화장실보다 못한 이 느낌은 뭐지... 표를 끊는 곳에서는 어떤 사람이 카드 결제를 하려고 하자 지금 현금밖에 안된

다는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정말 꼭 보고싶은 마음에 온 것 같은 그 사람은 되게

당황하는 분위기...뭐지 이 아마추어 ㅋㅋ 같은 분위기는...? 그렇지만 공연장 안은 괜찮았다 자리는 빈 자리가

많았다 아마 홍보도 부족했을거고 그렇게 팬이 많지는 않은 분위기...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야 재즈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더라고 그냥 야외 분위기에 가는 경우도 많을테니까...근데 이런 공연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만 오기

마련이니까 하여튼 반 정도는 빈자리...였으나 온 사람들은 정말 팬인 모양이었다 호응이...진심이네....

연주자 입장에서는 수가 적어도 마음이 허전하지는 않았을 거 같다....물론 나같은 어중이떠중이도 있긴 하지만...

 

 연주가 끝나고 사인을 해준다고 하길래 가까이에서 한 번 보자 하며 가봤는데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그리고 한 쪽에서는 CD를 팔고 있는데 사서 사인을 받아볼까 하다가 말았다 근데 집에 와서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음악을 찾아 들어보니 샀어도 후회할 음악은 아니었다는 결론 그렇지만 좋으면 그냥 주문하면 되니까...뭐...

동행인이 들었다는데 어떤 사람은 하나 사서 오니 줄 서 있던 사람이 왜 3개 사오지 그러냐면서 이거 이거는 일본에

가야 살 수 있다고 어쩌고 했다는...하여튼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구름 위를 걷고 있었고 깔끔하고 이쁘게

생긴 CD들고 있는 남자 얼굴 구경하며 잠시 안구정화 타임을 즐기면서 저런 깔끔하고 이쁜 외모에 취향까지 고상한

남자들은 어떤 여자를 만날까 하는 다른 세상 이야기에 잠깐 호기심도 느껴보고...사인하러 등장한 아티스트님들

얼굴 한 번 확인하고 무리에서 빠져나왔다 

이 곡이 가장 유명한 곡인 것 같은데 좋다

이언 매큐언의 <속죄>를 읽으면서 계속 들었는데 뭔가 이 소설과 이 음악은 잘 어울린다

엔리코 피에라눈치의 곡은 자꾸 들으면서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공연장에서도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이런 저런 생각에 골똘해져 있었고 심할 때는 내가 음악을 듣고 있지 않는 느낌이 들기도

그리고 음악을 들으면서 자꾸 영화 배경음악으로 쓰이면 참 적당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들으면서 상념에 빠져들기 좋은 음악인듯

 

 

 

 

 

공연 시작 전에...시간이 40분 남았을 때 표를 받은 후 급하게 커피마시러 간 띵크커피

1층 분위기 별로....창 밖 풍경이 ㅡㅡ;

2층이 낫다 사람도 저기 한 명 이쪽 한 명 조용하고 좋구나

물론 창 밖 풍경은 ...

뉴욕...

뉴욕의 띵크커피에 대해서는 무한도전에서만 봄

어떤 뉴욕의 책에서도 띵크커피에 대한 건 못 본 거 같은데...

나에게 가장 뉴욕스러운 카페는 조 아트 커피...

이런 인테리어...

조명이 좀 괴물같다 미래에서 온 괴물스러운 조명이지만 좋다

실내의 벽을 없애고 거기에 불투명 유리를 끼워 넣은 것도 좋고 답답하지 않으니까 공간은 나누면서

레귤러로 주문하니 쇼옷트가 나옴...작네

괜찮다 어차피 마실 시간도 없다... 30분 남은 시점에 올라와서 15분 남겨놓고 나감...정말 점만 찍음...

띵크커피의 쿨한 스댕 트레이는 여전하구나  패키지 디자인이 예쁘다

조 아트 커피가 생각난게 어쩌면 이 라떼아트 때문일지도

조 아트 커피가 떠오르는 구도의 사진을 찍어봄

근데 왜 하트가 아닌가요....

저어기 두 명의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나중에 들어왔는데 어찌나 스키니 하시던지....

아 내가 저 나이때 저런 비주얼이면 얼마나 좋을까 잠깐 생각했었다

그럴려면 이 탐욕스러운 식탐을 일단...

동행인이 나는 거의 라떼를 마신다고 해서 신기했다...나는 내가 아메리카노를 자주 먹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정작 거의 라떼만 주문한듯...난 원래 아메리카노 마시는데 오늘은 특별히 라떼...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매일은 항상 특별했나보다...다음부터는 꼭 영칼로리로....

광림아트센터 근처에 갈만한 카페는 탐앤탐스와 띵크커피 뿐이고 여긴 당일 표가 있으면 20% 할인됨

게다가 분위기는 보장 못하지만 커피는 확실히 맛있었다

띵크커피에서는 카페오레만 안 마시면 되는듯...꼭 라테....

벽에 귀여운 그림도...

딸기 그림 좋은... 그림도 먹는 걸로...

천장이 특이했다

창 밖 풍경은...ㅡㅡ;

 

 

공연을 보고 나서 집으로 가는 길에 다시 들름

핫핑크 텀블러 예쁘네..

이것도 예쁨

이 유리컵도 아주 괜찮...

 

이건 커피 쿠폰도 준다 그럼 컵 가격은 2000원? 이 컵은 가격도 착해서 리즈너블하네

빵 사러 왔다

 

빵 할인한다고 해서 빵 사러 들어옴

자제하고 이것만 샀다

빵 맛있다...

물론 살도 찌겠지....

카페에서 먹는 빵은 밥 대신이 가능하지만 집으로 사가는 빵은 간식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가능하면

빵을 사서 집에 들어가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다....ㅜㅜ

 

 

 

 

머리가 개운해지는 재즈 공연으로 시작한 연휴가 벌써 반이나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