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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2015 한국 홍상수

by librovely 2015. 9. 29.

 

 

홍상수는 좋아하는 감독인데 언젠가는 정말 개봉작들 나오자마자 기뻐하며 찾아봤었는데 언제부턴가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처음에는 아 신기해 정말 획기적이야 하며 봤는데 보다보니 그게 그거라는

느낌이 들었고 이젠 그런 어떤 특정 부류의 남자 이야기는 그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북촌방향이

별로였나 하여튼 그냥 그랬다가 우리선희는 또 좀 괜찮다는 생각이 들긴 했던 거 같은데...그게 아마 여자버전으로

살짝 바뀐 느낌이 들어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고... 하여튼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사실 내가 그다지 접하지 못한

사람들...여자도 그렇고 남자도 그렇다...남자야 워낙 인생에 가뭄이라 그런거고 여자는 뭐 남자들도 그렇겠지만

어느정도 끼리끼리 노는 법이니까 그렇다 내 주변의 몇 안되는 여자들은 대개가 나랑 비슷한 면이 있는 법이니까

그게 외모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외모가 끼리끼리라고 말하는 건 내 주변인들을 호되게 욕보이는 말이

되는 셈이니 아니라고 해야하고 아닌 게 사실이기도 하고... 어쨌거나 남자가 인생에 드물다는 공통점은 있는듯

물론 연애 열심히 하는 부류도 있던 거 같은데 그런 경우에는 일찍 결혼을 한거고 해서 주워 듣기도 힘든 그런

이야기를 홍상수 영화는 보여주니까 그게 좋았던 것 같은데 그래서 좀 싫어지는 면도 있었던 거 같고??

 

하여튼 언제부턴가 그냥 별 생각이 없었는데 연휴니까 연휴는 연휴답게 보내볼까 해서 영화나 한 편

조조 영화나 한 편 하며 뒤적거려보니 홍상수 영화네 게다가 내 눈에는 무척 예뻐보이는 김민희가 나온다니

남자 주인공도 나쁘지 않아...하며 마음이 확 갔고 같이 보자고 슬쩍 찔러보니 무반응이길래 그럼 나는 이거

너는 다른 거 보고 나와서 만나자 하니까 아니 이거 보겠다고 하길래 나는 김민희 정재영이니까 보려고 하나

보다 했는데 나중에 투덜대는 거 들어보니 그게 이유가 아니었구나...어쨌거나 나는 무조건 볼 생각이라서

예매하겠다니까 자기는 가서 표를 끊겠다고 해서 내가 안 볼 생각인가 하며 그럼 따로 앉아야 할지도 모르는데

나는 어쨌든 예매한다고 하니까 그건 아니지 하며 예매했다더니 만나서 확인해보니 예매를 앞자리를 함...

내 앞자리를 함...뭐 편하게 따로 보자는 말을 하는데 거 참 신기한...하지만 옆자리가 비니까 편하긴 하더라

물론 건너편 사람이 하도 팝콘을 먹어대는 통에 짜증이 좀 나긴 했지만...세상에 팝콘을 시작부터 영화 끝이

날 때까지 그렇게 소리내서 집고 씹는 사람은 오랜만...그래도 무비꼴라주(?)에는 드물었던 거 같은데....

씹을 때 입을 다물고만 씹었어도 내가 뭐라고 안하는데 입을 벌리고 팝콘 씹히는 소리가 극장에 울려퍼지게

하는 그 분이 신기...여자였는데...20대 멀쩡하게 생긴 여자였는데...같이 온 사람도 같이 그렇게...하니 누가

말릴 사람도 없고 그냥 나는 영화보면서 돌비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팝콘 뒤적뒤적 사그락사그락 씹는 소리를

2시간 동안 들었을 뿐이고...

영화 시작 시간이 9시 45분....딴 건 늦어도 이런 건 안 늦어...노는 건 부지런해...모드라서 9시 40분까지 만나기로

했는데 9시 30분에 도착했다...물론 버스가 날면서 가더라고...연휴의 아침 도로는 텅 비어 있었다...

