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까페

커피빈 모닝세트 + 혼자 스타벅스

by librovely 2015. 12. 7.

 

 여기에 가려고 내가 이 동네에 온 게 아니었지...

신논현에 커피빈 가려고 그 아침에 간 게 아니었는데...

 

누군가가 그랬다 강남 모 호텔에서 숙박한 후 아침에 테이크 어반 모닝 빵 뷔페에 갔는데 좋았다고 근데 그게 이젠

없어진다고...나도 알고 있었다 강남 테이크 어반에 그런 게 있는 건 알았는데 안그래도 타기 싫어하는 2호선 강남

방향의 지하철을 타고 거기에 아침 일찍 가고 싶지 않았던거다...하지만 없어진다고 하니 갑자기 급한 마음이...

같이 가려고 하기나 할려나...하며 그냥 한 번 찔러보니 가겠다고 하여서 가기로 함...주말에는 8시부터 10시까지

니까 신논현역에서 8시 30분에 만나기로 했고 나는 8시 40분 도착 동행인은 8시 50분에 도착...내가 먼저 나가서

설마 자리가 없을까 하며 들어가서는 내 눈 앞의 풍경을 믿을 수 없었음...일단 자리는 대강 보긴 했지만 거의 다

찼고 빵을 스스로 가져다 먹는 게 아니라 접시를 들고 줄을 서서 빵을 받아야하는거고 그 줄을 선 인원이 거의

30여명은 되는거고...내가 생각한 그런 여유있는 빵 뜯기는 요원해보였고 무엇보다도 동행인이 여길 보면 그냥

딴 곳에 가자고 할 게 뻔했고....해서 실망감을 잔뜩 안은 채 나는 주변을 스캔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냥 이왕

아침에 나온 거 모닝세트나 먹자 하며 커피빈에 기어들어감 어쨌거나 테이크 어반 모닝빵이 사라지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유있는 빵 뜯으며 티타임하는 걸 기대한다면 방문하지 않는 것을 권함 물론 나는 자리가 있었

다면 먹긴 했을 거 같은데 음 그 빵 줄(?)이 뭔가 기분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여기에 가보겠다고 토요일 아침에 6시 40분에 일어나서 7시 30분에 집을 나선건데...ㅋㅋㅋ 내가 하고도 웃기네

직장에 하루만 저렇게 일찍 출근하라고 하면 입에 엄청 튀어나올텐데 빵뜯기니까 그냥 자발적으로...

그래도 얻은 건 있다 강남부근에 쉽게 가는 방법을 하나 뚫었네 여의도로 버스타고 가서 9호선 급행타고 14분만에

가는거다...물론 급행은 배차 간격이 10분이 넘는 거 같고 사람도 그 이른 시각에도 상당하긴 했지만 14분만 참으면

되는거니까.. 근데 사람 많은 급행보다는 일반타고 앉는 게 나았을듯...

 

커피빈에는 우리보다 부지런한 한 명의 여자가 노트북을 하고 계셨고 역시 강남 복판이 아닌 신논현 지난 반대쪽

으로 오니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적하고 좋았다  커피빈 모닝세트는 5000원이고 아메리카노만 된다 라떼로 변경

하고 싶었는데 추가금 내도 안된다네...음..다이어트 되고 좋지 뭐... 10시 30분까지고 나쁘지 않구나...

커피빈이 있는 빌딩 숲으로 출근한다면 아침 안 먹고 나온 날 괜찮겠구나

 서울도 뉴욕같네...오렌지캡~

 햇빛이 엄청나게 쏟아진다

 이렇게

 예쁜 에코 팔찌

앱에 카드 등록하려고 카드 사서 충전했다

디자인이 참 좋네

Holiday Happiness...