운전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도로 상황....보통 35~40분은 걸리는데 빨리 올 줄 알았지만...여의도에 20분만에 도착

이민자도 여의도에서 봤는데...자꾸 여의도 CGV에 오게 된다 꼴라주인지 뭔지 이게 왜 아트무비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보려는 영화는 다 구로나 여의도에서만 하기에 방법이 없다 

 

스무디킹 1+1 쿠폰이 있기에 이거 들고 들어가서 행복하게 마시면서 봐야지 했는데 문을 안 열었네....

불을 켜져 있고 직원이 열심히 안에서 준비중인데 유리문에 쓰여 있는 오픈 시간은 10시...

앞에 앉아서 동행인을 기다리며 열려라 열려라 참깨 하며 기다리는데 안 열림...동행인이 오더니 뭐라도 마셔야

한다고 해서 그럼 기다려서 들고 늦게 들어갈까 하니 좋다고해서 기다리는데 영 앞부분이 걸려 난 봐야겠다 네가

사서 들고와라 나 먼저 들어갈게 하며 양심에 털난 제안을 하자 절대 싫다고 같이 늦게 들어가야지 혼자는 민망하다

고 해서 그럼 기다리자 하다가 50분이 넘으니 도저히 안되겠다 나 안마실테니 너 혼자 마실 거 사서 들어와라 하니

맥도날드 가서 라떼 마시겠다고...그러라고 나 들어간다고 하니 또 잡으며 혼자 못 들어간다고....으...그렇게

줄 서 있는데 53분쯤 스무디킹이 열려서 거기로 달려가서 주문...아무거나 주문함...그런데 만드는 데 시간이 꽤

걸리네...아이고 그렇게 10시가 다 되어서 들어갔는데 이미 상영중....팝콘 먹는 사람 욕 할 때가 아니지....

아 지난 번 심야식당도 여기서 봤구나... 그때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났다....늦게 들어갔다가 욕 먹었는데...

오늘도 욕 먹겠구나...하며 들어갔는데 다행...아무도 욕은 하지 않았다...다들 교양있게 속으로 해주신 거 같다

어쨌거나 난 극장에 늦게 들어오는 인간 정말 싫어하는데...나도 그런 인간인거고...

그래도 소리나게 욕 한 적은 없으니 한 번만 봐주십...

남자는 감독  강연차 수원에 왔는데 하루 먼저 와서 잠깐 궁에 놀러왔다가 혼자 온 여자를 만난다

정재영이 감독인데 아마도 홍상수의 분신같은 느낌이...외모 대강 꾸며놓은 거 부터 옷이...저 청바지 봐....으....

김민희는 혼자 온 여자...겨울이라 대강 걸쳐입은 거 같지만 옷발이...아무거나 입어도 스타일리쉬한...

화장을 별로 안하고 머리도 질끈 묶었는데 그게 그 나름대로 멋이...프렌치시크...스럽구나....

 

혼자 쭈구리고 앉아서 장갑 낀 손으로 바나나 우유를 먹는 김민희를 정재영은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며 말을 건다

처음에 말을 걸 때는 김민희가 대충 대답한다 뭐하는 분이시냐고 해도 그냥 아무것도 안한다는듯 대충...

그러다가 자신이 감독이라며 이름을 밝히자 김민희의 태도 돌변 급호감....아 내가 남자였다면 나는 감독이 될

것이야 저렇게 처음 보는 사람의 마음도 쉽게 열 수 있잖아...저런 바지를 입었는데도 저렇게 예쁜 여자가 말을

섞어 주잖아... 저 청바지를 보니 정말 비슷한 핏의 청바지를 입으셨던 소개남 한 명이 생각난다...차는 외제차를

끌고 나왔고 만난 장소는 호텔 라운지였지만 그분의 청바지 핏은 저러하였다...물론 차도 본인의 차는 아닐거라는

생각이..회사 차나 뭐...사실 알게 뭐야...남자를 만날 때 남자의 차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적 없다...그게 뭘 말해

준다고 그걸 보겠어...어쨌거나 외모도 참 아버님 같으셔서(물론 나도 어머님같겠지만) 그런 바지 핏이 뭔가

어색하지는 않더라...그 분을 3번 정도 만나고 앞으로 더 만나도 더 쥐어짜도 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뭔가 홀가분한 마음에 아무 말이나 떠들었고 밥도 내가 사고 그랬는데 그 분은 내가 마음이 열려서 그런 걸로

아셨는지 이상한 잘난척을 하였고 그게 하도 충격적이라 기억에 남는다... 자기가 같이 다니기 창피하고 그런

외모는 아니지 않냐고....뭐더라 예전에 만난 여자들 이야기를 하면서 그 이야기를 농담을 가장한 진담으로

던진 거 같은데...그 분은 정말 같이 다니기 부끄러웠기에...다니다가 친구라도 만나면 그럴 거 같았다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말할 거 같았다...걔가 남자가 없다고 하더니 이젠 정말 마음을 놓았나보더라...진짜 아닌

사람이랑 같이 다니더라고...나이도 되게 많아보이고...혹시 재혼 아닐까 싶더라고...뭐 대강 이런 식....

같이 다니기 창피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닌데 그 분은 정말 그랬는데 그 분은 스스로의 외모에 꽤나

자신감이... 물론 나도 이런 말 주워섬길 외모는 아니지만 나는 그런 사실을 아는데...하여튼 영화 보면서 잠시

정재영의 바지를 보고 그 분을 떠올렸었다....아름다운 추억일세...ㅡㅡ

 

하여튼 김민희는 갑자기 유명한 감독임을 알게 되더니 태도가 변하고 그런 김민희에게 감독은 다시 한 번 묻는다

뭐 하시는 분이냐고 그러자 그녀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같아요 라고 답을 한다 그녀는 예술가네...그녀가 더욱

유명한 감독에게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을 그런 상황...그런 그녀에게 정재영은 차를 한 잔 사겠다고...

열심히 설득하고 김민희는 마지못해 일어나는 듯하고 둘은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김민희가 자신은 좀 예민하다고 하니까 정재영이 그래 보인다고 외모도 예민해보인다고 하고 김민희가 정재영에게

당신도 예민해보인다고 하니까 뭐라고 했더라? 하여튼 그랬고 그 예민에 대한 이야기는 김민희가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 이유를 얘기하면서 나온 이야기...그리고 김민희가 이제 자신은 작업실에 가서 작업을 해야 한다고...

그러자 매일 그렇게 꾸준하게 하는 건 대단한거라는 식으로 정재영은 칭찬을...정재영의 한 마디 한 마디 자세

표정에서 노력이 보였다 이 여자를 꼬셔야겠다 아 정말 꼬시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절절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누가 제안한건지 그런 과정은 나오지 않고 그냥 둘이서 같이 김민희 작업실을 보러 가기로 하고 일어나는데

보면서 왜 그 중요한 장면이 누구에 의해서 의도된 것인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아서 의아했다...그런데 이 영화는

특이한 구조다...첫 번째 이야기가 진행된 후 다시 맨 처음부터 이야기가 다시 진행된다 주된 흐름은 비슷하지만

부분부분 좀 다른데...그걸 알았더라면 영화를 더 집중해서 세밀하게 기억하며 봤을텐데....그냥 두 번째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처음 이야기는 남자 입장에서 그리고 두 번째는 여자 입장에서 본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근데 스토리가 좀 다르기에 같은 상황을 보는 남자 여자의 시각차는 아닌거였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여튼 처음 이야기에서는 얼렁뚱땅 물론 김민희가 정말 보고 싶으신거면 같이 작업실에 가자는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그냥 같이 가게 된건데 두 번째 반복되는 이야기에서는 정재영이 집요하게 작업실에 가보고 싶다는 뉘앙스

를 흘리고 예민하다는 얘기를 할 때도 우린 공통점이 많은 거 같다는 말을 많이 하는 등 꼬심의 느낌이 강함

 

하여튼 그렇게 둘은 작업실에 왔고 김민희 작업실의 커피는 다 떨어지고 둥굴레차만 있고 커피를 사러 가겠다는

김민희를 정재영은 말리는데 김민희는 정말 사러 나갈 생각이었던 거 같은데...그래서 김민희는 그럼 자신이 마시

는 둥굴레차 마시라며 이건 유기농이라고 하는데 좀 재밌었다...아니 동서 싸구려 둥굴레차가 빤히 보이게 해놓고는

저런 대사를...다 떨어진 커피도 동서....협찬인가...?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잠시 반성했다...아 저렇게 마르려면

음식 따위에는 무관심해야 하는구나...나는 떨어지기 바쁘게 아니 떨어지기 이전에 많이 사다 놓는데...차는 너무

사다 놓아서 상미기한 지나서 버리고 앉아있....바나나 우유 예쁘게 앉아서 마실 때도 보면서...아 점심은 저렇게

바나나 우유 하나로 해결해야 저런 몸이 가능하겠구나...