 

12월의 대표적인 Holiday는 아마도 크리스마스겠지 정확히 말하자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24일에는 뭘 해야 할까? 여행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니까 자료 찾아보고 그래야겠지 혼자 다니는 것도 연습해야

하는데 임팩트 강하게 24일에 혼자 카페에 가서 여행 책을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는 거짓말임...그건 도저히

못하겠다... 24일에는 야근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건 너무 이상해보일 수 있으니 참고 정상 퇴근을 한 후 집에 와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걸 혼자 방에서 먹은 후 엄마가 동네 부끄럽다고 아무리 말려도 꿋꿋하게 운동을 하러 갔다온

후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를 내 방에서 혼자 귤 까먹으며 보는거다 생각만해도 두근두근두근세근네근...하구나

 

24일에 특별한 일이 없는 사람은 우울해하지 말고 나같은 인간도 이 세상에 존재함을 기억하면 된다

나보다 더 불쌍한 사람도 있잖아 힘내자...이러면서....ㅋㅋㅋ 25일에는 교회에 다녀온 후 잉여하며 시간을 때우면

된다... 12월 25일만큼 교회에 다님이 다행이고 고마운 때가 없음...이 얼마나 성령충만한 크리스마스 보내기인가...

 

정말 여행 혼자다니며 우울함 느끼지 않기 위해 외로움의 역치를 높이기 위해 24일에 혼자 카페에도 가고 극장에도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요새 보고 싶은 영화 잔뜩 개봉하던데...

 동행인은 영화를 같이 본 후 귀가했고 나는 혼자 좀 걸어보았다 여행지에서 이렇게 추운 때에 혼자 걸어다닐 거

아닌가...그래서 해봤는데 영 볼 게 없으니 재미는 없었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뭔가 하다보니 적응이 되는 것도

같고... 그렇게 정처없이 걸으면서 괜찮은 카페가 있으면 들어가서 여행 책을 읽어야지 했는데 가는 곳마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흡사 주말의 합정 스타벅스처럼...그래서 걷다가 정말 괜찮은 곳이 있어서 들어갔고 인구밀도도 적당

하고 그랬는데 깜깜해서 물어보니 1시간 30분동안 이 빌딩 정전이라고...주문이 불가능하하고 해서..쫓겨남...음....

그리고 다시 걷고 또 걷고 또 걸어서 결국 들어온 스타벅스...모 지점...여긴 지난 번에 와봤던 곳이다 창밖을 보고

앉는 1인석이 있어서 거기에 자리를 잡음... 바로 옆의 여인네가 친구랑 통화를 하는데 소리가 당연히 들리기에 나는

어쩔 수 없이 그걸 좀 듣고 있었고....별 재미는 없어서 기억도 안남...그리고 그녀가 나간 후 두 여인이 들어와서

자리를 잡았는데 아...지루한 수다...어쩜 저리 지루할까...생각이 들면서도 나만 그저그런 소리나 떠들어대는 건

아니었구나 하는 뭔가 위안도 되고...음...한 명이 말하고 한 명은 영혼없는 추임새를...ㅋㅋㅋ

 

카페라떼에 헤이즐넛 시럽을 추가했는데 괜찮지만 바닐라 시럽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트 따위는 없었....

저렇게 책을 많이 가져갔는데 결국 카톡이나 하며 낄낄대다가 얇게 잘라온 헝가리 부분의 책만 몇 쪽 읽다가

지베 감...지브로 감....도서관에서 빌려 온 저 독일 책은 베를린에 대해 자세히 나와서 저 책을 가져가려고 주문했다

저 책 작가가 베를린 덕후같던데... Aㅏ... 저 책 들고 다니느라 어깨 빠질뻔 했는데...펼쳐보지도 않고...

 

어설픈 시간에 집으로 가니까 지하철에 사람도 별로 없고 좋았다

토요일에는 집에 처박히던가 아니면 아침 일찍 나가서 다소 이른 시각에 지브로 기어들어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드는 생각 주말의 카페는 여의도가 진리구나... 우리 동네에도 전혀 쿨하지 않아보이는 뭔가

나랑 사뭇 잘 어울리는 카페가 있는데 거기도 한 번 가봐야겠다

 

 

이젠 정말 자야겠다

한 거 없이 피곤한 주말이 가버렸구나