 

김민희는 잠시 그림을 몇 획? 그리는데 그리고 나서 둘은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처음에는 정재영이

아무것도 모르는 길을 가려는 그런 용기가 보인다고 했나 뭐 칭찬을 했고 김민희는 감동을...두 번째에는 정재영이

자기 위안삼아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뉘앙스로 말하자 김민희는 화를 낸다...아마 두 번째가

더 진심이었던 모양이다 그녀가 화를 내긴 했지만...두 이야기 중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가 그때가 첫 번째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가 지금은맞고에 해당된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니까 정재영은 김민희 그림에 대해 진심으로 얘기하는

게 맞다는...

 

아 차를 마시면서 처음에 예민함에 대해 얘기할 때 김민희가 왜 자꾸 예민하다고 하며 잠시 화를 낸다...

홍상수 영화에 나오는 여자들이 하는 그 뜬금없이 화를 내는 장면이 이 영화에서도 잠깐 나왔구나...

둘은 작업실을 나와 걷는데 정재영이 어색하게 어 여기 스시도 파네요 어쩌고 하면서 저기 가서 밥 먹을래요

표현을 하는데 김민희는 좋다고...그리고 둘이서 술에 어느정도 취한 장면이 시작된다

이 장면도 두 번의 이야기에서 조금 다르긴한데 잘 기억이 안나니 답답하다....

가장 큰 차이는 그거다 정재영이 자신을 결혼을 일찍해서 아이가 둘이나 있다고 그러면서 김민희에게 너무 예쁘

시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그러더니 길에서 주워온 반지를 끼워주기도 하고...김민희도 좋았는지 너무 늦게

만났다고 했던 거 같고...둘의 사이는 뭔가 애매하지만 어쨌거나 남녀사이에서만 가능한 야릇한 분위기는 이어진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이보다 더 야릇한 분위기는 강했던 거 같다 김민희도 관객도 그가 유부남일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상태니까...그리고 정재영은 이 때도 여전히 열심히 꼬신다 김민희를 보는 그 술취한 눈빛이 되게

사실적임...저런 눈빛을 내가 직접 본 적은 없지만...ㅋㅋㅋ 하여튼 여자 꼬시려는 일념에 불타오르는 남자 그리고

그녀에게 외모 때문이건 뭐건 하여튼 반해버린 남자의 표정이 아주 리얼함...그리고 같이 살짝 취한 김민희는

적당하게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하는데 하여튼 귀엽다...저럴려고 남녀가 어색하면 술을 마시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나이 40이 가까워진 이 시점에 알게됨....ㅎㅎ 하여튼 뭔가 되게 사실적인 남녀의 술자리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네

사실 술에 취한 누군가의 모습을 보는 걸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남의 일이니까 재밌기만 하구나....

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묘한 분위기가 영화에서는 보이는구나...이게 영화의 존재 이유구나..하며 즐겁게 봤다

 

무슨 이야기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쩌다가 둘이 의견이 달랐나 하여튼 그러자 정재영이 갑자기 담배피러

나감...김민희는 피우다가 끊은 상황임...이 장면도 인상적임...뭔가 열심히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자...그렇다고 아예 접어버리기에는 뭔가 조금만 노력하면 될 것도 같고...아이고 답답해 담배나 한대...뭐

이런 식의 느낌이...난 여자인데도 자꾸 정재영에게 감정이입이 되고 내가 다 답답하더라...

이 때 김민희가 나와서 아는 언니 모임이 있는데 같이 갈려면 가자고..정재영은 망설이는듯 하지만 당연히 따라갈

줄 알았지...

그 언니들은 최화정이랑 또 한 명은 연극배우 느낌이 나는 지난 번 영화에서 본 기억도 나는 정말 이런 역할

그러니까 시를 쓰는 뭔가 예전 운동권 분위기 마냥 옛 시간에 머무는 듯한 옷차림에 짧은 머리 맨얼굴 안경...

그런 분위기...저 술집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분위기...그 시를 쓰는 정재영과 비슷한 연배의 여자는 정재영의

광팬인 분위기...그래서 막 영화 기다렸다 본다느니 많이 어필하는데 그래봤자 정재영의 눈에는 그냥 사람...

정재영의 눈에 여자사람은 김민희 뿐인거고 그게 보고 있다보니 뭔가 서글퍼짐...대부분의 여자도 그렇고 나도

저 세 명의 여자 중 김민희는 아닌거니까... 정재영의 여자 보는 눈빛은 정말 다르다...여자와 사람 이렇게 나뉨

김민희 말고도 나중에 강연회 진행 요원 중 젊은 여자에게는 또 뭔가 여자 보는 눈빛...? 말도 좀 길게 섞고...

그냥 사람인 여자에게는 정말 할 말만 딱 하고 끊고 가버리고 여자로 보이면 주절주절...말하고 들어주는 게 보임

이래서 홍상수 영화가 좋다...

 

이 술자리에서 정재영에게 언니들이 여성편력이 심하다던데 어쩌고 이야기를 많이 해대고 또 결혼을 했다는

사실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김민희가 알게 되고 김민희는 어느정도 남자로 마음을 준 상태였기에 마음이

복잡해져 버린거고 그래서 쉬겠다면서 다른 방으로 가버린다 따라가서 정재영이 달래주지만 풀리지 않고

그런 그녀를 그냥 두고 정재영은 진짜 가버림...그러면 안되는건데...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이미 저런 사실에 대해서는 스시집에서 정재영이 자기 입으로 말했기에 괜찮았지만

그렇지만 김민희가 없을 때 혼자 술에 취해서 언니 2명앞에서 옷을 벗는다 술에 취해서 이상한 행동을 한..

그리고 김민희가 쉬고 있는 곳에 가서 말을 걸고 둘은 나간다 둘이 나가면 이상하게 볼거라고 김민희가

얘기하더니 자신의 집에 데려다 주는 거라고 하면 된다면서 같이 나오고 같이 나오는 둘을 동석했던

또 예술가로 보이는 어떤 아저씨가 보게 되는데 인사를 하고 멀어져가는 그들을 보며 담배를 물고 하늘을

바라보는데 그 장면이 왜 그렇게 짠하고 웃긴거지? 입으로는 김민희를 희정씨 어쩌고 하며 깍듯하게 대하는

그 아저씨의 마음에도 김민희를 여자로 보는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이야기와는 다르게 두 번째 이야기는 정재영의 원하는 바대로 이야기가 흘러가려나 했다

쉬러 나가자고 했던 정재영에게 어딜 갈거냐고 하니 바다보러 가자고 경포대로 택시타고...

그러자 김민희는 정말 갈 생각인듯 거기까지 택시비 얼마나 나오냐고 하자 10만원쯤 나오지 않겠느냐는 대답

돈 이야기가 나오니까...스시집 장면에서도 두 번 다 누가 돈을 냈는지 정확히 나오는 게 생각났다

두번 다 김민희가 냈다...이게 되게 중요한 설정인가 생각이 들었었다...그녀가 술 값을 냈어...그녀도 마음이 있어

의미인가?

 

그래서 택시를 잡는데 김민희는 안타고 그냥 앞으로 걸어가버린다

정재영도 따라 가고...이 때 느낌이 옴...김민희는 거기까지 따라 갈 생각이 없는거구나...

걷는 도중 김민희 엄마에게 전화가 오고...이런 장면은 앞의 첫 번째 이야기에는 나오지 않는다 김민희가 그냥

술집에서 쉬다가 혼자 귀가하는 것으로 나오니까...

하여튼 엄마에게 전화가 와서 얼떨결인듯하지만 의도된 멘트를 한다 나 지금 집에 가는 중이야 거의 다 왔어...

 

정재영은 포기하지 않는다...집 근처에 다다르자 다시 나올 수 있느냐고...

김민희는 엄마 주무시면 다시 나오겠다고 약속하고 들어가고 기다려도 그녀는 나오지 않는다

아니 안 나올거면 안 나온다고 하지...왜 저러지....

 

근데 이 장면...이 첫 이야기에는 안 나오는데 그게 어쩌면 남자의 시각에서는 아무 일 없었으니 중요하지 않아서

생략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김민희 입장에서는 데려다줬고 자신이 약하지만 뽀뽀도 살짝 했고 해서 좋은

기억이라서 나오는거고 남자 입장에서는 아무 일 없이 들어가더니 안 나왔어...망했어...이런건지도?

다음 날 정재영 영화 상영회에 김민희가 찾아온다

정재영은 대화 마치고 나오는 길에...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그 전날의 일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랬는지 진행자와

싸우다시피 얘기를 망치고 관객 앞에서도 뭔가 호통을 치고 나와 찝찝해 하는데 두 번째에는 훈훈하게 강연을

마무리하고 나온 분위기...두 번 다 진행 요원 젊은 여자가 따라 나와 팬이라며 연락드리고 싶다 어쩌고 저쩌고

어필을 하는데 뭐 말리지는 않는 분위기...그러다가 맘에 정말 들었던 김민희가 눈에 들어오자 후다닥 그녀 앞으로

 

자신은 이제 서울로 갈거다라고 하자 김민희는 감독님 영화를 보러 왔다고 (그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 다 볼거라고 얘기를 한다 둘 다 뭔가 아쉬운 분위기...

김민희는 감정 조절이 잘 되는거다 좋긴 하지만 더 좋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니까 그냥 팬으로 지켜볼 생각인거지

순수한 그 마음으로 정말 영화를 보러 온거고...

인사를 하고 들어와서 영화를 보는 김민희....

의 뒤로 다가서는 어둠의 그림자? ㅋㅋ 정재영은 서울로 바로 올라가지 않고 따라 들어온다

이 장면에서 영화가 끝이 났나? 아니다 저기서 만나서 아마 아까 그 이야기...김민희가 이제 감독님 영화는 다 볼거

라는 그 이야기를 했었고 그렇게 선을 긋고 훈훈하게 마무리해던듯....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나온 김민희의 눈 앞에는 하얀 눈이 내린 풍경이 눈에 들어왔던거고 그게 끝?

 

처음에는 여자 시각 남자 시각으로 두 번 나오는건가 했는데 그건 아닌 거 같고...첫 번째가 진짜 있었던 일이고

두 번째가 이래야 했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그림에 대한 평가도 솔직하게...그리고 유부남인 것도 술집에서

스스로 오픈했어야 했고 그렇게 둘은 이뤄질 수 없었지만 아름답게 끝을 맺었어야 했다고...?

 

 

뭘 느끼며 보라고 만든 영화인지 잘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봤다

재밌다

동행인은 나오면서 이게 청소년관람불가인게 말이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시무룩했다

난 몰랐었다 등급을 확인 안해서...그래서 할 말이 없길래...아까 정재영이 바지 벗었잖아 그래서 청불인가봐 ㅋㅋ

 

홍상수 영화의 여주인공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별로 없었는데...정유미도 그냥 귀엽지 여자같이 보이지는

않았는데 예쁘다고 생각한 김민희가 주인공이니까 훨씬 좋았던 것 같다...대사 중 김민희에게 정재영이 정말

여자같다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대사는 김민희가 주인공이기에 더욱 잘 와 닿았던 거 같다 정재영이 반해서

하루 종일 무한 체력으로 따라다니며 노력하는 것도 충분히 납득이 되고...

 

동행인이 그런 말을 했다 너무 카메오 식으로 유명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하니 영화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나도 동감...다음 영화에 나와보고 싶어서 예쁘게 보이려고 그렇게 자청한걸까?

홍상수 영화에 배우로 나오는 건 여러모로 좋을 일이긴 하지..욕심이 날만한 일인 건 확실하다

어쨌거나 정재영 김민희를 제외한 모든 배우는 무명 배우가 했다면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겨울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늦게 생각난 이 영화의 명대사...

김민희가 뇌까렸던 그 말

내가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